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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2 13:00:57
Name KuTaR조군
Subject [공모-단편]지훈 - 성준. 우리가 왜 친하~~~~게.(당연히 픽션입니다.)
"GG~~~! 이로써 2003 OLYMPUS배 우승은 서지훈 선수가 차지합니다!!"

예상을 뒤엎은 우승이었다. 모두들 홍진호의 3:1또는 3:2의 우승을 예상했던 터라 서지훈
의 우승은 많은 예깃거리를 낳았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릴 분 계신가요?"
"네? 아, 일단 부모님하고, 같은팀 선수들하구요."
그렇게 여러사람을 말하고 나서
"아, 그리고 서.... 아, 얘는 말해달라고 하지 말았지."
그렇게 서지훈 선수의 소감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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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겨울. GO의 연습실. 많은 선수들이 컴퓨터를 두드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GO 소속이 아닌 김정민, 김근백, 최인규. 그리고 박태민, 강민, 서지훈. 지금 보면 어느 하
나 부족한것이 없었던 GO팀이었으나...
"뛰어난 저그요?"
"그래. 아직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뛰어난 선수지. 아이디가 아마.. July라고
했던가.
"아! July[Z-zone]이요? 꽤 유명해요. 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홍진호 선수의 숨겨논
ID라고 하던가?"
역시 같은 저그인 태민이가 금방 아는 체를 했다.
"아니, 홍진호는 아니고.. 아마 이름이 박성준이라고 했던가?"
"네? 박성준이요? 박성준이라면 분명히 [KT-Mgw]ZergMan으로 알고 있는데.."
재윤이가 이번에는 다시 끼어들었다.
"아니, 그 사람과는 또 다른가봐."
조규남 감독이 재차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그것 참 특이한데?"
지훈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박성준이라고 합니다."
아직 앳되어 보였다. 기껏해야 17? 18?
"혹시 초면에 실례지만... 몇년생이니?"
민이가 물어봤다.
"저요? 86년 생이요."
"17.. 지훈아, 니가 85년 생이지?"
"네. 재윤이가 87년 생이구요."
"그렇구나... 그럼 한번 테스트를 해 볼까?"

천하의 홍진호도 처음 게임아이 팀에서 테스트를 받을때는 굉장히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성준도 마찬가지였다. 첫 상대는 귀족테란 김정민. 박성준은 9드론 이후 원해처리
올인러쉬를 시도했지만 역시 방어의 신인 김정민 답게, 어떻게든 막아내면서 gg를 받아냈다.
"휴, 이기긴 했어도 꽤 힘들었네."
정민이 진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만큼 경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태민이와의 저그대 저그전. 나중에야 투신이네 운신이네 하면서 서로 저그를 양
분하고 있는 두명이지만, 당시에는 박성준은 박태민하고는 실력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강민과의 경기. 역시 당시 MSL에 오른 포스답게 강민이 박성준을 무난히 이기
면서 결국 성준은 3번 모두 지고 말았다.
뒤에서 조규남 감독이 썩 좋은 표정을 짓고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물론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온 사람이 이기리라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2승 1패 이상이면 사
실상 입단 확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도 별로 좋지는 않았다. 아마 성준이
GO에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훈은 뭔가 다른 것을 느꼈다. 뭐랄까, 나중에
높은 자리에서 만날 것 같은 기분.
"그럼, 나중에 다시 전화할테니 오늘은 이만 가 보세요."
공손한 거절. 만약 입단이 성공했다면 벌써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성준이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 모습을 본 지훈은 '이건 아니다' 싶었다.
"저기, 박성준씨!"
성준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 서지훈 선수! 무슨 볼일이라도?"
"네? 아니..."
"아마, 저 떨어진거겠죠?"
성준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지훈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훈은 이 사람은 반드
시 알아놔야 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약 6개월 후. 지훈은 임요환을 3:0으로 꺾고 OLYMPUS배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
했다. 상대는 폭풍저그 홍진호. 그러나 자기 팀에 있는 저그들은 모두 부자스런 스타일이
었다. 물론 강했으나 자신의 결승상대와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았다. 고민하던 지훈의 머
릿속에 한 선수가 자리잡았다.

"아, 홍진호 선수 승기 잡았어요! 결국 대 저그전 서지훈의 퍼팩트는 깨지고 마는 것일까
요!"
사태는 좋지 못했다. 저그의 병력은 자신의 본진으로 이미 입성하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훈은 침착했다. 이미 이런 상황을 당해봤고 이 상
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훈은 침착하게 마린 메딕 소수를
저그 본진쪽으로 보냈다. 역시 저그 본진은 '무주공산'이었다.
"아! 저 마린-메딕 한부대가 승부를 가르네요. GG! 이로써 1:1로 3경기 기요틴으로 넘어
가게 됩니다."
지훈이 2경기를 힘들게 이기고 나서 속으로 말했다.
'성준아, 고맙다.'
이후 박성준도 MBC 스타리그와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올라왔고 최정상급 저그로 거듭났
다. 그리고 성준과 지훈은 중요한 고비에서 여러번 만났다. 승부는 대부분 성준의 승이었
으나.....
"성준아, 너무 그러지 마라. 너 처음 우리 팀 들어오려고 했을때를 생각해야지."
"야, 그땐 내가 일부러 실력을 안 쓴거야. 내가 맘만 먹었어도 난 벌써 GO 에이스였어."
"웃기고 있네. ㅋㅋ"
박성준과 서지훈. 특별한 두 선수의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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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티
05/12/12 13:30
수정 아이콘
하핫^^ 잘 봤습니다.
05/12/12 13:38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
아케미
05/12/12 15:56
수정 아이콘
갑자기 궁금증이 샘솟네요. 정말로 두 선수는 어떻게 해서 친해진 걸까요? ^^;
미이:3
05/12/12 23:3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정말 어떻게 친해진 것인지..
설마 정말 소설대로?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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