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집에서 가까운 산에 친구인 S, K와 함께 셋이서 캠핑을 간 적이 있었다.
일단 캠핑이랍시고 오기는 했지만,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산 속을 탐험하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꽤 깊은 곳까지 들어가자, 배도 고프고 해도 저물기 시작해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발을 돌리려는 그 순간, K가 숲 안 쪽에 오두막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호기심에 그 오두막을 조사해 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빨리 돌아갔어야 했다...
오두막은 대단히 오래 되었고 낡아서, 사람이 사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출입문은 잘 열리지 않았지만, K와 S가 힘을 주어 억지로 열었다.
안에 들어가자 역시 폐허였다.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은 것 같았다.
넓이는 다다미 6장 정도였다.
안에는 장롱이나 신문지 다발이 심한 먼지 속에 놓여 있었다.
친구들이 오두막 안을 살피는 동안, 나는 바닥에 널려있는 신문지 다발을 읽어보았다.
날짜는 모두 1951년 즈음이었다.
이 오두막의 거주자는 언제까지 여기 있던 것일까.
나는 한 장 한 장 신문을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한 장에서, 본 적 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나는 경악했다.
그 신문은 바로 어제 신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이 오두막에 사람이 사는 흔적 따위는 없다.
격렬하게 기분 나쁜 예감이 나를 휩쌌다.
그 때,
[으악!] 하고 S가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야?] 라고 묻자,
[저 선반을 열었더니 이런 게 나왔어.] 라고 S는 대답했다.
선반 안에는 흑백 사진과 부적이 잔뜩 들어 있었다.
사진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흰 배경 안에 사람 모양의 검은 물체가 찍혀 있었다.
모든 사진이 똑같았다.
[위험해! 빨리 여기서 도망치자!]
우리는 그대로 오두막을 나와 전력으로 캠핑 장소까지 돌아왔다.
주변은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오늘 일은 잊자.]
K가 그렇게 말했지만, 너무나 기분이 나빠 잊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캠핑 이후 S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뭐라고 할까, 먼 곳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전혀 생기가 느껴지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마침내 S는 학교에도 오지 않게 되었다.
나는 걱정된 나머지 S의 집을 찾아갔다.
S의 어머니는 어색한 표정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S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그 오두막에서 보았던 흑백 사진이 빽빽히 붙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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