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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23 02:33:21
Name Eternity
Subject [영화공간] 배우 하정우와 이병헌을 말하다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공간] 배우 하정우와 이병헌을 말하다


배우 하정우의 연기가 태극권이라면, 이병헌의 연기는 절권도다. 또 하정우가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이라면, 이병헌은 독일 쾰른대성당의 고딕첨탑이다. 물론 충무로 연기파배우로서 송강호, 최민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병헌을 하정우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둘 사이의 클래스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두 배우의 느낌만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영화당>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하정우의 연기의 특징을 가리켜 '약간 덜하는 듯한 연기'라고 의미심장하게 설명했다. 이른바 여백이 있는 연기. 돌이켜보면 <추격자>에서도, <비스티 보이즈>에서도, <멋진 하루>에서도, <군도>에서도, <터널>에서도 그의 연기에는 왠지 모를 여백이 있었다.

통상적으로 볼 때 연극 연기는 발산하고 쏟아내는 연기의 비중이 크다. 카메라 렌즈가 무대 위 배우를 클로즈업해주지 않으므로 캐릭터의 감정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려면 배우의 목소리 톤이나 몸짓 등이 실제보다 조금 더 과장되고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카메라가 동반되는 영화연기는 다르다. 영화에서는 쏟아내는 연기 못지않게 갈무리하는 연기, 그리고 씬과 씬 사이의 감정을 연결하는 연기가 중요한데 하정우는 여기에 능하다.

[한편 저는 제가 심리적으로 그 장면에서 시원하게 해소가 되어야 연기에 만족하는 유형도 아니에요. 그럴 경우 오히려 거기서 에너지가 다 소비돼버렸다는 느낌이 들죠. 그러니까 현장편집본을 체크해 (감정의 수위를) 신들에 분배하면서 감독한테 확인을 청해요. "이렇게 생각하고 왔는데 내일 찍을 장면이 그러하니 맞는 거죠?"라고. 그런데 이와 같이 구체적으로 작업하기 시작한 건 나홍진 감독님의 <추격자> 이후였어요. 말이 통했던 것이죠.] (시네21, 2012년 2월28일, 하정우와 함께한 멋진 하루 中)

연기든 연애든 무조건 돌진하고 쏟아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마치 연애에 있어서 저돌적으로 구애하는 상대가 때론 부담스러운 반면, 느긋하고 여유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이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배우 하정우가 다작을 하면서도 관객들이 그의 연기에 질리지 않도록 이미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덜하는 듯한 연기'와 '대충하는 연기'는 차원이 다르다. 그의 연기에 '여백'은 있으나 '대충'은 없다. 오히려 하정우는 배우의 감정보다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습의 힘을 믿는 치열한 연습벌레에 가깝다.

[한줄을 넘어가는 대사는 모두 연습해야죠. 지금 막 뱉은 말처럼 미묘하게 템포를 조절하고 어느 지점에서 약간 씹는듯 하는 것까지 핸들링하려면 암기를 넘어 체화시켜놓는 쪽이 맞는 것 같아요. 긴 독백은 변기 옆에 붙여놓기도 하고 외출할 때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숨돌릴 때 슥 눈으로 훑기도 하면서 결이 계속 쌓여야 <의뢰인>의 최후변론이나 <러브픽션>의 고백신을 망설임 하나없이 뱉을 수 있어요.

이승엽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그간 부담되었던 점을 죽 이야기하다 갑자기 가슴이 막혀서 "잠깐만요"(이승엽 목소리 모사) 하고 앵글을 피했다가 다시 인터뷰를 속개하는 모습이 통째로 담겼어요. 얼굴과 눈빛은 보이지 않는데 순간의 떨림이 확 왔죠. <국가대표>의 공항 장면을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감정이 워낙 노골적이다 보니 쑥스러울 것 같아서 감정에 절대 기대지 않고 내내 눈을 가리고 기술적으로 할 생각이었죠. 어떻게 각을 돌리고 움직일지 면면이 다 계산했어요. 왜냐하면 전 연기에서 감정은 절대 믿지 않거든요. 감정은 와주면 땡큐인 무엇이고, 감정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감정이 안 오더라도 표현하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시네21, 2012년 2월28일, 하정우와 함께한 멋진 하루 中)

이렇듯 연기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언제나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캐릭터와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배우로서의 자세가 관객이 느끼는 피로감이나 부담감을 덜어주는 주요한 하나의 요소가 아닐까?

더불어 그에게는 뿌리 깊은 '주인공 본능'이 있다. 남이 하면 민망하고 오글거리는 태도와 말도 하정우가 하면 괜히 근사하고 그럴싸해보이는 느낌. 나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이런 아우라를 이른바 '주인공 본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연인 하정우에게 배어있는 태생적인 넉살과 유머, 그리고 능청스러움. 이러한 것들이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그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잘 녹아든 대표적인 캐릭터가 <멋진 하루>의 병운과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이다. 이렇듯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하정우의 매력이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관객들을 안심시킨다. 감독과 관객을 동시에 안심시킬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이렇듯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야말로 배우 하정우의 가장 큰 무기이자 힘이다.



반면 이병헌의 연기는 굉장히 밀도가 높다. 그래서 조금 다른 의미에서 관객들을 긴장시킨다. 배우로서 그가 지닌 특유의 비운의 정서와 매서운 집중력 때문이다. 그는 섬세한 연기의 결을 지닌 배우다.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서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눈빛 하나, 손끝 하나까지도 허투루 가볍게 지나치기 어렵게 만든다. 피에 젖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왜 이렇게 된거지?"라고 독백하던 <달콤한 인생>의 선우도, 애인의 복수를 끝낸 뒤 숨죽인 채 서럽게 울던 <악마를 보았다>의 수현도, "정의? 대한민국에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있긴 한가?"라고 조소하던 <내부자들>의 상구도 전부 이렇게 완성되었다. 이렇듯 한명의 배우가 지닌 공통된 정서와 이미지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섬세한 변주가 그의 연기에 대한 식상함과 피로감을 없애준다.

개인적으로 꼽는 이병헌의 최고작은 <달콤한 인생>이지만, 그의 연기 인생 최대의 도전은 <광해, 왕이 된 남자>라고 본다. <광해> 이전만 해도 한복을 입고 상투를 튼 사극 안에서의 이병헌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병헌과 사극, 이병헌과 임금, 이병헌과 천민광대 등은 어떻게 해도 연결 짓기 힘든 조합이었다. 매화틀 위에 엉덩이를 까고 민망하게 똥을 누는 임금 이병헌의 모습이라니,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불안과 의문은 당사자인 이병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시나리오 읽을 땐 재밌었는데 이번엔 좀 특이한 경험이었다. 나도 이 생활을 한 세월이 있으니 보통 작품을 보면 60∼70%는 밑그림이 그려진다. 여기서 나한테 맡겨지는 게 어떤 모습일지는 한 80%가 보인다. 이야기는 감독의 영역이지만 캐릭터는 내가 그리는 거니까 더 잘 보인다. 근데 이번엔 그게 전혀 안 보이더라. 캐릭터가 정확히 어떤지 내가 그 역할을 했을 땐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 가더라. 하려고 하는 역할에 대해 이렇게 불안하고 끝까지 모르겠는 건 거의 처음이었다. 한 석달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씨네21, <이병헌> 이 배우의 무한도전 中)



하지만 작품의 초반, 천민 하선과 임금 광해가 처음으로 한 화면 안에서 조우하는 씬에서 그는 그간의 관객들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킨다. 이 장면에서 분명 같은 배우였지만 전혀 다른 두명의 남자가 한 화면 안에 앉아있었다. 이 씬에서의 탁월한 연기가 배우 이병헌이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궁극의 경지였다고 본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로 더 이상 그가 도전하지 못할 배역은 없어보였다. 스스로가 본인에게 덧씌워진 이미지의 굴레를 던져버린 느낌. 할리우드를 향한 늦깎이 도전도 작품을 향한 그의 자세 변화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뭘 그렇게 돌다리 두드리나 싶더라. 작품의 결과나 파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건데 내가 뭘 그렇게 점치려는 걸까, 그냥 나를 좀더 풍요롭게 만들고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한번 해보자 싶었다. 하고서 후회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 그런 마음을 먹고부턴 작품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리고 쉬워졌다.] (씨네21, <이병헌> 이 배우의 무한도전 中)

가만히 살펴보면 그의 연기를 추동하는 밑바탕에는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자리잡고 있다. 평소의 그는 굉장히 진지하고 까탈스러울 듯 보이지만 인터뷰나 메이킹 필름 등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장난끼가 많고 유머러스하며 어린아이 같다. 그가 지닌 차가운 이미지와 대비되는 이러한 천진난만성이 그의 연기 폭을 넓히고 더 자유롭게 만드는 원천이 아닐까 싶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임금 광해가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비운의 정서와 아우라를 통해 완성되었다면 그 반대편에 서있는 광대 하선은 배우 본연의 천진난만성을 통해 완성되었다. <내부자들>의 안상구는 이 두가지 면모가 동시에 결합된 케이스이다. 더불어 그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캐릭터를 완성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안상구의 인간적 캐릭터는 그런 마음에서 출발한 그의 아이디어였다. "원래 안상구는 행동대장처럼 강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워낙 긴박하고 쉴 새 없이 사건들이 벌어지다보니 한 인물을 통해 관객의 숨통을 틔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는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우민호 감독에게 제안했고, 감독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대사와 지문이 바뀌었고,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를 해가며 안상구를 만들었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할까?" 같은 코믹한 대사도 현장에서 탄생한 애드리브다. 안상구가 우장훈 검사와 함께 모텔방에 있는 신에서 화장실 벽을 통유리로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남자들끼리 모텔에 있는 상황에서 요상한 화장실 때문에 머쓱해지면 웃기지 않겠나."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준비가 돼있다니 놀랐다. (웃음)"고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씨네21, <이병헌> 우직하게, 또 영민하게 中)

<내부자들>의 조폭 안상구 캐릭터를 탄력있게 해석해내는 그의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센스와 촉이 얼마나 영민하게 살아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배우 곽도원을 일컬어 "곽도원이 총이라면 영점이 어마어마하게 잘 잡힌 총"이라던 나홍진 감독의 말을 빌자면, 배우 이병헌은 "영점을 스스로 잡을 줄 아는 총"이다. 이 총이 녹슬지 않고 스크린 안에서 앞으로 더 오래도록 빛나길 기대한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10-28 14:43)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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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3 04:11
수정 아이콘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하정우 의 연기는 현재 대중들에게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가 지금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연기 라는건 하면 할 수록 늘기 때문에
지금 이정도 라면 앞으로는 지금 받고있는 평가 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이 오는건 시간문제 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거죠.

표정과 몸에는 그 인물의 감정이 있는데 대사에서 느껴지는게 없었습니다.
말을 할때 목소리 에서 느껴지는건 배역이 아닌 하정우 였습니다.
연기 라는것 자체 가 취미이고 잘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것이 큰 즐거움인 저로서는 하정우는 약간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것 이었습니다.
왜 더 잘할것 같은데 저렇게 할까 이제 나올때도 된것 같은데
한 발짝만 더 나가면 좋을것 같은데..
혼자서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많이 풀리는 글 이네요.
연기를 하는 방법이라는건 한가지 가 아니기 때문에 저런식으로 하고 있었다면 이해가 되네요.

이병헌의 연기는 굉장히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배우는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 하겠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 과 카메라를 통과해 브라운관 이나
스크린에 비춰지는 모습은 개인차가 있습니다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TV나 스크린에 내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배우자신이 미세한 부분까지 알고 연기를 해야 하는것이죠.
이런표정을 지으면 어떻게 보일지 머리속으로 상상 하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표정과 다르게 보이는 내얼굴에 실망하는 배우 지망생 들이 많습니다.
이병헌은 주저없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세세한 것까지 모두 기억했다가 자기 마음대로 적재적소 에 꺼내서 쓸 뿐만 아니라 그 얼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조차 예상해서 연기합니다.
자신감에 차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볼때는 잘생겼으니까 그런것도 잘되겠지..
하겠지만
다른사람이 보는것과 내 자신이 내 얼굴을 보는건 다릅니다.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을수밖에 없고 남에게 감추고 싶은 보여주기 싫은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지망생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추다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점입니다.
힘든 과정이고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데 연기를 한번 잘 해보겠다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나온 배우들의 연기는 이젠 관객들의 즐거움만 남은것이죠.

작업하다가 이제 자야하는 시간에 누웠다가 잘 시간을 뺏겼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Eternity
16/09/23 10:42
수정 아이콘
[배우는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라는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하정우는 스스로의 (자연인으로서의) 매력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것임을 잘알고 있다면, 이병헌은 자신의 연기로 관객들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음을 잘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배우의 자신감에 차이가 있다면 이런 종류겠죠.
Fanatic[Jin]
16/09/23 05:4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하정우의 연기는...캐릭터의 폭이 굉장히 넓음에도 그 어떤 역할을 하건 다 하정우라는 인간이 원래 저런인간인거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이병헌은...영화마다 변신...어떻게 이 영화와 저 영화의 배우가 같단말인가!!라는 느낌이랄까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두 배우...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몽키.D.루피
16/09/23 06:13
수정 아이콘
신이 둘에게 잘 생긴 얼굴과 연기력을 주었으나 이병헌에게서는 키를 뺏어가시고 하정우에게는 머리 크기를...
그런데말입니다
16/09/23 07:50
수정 아이콘
더 주신거죠.. 다다익선.. 많은게 좋은겁니다.
스테비아
16/09/23 08:04
수정 아이콘
머리카락이 아닌게 어딥니까 흐흐
16/09/23 10:45
수정 아이콘
머리 크기는 더 주신거지 뺏어가신 것이 아닙니다 (엄근진)
파란아게하
16/09/23 07:05
수정 아이콘
잘 보고 갑니다.
네로울프
16/09/23 07:11
수정 아이콘
송강호와 최민식의 비교와 유사한 결이죠.
저수지의고양이들
16/09/23 07:37
수정 아이콘
둘다 쩔지만 연알못인 제가 볼 때 로맨스형님은 정말 너무 쩌는 거 같아요. 무슨 배역을 해도 다 느낌이 다르고 다 핵간지가 줄줄.....
Neanderthal
16/09/23 07:44
수정 아이콘
웬만하면 다 까이는 다음카페 이종격투기에서조차 병헌 성님은 "연기로는 깔게 없다"고 인증받은 상태죠...--;;

하정우는 연기를 못하지는 않는 건 분명한데 "명연"이나 "열연"이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말씀하신 대로 약간 덜 한 듯한 연기 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drunken.D
16/09/23 08:16
수정 아이콘
아스팔트 사나이, 해피투게더,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 저에겐 베스트였습니다.
연기 스펙트럼은 정말 역대급이에요. 감정선을 건드리는 눈빛과 음성은 정말..
16/09/23 08:47
수정 아이콘
두 사람 다 너무 멋진 배우에요.
하정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이고,
이병헌은 영화가 별로여도 그 연기는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려야한다
16/09/23 08:55
수정 아이콘
영원님 글은 항상 혼자 막연하게 느끼던 것을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입니다. 참 공감가고 잘 읽었습니다.
Eternity
16/09/23 10:43
수정 아이콘
글쓰는 입장에서 이런 칭찬이 가장 기분좋더라구요^^; 앞으로도 영화공간 글을 더 자주 써야겠습니다.
16/09/23 12:08
수정 아이콘
영원님 글 읽으면서 어떻게 느꼈다고 말해야 좋을지 혼자 막연하게 느끼던 걸 살려야한다님이 명쾌하게 정리해주셨네요. 크크
전 한상 댓글로 저도 똑같은 생각하고 있다고만 적었었는데
온니테란
16/09/23 09:12
수정 아이콘
하정우영화도 최근 터널까지 몇개작품을 봤지만 연기로 소름끼친다는 느낌은 추격자정도밖에 못느꼈네요.
이병헌은 정말 연기로는 우리나라 남자배우 탑에다가 놓고 싶네요. 광해 1인2역보면서 완전 다른사람처럼 표정,억양,목소리톤까지 쏵 바꾸고
달콤한인생때도 좋았지만 그후 작품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절정에 오르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송강호,최민식,이병헌정도를 탑3라고 생각하네요.
이번에 마스터 개봉하는거 기대됩니다. 이병헌연기는 믿고보네요. 그나마 이병헌 커리어중에 함정은 협녀(?)정도인데..거기서도 배우로는 이병헌 혼자 선방했다고 호평을 받았죠.

번외지만 여배우로는 손예진 연기가 무르익었더라고요. 덕혜옹주에서 시대별로 크게 4개정도 캐릭터 나이가 변하는데 각각 다른 느낌을 표현한게 놀라웠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16/09/23 09:16
수정 아이콘
이병헌 나이가 되었을때의 하정우가 기대가 됩니다.
16/09/23 09:23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장르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배역을 전혀 다르게 연기하는데도 항상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이병헌은 진짜 놀라울뿐이죠.
리콜한방
16/09/23 09:28
수정 아이콘
저는 하정우의 경우 이터니티님이 말씀하신 '캐릭과의 거리감'이 대체로 좁을 수록 만족했고 멀어질 수록 그의 연기가 별로라고 느껴졌어요.
물론 멀어진 상태가 오히려 관람에 도움이 된 경우도 분명 있었고요.

[범죄와의 전쟁], [의뢰인], [허삼관] 등에서는 거리감 때문에 별로였던 영화들이었고,
[암살], [멋진하루], [비스티보이즈] 등은 본문처럼 캐릭터가 하정우 자체로 보였지만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경우였어요.
그리고 하정우 자신을 버리고 캐릭터 그 자체가 된 [황해]의 경우 제가 생각하는 그의 베스트 연기였어요.

그 외에 [더테러], [추격자] 등에서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하정우가 있었지만 분명 잘한 연기였고
[시간]을 비롯한 나머지 작품들은 말 그대로 어정쩡하기에 어정쩡했던 연기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whenever
16/09/23 09:29
수정 아이콘
'그해 여름' 중 레코드점 앞에서 수애를 바라볼 때의 눈빛 연기가 이병헌의 모든 연기 중 가장 좋았습니다.
바스커빌
16/09/23 09:43
수정 아이콘
이병헌은 그냥 목소리가 사기인거같아요. 그런 목소리는 그냥 타고나는건가요.
낭만.로망.갈망
16/09/23 09:44
수정 아이콘
하정우는 하정우만 남고 이병헌은 배역만이 남죠.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하정우커리어에서 가장 이질적이였던 배역인 군도에서의 도치 캐릭터만 봐도 확연합니다.
극 중 막무가내로 나오는 도치 캐릭터를 연기하기위해, 주로 침착한 배역을 많이 맡았던(그 역의 선악을 제쳐두고라도)기존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선지 계속 킁킁 거리죠. 이게 지문에 쓰여있는 액팅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하정우 배우가 임의적으로 설정한 거라면 장서희가 눈 밑에 점 찍는거랑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연기입니다. 연기가 아니라 극 중 장치수준이죠.

반대로 이병헌이 광해에서 보여준 하선과 광해의 연기를 보신 분이라면 알 것 입니다. 분장이나 외면 연기 혹은 카메라 구도 등의 도움없이 배우 자신의 발성과 감정연기만으로 완벽하게 두 캐릭터를 창조해내죠.
좀 더 찬사를 얹자면 밀정 중간에 정채산으로 분한 이병헌 연기에 영화가 아직 끝나기도전에 정채산이 주인공인 영화 보고 싶다 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무려 송강호의 연기를 앞에 두고도 말이죠.

다르다고 말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두 배우간에는 클라스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같은 축구선수라도 메시와 루니를 비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이병헌의 최대 장점인 발성은 두 말 할것도 없거니와, 감정선 연기 또한 차이가 나죠.
또한 배우의 탈 또한 차이가 많이 나죠. 이병헌은 누가봐도 미남배우이지만 찌질한 역할을 하면 잘생긴 찌질이가 아니라 그냥 찌질이가 됩니더. 정우성이나 원빈이 찌질이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똥개에서 동네 헐랭이로 나오는 정우성을 누가 동네 헐랭이로 볼까요.

작년 초 황정민이 피곤하다란 말이 pgr을 비롯해 많은 커뮤니티를 쓸었는데, 조간만 하정우에게도 같은 피로감을 느낄 사람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황정민은 곡성에서의 연기로 모두를 납득시켰지만 하정우는 글쎄요...영리한 배우이니 배역 선택을 잘해가겠지만 그건 본질적인 의미의 극복은 아니니깐요.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이병헌은 충무로 3탑도 과소평가라 봅니다. 대한민국 원탑이 분명합니다. 연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완벽히 가졌으니까요.
세종머앟괴꺼솟
16/09/23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하정우는 괜찮은 배우는 맞는데 송, 최, 이 3명에 비할 정도는 확실히 아니라고 보고, 현 시점에서는 말씀대로 3탑으로 묶으면 이병현 과소평가라고 해도 납득할 수준까지 된 것 같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그 광해 이후로 확실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너참예쁘다
16/09/23 10:11
수정 아이콘
클라스 차이에 대해서는 반박하기 힘들지만, 하정우에 대한 피로감 이야기가 나오기에는 이미 충분히 다작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소화능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예로 들어주신 군도는 어쩌면 하정우 커리어 내에서 가장 아쉬운 캐릭터 혹은 연기일 뿐이구요.
16/09/23 10:25
수정 아이콘
많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저도 요금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대해 감탄하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Eternity
16/09/23 10:49
수정 아이콘
사실 제 예전글에서도 종종 언급했지만 저는 대표적인 이병헌빠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가 충무로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낭만.로망.갈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병헌의 연기가 대한민국 원톱, 혹은 최소 쓰리톱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습니다. 하정우와 이병헌을 동급으로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었으나 독자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법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은 제 불찰이죠. 사실 이 글은 두개로 분리해서 올리는 게 맞는 글인데 억지로 이어붙인 면이 분명 있습니다. 암튼 저도 말씀하신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오해를 줄이고자 본문 첫문단에 제 의견을 조금 더 첨가하여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낭만.로망.갈망
16/09/23 12:02
수정 아이콘
네 뭔가를 지적하자고 쓴 글은 아니였는데 날카롭게 느껴지셨으면 죄송합니다. 올리시는 영화글마다 항상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치키타
16/09/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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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하정우에 피로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홀로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건 더테러라이브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다른 작품들은 계속 하정우입니다. 그것도 너무 심하게요. 황정민은 저는 아직도 피로합니다..아수라 티져를 봐도 또 비슷하겠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나 이병헌은 그래도 다작을 하면서도 아우라가 있는데 황정민과 김윤석은 반복되는 이미지 소모가 너무 심해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수지의고양이들
16/09/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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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정우, 황정민같은 배우의 연기를 보러갈때 "이러이러한 연기를 하겠지?"하고 기대하고 가고
그러한 기대에 들어맞는 연기를 보고옵니다. 안정적인 연기라서 만족은 하고 오지만 거기까지죠.

이병헌 연기를 보러갈때는 "이번엔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두근두근" 이러면서 갑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너무 매력있게 표현하는 배우에요. 그 눈빛하며 발성하며... 스펙트럼도 엄청 넓고요.

저는 이병헌이 한 사생활문제로 사고 5번쯤 더쳐도
이병헌 영화라면 두근두근 하면서 보러 갈거같아요. 이미 미워할수가 없는 배우라....
16/09/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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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야 사생활, 키 빼면 배우로서 모자를께 없는 사람인거 같아요. 거기에 이제 영어까지 잘하니..(본인 스스로가 언어에 재능이 있는거 같다고 하고..)

그냥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하정우도 전 뛰어나다고 봅니다.
더 테러 라이브와 이번 터널 같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거의 80프로가 혼자 나오는 씬인데 이렇게 흥미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능력이 참 대단하고 생각했어요. 사실 두 영화 기대 전혀 안하고 들어가서 정말 만족스럽게 보고 나온 영화였습니다.
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과연 저 비슷한 나이 또래에 저런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흥행력까지 있으니...
낭만.로망.갈망
16/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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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 김에 조금 더 적자면 이병헌 기사에 항상 달리는 댓글이 "연기로는 깔 수 없다"인데
그 수준은 예전에 넘어섰고 "연기는 칭찬받지않을 부분이 하나도 없다" 수준까지 간지 오래라고 봅니다.
돌돌이지요
16/09/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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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보면서 이병헌 연기력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정말 이제 절정에 오른 느낌입니다
정말 사생활 깨끗하고 키만 좀 컸다면 진짜 레전드 중의 레전드가 되었을 것 같은데, 고게 좀 아쉽죠
싸이유니
16/09/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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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의 저장면은 정말 대단하지요. 연기만으로 모든 같은 조건에서 두캐릭을 누가봐도 다른사람처럼 보이게 하니까요...
악마의 재능이라고 많이들 하던대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는것 같습니다
형광굴비
16/09/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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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감독들도 시나리오가 나오면 이병헌이란 배우를 일단 섭위 1순위로 올리고 싶어한다고 영화 팟캐에서 들었어요
16/09/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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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낭만.로망.갈망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하정우는 하정우만 남고 이병헌은 배역만이 남죠.] 이말이 참 와 닿습니다.
내부자들에서도 이병헌이 남지 않고 안상구가 남았고, 이번 밀정에서도 이병헌이 아니라 정채산이라는 인물이 남더군요..
다 같은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연기한 것인데...배우 이병헌은 사라지고 작품상의 인물로 기억이 난다는건 대단한 능력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감탄을 하게 되는 빈도수가 점점 많아지네요..
이번 밀정을 보면서도..대배우 송강호를 앞에 두고 잠깐 출연만으로도 그 정도의 아우라를 낼 수 있는 배우는 극히 드물 겁니다.
또한 별 연관성이 없음에도 송강호의 모든 연기에서 살인의 추억 박두만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몰입이 심하게 방해되더군요..
살인의 추억이후 송강호의 영화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점점 더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대배우들 셋을 비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개인적으로 이병헌의 연기스펙트럼 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하정우가 하정우를 버릴수 있었던 황해라는 영화가 하정우에게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ternity
16/09/23 10:5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황해>에서의 연기도 훌륭했구요, 한명의 관객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연기는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이었습니다. 하정우만의 그 능청스러움과 넉살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재밌게 다가오더라구요. <비스티 보이즈>에서 하정우가 등장하는 씬은 모두 좋았습니다. 다만 작품마다 연기력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아쉽죠.
16/09/23 10:55
수정 아이콘
뭐 헐리우드 배우들 망가지는거 비하면 이병헌 사생활 가지고 얘기하는 것도 우리나라라 그런거죠.

개인적으로 연기력 같은거 평가할 지식은 없지만 탑급 배우들 중에 가장 지겹지 않은 배우인건 확실합니다.
드라고나
16/09/23 10:58
수정 아이콘
장난기 있고 유머러스한 인물이 이병헌이 처음 인기 끌던 캐릭터였죠. 내일은 사랑 같은 드라마에서.
그러고 보니 내일은 사랑이 92년작이니 저 드라마 못 본 분이 많겠군요
Eternity
16/09/23 11:00
수정 아이콘
인터뷰에서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하더군요. 자신은 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쾌활한 이미지를 대중들이 여전히 잘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돌아보니 어느새 자기가 생각했던 배우 이병헌의 밝은 이미지와 대중들이 바라보는 이미지 사이에 많은 간극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구요. 이러한 점들이 <광해>를 선택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라고나
16/09/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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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참 묘한 게 내일은 시랑은 그렇다 쳐도 해피투게더도 있고 내 마음의 픙금도 있는데 인상 강한 어느 순간부터 그게 원래인양 생각한다는 거죠. 하긴 스타1판만 봐도 겨우 몇년 전 상황도 망각한 채 최근의 모습으로만 덧칠하는 경우가 흔했으니
드라고나
16/09/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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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참 묘한 게 내일은 시랑은 그렇다 쳐도 해피투게더도 있고 내 마음의 픙금도 있는데 인상 강한 어느 순간부터 그게 원래인양 생각한다는 거죠. 하긴 스타1판만 봐도 겨우 몇년 전 상황도 망각한 채 최근의 모습으로만 덧칠하는 경우가 흔했으니
아이스베어
16/09/23 11:00
수정 아이콘
전 음악가든 배우든 보는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페셔널들인데 보면서 박자와 리듬감이 안정적이네, 연기를 잘 하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평범한거 같아요. 전문가들이면 저 정도는 기본 내공으로 어느정도 소화 가능합니다. 보는 사람,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화자가 전달하는 캐릭터 감정 표현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전달 하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라고 봐요. 그런의미에서 이병헌은 대단한 배우가 맞습니다. 꽝이 없어요. 항상 상등급 이상의 연기를 뽑아냅니다. 최근의 여러 배역들로 연기 스펙트럼도 엄청나다는걸 스스로 증명했습니다.위에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거처럼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서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차갑고 비정한 연기만 잘할거 같았지만 그 반대의 역할도 정말 잘하죠. 정말 이제 대가의 반열에 올랐어요. 이분은 항상 깨끗하지 못한 개인사와 키 거기에 개인적으로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동안인 외모(한국나이 47세입니다. 황정민이랑 동갑이에요.)가 항상 저평가를 불러왔어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인지도상 생략한다면 주로 이야기되는 영화판에서 흥행력있고 주연급인 최고의 배우라고 부르는 송강호 최민식의 대열에 합류해야 마땅합니다.

하정우는 좋습니다. 동나이대에 연기로 비교될 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이 배우가 훌륭하다는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이상의 평가를 받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답변이 어려워요. 3년 후에도 5년 후에도 응 연기 잘하지 이정도로 끝날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연기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자면 무조건 70점 이상에 90점까지 가능한 연기를 하는거 같아요. 안정적이죠. 이 말은 달리 말하면 변수를 많이 차단한다는 거죠. 하정우라는 배우가 정말 특이한데 배역 스펙트럼으로는 이 배우를 깔 수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거든요. 그런데 배역으로는 실험적인데 연기 내적으로 보면 전혀 실험적이지 않습니다.캐릭터 보다는 하정우가 돋보이는 연기들이 많아요. 과거는 아니였을지 모르지만 최근은 그렇습니다.사람들은 배우가 30 40 50점 짜리 연기를 하다가도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찍는 순간 평가 자체가 올라갑니다. 저는 하정우에게서 이런 연기를 보고싶어요. 이거는 하정우 연기 커리어 하인데? 야 XXX캐릭터 죽여주지 않니? 라는 소리를 들은지 하정우는 조금 오래됐다고 봐서. 윗 글이든 댓글이든 하정우의 연기 커리어에서 빛나는 연기로 불리우는 배역들은 최근작이 거의 없어요. 송강호가 넘버 3나 살인의 추억이 인생 연기고, 최민식이 올드보이에서 활화산 같은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 연기들만 언급할수는 없잖아요. 배우는 현재진행형으로 사는거고 필모그래피는 계속되니까요.
16/09/23 11:02
수정 아이콘
흐음...
이병헌 글을 쓰기위해 하정우를 밑밥으로 깐 느낌이 듭니다?
하정우를 조연으로 만들어버리다니...

어쨌든 위 내용에 첨언하자면
하정우한테 인생연기 작품은 뭐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선뜻 선택을 못합니다.
추격자? 추격자로 떴으니 추격자아닐까???
아니 그래도 용서받지못한자로 시작했으니...
비스티보이즈 호스트 연기 좋았는데...
이런게 하정우의 연기법이 가져온 결과죠
그래서 덜질리기도 하고 본인도 다작이 가능하고요
Eternity
16/09/23 11:23
수정 아이콘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글의 구조로 인해^^;

암튼 이병헌빠로서 흐뭇한 일이긴 하나..
어디가서 웬만하면 연기로 안꿀리는 하정우인데.. 왠지 미안해지네요;
아이스베어
16/09/23 11:3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병헌 보다는 황정민을 비교 대상으로 썼으면 글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대는 다르지만 비교하면 재미있을 요소가 많다고 생각되요.
Eternity
16/09/23 11:50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에 '배우 황정민에 대한 피로감' 이라는 제목의 글로 황정민에 대한 얘기는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의도적으로 황정민은 제외했습니다.(그때 황정민을 가열차게 까면서 이병헌을 잠시 언급했었거든요. 둘을 비교한 적이 있었던지라..)

사실 이게 아니더라도 황정민과 하정우의 비교는 생각해보진 못했네요^^;
Anthony Martial
16/09/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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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이병헌
그냥 하정우

전지현이 하정우랑 비슷한 과 같아요
물론 영화배우 클라스는 많이 다르지만(하정우 넘사벽)
전지현을 연기하는 전지현
하정우를 연기하는 하정우

별그대 캐릭터가 전지현 그 자체였다고 하죠
전지현 역대급연기였고요
16/09/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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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바밥밥바
16/09/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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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영화는 관객을 위해 존재하지 배우를 위해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에
마치 한식에 쌀밥이 빠지기 힘든것 처럼 주연으로서 극을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몰입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가진 하정우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의 연기가 매번 하정우이고 캐릭터와 거리감을 두고 있는듯한 느낌이라는건 동감합니다만
영화 전체로 봤을 때는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고 혼자서 중심을 떡하지 자리잡고 있는 것이 주연의 최대 덕목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의미에서는 영화배우로서의 하정우는 오히려 이병헌 보다도 더 매력적인 주연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병헌이 자신을 매번 바꿔가면서 어느 영화에든 중심을 잡아주는 미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정우가 영화배우로서 저평가 받아야 할 이유가 이런거 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병헌이 매타석 홈런을 기대하게 하는 타자같다면 하정우는 매번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마무리 투수 같은 배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군도는 블론..)
Eternity
16/09/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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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줄평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홈런 타자와 마무리 투수의 비유. (깨알같은 군도 블론 크크)
마스터충달
16/09/23 11:34
수정 아이콘
"배우"에 누가 더 충실하느냐고 묻는다면 하정우라고 생각합니다. 배역에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가 더 주목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하정우 처럼 기술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도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감독 예술이라 보는데, 이런 입장이라면 되려 하정우같은 연기가, 머랄까...., 편할 때가 있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해주거든요. <내부자들>의 애드립은 확실히 전체 기조와는 많이 어긋나있었죠. 물론 관객을 환기시키는 훌륭한 역할도 합니다만, 작품이 산만해지는 한계가 어쩔 수 없이 존재합니다. (<내부자들>이 절대 마스터피스가 될 수 없는 이유일수도...)

그에 반해 이병헌 같은 스타일은 "배역을 씹어먹는" 타입이죠. 그 역할을 기술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씹고 소화하고 체득해서 드러내는... 이게 더 나가면 메소드 연기가 되겠죠. 그런데 이런 연기는 본문 말씀대로 배역을 해석하는 능력이 좋아야 합니다. 이는 연출가 특히 연극 연출가에게 필요한 능력이죠. "배우"보다는 "연출가"에게 찍어줘야 할 스탯이랄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병헌은 연기만 열심히고, 하정우는 감독 커리어를 쌓고 있네요;;

연기 방식은 이렇게 비교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병헌과 하정우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은 아예 세대가 다르거든요. 내공을 쌓은 시간이 다르죠;;
Eternity
16/09/23 12:52
수정 아이콘
다른 부분에 있어선 별다른 이견이 없고, <내부자들> 얘기만 좀 더 하자면 <내부자들>의 '모히또' 애드립이 영화의 분위기나 기조와 살짝 어긋나 있었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약간 오버였죠. 하지만 제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시나리오상에 평면적인 안상구 캐릭터에 숨결과 볼륨을 불어넣으면서 입체적으로 완성시킨 이병헌의 해석입니다. 안상구는 그냥 인상만 쓰는 무서운 조폭이어선 곤란했죠. 그런 면만 강조되었다면 이강희(백윤식)에게 영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쌈싸먹히기 좋은 구도일 뿐이죠. 안상구란 인물을 다소 유머러스하고 어리버리하면서도 투박하게, 그러면서 때로는 치밀하고 매섭게 그려냄으로써 <내부자들> 캐릭터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더불어 관객들에겐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었구요. <내부자들> 캐릭터의 완성도와 작품의 흥행 두가지면에 있어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이부분은 배우 이전에 감독이 먼저 짚어주고 디렉팅해줘야 하는 부분이었죠. 배우가 제안을 하게 만들었던 건 오히려 감독의 센스-자질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터충달
16/09/23 13:07
수정 아이콘
그런 거 보면 감독 도전은 이병헌이 하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도리어 하정우가 연출만 벌써 2번...
16/09/23 11:48
수정 아이콘
밀정에서 이병헌이 나오니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는거보고 역시 이병헌이다는걸 느꼈네요.
16/09/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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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미친듯이 잘하고, 하정우는 잘하고 앞으로 더욱 잘 할 것같은 배우 그 정도로 느껴져요.
flawless
16/09/23 12:05
수정 아이콘
이쯤에서 이병헌 주연의 저평가 쩌는 영화 한편 소개합니다. 2004년작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이병헌 커리어를 보면 얼굴만 믿고 가는 그저그런 배우였다가, 내 마음의 풍금에서 전도연과 연기하면서 뭔가 좀 연기에 눈을 뜬 느낌이었고, JSA, 번지점프를하다 를 찍으면서 연기의 질이 확 올라갔고, 그 느낌으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이병헌 초창기 연기의 탑을 찍습니다.
그 다음 영화 중독을 찍으면서 이런 식의 멜로영화에서 감정선을 잡을 수 있다고 보여주고, 드라마 올인으로 흥행력을 보여주고, 그다음 나온게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땐 몰랐지만, 이병헌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나 다름 없는 영화였...
그리고, 쓰리몬스터, 달콤한 인생으로 중반기 연기 탑을 찍고, 놈놈놈, 지아이조, 악마를 보있다, 광해...로 다시 탑을 찍습니다.
찍먹파
16/11/03 10:52
수정 아이콘
22 누구나 비밀은 있다 저도좋아해요!
모지후
16/09/23 12:55
수정 아이콘
이병헌의 연기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것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더 진화하고 있고,
하정우는 아직 30대니까 좀더 시간이 지나야 알 것 같습니다.
열혈둥이
16/09/23 13:07
수정 아이콘
이병헌은 매경기 최소 한골은 기대하게 하는 메시같은 배우고
하정우는 어떤 개떡같은 상황도 막아줄것같은 데헤야 같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하정우는 아 하정우구만 최소한 연기때문에 재미없진 않겠네 라는 보증수표라면
이병헌은 아 이번엔 무슨 연기를 어떻게 할까 두근두근 하게 만드는 판타지 스타랄까요?
짱짱걸제시카
16/09/23 13:17
수정 아이콘
하정우가 연기에 대해서 썰푸는 부분이 엄청 재밌네요. 한시간동안 듣고 싶을정도.. 최동훈도 영화보다 인터뷰가 더 재밌는대.. 크크
사과씨
16/09/23 13:23
수정 아이콘
사실 배우의 역량은 걸작 영화보다는 개똥망작에서 더 제대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두 배우 출연작 중 최고 똥망작은... 이병헌의 경우 '협녀 칼의 기억'이고 하정우는 '허삼관 매혈기...;'였는데요.
'협녀 칼의 기억'에서의 이병헌은 일단 영화야 망했던 말든 이병헌이 스크린을 채우는 순간에는 다른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면 (심지어 그 대배우 전도연도 영화랑 같이 망하고 있는 와중에!)
'허삼관 매혈기'에서 하정우는 뭔가 망한 영화에 배우 본인도 잡지에서 오려 붙여 놓은 것 마냥 덩달아 붕 떠있는 이상한 연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게 연기의 문젠지 본인의 연출역량의 문제인지는 정확하게 짚어내기가 힘드네요. (하정우 감독은 좀 더 연출 내공을 쌓으셔야...)
하정우는 분명 충분한 커리어와 연기 폭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병헌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인데 여전히 기대된다는 점이 무섭네요.
도들도들
16/09/23 13:33
수정 아이콘
나름 작품성 있는 영화 위주로 800편 이상 본 영화 매니아라고 자처하지만,
다들 칭찬하는 [광해]의 이병헌에 큰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전 영화로는 [달콤한 인생]이 역대급 연기라는 느낌이죠)
다만 최근에 [내부자들]을 보고 나서는 정말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메소드 연기인데, 최민식이나 조승우의 불타는 메소드가 아니라 잘 계산된 냉정한 메소드 연기라고 할까요.
보는 즉시 감정을 들끓게 만들지는 않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 가장 오랫동안 기억될 연기를 하고 있어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반면 하정우는 확실히 잘하는 종류의 연기가 따로 있죠.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에서의 넉살 좋은 한량.
이 종류의 연기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봐요.
마치 송강호가 [밀양]과 같은 소시민 연기에서 가장 빛나는 것처럼요.
하정우가 다른 연기에서 확장성은 조금 부족한 편이지만,
어쨌든 평타 이상은 쳐준다는 안정성에 저는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아무튼 결론은, "좋은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16/09/23 14: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병헌의 멜로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 물오른 이병헌의 새로운 멜로물을 보고 싶네요
16/09/23 16:23
수정 아이콘
오늘 밀정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이병현은 진짜다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는 최고입니다
바스데바
16/09/23 16:43
수정 아이콘
영화고를땐 하정우가 더 믿을맨이라고 생각해요
이병헌은 혼자만 돋보이고 영화는 별로인 기억이 많아요
둘다 훌륭하지만, 궂이 비교하자면
이병헌: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진짜 연기 쩔어..)
하정우: 연기같지 않은 배우(와 진짜 개x레기다..)
이런 느낌이에요~
커피보다홍차
16/09/23 17:12
수정 아이콘
본문에 언급하신, 하정우씨의 한발 뒤로 물러나 배역을 기술적으로 만들어 오는게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병헌의 커리어와 비교하면, 하정우라는 배우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합니다. 최근 터널 개봉과 관련해 JTBC뉴스룸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본인 스스로도 연기의 결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것 같더라고요.
이병헌은 말이 필요하나요. 갓병헌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여배우도 한번 해주시면 좋겠어요.
에스테반
16/09/23 17:43
수정 아이콘
본문도 댓글도 흥미롭네요. 곰곰히 살펴보니 제가 이병헌 영화를 많이 안봤군요(심지어 광해조차도...) 다만 최근 밀정에서 그 짧은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대단히 공감합니다. 윗분말씀대로 여배우나 해외배우에 대해서 논해봐도 재밌겠네요.
16/09/23 18:56
수정 아이콘
둘 다 처음 봤을 때 더럽게 연기못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래 연기력으로 논란이 되는 젊은 연기자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하면 언젠가 '우와' 소리 나오는 연기자가 되겠죠.
즐겁게삽시다
16/09/23 20:01
수정 아이콘
추게로!
16/09/23 20: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영화당에 하정우를 다룬 클립이 있어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nxM9uZ3DiY
16/09/23 22:55
수정 아이콘
지금보다 어깨에 올려있는거 내려놓고
더 무르익어서 진한 멜로영화
완전 쩌는 목소리 눈빛으로
로맨틱드립 날리는게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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