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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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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2 15:36
본질적으로 분업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란 점에서 자본주의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평범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실 현 시대는 도축과 같은 영역에선 눈을 돌리지만, 또 동시에 과거시대에는 일절 관심도 없던 인권이나 세계 정세나 희귀종 보호 따위를 신경쓰는 시대기도 하니까요.
15/06/12 15:37
언젠가 한번 직접 돼지나 소를 잡는 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가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아이러니 하지만 언제나 최대한 맛있게 먹는 것이 그 미안함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5/06/13 09:23
생각을 펼쳐보시길 바라며 추천해 드립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매년 진행하는 "내 손으로 만드는 햄, 베이컨, 소시지 만들기" 강좌입니다. http://www.refarm.org/board/notice2/view/37771 http://www.refarm.org/edu/view/240 http://www.refarm.org/edu/view/349 글쓴이와 유사한 경험을 했으나, 자발적으로 찾아간 일이었기에 구라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을 찍어둘 정도의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일 맛본 감자탕 맛을 잊을 수가 없고, 여전히 수육은 최고의 저녁요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냠냠냠....
15/06/13 09:26
올해 과정은 도축 과정을 생략했다고 하네요. 제가 경험했던 10년, 11년경에는 2마리 중 1마리는 현장에서 도축했었는데. 매년 변경사항이 있나봅니다.
15/06/17 12:09
덕분에 저 역시 '가축', '식구' 와 같은 단어의 의미도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햄, 소세지 만드는 법은 우리나라 장 담그는 방법이 지역별/집안별로 다른 것처럼 워낙 다양하니... 입에 딱 맞는 방식을 찾으시길요.
15/06/12 15:40
이 글은오래전에 이글루스에서 봤는데, 제피님 본인이 오셨군요.
경제를 숫자로만 보고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생각지 못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6/12 15:4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네녀석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급 세단에 50평대 아파트라니, 성공했구나, 한다.' 라는 문구가 인상깊네요. 그래도 돼지고기는 마이쪙.
15/06/12 16:20
어린왕자에 나오는 문구가 생각나네요.
그들에겐 "나는 십만 프랑 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15/06/12 15:59
글의 감정선은 따라가면서 잘 읽었습니다.
분업과 자본주의를 연결시키기는 조금 부족하네요. 말씀하신 현상은 자본주의에 의해 극대화된 것이겠죠. 뭐 논설문이 아니니까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15/06/12 16:05
뜨끔한 지적이네요. 오래 전에 썼던 글인데 다시 보면서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뭉뚱그려 비볐습니다. 크크.
15/06/12 16:00
와우....대단한 경험을 하셨네요. 거기에 무언가 교훈도 있군요.
내 편의는 누군가의 희생혹은 친절(그 대가가 주어졌다고 하더라도.)덕분이죠.
15/06/12 16:11
만화책 오늘부터 우리는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죠 바베큐 파티를 갔는데 엄마가 모르고 고기를 안 챙겨 왔고 근처 농장에서 귀여운 아기돼지를 데려와 아들 이토에게 죽이라 하죠 이토는 에이 엄마 그렇게 잔인한 짓을 어떻게 해요 라고 거절하고 엄마는 정색을 하고 훈계합니다. 너가 매일 먹고 있는 그 고기는 무엇이냐 고기는 잘 먹으면서 죽이는건 잔인하다 말하는 사람보다는 우리가 힘없고 약한 동물의 희생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하구요.결말은 이토의 친구 미츠하시가 몰래 돼지를 풀어주어 상황을 모면하지만.. (엄마는 미츠하시를 째려보면서도 '우리 아들은 좋은 친구를 뒀구나'하고 생각한다는... )
15/06/12 16:12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화폐를 분석할 때 본문의 이야기가 나오죠. 물신숭배가 여기서 나오는거고.. 분업화된 노동과 노동가치의 화폐적 표현에 의해 사람들은 화폐를 지불하거나 얻음으로서 그 상품에 내재된 특수한 가치에 대해 모든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교환의 이면에 있는 화폐에 의한 특수한 효과들.. 생산자가 되어보는 경험은 중요하죠. 잘 읽었습니다.
15/06/12 16:39
맑스 팬이기도 하지만, 덧글은 바위처럼님 팬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지금 진지하게 제가, 바위처럼님의 팬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팬이에요. 헉헉.
15/06/12 16:22
내 앞에 상품으로 나타나기 이전에 누군가의 노동의 모습을 상상하고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버는 것과 쓰는 것만이 존재하는 이 극단의 시대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는 활로일 것이다.
두 번 세 번 곱씹으며 읽어보고 싶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15/06/12 16:35
"곧 어른이 되고, 남자라면 무릇 직접 짐승 한 마리 정도는 잡아봐야 한다는 논리였다."
남자라는 단어만 빼면, 글쓴 분이 생각하신 바로 그 맥락에서 우리 사회의 모두에게 한번쯤 필요할 법한 경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15/06/12 16:39
노동으로부터 소외 됐다는 말로도 표현하죠(실업이 아니라). 윗분 말씀대로 헤겔의 소외 개념에서 그걸 발전적으로 가져와서 맑스가 자본론에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설명하기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분업이 먼저인가 자본주의가 먼저인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흔히 말하는 산업혁명 이후만을 자본주의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거 같아서요) 자본주의가 그런 경향을 가속화 한 건 맞다고 봐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5/06/12 16:41
털만 뽑아놓은 닭하고 토막낸 닭하고 가격차이가 있죠. 인건비가 비싼 나라일수록 차이는 커집니다. 외국에서 지낼때 닭을 살때 마다 고민했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5/06/12 16:54
'인건비' 에 대한 이해를 하게되는거죠.
꼭 도축이 아니라고 해도, 인건비가 어떻게 발생되는지 '체감' 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십만 마리의 닭 내장을 제거하고, 수천마리의 목을 치면서 "퇴근하고 치맥이나 먹어야지" 생각했네요 크크;;
15/06/12 17:13
고급 세단에 50평 짜리 집에 살다니 성공했구나! 라는건 겉으로는 자본주의로 찌든 표현 같지만 사실 속으로는 점마 노력 많이 했나보구나 크 멋진놈 혹은 부럽네 시키 정도의 생각은 하지 않나요? 흐흐
먼 옛날에 맘모스를 잡던 원시인들을 생각해본다면.. 주거지 앞에 죽어있는 맘모스를 보고 우왕 저놈들 부족을 먹여 살릴 맘모스를 잡다니 성공했구나! 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크크 그걸 잡기 위해 여러명이 죽고 끌고 오느라 죽는줄 알았다는 사실을 먼저 보려고 하진 않으니깐요.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더라도 나는 없는데 남은 있네? 라는 태초 인류부터의 경쟁욕에서 오지 않았을까 마 그래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맘모스를 가운데 놓고 다른 부족과 함께 추카추카 파티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흐흐 그냥 감정선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다이어트 중이니 닭가슴살이나 먹어야겠습니다..
15/06/12 18:12
돼지 잡는걸 본 적은 없고 잡는 소리 (돼지 멱따는 소리)는 들어봤습니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 하지만....상상을 초월한 소리였다고 기억하네요 ;; 글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15/06/12 20:13
전쟁이나 살인 역시 비슷하죠.
칼로 죽이는 것보다 총으로 죽이는게 느낌이 덜하고 총으로 죽이는 것보다 버튼 누르는건 더 빠르고 쉽게 무감각해집니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자면 저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에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일을 하는건 공부 안한 사람이 하는거니 대우가 낮은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죠. 좀 다른 층위의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혹은 시징원리와 분업에는 도덕적 책임을 분산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구조가 방관자 효과에 취약하다고 생각함.
15/06/12 20:22
잘 읽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인격과 정신적 가치를 희미하게 만든다는 본문에 동감합니다.
그런데 뒤집어서 보면 자본이 인간을 도축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줬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도축과 먹는다는 행위를 두고 생명 앞의 겸허함이 사라진 게 자본의 탓일까 라는 의문도 생깁니다.
15/06/13 00:52
5년간 기른 개, 15년간 기른 개를 잡아 먹어봤지만(전적으로 타의로) 인간은 정말 잔인한 거구나 생각해 봤지 이런 생각은 못했네요 잘 읽고갑니다.
15/06/13 04:22
자본주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대 사회가 분업화와 전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겠죠.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돼지를 직접 잡진 않습니다만...근대로 넘어오면서 가정과 국가로만 이루어져 있던 사회가 가정-기업-국가로 변화되고 많은 국가와 가정의 기능이 기업으로 넘어갔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는 과정이죠.
예를 들면 교육은 원래 다 가정에서 하던 것이었는데 공교육이 탄생하면서 국가로 넘어갔고, 사교육의 발달과 함께 기업에서도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죠. 집에서 만들던 옷은 이제 99% 기업에서 만들고 있고요. 사람이 먹기 위해 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과정은 이미 기업으로 분화되었고, 최근에는 조리의 과정도 상당 부분 기업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상업화를 동반하게 되고, 자본의 논리에 의해 기본적인 가치가 퇴색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우리들은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15/06/13 07:36
본문에 동의합니다
멱따는거나 생의 잔재물을 치울때나 느낌이 쌔한건 마찬가집니다 피와 분변 생명의 사그라짐을 처음보고 말고는 익숙해짐의 문제죠 Ps. 한방에 멱을못따면 오함마가 동원되야하는데.. 귀한경험하셨습니다
15/09/22 13:14
군대에 있을 때 훈련을 나가면 보급반을 따라 다녔습니다. 제 입무가 탄약보급병인데 처음 사격훈련 약 일주일은 탄약때문에 바쁜데 그후로는 할 일이 없어 보급반에 뭍혀서 밥하는 것 도와(?) 주었습니다. 아니 그냥 밥하는 취사착출병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새로운 곳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좀 날씬하고 긴 나무가 필요했습니다. 뒷산으로 올라가 한참 잘 자라고 있는 어리고, 날씬하고 키 큰 나무를 하나 골라 밑둥을 잘랐습니다. 멀쩡한 생명을 내가 편하자고 생으로 없애고 나니 얼마나 기분이 언짢은지 어떨게 할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날 부식으로 꽁치가 한박스 왔습니다. 그 옆에서 알짱거리다가는 꽁치 머리 따는 일을 맡을 것같아서 슬쩍 피했습니다. 꽁치, 죽은 꽁치지만 지금 나무 한그루 없애고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백마리도 넘는 꽁치 목을 다 치고 나면 분명이 꿈에 꽁치 귀신이 나타나, 내 목을 니가 쳤니 할 것같았습니다. 생명을 없앤다는 것, 영황에서는 하찮게 사람도 막죽이는데 생명을 없앤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그리고 생명의 귀중함이랄까, 그런 것을 배웠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하찮은 생명 하찮은 인생이지만 자기들은 다 나름 소중한 생명이다 라는 것. 글 잘읽었습니다. 퍼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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