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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16 19:57:50
Name 블루드래곤
Subject [연애상담] 남자는 여자에게 무조건 져주는게 맞는건가요??
올해 33살의 총각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구요.
현재 2년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구요,(나이는 저보다 4살 아래) 회사 내에서, 그것도 같은 팀내에서 만나서 사귀고 있습니다.
되게 귀여운 친구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구요.
그럼에도, 2년전에 필이 완전히 꽂혀서 대쉬 열심히 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 1년동안은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귄 다음에 잘 안맞는 부분도 있어서 싸우기도 많이 했고,
싸울때마다 여자친구는 저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수없이 했었지만 제가 매달려서 지금까지 잘 버텨왔죠.

이 친구의 성격중에 저랑 안맞는게 몇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은 '남자는 여자에게 져주는게 맞다', '오빠가 다 이해해라' 라는 마인드랑
자기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서 화가 나버리면 연락을 안받는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그녀가 좀 곱게 자라고 워낙 주변에 남자들이 끊이지 않다보니 그런건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덕분에 서로 대판 싸우고 나서 나도 기분이 상해있는데도,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그래야 좀 화가 풀립니다.
그러면서도 나한테 미안해 한다거나, 아니면 화해할 당시에 제 기분을 풀어주는건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남자니깐 져줘야지, 오빠니깐 내가 져줘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대한 참고 이해하고 넘어갈려고 했었죠.
여자친구에게도 '나도 사정이 있고, 일이 있을때가 있으니깐 자기도 좀 이해해줘'라고 얘기도 했었구요.

얼마전에, 사이가 틀어졌는데요
제가 일하면서 가장 힘든 시즌이 다가와서 매일 야근하고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했었습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그래도, 내가 해야할 일 때문에 꾹 참고 일했는데, 왠일인지 3일연속 아침에 일어나니
코피가 날정도로 몸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그래도, 몸을 추스리고 꼭두새벽부터 나가서 외근을 나가서 일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는겁니다.
내가 뭐 잘못한게 있나? 내가 무슨 기분을 상하게 했나? 라는 생각을 아무리해도 마땅히 잘못한게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연락도 안되고 문자도 씹고 그러다가 밤늦게 겨우 연락이 됐는데,
그 원인이 '자기가 하루종일 기분이 좀 꿀꿀하고 기분이 안좋은데, 오빠가 옆에 없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분이 상했다는 건데, 그날 내가 중요한 업무때문에 하루종일 외근을 하고 피곤한거 아는데도 그렇게 얘기하는게
조금은 그랬지만, 내가 져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하고 사과하고 끝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퇴근하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다고 가고, 저는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이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친구랑 놀고 들어갈때 전화도 못받았구요.
그러더니, 다음날부터 또 연락을 안받습니다. 여자친구가 놀고 들어가는데 연락도 안받고 먼저 잠들었다는 거죠....
여자친구는 완전 기분이 상한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져주는게 맞고 오빠니깐 최대한 여자친구 챙겨주는게 맞는건 알겠는데,
내가 정말 피곤하고 힘든 그런 시점인걸 알면서도 칭얼거리면서 자기 화났다고 연락을 안받더라구요.
그동안에 '내가 이만큼 여자친구를 위해 생각해주고 이해해주면, 여자친구도 나를 이해해주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전히 그런건 없이 나한테 그러는걸 보니 나도 화가 많이 나서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런게 한 일주일정도 됐네요.

올해 나이가 33이다보니, 가족이나 주변 친지들에게서 결혼압박이 상당합니다. 결혼의 결자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을정도로요.
여자친구랑 결혼하는걸 생각많이하고, 이제 슬슬 결혼준비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부터 자꾸만 이게 걸려서 결혼하려는 확신이 들지가 않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면서 나도 스트레스 받아야되나라는 생각도
들구요..........그런데, 여자친구랑 헤어질거 생각하면 이별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나이 33에 다시 시작한다는게
겁나기도 한게 사실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그냥 니가 참고 살아라. 원래 그런거다'랑 '그냥 헤어져라. 그렇게 평생 살꺼냐' 라는 의견 반반이구요..휴우.

이거 말고도, 요즘에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게 하나 더 있는데,
지금 여자친구랑 사귀기 전에 역시 같은 회사에서 3년정도 사귄 여자가 있었습니다.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나 먼저 좋다고 그 친구가 대쉬해서 사귀게 되었었습니다.
많이 깊은 관계까지 했지만,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트리플 A형이라고 혼자 생각했었죠;;) 수없이 싸우고
수없이 헤어지고 다시만나고 하다가, 결국에는 제가 이별을 통보하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진다음에, 회사에서 그녀 친구들한테 인간말종 취급도 받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냥 내가 감내해야될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참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녀한테 워낙 막한게 있어서 많이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친구랑 헤어진 다음에 그녀가 얼마후에 지점으로 발령이 나서 얼굴도 못보고 연락도 안했습니다. 그녀역시 마찬가지였구요.
그렇게 2년이 지났는데, 예전 그 여자친구가 살던 집이 제 집이랑 무지 가까워서 지금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주고
올때마다 자주 생각났지만, 잊어야지 하면서 스스로 추스리곤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 친구가 다시 제가 있는 부서 근처로 발령이 나서 맨날 보게 됩니다;;;;;;
아주 최악이었죠. 볼때마다 예전기억이 더 생각나고.......지금 여자친구랑 비교도 많이 되구요..그럼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렇다고, 그녀가 다시 돌아온다음에 말한마디도 안나눴습니다. 우연히 마주칠때도 그냥 서로 쌩했구요;;;

뭐 하여튼, 그래도 내가 감내할꺼 감내하면서 살고 있는데, 지금 여자친구랑도 툭하면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니
자꾸만 비교되기도 하고...여러모로 마음이 심란합니다 ㅠㅠ;;;;;;

하여튼 요즘 이런 상황인데, 조언좀 구할려고 합니다.
제가 그냥 포기하고 살아가야되나요?
아니면, 온갖 후폭풍을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사람을 찾아봐야되는걸까요....
그냥 회사 때려치고 새롭게 살아볼까요 .......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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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2/05/16 20:00
수정 아이콘
남자가 여자한테 져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남자가 여자한테 져줘야지"하고 있는 여자한테는 져주면 안 될 것 같네요.
여름그리고
12/05/16 20:06
수정 아이콘
결혼을 생각할 나이신것 같은데.....
기혼자 입장에서 한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이쁘고 돈많은거는 그때 뿐 입니다.
제 경험으로 최고의 배우자는 남편을 편안하게 해주고, 사회생활 하는데 잘 할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주려 하는 배우자가 최고 입니다.

결혼전에 이미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결혼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바라
12/05/16 20:12
수정 아이콘
헤어지지자는 말을 쉽게 꺼내는 상대와는.. 결국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쨌든 헤어지자는 상대를 글쓴분이 붙잡은거니까.. 이미 갑을관계 형성..
억울해도 어쩌겠습니까.. 원래 을이 다 그런거죠 뭐. ㅠ_ㅠ

헤어지자는 말 꺼내는거랑 연락 안받는거.. 이 조합은 정말 감당하기 힘든데..
닉넴이몇자까지될까궁
12/05/16 20:19
수정 아이콘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게 두렵다고 평생 스트레스 받으시면서 사실건가요?
제 경험으로 최고의 배우자는 남편을 편안하게 해주고,
사회생활 하는데 잘 할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주려 하는 배우자가 최고 입니다.
이 말에 한번 더 공감하고 갑니다.
폭주유모차
12/05/16 20:33
수정 아이콘
아마 결혼을 하셔도 오래 못사실꺼 같습니다.....솔직히 저런 마인드의 여성분이라면 이쯤하시는게 좋으실꺼같습니다.
12/05/16 20:38
수정 아이콘
배려하는 쪽에 철이 덜 들은건지.. 져달라고하면 지기 싫은게 사람 심리죠
一切唯心造
12/05/16 20:39
수정 아이콘
평생 스트레스 받을게 더 걱정되는데요 머리빠지겠습니다
현명한 여자라면 저러지 않을 것 같아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사회생활도 했는데
상대 생각은 전혀 안하다니 저라면 눈 앞에서 인섹
그리드세이버
12/05/16 21:13
수정 아이콘
결국은 저희들은 제삼자의 입장이니까요, 여자친구분의 심정을 생각해본다면 자신에게 더 애정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기적으로 관심을 주기를 바라는 것에서 나온 행동이 아닐까요? 예를들자면 모임이 있다고 하면 연락이 안될 사정을 이야기해주면서 재밌게 놀라는 살가운 말을 바랬다던가..

비단 요즘 제 여자친구가 잘 연락이 안되서 심란하다보니 이런생각이 드네요
12/05/16 21:30
수정 아이콘
이쁘고 돈많은게 한 순간이라지만... 편안함을 주고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사람.. 찾기 힘들겠죠..요새 저도 마음이 심란하네요. 사랑이뭔지..
ArcanumToss
12/05/16 21:35
수정 아이콘
저라면 무조건 헤어지고 뒤도 안 돌아봅니다.
자고로 남자든 여자든 배려심 많은 사람이 최곱니다.
걸핏하면 꽁해지고 토라지고 연락 끊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피곤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속좁은 사람은 안 만나는 게 상책 중에서도 최상책입니다.
속이 좁다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33살 결혼 적령기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헤어지고 좋은 처자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있는혼
12/05/16 21:36
수정 아이콘
결혼하시면 게임은 꿈도 못꾸실꺼 같네요.
Love&Hate
12/05/16 21:53
수정 아이콘
어차피 남자가 져주어야지라는 미덕은 여자들이 만든겁니다. 그리 오리되지도 않았구요.
우리 아버지 세대만해도 없던 미덕. 그때는 오히려 어디 여자가 남자를 이기려 들어. 라는 말이 있었죠.
이전이 옳았다는게 아니라
누가 져주는게 옳다 이런말 자체가 그 관계를 위한 미덕이 아니라
권력을 쥔쪽이 상대를 압박하고 좀더 편하게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온 말이에요.

저라면 이깁니다. 독립적인 여성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이깁니다.
사소한것은 다 져주고 관계의 큰 그림과 관련있는 쪽은 무조건 이깁니다.
중요한 일은 다 이겨야죠.
남성에게 리더를 바라는 여성에게는 무조건 이깁니다.
중요한 일에서 싸움이든 회유든 내 뜻대로 끌고 갈수 있어야 좋은 리더죠.

님께서 겪으시는 일은
져주어서 겪으시는 일입니다.
블루드래곤
12/05/16 22:00
수정 아이콘
댓글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야여오요우유으
12/05/17 01:47
수정 아이콘
저라면 혼자 살면 살았지 사귀기는커녕 그냥 알고 지내기도 싫은 스타일 여자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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