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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5/29 12:53:01 |
Name |
지옥의마검랑 |
Subject |
[선비와 구렁이 16편] |
16
그 때 옆에 있던 군인이 말했다.
“선비님께서도 저희같이 공을 차다가 신발을 날리신 모양이군요. 허허허허”
“아! 예 맞습니다. 아까 저 쪽 근처에서 공을 차다가 신발이 날라갔습니다. 하하”
사람들은 모두 해산하고 선비는 군인들을 따라 궁에 들어가게 되었다. 궁은 외로웠다. 사람은 많았지만 외롭다는
느낌을 벗어버릴 수 없었다.
“자~ 여기서 기다리시오~”
이 말을 남기고 군인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큰 궁안에 선비 혼자 남겨져 공주를 기다리게 되었다.
“어서 오거라~”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선비는 깜짝 놀라 무릎을 꿇고 말했다.
“예 공주님… 부름을 받고 이렇게 왔나이다.”
“내가 널 부른 것은 너가 오늘 나의 목숨을 살렸기 때문이니라~ 나는 이 지역을 통치하는 평강공주이다. 내 너의
공을 깊이 사 후한 상을 내리려고 하는데 부탁은 없느냐?”
후한 상이라… 선비는 고생하고 있을 처자식을 생각했다. 돈이 필요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짧은 순간 생각만을 소원으로 말하긴 싫었다.
“공주님… 저는 제가 공주님을 구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온데 큰 상을 내려주신다니 그냥 피하고만 싶습
니다.”
“어허~ 아니다. 비록 생각을 하진 않았을지 몰라도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지 않느냐~ 그것으로 니 공은 충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체 말고 말하도록 하여라”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잠깐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래 그러도록 하여라. 일단 고생이 많으니 무엇이라도 먹는게 어떠하냐? 내 수랏간에 부탁하여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황공하옵니다. 공주마마”
선비는 넙죽 절을 하고 그 방에서 나와 궁녀들을 따라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는 먹기에는 너무 이뻐서 차마
먹지 못할 것 같은 음식들이 올라와있었다. 선비는 궁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먹기 시작했다.
‘흠… 정말 돈을 받아야할까? 선비로써 맘에 걸리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닌데…. 아니지… 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처자식을 생각한다면… 그래. 그냥 받자… 하늘에서 상을 준거라 생각하고 그냥 받자.’
음식을 다 먹은 선비는 다시 공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래~ 생각은 해 보았느냐?”
“예. 공주님… 생각해 본 결과 제가 안받는다고 하면 공주님께서 서운해 하실 것이고 또한 받지않겠다 해도 공주
님께서 억지로라도 주실 것을 알기 때문에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비는 공주에게 깍듯이 큰 절을 올려 예우를 표현하였다.
“그래~ 내 후한 돈을 내려주겠다. 내 생명을 구해줬으니… 단,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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