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제 핸드폰으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밝고 어린 목소리의 여자분이 이번에 출마한 모당의 모후보선거사무실인데 지지를 부탁하면서 지인에게도
널리 알려주십사 부탁하더군요.  

'엥?  그런데 내가 그 지역구에 살고 있는 것은 어떻게 알고 내 핸드폰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제 지인이 알려주었다는 답변이 돌아왔
습니다.   '어느 지인인가요?'   '아 하도 많은 분들이 알려주셔서 정확히 어느 분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이때부터 명확하게 지금부터 통화 내용을 녹취하겠다는 통보를 한다음 녹음을 시작하고 불법개인정보 수집의
부당함을 항의한 다음 정확한 수집 경로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 선관위와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에 신고하겠다
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랬더니 지인에게 얻었다고 하던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바꾼 다음 잠깐만 확인해보겠다면서 한참 기다리게 하더니 지금은 확인이 곤란하다며 '윗사람' 에게 확인하여
연락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30여분이 지난후 남자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역시 녹취하겠다고 밝힌후 통화를 하였습니다.  그
분은 제 정보를 얻은 경로는 지인에게 얻은 것은 아니고 예전에 해당 지역에서 제기된 전철 소음관련 민원제기
과정에서 민원 신청서류를 받았는데 제 정보가 거기 수록되어 있었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런 민원제
기에 참가한 적이 없으며, 민원서류에 제 핸드폰 번호를 적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민원서류를 가지고 있다면 사진을 찍어 확인해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하루 기다려보고 오지
않을 경우 신고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루를 기다렸습니다.   안오더군요.   결국 오늘 개인정보 침해 신고센터에 녹취록과 함께 신고 절차를 밟았습
니다.      생각해보니 그런 출처를 거쳐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그 정보를 선거홍보에 사용했다는 사실도 참 이해
가 되지 않는군요.


이런 식으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후보에게 제 표를 주어야할지 고민되어 결국 지난 선거에서 해당 후보에게 투표를
했음에도 이번에는 다른 당에 투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후보께서는 오늘 소중한 한표 (혹은 두표)를 잃어버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