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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26 04:24:43
Name 늙은이..
Subject 혹시 킹덤언더파이어 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2-
킹덤언더파이어의 제작사 판타그램은 정품발매 이전 베타시절부터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기위해서 각종 개인대회들,

그리고 많은사람들이 참여하여 축제같은 분위기로 즐길수있는 길드대항전 이라는 대회도 있었죠.

길드대항전은 한달에 한번씩 스스로넷 이라는 인터넷 방송국에서 열었었는데, 부산에 사는 저는 길드대항전에 참여할려고 한달에한번씩 기차타고 꼭 서울로 올라갔었죠. (돈이 없던 저는 무궁화호를 입석으로 끊어서 서서 6시간반을 가곤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각종 대회들에서 점점 워게이트 에서 이름을 알리는 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죠.

물론 그이전에도 커프대회들이 있었지만 제가 생각나는건 씽크마스터 대회부터네요.

씽크마스터배 커프대회 당시 우승자는 나이트의 황제 룰루랄라 송홍현 이라는 선수였고, 준우승은 이투디오스 라는 아이디를 쓰는 아트데빌 이성진 선수였습니다.

당시 워게이트 내에선 이성진 선수의 엄청난 포쓰가 유명했었죠. 물론 손홍현선수도 마찬가지였지만 제가 느끼기엔 이성진선수의 포쓰는 거의 커프계의 본좌급이었습니다.

그리고 온게임넷에서 커프리그를 진행하기전 하이텔배 커프대회 라는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PSB 부산방송에서도 사이버게임그랑프리? 였나 하여튼 그런 대회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부산방송의 저 대회는 출연진이 정말 화려했죠. 봉준구, 강도경 등등 아주 유명한게이머들도 다 참여했었으니까요.
(당시 해설은 김동수선수와 최은지캐스터가 맡았었는데 온게임넷 대회가 아무래도 메이저급 이라 생각됬는지 잘안봤고 기억이 잘안나내요;;)

그리고 하이텔배 커프대회는 향후 커프계의 2대 본좌가될 강경원이라는 스타를 낳게되죠.

하이텔배도 역시 우승 준우승은 이성진 송홍현 선수가 나눠 가지게되고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이성진선수가 우승을 하게된거죠.

그리고 3위는 당시 유니비드라는 게임팀에서 스타게이머로 활동중이던 강경원선수가 차지하고,

4위는 솔직히 워게이트유저들 사이에선 별로 유명하지도 않았던 하지만 정일훈 캐스터께서 세계최강이라 극찬하며 띄우려고 노력하셨던 김태훈선수가 차지하게 됩니다.

이후 강경원선수는 정일훈캐스터와 채정원해설에게 소심함만 극복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꺼라는 평을 듣게되었고, 그평은 적중하여 강경원선수는 최강의 커프게이머가 됩니다.

그리고 시작된 온게임넷 커프리그 1차시즌!

스폰서없이 시작한 커프리그는 판타그램의 순수 자비로만 게임대회를 진행합니다. (그래도 총상금이 1500만원이나 되는 나름 규모가 큰대회였죠.)

커프내에서는 그야말로 쟁쟁한 선수들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데빌의본좌 이성진, 여전한 나이트의황제 손홍현, 소심함을 극복한 강경원, 존재카리스마 솔라썬 유병옥, 영원한 스켈톤 봉준구, 원조 푸른눈의전사 빅터마틴, 게이머&해설&코치 못하는게없는 성상훈,적절한 아오조라 김대기 등등 정말 여러선수들이 출전하여 대회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온게임넷 커프리그가 정식리그가 되고부터 엄재경 해설위원도 중계진에 투입되어 채정원 정일훈 엄재경 3인체제로 어느정도 틀을잡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6강부터 파란이 일어나기 시작하죠.

절대 지지않을꺼 같던 이성진선수가 16강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이성진선수는 이때 솔라시스템길드에 일원으로 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첫게임은 봉준구선수와 데빌대데빌전에서 봉준구선수의 맘모쓰드랍에 무릎을꿇게 되죠. 그때까지만해도 이성진선수의 탈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경기 같은 솔라시스템길드에 야누스(후에 마왕이라 칭호되며 게임대회 최초로 전승우승을 할뻔!;;했던) 김성훈선수에게

브릿지텐이라는 물량을 강조하는 맵에서 엄청난 물량싸움끝에 이성진선수를 잡게되죠. 이성진선수의 엄청난양의 오우거들 그리고 김성훈선수의 엄청난양의 나이트들이 여기서 싸우고 저기서 싸우고 치고빠지고 하는 난타전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테크가 빨랏던 이성진선수는 영웅 리쿠쿠(오거의추장 정도) 아마루아(리치의왕 정도) 를 먼저 뽑으며 승기를 잡나 했지만

약간의 실수로 영웅들을 허무하게 잃고 김성훈선수의 끝도없는 나이트템플러들의 행진에 결국 무릎을 꿇게됩니다. 경기직후 김성훈선수는 엄재경 해설위원으로 부터 근성의 나이트 라는 별명을 얻게됩니다.

2패로 16강탈락이 확정되고, 그는 워게이트에서 게임을 접고 공부에 열중하겠다는 말을 남긴체 홀연히 사라져버렸습니다.(당시 봉준구선수와 이성진선수의 안좋은사건도 있었죠.)

그리고 룰루랄라 손홍현선수도 16강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첫경기에서 카리스마 솔라썬 유병옥선수에게 같이 더블포트리스 더블킵을 하면서 물량전을 벌였으나 유병옥선수의 센스있는 경기운영에 무릎을 꿇죠.(이경기에서 손홍현선수는 뭔가를 보여주려 했는지 뭔가 준비하는 모습만 보여주다가 그냥 스르륵 밀려버리는 그답지 않은 경기를 보여줍니다)

두번째 경기에선 황태민이라는 걸출한 게이머(당시만해도 무명에 가까운 중계진에게 그저 강경원선수의 친구 정도로 설명되곤 했습니다.)에게 초반부터 허무하게 당하고 말죠. 자신의주특기인 나이트는 사용도 못해보고 하물며 김성훈선수의 근성의 나이트로 유명해진 브릿지 텐 이라는 맵에서 초반부터 무너지고 말죠. 그리고 황태민선수는 타크호스로 떠올라 8강까지 진출하게 되고요

하지만 세번째 경기에서 스타게이머 출신의 이만근선수에게 휴먼의 영웅 케이져와 마나를체워주는 스킬을 가진 메이지를 사용하여
케이져가 소환하는 드래곤을 화면을 뒤덮을 정도로 만들어서 이만근선수가 쥐쥐를 치기전 dragon... 이라고 한탄하게 만들었던 역시 룰루랄라는 죽지않았다! 라는걸 보여주면서 대회를 마감하죠.(아마 유병옥 선수와의 경기에서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워게이트내에선 손홍현선수는 이제 한물갔다는 평이 지대했고, 이성진선수가 게임을 그만하겠다는 발언은 정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하이텔배 3위를 차지했던 강경원선수는 중계진에게 소심함을 극복했다는 평을들으며 승승장구하며 올라갑니다.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신자이고 판타지키드였던 그는 경기시작전 꼭 상대방선수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라고 하고 무슨 판타지적인 멘트들을 날리곤했습니다. (뭐라했는지 기억은 안나내요 -_-;;) 이런멘트들 때문에 정일훈캐스터에게 커프계의 음유시인, 노래하는 드워프(외모가 닮아서;;) 같은 별명들을 붙여주곤 했습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은  워게이트내에서 엄청나게 유행하고 모든커프유저들이 게임시작전 신의 가호가 있기를 하면서 게임을 시작하곤 했었죠. ^^

강경원선수는 열여덞살이라는 아주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전에서 지지않는방법 뭐 이런책을 들고다니며 게임과 함께 심리전을 연구했으며 게임내에서 상대방을 속이기도 하고 하여튼 정말 심리전이라는걸 임요환선수 못지않을정도로 혹은 그보다 먼저 게임에서 사용했을수도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강경원선수는 평소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던 카드캡터사쿠라 라는 만화에서 따온 이름의 SakuraClan 이라는 길드를 만들어서 길드도 운영하고 있었죠. (제가 이 사쿠라클랜의 맴버였었습니다 ^^;;)

그리고 승승장구하며 온게임넷 커프리그 1차시즌 우승자가 됩니다! 2위는 근성의나이트 김성훈선수가 차지하고요.

아! 어디였지? 제가 부산살아서 기억이 섞여있어서 햇갈리네요;; 연세대였나? 건국대였나? 새천년기념관이었나? 백주년기념관이었나?

어쨋든;; 거기서 대회 결승전이 열렸죠. 그리고 거기서 제가 알기론 게임대회 최초로 플랜카드가 나옵니다. 이때는 스타리그에서도 플랜카드가 없었습니다. 바로 아주 간단한 플랜카드지만 강경원 화이팅 이라는 플랜카드가 관중석에있었죠. ^^ (그거 제가 부산에서 손수 만들어서 가지고 갔었습니다 ^^;;)

경기전 김성훈선수는 전날 집인 부산에서 올라와 나중에 무관의 제왕으로 이름을 알리게될 솔라미마스 강경우선수의 집에서 게임을 하느라... 밤새도록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결승전에 임했다고 합니다. 카메라에 찍힌 김성훈선수의 눈을보면 정말 피곤함에 쩔어있는 눈이었죠. (여담이지만 그때 김성훈선수가 밤새도록 한게임은 커프가 아니라 던젼엔 드래곤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거죠 ^^;;)

강경원선수는 주특기인 신의 가호가 있기를과 판타지멘트 심리전 러쉬들을 김성훈선수에게 역시나 사용했으나 김성훈선수는

"시안하나?" "시해도" 하며 아무렇지 않게 맞받아치면서 엄재경 해설위원에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김성훈선수 안당하죠! 하는 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었죠

결승전에서 강경원선수가 우승하긴 했지만 솔직히 김성훈선수가 유리한경기가 몇번 디스커넥트 되긴 했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보던 솔라길드원들과 사쿠라 길드원들 사이에서 미묘한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갔죠. 하지만 솔라시스템과 사쿠라클랜은 친분이 깊었고 김성훈선수가 괜찮다며 밥이나 한끼사라 면서 쿨하게 넘어가면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1차대회에서 낳은 커프의 스타들도 많았습니다. 앞에서 열거한 선수들중 봉준구선수의 3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유명선수들은 16강 에서 탈락했고 그나마 8강에올랐던 소수의 몇명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새로운스타들이 만들어지죠.

4위를 차지한 커프계의 여명 정원석,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독특한외모로 주목받았던 커프계의 박중훈 이세중, 살아있는 오크파이터 이윤범 등등 (이때 정일훈 캐스터는 선수들에게 별명붙여주기에 혈안이 되어있었던것 같습니다. 전부다 별명이 있었던거 같군요 ^^;;)

그후 이윤범선수는 커프에서 모습을 감추지만 이세중선수와 정원석선수는 앞으로도 계속 활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경원선수는 커프리그 우승에 이어 스스로넷 커프대회나 길드대항전에서 절대 지지않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정말 꺽이지않는 본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차리그를 위해서16강 8강등에서 탈락한 선수들과 워게이트에 숨은고수들이 꿈틀대기 시작하죠.

2차리그에는 드디어 전상욱선수가 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워게이트 지존 4000승을 넘도록 200패를 하지않은 엄청난 전적의 사나이

신화릭블러드 신지 황수용 세인트클랜의 신흥강호 김대현 추승호 전지윤 등등 많은 고수들이 나타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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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26 04:33
수정 아이콘
'노래하는 드워프'였던가요? 강경원 선수 정말 잘했었는데요..
08/01/26 04:52
수정 아이콘
저... 아직도 커프 정품 시디가 고스란히 있습니다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중에 하나였던 커프... 정말 재미있게 봤던 게임중에 하나였던 커프...

팬타그램 마법진의 문양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군요

골드 버전의 어설픈 확대로 서브 히어로 강제 빌드만 아니었어도 꽤나 전략성이 좋았던 게임이었는데...

추억의 게이머 이름들을 여기서 다시 보니 너무나 반갑네요
SentimentalBLEU
08/01/26 05:12
수정 아이콘
아... 안그래도 요즘 친구랑 커프깔고 거의 맨날 경기 하고 있었는데!
물론 그때의 맵들이나 경기들이 거의 하나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로템이나 루나를 커프 맵 에디터로 만들어서 하는 정도지만요.
와... 진짜 커프 지금 해도 재밌는데, 옛날 리그를 다시 볼 수 없을까요?
경기들이 거의 다 기억나진 않는데 유일하게 기억나는 경기는
언제 경기였는지는 모르지만, 자원 다 먹고 반땅싸움(?) 하고 있는 상태에서
서브영웅 렙 올리려고 집 지었다 강제어택해서 부시고, 부시고, 부시고.....
아직도 기억나요!
포셀라나
08/01/26 05:55
수정 아이콘
사실 커프는 워크와 스타의 아류작을 넘어선 표절게임이란 비판을 많이 받았고.. 게임성에 문제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대가 컷던 만큼 실망도 컷었죠.
늙은이..
08/01/26 05:57
수정 아이콘
아마 조민준선수와 황수용선수의 레드럼경기 일꺼에요. 잠시 제이야기좀 하자면 황수용선수가 4차리그 4강에서 조민준선수를 만나 워게이트에서 저와 연습을 하고있었습니다. 저는 황수용선수가 시키는데로 플레이 해주는 역할이었죠.(실력은 상대도 안됬지만요 ^^;) 근데 연습경기에서 제가 너무 많이 지니까 저도 아무리 연습이지만 너무 화가나서 셀린으로 제가 지은팜을 다깨버려서 셀린 레벨20을 만들어버려서 황수용선수에게 이겨버렸습니다. 그경기를하고 황수용선수가 영감을 받아서 했던경기에요 ^^;; 황수용선수는 그경기는 이겼지만 결국 조민준선수에게 져서 결승진출에 실패했죠. 황수용선수가 4강전에서 조민준선수에게 지고나서 저한테 연습해줘서 고맙고 져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도 미안하고 참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그당시엔 리그후에 선수들 인터뷰로 경기후기도 만들고 그랬는데 그때 황수용선수가 저를위해 인터뷰에서 저보고 미안하다는 인터뷰도 하고 그랬죠. 사실 실력이 안되서 연습 제대로 못해준 제가 더 미안했었는데...
빨간당근
08/01/26 11:04
수정 아이콘
PGR에서 커프를 즐기셨던 분들이 꽤나 많군요.
늙은이..님이 올리신 게시물 덕분에 상욱군과 재미삼아 아포칼립스 맵에서 붙었다가 12배럭 풀업워리어에 밀봉+실신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군요.

옵저버도 많았는데 그야말로 개망신을;;;
빨간당근
08/01/26 11:10
수정 아이콘
늙은이 님은 어느길드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크로스와 알럽을 전전하던 양민이었던지라~^^;
해바라기
08/01/26 13:49
수정 아이콘
빨간당근님// 크로스와 알럽이 양민길드였나요 후덜덜....ㅠㅠ
08/01/26 14:09
수정 아이콘
강경원선수가 쓴 커프 공략집이 집에 아직도 있습니다.-_-;
저는 그 데빌의 박쥐영웅을 좋아했는데요..(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셀린이 그 화살 쏘는 영웅 맞죠?

개인적으로는 ...그 워리어와 제일 잘 어울리는 영웅..(역시 이름이..-_-;)
이 제일 좋았습니다.(제일 빨리 나올 수 있는 영웅인걸로 기억하는데..)
늙은이..
08/01/27 01:27
수정 아이콘
저는 체리클랜이었다가 나중에 마이크로라는 길드를 만들어서 활동했었죠..
마이크로길드에는 전상욱선수도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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