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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3 18:46:29
Name 시속
Subject 100일 휴가 나왔습니다.


입대한지가 10년은 된거같은데.. 이제야 100일 휴가를 나오게 됐습니다.
부대에 있을때는 남들 말로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는데..
하루하루 느릿느릿 지나가다가 이제야 겨우 100일이 되서 휴가를 나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집에 딱 도착하니깐 그렇게 오랜시간 집에서 떨어져 있는것 같았는데
매일 집에서 지낸것처럼.. 너무나 익숙합니다..그리고 아직도 부대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말 내가 집에 있는건가? 내 마음데로 행동하고 먹고 싶은것 먹을수 있는데도..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도 너무 지나치게 실감이 안납니다..
내일 여자친구 만나고 그러면 조금은 실감이 날련지 모르겠습니다..

102보충대로 입대한 첫 날 불침번을 서게 됐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서있다가 여자친구 사진을 꺼내보면서 울었습니다 --;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여자친구 사진만 꺼내보면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양구쪽으로 훈련소가 정해져서 훈련소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타고 102보충대 밖으로 나오니 겨우 3박4일간 지냈을뿐인데 밖으로 나왔다는게 너무 기쁘고 자유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훈련소로 도착해서 내무실에 들어가니..
잠깐동안 느꼇던 자유는 싸그리 사라지고..더 큰 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난 괴로워 죽을 지경이였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훈련소 생활도
하루하루 흘러갔습니다.. 훈련소에 있는동안 정말 내가 약해빠졌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체력적으로 너무나 약했습니다..
행군하는 도중에 계속 쓰러질랑 말랑해서 군장을 두고 가야 했고..
화생방때는 입구로 뛰어들어가서 그대로 가속력을 내서 출구로 뛰쳐 나와버렸습니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한심한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운전병이기 때문에 후반기 교육을 3주2일간 받고 드디어  자대를 배치 받았습니다..
자대는 춘천쪽으로 가게 됐는데 1군이면서 춘천으로 간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대 배치받고 1주일정도만에 작업하다가 손가락이 심하게 찢어져서..
의무과에 갔더니 즉석에서 군의관님이 손가락을 꾀매버렸습니다..
지금은 실밥풀은지 2주이상 지났는데 흉터가 많이 남을거 같고.. 후유증도 심해서
손가락을 굽히면 계속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다쳐보니.. 군대에서 다치면 나만 손해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아무튼.. 드디어 휴가를 나왔습니다.. 이제야 겨우 100일이 지났고.,.
앞으로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남은 군생활을 생각해보면 정말.......
죽을거 같습니다 --;

후우.. 이제 부대에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미스터 빅과.. 월드콘을 사먹으러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앞으로 군대에 가게 될 분들.. 군대가서 꼭 다치지 마세요..
손가락 하나 잘리고 그렇게 크게 다치는것 말고도.. 별거 아닌데도 자잘한 후유증이
남고 그런게 많은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아까운 시간 뭐라도 하러 나가보겠습니다..
모두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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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3 18:54
수정 아이콘
나와있는 동안 친구들과 여자친구와도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
몸 건강한게 군대에서는 최고랍니다..
운전병이라니....친근감이 있네요..^^
꿀꿀이
05/09/23 19:21
수정 아이콘
진짜 군대에서 다치면..;;;;군대가 막상 2년지나면 시간잘간다지만..들어가있으면 시간진짜않가죠..
김성태
05/09/23 19:25
수정 아이콘
이런 얘기 들으니까 군대가 무서워 지네요....;;;
그래도 군대 진짜 일찍 갈려고 준비중입니다...
군대라는 곳이 많이 힘들걸 알지만 어짜피 갈 곳이고
남자인생에서는 꼭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잡담이 길었네요..)
시속님 화이팅입니다!!
05/09/23 19:27
수정 아이콘
군대 혼자갑니까?;;

뭘 그리 대단한거라고 위용담을 내놓으셔요 겨우 100일휴가 일뿐인데

안갔다온사람들에겐 위화감이 생길테니..

문제군요 흠
정테란
05/09/23 19:32
수정 아이콘
또 악플러의 등장인가?
05/09/23 19:37
수정 아이콘
휴.. 그냥 위로 한마디 해주시면 될것을..
시속님 휴가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고 복귀하세요.
결국 시간은 흐르고 다 추억으로 남습니다...
후배들한테 항상하는 말이지만 결국 이런말밖엔 할말이 없어요..^^;
박상원
05/09/23 19:54
수정 아이콘
으 가기 싫어진다 ㅠㅠ 휴 ..
05/09/23 20:03
수정 아이콘
정테란님 악플러의 등장이라기 보다는

저런글이 이렇게 주된 연령층중에 군미필자들이 상당히 많을텐데

이런 글은 그들에게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칠거라고 생각해서요

남자라면 어짜피 갔다와야할것을 겁주는것같아

글에 대한 시선이 올바르지 못한 제잘못도 있죠

저는 군생활하면서 힘들지만 그렇게 극도로 고통을 받고 힘들다고

느낀적은 없었는데.

그냥 제대하면

다 추억일뿐이거늘

정신상태 더 조이고 열심히 국방의무를 지키셔야할듯 합니다
최장원
05/09/23 20:09
수정 아이콘
그냥 군대경험담얘기 하신거 뿐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이해가 안되네요..어쨌든 군생활열심히 하시길
맛있는빵
05/09/23 20:16
수정 아이콘
힘든 사람들은 힘들게 군생활 했습니다.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나지요. 무슨 국방부 홍보반도 아니고 힘든걸 남들에게 않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안힘든척 쓰는것도 우습잖습니까. 아무리 좋게써도 힘든것도 있고 좀 지나면 적응되는것도 있는 거지요. 요즘이 무슨 쌍팔년도 군대시절도 아니고 아무리 가려봤자 정신이상자가 1000명 가까이 나오는게 군대라고 오늘 뉴스에도 나왔는데 말입니다. 저도 10년도 전에 강원도 화천 철책에서 제대한 사람이지만 개인에 따라 저런 느낌도 충분히 들수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도에 지나친 악플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빵
05/09/23 20:22
수정 아이콘
아 글고 시속님 여친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아무리 복귀하기 싫어도 마음 다잡고 들어가세요. 시간 좀 지나면 적응도 되고 적응되면 시간도 더 잘갑니다. 그러다가 상병달면 병장때까진 군생활 할만 합니다. 그러다 제대하는거구요~~
05/09/23 20:47
수정 아이콘
고생하시네요~ 제대하고보면 -_-;;; 다 추억입니다 ^^
긍정적인 마인드로 군생활 잘 하시길!
러빙유
05/09/23 21:4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시간 x나 안갑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요... ^_^
그래도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가다보면 전역을 앞두게 되지요..
많은 시간동안 자기자신을 되돌아보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계급이 올라갈수록 한층 성숙되어 있는 님 모습을 발견할수 있을겁니다..
물론 제대하면 1달안에 원상복귀를...흐흐흐...
여자친구분도 좋은데 부모님께 더 잘해드리세요..전화나 편지의 비중;;
여자는 언제 돌아설지 모르지만..부모님은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항상
님의 곁에 있답니다..
Juventus FC
05/09/24 00:14
수정 아이콘
여친보단 부모님께 먼저, 더많이 콜하는 센스를..
충성!!
온게임넷매니
05/09/24 02:21
수정 아이콘
비버/ 약간 오바해서 엄살(?) 부렸다고 볼 수 있는 글이긴하죠;
그래도 그렇게까지 말할건 아니라 봅니다. 군대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가는거 누가 모릅니까? 정신력의 차이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거고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 개인마다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힘들고 X같다고 생각한다면 시간은 진짜 안가는 법입니다.
군대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죠. 100일 고작 그거, 사회에 있을땐 금방 지나가는 거지만 훈련소 포함해서 갓 이등병 계급장다는 시기에는 10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겁니다. 50 % 이상은 충분히 그렇게 느끼거나 느꼇을 거라고 보는데요-_-

고전적인 말이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이런식의 따뜻한 한마디 써주는게 낫지 않을까요. 나름대로 힘든 대한민국 군인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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