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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24 01:22:38
Name 까탈
Subject 분명하게 알겠다...
김준영..

그의 결승전
마지막 변형태 선수의 gg사인을 본 후 난 정말이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저그를 플레이 해 본 사람들은 안다. 아니, 스타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마지막 경기, 후반의 그에게 10% 이상의 승산이 없었다는 것을.
저럴 디파일러의 중앙진출을 허용하지 않는 마인심기와
상대방이 병력을 거둬들이기도 힘들 정도의 스피디한 플레이는 이미 승부는 그의 것이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한빛에는 저렇게 빠른 테란이 없다.. 이 게임은 변형태 것이구나..'
아니,, 분명히 그 게임은 변형태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마지막 가망없어 보이던 10%의 승부에서 김준영은 놀라울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소때 개때 새때 등으로 대변되던 그의 플레이에서 언제나 상대방에게 先수를 주고 압도적으로 몰아붙이는,
어쩌면 강자가 약자에게 죽이기 전 한합을 양보하던 의미를 담고 있는듯한,
일반적인 그의 플레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그의 한 부대 남짓한 유닛들... 저글링 럴커 디파일러를 억지루 뭉쳐넣어 구색을 맞춘 듯한,,
어찌보면 금방 꺼져 버릴 촛불같은 그 한 부대의 유닛들은 연거푸 기적을 일구어 냈다..
적절한 타이밍의 적절한 다크스웜.. 적절한 장소에서의 적절한 플레이그..
너무나 쉽게 부숴지는 저글링을 끝없이 보호하며 적의 진출을 저지하며
이기지는 못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마지막 전선을 변형태는 결코 넘어설 수 없었다..

어찌보면 결승전치고는 조금 빠른 타이밍의 gg는
변형태마저 김준영의 뚝심에 탄복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깔끔해 보였다.
광전사라는 닉네임이 단순히 닉네임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승부에 억지를 부리지 않는 그의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분명히 알게 됬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자들의 것임을..

정말 오랜만에 스타리그를 보며 열광했다.
정말로 축하하고 싶다.
두 선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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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24 01:40
수정 아이콘
왠만한 저그 유저였으면 진작 나갔을 것을..
저도 저그유저로서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기어코 수비해내더니 결국 멀티 하나하나 밀고 역전한 김준영 선수..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안나옵니다.
07/07/24 01:49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마인이 너무 많이 깔렸었기 때문이죠..
저그유닛의 특성상 저글링+러커(심기전)+디파는 모두 근접형이라 거기다 부대지정까지 더하면 폭사하기도 쉽거든요.
그렇다고 3가스라 울트라를 생산할수있는 여력도 되지 않았고
곳곳의 마인을 저글링소수 계속 던져 없애고 12시앞마당을 가져갈때도 언제나 위험한상태였는데
결국 극복해낸 김준영선수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Canivalentine
07/07/24 02:26
수정 아이콘
5경기는 봐도봐도 정말 대단한 김준영선수의 경기력...디파일러 활용을 어찌나 잘하던지
My name is J
07/07/24 02:27
수정 아이콘
단순한 경기력을 넘어서는 정신력에 탄복했던 결승이었습니다 전..
프로브무빙샷
07/07/24 04:03
수정 아이콘
저는 변형태 선수의 팬으로서...
단 한경기도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던 변형태선수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

테란선수들이 강해지면 결국 안정을 찾게 되는데...
오히려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신만의 스타일도 짙어지는 변형태 선수!!
김진영
07/07/24 06:16
수정 아이콘
a급이 아닌 s급,r급 선수들이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낮달지기
07/07/24 10:22
수정 아이콘
결승 5경기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만 발휘되어지는 고도의 집중력이 아니였을까요. 결승을 대비한 수많은 연습게임. 그리고 0:2에서 2:2로 따라 붙은 상황. 여러가지 것들이 엮여서 최상의 경기력을 이끌어냈다고 봅니다.
07/07/24 15:28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배슬관리 안되고 값싼 저글링 디파일러로 2번째 가스 멀티방어 해낼때부터 팽팽하다고 느껴지지 않던가요? 몽환과는 달리 우회공격도 들어가고 해서 김준영선수가 정신 바짝차리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미네랄멀티가 계속 견제당하는거 봤을 때 5:5라는 생각 들었었는데.. 게다가 마인 박힌 거 보고 센터 나갈 생각도 안하던 2경기와는 달리 저글링으로 적극적으로 마인제거할때도요.
포도주스
07/07/24 15:53
수정 아이콘
김진영님// R급이란 건 임요환 선수의 아스트랄 포스를 빗대어서 random을 지칭하는 것 아니었나요? 어느새 S급 이상이라는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더군요. 본래 의미는 그다지 좋은 거라고 보기가 힘든데.. -_-a
Deceit_Bin
07/07/24 17:08
수정 아이콘
포도주스님// 그 R이란 것 보다는 왜 콘서트같은 공연을 할때 S석보다 좋은 석을 R석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Royal이죠? 그 뜻으로 쓰는 것으로 압니다만..
오소리감투
07/07/24 17:09
수정 아이콘
제가 본 최고의 저그 대 테란전입니다. 5전 3선승제 중에서요.
세상에 2대0으로 지고 있다 역전한 결승전 제 생애에 첨 보네요~~
07/07/24 20:37
수정 아이콘
이번 양대리그 결승은 스코어도 경기력도 드라마까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펠릭스~
07/07/24 22:07
수정 아이콘
저그 유저라면 그런 상태에서 밀리는게 너무 익숙하게 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김준영 선수 그 한줌밖에 안되는 부대를 점차 일구어 내서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정말 감탄했습니다.
물론 변형태 선수의 가공할 저그전 능력에도 탄복했구요
정말 최고의 경기 잘 보았고
저그유저라 그런지 김준영 선수의 승리가 기뻤습니다.
하지만 변형태 선수가 우승했더라도 마찬가지로 변형태 선수를
칭송했을꺼 같습니다. 좋은 경기 감사했습니다.
I have returned
07/07/24 22:33
수정 아이콘
포도주스님// R급이라는거 원래 있습니다 찾아보시길..
라구요
07/07/24 22:44
수정 아이콘
5경기에........ 지속적인 벌쳐마인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저그 입장에선 지옥같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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