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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4 07:47:48
Name The xian
File #1 2006wc.jpg (95.5 KB), Download : 31
Link #1 http://thexian.egloos.com/
Subject [기타] 이천수 선수의 눈물을 기억하라.


여기,

어떤 이들이 입과 혀로만 축구를 한다고 비난했던 선수가.
어떤 이들은 선배도 모르는 이기적인 선수라고 비난했던 선수가.
또 어떤 이들은 먹튀다 삽질이다 개XX다 하며 욕하고 비난했던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누구보다 이기고 싶어했고
남들이 뭐라고 하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그 누구보다도 이를 악물고 공을 차고 몸을 부대꼈지만.

승리하기 위해 노렸던 기회조차도
검고 차가운 손 아래 도둑맞아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안티들이 뭐라고 하건
어떤 키보드 워리어들이 떠들어 대건
그와, 나와, 이 글을 보는 이들의 조국이기도 한
대한민국의 승리를 그는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을 기억하라.
거지같은 오심에 분노하는 것도 좋고
승리를 강탈당한 힘 없음을 한탄해도 좋으나

넋이 다하고 살과 뼈가 없어져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천수 선수의 눈물을, 그리고 모든 선수들의 투혼을 기억하라고 하고 싶다.

왜 그가 경기 끝나고 눈물을 지었어야 했는지 기억하고, 가슴 속에 새겨두어라.
가슴 속에 피와 살을 헤집어서라도 새겨두고, 죽을 때까지 잊지 말아라.
강요하고 싶지 않으나,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제발, 제발, 이 장면,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말아라.

이천수 선수의 이 눈물은

이미 내려진 심판의 판정까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헌신짝 버리듯 던져 버리고도 태연할 수 있는 작자들...
월드컵과 조국을 돈벌이에만 이용하는 몰상식한 존재들...
우리의 성공을 오심이나 행운 때문이라며 폄하하는 족속들...
"한국은 안돼"라는 패배주의에 짙게 물들어 버린 썩은 마음들...
4년 전 엄청난 업적만으로 강호들을 가벼이 보았던 오만한 헛똑똑이들...

........................................................................

이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맨몸 맨주먹으로 나라와 자신을 위해 싸웠던
23인의 태극전사를 기억하게 만드는 엄숙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잘 싸워주셨습니다.
못다 흘린 눈물은 제가 대신 흘려 드릴 테니
당신은 이제 울음을 그치고, 마음 편히 가지고 돌아오십시오.


그리고......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The xian -

추신 : 제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이기적인 바램이겠습니다만, 오심이네 뭐네 하는 싸움은 더 이상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선 오심이냐 아니냐가 중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싸움을 그쳐 달라고 제가 말하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단내가 나도록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뛴 선수들에게도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을, 우리 국대 선수들의 심정도 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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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4 07:58
수정 아이콘
이천수....
난 그동안 당신을 정말로 싫어했습니다.
언제나 스스로가 무언가를 해보이겠다는 그 태도가 싫었고
항상 자신만만하던 그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미친듯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고
공이 라인을 벗어나던 그 순간조차
휘슬이 울리던 그순간까지도
포기하지않던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울음을 보았습니다
미안함. 억울함. 분함. 그것이 묻어나오는 당신의 눈물
나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우리나라 축구에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팀을 위해 뛰었는지...
전 이제 더이상 당신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다릴겁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천수'당신. 그리고 함께했던 선수들
기대하겠습니다. 당신들의 능력을....
우리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줄 그 순간을


저도 글을 쓰려했으나 같은 내용이기에 댓글로 대신합니다....
다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양념반후라이
06/06/24 07:59
수정 아이콘
최전방 공격수가 자기진영 골문앞까지 달려와서 걷어내던 장면이 눈에 선하네요. 이번 경기에서 "눈물 흘릴 자격"이 있는 선수중 하나입니다.
그림자
06/06/24 08:07
수정 아이콘
아..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엄마도 이천수가 젤 잘하네 했으니...... 힘내셨으면....
수아느므좋아
06/06/24 08:08
수정 아이콘
투혼을 끝까지 보여준 이천수 선수... 다음 눈물은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확정 되었을때 흘리기를... 이천수 화이팅!!
T1팬_이상윤
06/06/24 08:10
수정 아이콘
4년후 남아공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후 이천수 선수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꼭 보고싶습니다.
두번의 가을
06/06/24 08:20
수정 아이콘
이천수 선수가 항상 까불(?)때마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넌 그렇게 해야 더 힘이나는 선수니까 더 그렇게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말입니다

예전 프리메라리가에서의 안타까운 모습을 본뒤라 항상 이천수선수를 볼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많았었습니다
오늘은 진짜 지기싫어하는 그의 모습이 모두가 이천수 오늘 진짜 잘했다라는 말로 요약되는군요
더 성장해 주십시오 더이상 아쉬운모습을 보이지 않기위해서...
단하루만
06/06/24 10:21
수정 아이콘
이천수.. 정말... 저에겐 관심이 없던 선수였으나...

이젠 정말 제대로 봐야겠네요..
김두한
06/06/24 11:39
수정 아이콘
잊지 않겟습니다..
제가 축구 때문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이유니까요..
묵향짱이얌
06/06/24 12:12
수정 아이콘
참 열심히 뛰더군요.. 어제경기만 보면 박지성선수보다 더 많이 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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