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8/24 22:30:53 |
Name |
drighk |
Link #1 |
http://drighk.com.ne.kr |
Subject |
그냥 게임을 즐기는 것과 이기기 위해 즐기는 것 |
오늘 그 차이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난주부터 웨스트 재훈동 길드에서 대회가 있었거든요.
글을 보셨다면 아시는 분도 몇 계시겠죠.
첫경기는 네오로템에서 테란에게 엄청 깨지고(저는 온리 프토)
패자부활전으로 인디안라멘트에서 플플전으로 어렵게 이기고
오늘 16강전 리버오브플레임에서 저그의 땡히드라에 지지치고 나왔습니다.
매일 로템만 하다가 경기를 위해, 시합을 위해 "연습"을 하게 되었을때 참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솔직히 배넷 공방에서야 85%이상의 승률을 가지고 있지만, 겜아이 1400대에도 못가본 실력으로 그런곳에서 뒹군다는게 좀 위험해보이기도 했지만 나름데로 재미있게 한주를 보냈었습니다.
돈내고 겜하는게 싫어 절대 안 가던 겜방에 단지 "연습"을 위해 밤 12시에 찾아가기도 했었죠.
그리고 오늘 저녁까지 리버오브플레임에서 상대가 테란이라고 알기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은하늘이님과 몇분은 아시겠지만 pgr21채널에서도 몇겜 했었죠.
그렇게 연습하고 채널을 갔더니 상대가 바뀌어있었습니다.
솔직히 저와 16강전을 하기로 했던 님과(pgr의 닉네임이 withtoss 비슷한...님이었습니다) 예선 맨 첫경기를 했었는데 대판 깨졌었기 때문에 상대가 바뀌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상대에게 종족을 물어보니 주종이 없다면서 랜덤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러려니 하고 시간됐으니 걍 겜하자고 했습니다.
랜덤이면 저그만 조심하면(초반 1게이트는 프토와 테란 두 상대에게 통하니깐요) 될거다라고 생각하고 겜을 들어갔는데, 상대는 저그를 골랐습니다.
지난주에도 느꼈지만 경기 들어갈때 정말 긴장됩니다.
저의 명성(-_-)이나 돈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그냥 게임이지만 그래도 시합이라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긴장이 되더군요.
이런 온라인상에서의 경기도 그런데 프로게이머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경기를 들어가니 상대는 저그를 고르더군요. 그리고 저는 2게이트 하드코어를 했고(실패 -_-) 이어지는 상대의 노멀티 땡히드라에 밀렸습니다.
지난주에 질때는 어떻게든 버텨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오늘은 그냥 덤덤하게 지지치고 나왔습니다. 상대는 프토상대로는 저그가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더군요.
경기끝나고 바로 스타 종료하고 나니 속이 싹 내려가더군요.
그동안 괜히 스타라는 "게임"에 잡혀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즐기기 위한 게임인데 이기기 위해 너무 열심히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죠.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스타를 너무 열심히 했는지 간만에(디아에서 헤어나온후 처음으로 -_-) 오른쪽 손목부분이 약간 부어올랐더군요.
지금도 타자를 치면서 약간씩 아픕니다(It hurts.)
글 쓰다보니 너절너절 상당히 길어졌네요 -_-
요지는 게임은 즐기면서 하자..는 것이죠 -_-/
그리고 채널에서 4U_drighk가 와서 인사하고 1:1해주실래요 이러면 한번쯤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__)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