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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4 07:29:37
Name happyend
Subject [기타] 모든 것을 얻은 아드보카트,모든 것을 잃은 한국 축구
이런 말을 하기 싫었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적 오류를 무수히 보았지만...한국선수들을 믿었기에.
하지만...
안타깝네요.
아드보카트는 재빨리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로 팬과 선수를 휘어잡았습니다.
여기까지는...뭐...지친 한국팬들에게....좋은 일이죠.
그런데...
계속 지지 않는 경기만 했죠.그결과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고...아랍에미레이트에서 미래가 없는 말년을 보내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활용했죠.
그러나
그동안 한국축구는?
사실 우리나라 대표팀 제가 알기로 역사상 최강입니다.부상당한 이동국의 자리를 빼고는...
월드컵 4강 멤버가 건재하고...진화한 선수들...
2002년 멤버와 비교해보면....차이가 분명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아드보카트호에선 아무도 진화하지 못했죠.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이 말하더군요.'개성'을 극대화하는 전술이 없다고....히딩크는 그걸 이뤘고,박지성 이영표등이 유럽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 아드보카트호에서 누가 유럽을 흥분시켰을까요?
몇시간전에야 나오는 선발진과 평가전과 다른 위치로...박지성은 세게임모두 전반 내내 버벅거렸고....포백의 장점인 미드필드 압박에 이은 인터쎕터와 빠른 공격전환으로 공간침투하는 킬패스는 보지도 못하고.....
처음 토고 경기...박지성이 자빠지며 한선수 퇴장시키고...프리킥 골 넣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요?두번째,세번째 모두 전술은 동일했어요.수비,수비,수비...그리고 프리킥이나 코너킥에 의한 문전 위협....
한국은 모든 걸 잃고 2002년 이전으로 떨어졌습니다.물론 박지성,이영표는 계속 진화하겠지만 그들은 더이상 한국축구가 길러내는 선수가 아니죠.

그래도 골 넣고 이기고 비겼던 선수들의 능력을 볼 때마다....조금만 더 전술적으로 공격적이고 측면과 공간을 활용하는 빠른 한국축구의 장점을 살렸다면...하고.....아드보카트감독을 원망했습니다.기본적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의 선수들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노르웨이와 가나와의 평가전이 끝나자...부랴부랴 수비전술로 바꾸고 쓰리백으로 바꾸고...시험장에 와서 벼락치기 하는 수험생처럼.....

감독의 능력을 평가할 때....보이는 것만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심논란으로 묻어가려고 할지도 모르나...그건 더 참혹합니다.
일단 오심성 상황이긴 하지만 바뀐 오프사이드 규정에 따라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가...다시 공이 튀어나오니까 뛰었다면....그게 수비수가 찬 공이라면 새로운 규정에 의해 어찌될지 정확한 판결이 나와야겠지만..그럴수도 있는 것이고...
문제는 1-0상황에서 두골이상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죠.그때....
토고전에서 볼을 돌리지 말고 3골 이상을 넣거나...프랑스전에서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공격축구를 시험해보았다면....비록 졌더라도....한국축구의 수준이라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죠.

여러가지로 아쉽지만....
관중없는 케이리그가 다시 시작될 것을 생각하는 것보다 아쉬운 것은 없습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나날이 스스로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미래를 기약해봅니다.
모두 응원하느라 힘들었지만...어떤 선수도 비난하지 맙시다.(감독은 예외...그게 축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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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4 07:31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
06/06/24 07:31
수정 아이콘
글쎄요.. 공돌리기나 공격축구를 시험하는 것이나 결국은 결과론 아닌가요...
06/06/24 07:32
수정 아이콘
공 돌리는 것은 선진국 축구도 애용하죠.
06/06/24 07:32
수정 아이콘
호오 이렇게 볼 수도 있군요.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분위기를 잡아준 공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협회가 갈팡질팡하지 말고 다음 감독을 잘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Eye of Beholder
06/06/24 07:32
수정 아이콘
축구가 결과론이기도 하고, 한국 축구가 모든걸 잃은것 같지도 않지만. 꽤 설득력 있는 내용이 있는 글이네요.
06/06/24 07:33
수정 아이콘
당시 상황이 벼락치기를 해야하는 수험생을 떠맡은 과외 선생의 입장일거라 봅니다 ..
팀플유저
06/06/24 07:34
수정 아이콘
아드보카트는 뭐 연봉에,cf에, 러시아 감독직에... 뭐 홀가분하게 떠나네요
불타는오징어
06/06/24 07:35
수정 아이콘
유능한 감독이 와서 오랫동안 맡았으면 좋겠네요. 조금 부진하다고 퇴임시키지 말고.
솔로처
06/06/24 07:35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결과는 나왔고..이제 와서 감독 비판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게 더 비참하죠.
그리고...월드컵 끝나기 전에 다른 나라와 계약한건 히딩크도 마찬가지입니다. 2002년에도 2006년에도...
06/06/24 07:36
수정 아이콘
결과론입니다. 아쉬운 심정은 이해갑니다. 히딩크라는 존재때문에 어느 감독이와도 무조건 비교될겁니다.
CroS.SexuaL
06/06/24 07:37
수정 아이콘
스위스는 2:0인데도 공을돌리던덷요 뭐..
happyend
06/06/24 07:39
수정 아이콘
공돌리는 문제는....토고를 스위스와 프랑스가 이기지 못할거라고 믿을때 가능하죠.하지만 이길 거라면...결국 골득실차로 갈게 뻔한 상황이죠.스위스가 토고에게 1-0으로 이길 때 공격수 마구마구 집어넣어 2-0만들었죠.공안돌리고....토고에게 이기기만 하면 16강이 보장된다면...돌린거 기립박수쳐드릴 수 있습니다.
forgotteness
06/06/24 07:39
수정 아이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일단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자기의 생각을 실험해보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의 감독교체였다고 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한 우리나라에게 맞는 옷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이동국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수비 지향적 축구는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만 나았다고 봅니다...

이동국 선수가 있을때야 이동국 선수가 타켓멘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 역량이 있으므로...
롱패스 위주위 공격역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듯 하지만...
지금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박지성,이천수를 통한 공간 창출 후 측면공격과...
수비 지향이 아닌 미들에서의 적극적인 경기 지배력이 우리나라에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수비 지향적으로 축구하기에는 우리나라 선수들 체격조건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점은 지치지 않고 90분 내내 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상황들을 점검하기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시간이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성적 지향주의로 경기를 하게되다보니 수비지향적 축구를 하게되었고...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으나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다음에 새로 선출되는 감독은 꼭 오랜 시간동안 국대팀을 지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합니다...
난이겨낼수있
06/06/24 07:40
수정 아이콘
너무 결과론이 아닌가싶네요.
짧은시간동안 아주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1승1무1패 절반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2010년까지 우리는 좋은 감독을 모시고 더욱더 진화해나갈것입니다.
happyend
06/06/24 07:41
수정 아이콘
시간이 없어서라면...아드보카트는 감독직을 시간이 없다고 거부했어야죠.
06/06/24 07:42
수정 아이콘
그것까지는 좀 ^^;
누구나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도를 벗어나지 않는한 자기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권리는 있는거죠.
그 누군가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든 것은 한국 축구협회이겠구요;;;
happyend
06/06/24 07:42
수정 아이콘
결과론이 아니라...계속...아드보카트의 전술능력에 대해...문제제기를 했지만...안타까운 네티즌의 절규는 국론분열로만 비쳐지고....ㅠ.ㅠ...아마 알만한 전문가들은 알았지만..혹시했겠죠..
희망의마지막
06/06/24 07:43
수정 아이콘
어쨌든 아드보카드 감독은
한국에 왔던 많은 감독들이 포기했던 포백 수비를 도입시켰습니다.
경기 중 쓰리백과 포백이 바뀌는.. 둘 모두를 혼용해서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이로 인해 승리로 거두었습니다.
시간이 없었음을 탓해야지,
아드보카드 감독의 능력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교체...야 각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아드보카드 감독의 공까지 깎아내려지는 것은
지나치게 성적 지향적인 판단이라고 생각되는군요.
06/06/24 07:4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독을 자주 바꾸지 말고 한명의 감독이 자신의 팀을 만들 수 있도록.. FC한국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비러스]대발
06/06/24 07:51
수정 아이콘
명백한 결과론입니다. 그 짧은 기간동안 국외 월드컵경기에서 1승도 하지 못했던 나라가 1승을 거두고 강호 프랑스와 1무를 거둔것. 이 것으로도 아드보는 충분히 잘 해주었습니다.
[비러스]대발
06/06/24 07: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공돌리는 문제는....토고를 스위스와 프랑스가 이기지 못할거라고 믿을때 가능하죠.하지만 이길 거라면...결국 골득실차로 갈게 뻔한 상황이죠.스위스가 토고에게 1-0으로 이길 때 공격수 마구마구 집어넣어 2-0만들었죠.공안돌리고....토고에게 이기기만 하면 16강이 보장된다면...돌린거 기립박수쳐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공 안돌렸다가 역습당해서 막판에 비겨버린 사우디vs튀니지를 생각해보세요.
forgotteness
06/06/24 07:55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감독이 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은 걸린다고 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 시기에서 감독 수락의 여부를 따지고 있는게 아니라...
전 단지 아드보카트 감독이 시간이 없다보니 확정이 아닌 계속된 실험을 월드컵 직전까지 했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 어떤것도 확실한것이 없으니 안정적인 수비지향적 축구를 선택했고...
우리 선수들에게 맞지 않은 옷이지만...
2002년보다 나아진 팀 전력이 이것을 커버했다고 봅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은 이을용 선수의 알수없는 갑작스런 부진입니다...
손가락바보
06/06/24 07:55
수정 아이콘
아드보캇은 100%는 아닐지 몰라도 90%정도 역할 해줬다고 봅니다. 대체 아드보캇이 팀 맡아서 얼마나 선수들 데리고 훈련했을까요? 중위권 학생에게 단기 과외 시켜서 상위권 대학 보냈더니 서울대 못 보냈다고 하는 격이네요.
happyend
06/06/24 08:04
수정 아이콘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강호 스페인과 비길때....프랑스와 비길때와는 달랐죠.공격적으로 밀어붙였으나 실력차로 비겼죠.그런데 프랑스와는 수비만 했으나 운좋게 비겼죠.프랑스가...토고와 전반에 보여줬듯이...버벅거리는데다...비에이라의 슛이..노골판정이 나면서....
도대체....우리가 토고에게 간신히 이기고...프랑스에게 다진경기 운좋게 비기고...스위스에게 졌는데...어떻게 만족하죠?그동안 월드컵 원정성적중 최고라서?성적문제를 말하는게 아닙니다.....하다못해 앙골라랑 원정에서 평가전을 했다면....어땠을까요?그래도 이겼기때문에 전술적으로 우수하단 평가를 받으며 포백전환이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을까요?아드보카트에게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말이 안됩니다.공격적인 전술을 보여줄 시간은 많았죠.그러다...패배했다면....아마 패배하지도 않았겠지만....아드보카트는 많은 걸 잃겠지만 한국축구는 많은 걸 얻었겠죠.
[비러스]대발
06/06/24 08:06
수정 아이콘
히딩크 감독때와 아드보카트 감독때의 기간차이를 비교해보십시오. 히딩크 감독때는 압도적으로 국가적차원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estrolls
06/06/24 08:09
수정 아이콘
최소한 우리들보다 그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들입니다.
happyend님은 그저 밖에서 보는걸로 판단하겠지만
감독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팀내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 상황에 맞춰 가장 잘 맞는
전술을 구사하는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그리고 모든것을 잃었다고 하셨는데...
2002년도처럼 월드컵올인체제가 아닌 상황에서 이정도 성적이면
충분히 얻은게 더 많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리고 다음 월드컵을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이런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다른 어떤것보다 값진것 아니던가요...?
06/06/24 08:11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이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 하네요.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추스렸고 또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 상대로 1승 1무 거뒀고 나름으로 꽤 훌륭한 수확입니다.

그러나 수비에 치중한 프랑스 전은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 역시 미들에서 짧은 패스가 사라지고 전방으로 롱 패스에만 의존하는 공격 전술에만 치중하는 걸 보니깐 솔직히 답답하더군요.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팀컬러는 체력과 스피드를 이용한 미들 압박 및 윙 및 공간 침투 같은거 아닌가요?

오늘 KBS로 중계를 봤는데 유상철 해설 위원 역시 이건 한국 스타일이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같은 언급을 하더군요.
선수들이 미들에서 짧은 패스로 차근 차근 연결해 나가야 하는데 선수들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확률이 떨이지는 롱패스로 일관한다고 안타까워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선수들이 당황해서라기 보다는 벤치의 지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후반에는 물론 공간 침투 및 압박도 어느 정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미들이 공 잡으면 기본적으로 전방 공중볼 롱패스 더군요.

그걸로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런것도 아니었죠.

아무튼 잘 모르겠지만 2002년의 한국은 미들의 압박과 스피드 양 윙들의 돌파 머 이런게 한국의 색깔이었는데
솔직히 지금의 대표팀은 2002년 전의 뻥축구 전술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뭘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금 국대 선수들은 충분히 미들이나 윙에 좋은 자원들 많은거 같은데.....
희망의마지막
06/06/24 08:12
수정 아이콘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공격적 전술을 보여줄... 시간은 없었습니다. 공격적 전술이 완성되어야 공격전 전술을 보여주죠... 수비에 남은 기간 동안 모든 힘을 쏟아서 보여준 것이 지금의 결과입니다. 공격에 남은 기간 전부를 쏟아부었다고 해서, 한국대표팀이 브라질이 되고 스페인이 되었겠습니까.
히딩크 감독의 전술 역시 공격적이 아니라 수비지향적인 전술이었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으로는 기존 한국팀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시키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한국팀이 공격지향적인 팀이었다면 상황은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이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결과 지향적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과 연습 기회를 얻었고,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수시아
06/06/24 08:16
수정 아이콘
선수 사기 상승, 팀 장악, 훈련 등에서는 경험많은 감독 몫을 해주었고 거기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글 쓰신 분의 생각이 모두 틀렸다고 하기엔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은 지적받는 부분이 있었고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늘 스타팅 라인업에도 물음표를 갖는 분이 있었을 겁니다.저같은 경우는 팀밸런스가 깨졌다고 보았습니다.
평가전에선 승부를 무리하게 걸 필요가 없고 세부 전술과 세트 피스, 승부를 걸 때 전술적인 모습은 전부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비공개 훈련과 연막작전의 일부분)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는 분이 많았고 아드보카트가 예리한 부분을 다듬는다고 해서 조직적인 약속 플레이를 기대하기도 하면서 아드보카트를 믿고 두고보자고 했지만 아드보카트 특유의 전술적인 약속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초반 안전운행, 후반 승부수란 카드도 결국 선취점을 먹히고 끌려가는 경기를 하게 되어서 전술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보긴 무리가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를 거두어도 성공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누굴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오답노트에서 걸린 질문지들을 상처입히지 않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것 같네요 :)
손가락바보
06/06/24 08:19
수정 아이콘
미들에서 패스게임하기에 우리 기본기가 부족했습니다. 양윙의 돌파도 1:1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압박에 이은 역습형태로 찔러주고 달리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2002년만큼 조직력이 좋지도 못했고.. 아드보캇은 할수 있는 여건 하에서 나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최선이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요.
06/06/24 08:30
수정 아이콘
손가락바보님/
우리 개인기가 세계 정상급 보다 딸리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2002년에도 우리가 개인기가 좋아서 미들에서 압박을 한건 아니지요. 엄청난 체력과 활동량 스피드로 압박을 한거구요.
그걸로도 프랑스를 비롯 충분히 승패를 떠나서 내용적으로 대등한 경기를 했었구요.

선수단 전체의 체력, 활동량, 스피드는 2002년 보다 더 좋다고 한다면(아드보카드 감독이 체력 2002년 보다 낫다고 한걸 믿는다면 말이죠.)
수비 쪽은 모르겠습니다만 미들 및 공격수 기술 레벨은 2002년 보다는 더 좋아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미들 압박 및 패스 게임이 실제로 통했을지는 해봐야 아는거지만 그래도 실적도 있고 선수들도 우리 팀 컬러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갑자기
거두어 들여야 했을까요?
토스희망봉사
06/06/24 08:34
수정 아이콘
시간이 부족 했죠 시간이 포백 라인을 구축 하는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들어 갔구요

차라리 한국에게 익숙한 3-4-3 으로 그냥 밀고 나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
손가락바보
06/06/24 08:40
수정 아이콘
이번 대회에서도 압박은 잘했습니다. 다만 압박해서 뺐은 뒤에 앞으로 전개가 안되었죠.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뺐은 뒤에 줄곳이 없어서 돌리다가 할 수 없이 앞으로 뻥! 이렇게 된거구요. 위 댓글에 제 표현이 조금 애매하긴 한데.. 암튼 패싱력이 안되면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받을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짧은 합숙때문에 그게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T1팬_이상윤
06/06/24 08:55
수정 아이콘
시간이 부족했었던게 컸습니다. 그런 어려움속에서도 이정도 해준것도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잃은건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나 수비라인은 착실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으니깐요.
06/06/24 08:55
수정 아이콘
오늘 만약 결과가 무승부였거나 혹시 승리했거나
토고가 비겨줬거나 했다면 과연...
이 글이 나왔을까요.
본프레레 코엘류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해준것만으로도 고맙고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비록 1군은 아니더라도 승리해줬던게 고맙습니다....
죄송하지만 글쓴님의 의견엔 정말 결과론 이라는 말 밖에 할게 없습니다........
06/06/24 08:57
수정 아이콘
손가락바보님 의견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번에도 압박은 그런대로 잘 됐죠.
말씀하신대로 공을 가지고 난 후 앞쪽으로 패스에 의한 전개가 안됐는데요.

다만 저는 그게 못 한게 아니고 전술에 의해 안 한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미들 쪽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을 받으러 움직이는게 아니고 잡으면
무조건 조재진 선수 머리를 노리는 롱패스가 3경기 내내 반복 되더라구요.

조재진 선수 전방에 고립되서 혼자서 엄청 고생했죠.
저는 전략이 아니고서야 끝도 없이 저렇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구요.

아마 프랑스전은 확실히 전략에 의한 거 였던것 같지만 나머지는 제가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네요.
정말 못 한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게 분명히 우리가 잘 하던 부분이 사라져 버린거니까요.
만약에 정말로 전략이 아니고 못한거라면 뭐 더 이상 할 말은 없죠.

아무튼 모르겠습니다. 남은 4년간 다시 준비 잘 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바래야겠죠.

음 그러고 보니 한가지 더 의문이 들었던게 왜 3선이 촘촘히 간격을 유지하면서 수적 우세를 유지하던 부분도 사라져 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체력적인 강점이 있어야 할 수 있는거라 우리 장기였는데.

아시는 분 설명 좀 부탁 드려요.....-_-;;
06/06/24 09:00
수정 아이콘
어찌됐건 선수들 고생 많으셨는데 그저 안타깝네요.
좋은 일만 기억하시고 건강하게들 돌아오셨스면 합니다.
손가락바보
06/06/24 09:15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덧붙여보자면 우리가 체력이 뛰어나긴 했지만 2002년보다 앞섰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아드보캇 감독이 큰소리 친것 아닌지..
단하루만
06/06/24 10:23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시간에 팀을 카리스마있게 재정비한건 정말 아드보카트 감독의 능력이었다고 봅니다.

명장은 아니지만 훌륭한 감독.. 그정도로 칭하고 싶군요
forgotteness
06/06/24 10:27
수정 아이콘
용용님//

그래서 시간이 부족했던 겁니다...
10여개월 수비는 어느정도 모양새를 갖추었으나 공격은 어쩔수가 없었다 라는게 제 견해입니다...

공격 전술이라는게 말이 쉽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손발을 항상 맞추고 있는것도 아니며...
패스웍, 드리블 등 기본기가 아주 튼튼한 팀도 아니기 때문에...
공격 전술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도 시간이 많이 필요로 합니다...

2002년도와의 차이점을 꼽으라면...
저는 공격 패스의 성공률을 들고 싶습니다...

왜 밴치에서 미들을 거치지 않고 공격진으로 바로 가는 롱패스를 선택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패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예선 3경기 전체적으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미들에서의 패스웍은 너무나도 불안해 보였습니다...
패스미스는 곧 실점위기로 이어집니다...

그것보단 확률은 적지만 롱패스를 선택함으로써...
수비진형이 한숨 돌리게되면 다시 정비할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경향이 되풀이되면서 보는 사람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전 최선이었다고 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압박까지는 좋으나...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 움직임이 단순해져서 패스가 한정되기 때문에...
그 경로를 차단당하기가 쉽다는게 제일 큰 문제점입니다...

이건 어느정도 훈련이 되어지지 않으면 고치기 힘들다고 봅니다...

박지성 선수가 공 잡았을때 공 줄 곳이 없어 뒤로 돌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안습...TT
happyend
06/06/24 11:45
수정 아이콘
수비위주의 전술이 시간부족때문이라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안되죠.왜냐하면...압박의 핵심은 최종수비라인을 미들가까이 올려서 압박하다가 볼을 점유하면 지체없이 윙백들이 공격전방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우리팀 보세요.수비라인이 거의 우리 골대앞에 쳐져 있으니 공격수고립되고,인터셉터해도 줄곧 없고,윙백들 달려갈 시간도 공간도 안생기고...이렇게 공격최전방과 후방과의 간격을 좁히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죠.포백아니 쓰리백일때도 기본이죠.
아마 우리나라가 전후방 간격이 가장 긴 나라 아니었던가요?아드보카트의 지시로.....
그렇게하면 남는 건 매일 우리 진영에서 위험한 상황이 계속 발생가는것과 역습찬스에서도 아무도 불같이 좌우로 뛰어가지 못해서 전방공격수만 고립되어 결국 뻥축구만 하게 되는거죠.
이걸 극복한게 히딩크였었죠.최종수비라인을 바짝 올려서...압박하는..그러면 압박도 잘되고 수비도 잘되고 공격도 잘되죠...단 수비뒷공간이 열리므로....허점도 있지만 그것이 포백이니까...그걸 선택했다면 그에 대한 대비가 섰어야죠.
쓰리백으로 맨난 16강 진출하는 멕시코는 자신들의 단점을 잘 알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죠.
결국....아드보카트 감독의 수비위주의 전술은....이을룡을 죽였고,박지성을 죽였고,이영표,김동진을 죽였죠...킬패스와 오버래핑을 할 수 없었으니....
그게 어디 시간문젠가요?
forgotteness
06/06/24 12:34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제 댓글을 다시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가 수비위주로 경기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수비와 압박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입니다...

공격 작업의 기초인 미들라인에서의 패스 상실이 불러온 결과가 수비라인을 내리것이었습니다...
미들라인에서 패스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전진할 틈이 없었던 겁니다...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압박을 못한게 아니라...
위의 여러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압박 그 이후가 문제였고...
공을 가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들진의 움직임이 너무 나쁘다보니...
뻥 축구를 구사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아드보카트의 전술적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기본기의 문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이 기본기가 시간이 있어서 선수들끼리 손 발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한 문제이고...
2002년 월드컵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스를 줄 수 있는 게임 메이커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오버래핑, 공간침투하는 선수에게 킬패스가 지금 미들진의 능력에서 가능할까요...
미들진의 개인기로 한 두명 제치는 것 조차 버거워서 공 처리하기 바쁜데...
그만한 여유와 시각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박지성, 이천수등 양 윙이 백날 공간침투하고 있어봐야...
그것을 정확하게 패스로 연결 시켜줄 사람이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공 잡으면 상대 역시 압박해 들어오는데...
그 압박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공을 뒤로 돌려버리는데...
어떻게 전진패스가 나올 수 있습니까...

미들진의 반복된 유기적 움직임만이 기본기가 떨어지는 팀에게 그나마 패스웍이 살아나게 만드는 훈련입니다...
그것을 만들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걸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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