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인가요.
지하철 신문에서 본 신문의 초판에는 이 기사가 빠져 있었습니다.
뒤에 좀 더 업데이트가 되어 발행된 신문에는 나름의 기사가 있었겠지만요.
공사장의 사고로 인부 9명이 죽은 사고.
휴, 전 내일 신문을 주목하렵니다.
생목숨 9명이 죽어야 했는데,
마땅히 그에 대한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쯤은 실어주리라 믿습니다.
우리나라 신문의 수준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정도는 알지만...
그저, 무지한 인부들이 죽은 것으로 조용히 넘어가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일어난지 닷새도 지나지 않은 상주의 참사도 슬슬 잊혀져 가는데...
2. 봄이었던지, 아니면 좀 뒤였는지, 앞이였는지...
밀양의 그 사건들 기억하시죠.
결국은 흐지부지되어 끝이 난....
피해자들의 부모가 오히려 썅소리 들어야 했던,
참 어이없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이 사회구나 싶던....
그 일이 다시금 생겼군요.
부모는 돈이 많아서, 네이버나 다음에 찌르는 것인지,
아니면, 포털사이트가 마녀사냥이라는 비난과 틀림없이 뒤에 나올 반성- 이른바 포털 뉴스의 윤리 어쩌고...-에 지레 겁을 먹은 것인지,
전혀 기사가 없네요.
세상을 네이버 뉴스로 읽는 사람에게는 이 일은 없던 일입니다.
3. 인간에 대한 예의.
생명은 모두 소중합니다.
상주에서 어처구니 없이, 이천에서 역시나, 그리고 부산의 개성중에서,
그렇게 죽은 분들도 모두 소중한 사람이고, 생명입니다.
캡쳐된 사진을 보며,
난 그들의 부모를 만나고 싶었고,
만나면, 한 대 갈겨주고 싶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할까요.
4. 때로는 두렵습니다.
정말 그들이 혈의 누에 나오는 그 능지처사로 죽였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저를 보면,
복수란 때로는 정당하는 그 믿음을 보면서,
그리고 정말 신상공개 해 버려서,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되기를 바라는 저를 바라보면서,
그래서 두렵습니다.
평범할 때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기에, 가급적 사형도 바라지 않지만,
폭력이 정당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순간에는 법이고, 뭐고, 인권이고 뭐고,
다 죽여버려서, 원혼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5. 오늘 수업 시간에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보도연맹 학살의 유가족들의 피눈물을 보면서,
한이라는 것이 얼마나 뜨겁고, 가슴 아리는 것인지를 보았습니다.
한을 남긴 사람들이, 자신을 반성하고 있을까요.
상주와 이천에서는 아마도 책임을 떠 넘길 것입니다.
부산의 그 일은 힘있는자들이 법을 이용해 어떻게 하려 들 것입니다.
그 주변의 똘마니들은 풀려나올 자신의 보스를 위해 충성을 다짐하겠지요.
(이것들이 조폭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입니다.
밀양에서 그랬고, 과거의 모든 사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몇 년 좀 힘있는 부모가 쓴 변호사 밑에 있다가 풀려나오겠지요.
아직 어리다는 핑계로.
6. 사실 그렇습니다.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 일은 없던 일이 됩니다.
법이 외면하는 순간, 약자는 하소연 할 곳이 없게 됩니다.
남은 것은 피의 폭력과 보복일 뿐.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순간,
남겨진 것은 차가운 증오와 폭력이 아닐까. 그래서 폭력이 정당화되는게 아닐까....
차가운 복수의 노래가 울려퍼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더욱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데,
머리로는 인터넷의 마녀사냥이 옳지 않다고 하지만,
이런 일 볼때마다, 가슴에서는 그걸 동조하는 저를 보네요.
참 무서운 일인데 말입니다.
7. 외면.
시간이 지나면, 다 외면받겠지요.
남은 자만, 억울하고, 그런 사회에 사는 힘없는 자만 억울한...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외면입니다.
기억은 괴로워도, 잊지 않으면,
다시는 반복되지 않습니다.
잠시 편할려고, 잊는 순간, 억울함을 다시 돌아옵니다.
절대, 이 날 이 일이 있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ps. 견공을 욕하지 말자구요.(개XX식으로 말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나라 지키는 일을 위해 힘쓰는 견공을 최씨의 아들 원의군 욕하는데 써야 되겠습니까. 이는 마치 지구상에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그 자식 보고서 금성인이 자시네 동족 욕할 때, 지구인같은 놈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