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01/06 21:00:17
Name Love&Hate
Subject 친형의 연애조언.
1. 저는 형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역변했는데 어려서부터 잘생겨서..인기 많았었어요. 어려서부터 학원이나 동네에서 저도 알고 형을 같이 알던 형을 노리시던 누나들이 저한테 많이 잘해줬습니다. '어려서 친구인데 대학까지 같은 과로 갔던 저랑도 친한 단짝인 형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대학가서는 여대앞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많이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쪽지를 수집하셨다고 들었네요.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역변했습니다. 오해가 없으시게 사족을 한번 더 덧붙히자면 어렸을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랑은 조금도 안닮았습니다.



형은 인기를 힘입어(?) 여자를 마음대로 만나시다가 가는곳에서마다 블랙리스트에 찍혀있다고 들었습니다. 형의 동아리에서도 신입이 들어오면 교육을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앞서 말한 단짝인 형친구도 인물이 괜찮았습니다. 친구끼리 하는짓도 비슷했고요.... 그래서 두명이 동시에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신입여자회원이 오면, 나이가 많은 여자 회원들이 신입회원들에게 저 두명은 조심하도록 알려준다고 형친구에게 들었습니다. 나쁜 남자니깐 비쥬얼에 속지말고 조심하라고. (형이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그러니깐 제가 대학 신입생 정도의 시절에 형이 옆에서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친이 형에게 어떤 하소연을 하는데 '그런 이야기 할거면 끊어.'라며 단호하게 끊고 나오더라고요. 저는 사실 그때 좀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여자의 맘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이유로 누나들에게 좋은 남자가 되는법에 대해서 트레이닝 받던 중이었고, 그런 저로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연애에 대해서 형과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형이 본인 여자친구 이야기를 한적도, 소개시켜준적도 한번도 없었어요. 필요한 정보는 저랑도 친한 형의 단짝 친구형에게 가끔 들었을 뿐이거든요. (참고로 이날 이후로도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들은바도 있고 그래서 형한테 '올~ 나쁜남자~ 소문나 있다더니 역시 명불허전!' 이라고 살짝 갈궜습니다. 사실 본문의 일은 누가 잘못한건지 어떤 문제가 있었던건지 저는 잘 모릅니다. 다만 나쁜남자로 소문나있다길래 놀린거죠.




그때 형이 저에게 진지하게 한마디 꺼내더라고요.
'너는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니가 알고 있다시피 억울하게도 나는 나쁜남자라는 소문에 휩싸여 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실 억울하거든. 본인에게 애정을 쏟지 않는다고 뭐라뭐라 하는가 본데, 그래 연락좀 자주하라든지 본인에게 애정을 느끼게 해달라든지 요구조건 좋다 이거야. 근데 말야 동생아. 내가 여자를 만나서 그 여자랑 연락을 해도 내가 최소한 한번은 더했어. 걔네들 어짜피 내가 연락안하면 지들도 안하거든. 돈쓰는거? 밥을 사줘도말야 내가 최소한 한끼는 더 사줬어. 애정을 느끼게 선물? 선물을 해도 내가 하나는 더 해줬고, 굳이 안따져도될 금전가치를 따져도 내가 더 좋은걸 사줬어. 그밖의 데이트 코스를 짠다거나 집에 데려다준다거나 이런 자잘한 일들, 커플간의 일들을 해도 내가 최소한 상대보단 더했어. 이런 날 두고 걔들이 나를 나쁜 남자라 부른다면, 난 걔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사악한 뇬? 아니면 #$##$? 아니면 #$#$#$#?'




제가 아무말 못하고 있는 사이에 형이 말을 잇더군요.




'동생아. 앞으로 연애를 함에 있어서 너 언제나 당당해라. 넌 내동생이니깐 언제나 당당하도록해. 설령 니가 잘못한거 있더라도 걔들도 특별히 잘하고 있는건 아냐~ 기대치의 차이일 뿐이지.  단!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쪽팔리게 내 동생이 어디가서 기둥서방짓을 하거나 조카를 만들거나 하는 짓은 하지말고~ 그것만 안한다면 언제나 당당해! 알았어?'




뭐 당시에 들어도 이해하지 못했고, 그리 해보겠다는 자신감도 없었지만, 시간이 흐른뒤에 저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친형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조언이었습니다. 형은 단 한명만의 본인 여자친구만 저에게 소개시켜줬고, 그 분이 지금 형수가 되셨고, 그것도 결혼 직전에 소개시켜주셨죠. 저때 이후로도 연애 여자친구 뭐 이런 이야기는 저랑 안했습니다. 결혼한 이후로도 형수와 사이가 좋니 나쁘니 이런 이야기도 안합니다.





2. 공대 대학원에 막 입학해 연구실 따까리를 하고 있다고 칩시다. 빡센 스케줄에 수업이다 조교다 연구실이다 이것저것 할일은 많고 월화수목금금금의 하드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스케줄을 버티면서 시킨대로 잘 따라간다고 생각하며 내심 뿌듯함도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일도 좀 익숙해져서 교수님께 무언가를 여쭈었더니  갑자기 교수님이 와서 한마디 툭 던지시는거죠. '자네는 좀 창의적인거라든지 아이디어 라든지 그런건 없나?'



물론 일과 연애는 조금은 다릅니다만, 여친과의 하드한 스케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스케줄을 따라가다 지치게 되면, 야근을 하게 되면 본인 생각이 점점 없어집니다. 뭔가 쌈빡한 아이디어도 있고 열정도 있었던 사람이었겠죠. 대학원에 가면 개인공부도 열심히 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능동적으로 해보려고 했었지만, 하드한 스케쥴에 맞추기에 급급해서 이내 그런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본인은 나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만을 들으면 속이 터집니다.



창의성은 휴식에서 나옵니다. 회사 갔다가 여친 만나고 데이트코스짜고 데려다주고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는 전화받고 통화하고, 오늘 있었던 서운한일 짜증나는일 들어주고 이러면 뭔가 색다른게 나올수가 없습니다. 저는 남자든 여자든 왜 남자의 에너지는 무한한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말로는 고맙다고야 하는데 뭐.




그냥 저는 여친에게는 정말 야근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그릇을 잘 압니다. 저의 그릇은 휴식이라는 음료를 채워놓아야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저는 그걸 채워두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할말있으면 여유있으면 들어주고 아니면 다음에 하라고 그럽니다. 학부생때는 집에 데려다주는것도 절대 안했었는데, 뭐 요즘은 다른이유로 부모님께 비밀연애라 여친이 꺼려서 안데려다주는 중입니다. 여친이 징징대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저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극심한 일이거든요. 다만, 여기서 쓰지 않은 에너지는 거의 여친에게 다른 방식으로 이전되어 갑니다. 여친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무엇을 할까 언제나 고민하거든요. 여유도 나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은 가지고 삽니다. 한번은 사귀던 초창기에 여친의 친구중에 누군가가 절 엄청 싫어했어서 제 여친의 소개팅을 주선하려다 저에게 알려졌는데, '그 친구랑 잘 사귀어야겠다. 보통의 여자분들이 행동력, 추진력 이런게 부족한 편인데 이 친구는 위험을 감수하고 소개팅을 주선하는걸 보니 나중에 널 위해 뭔가를 해도 해줄 친구네~' 라고 말해줬을 정도의 여유는 갖고 삽니다. 실제로 제 여친은 저를 인정해주지 않고 소개팅을 주선하는 자체가 맘에 안들어서 둘이서 그것 때문에 틀어지기 시작해서 사소한일로 점점 증폭되다가 절교직전까지 갔었는데 그 상황을 제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서 붙혔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저의 가장 든든한 우군인건 당연하고요. 또, 행여나 여자친구가 쓸데없는 일로 짜증내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더 이쁘지?' 라는 말정도는 할 여유 있습니다. 방금까지 내가 엄청 짜증나고 저기압이었던 날인데도 '오늘 하루 어땠어?' 라고 여친이 톡을 보내면, '방금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 생겼어!'라고 이야기하며 웃을수 있습니다.




저는 야근도 안하지만 야근을 시키지도 않고, 여자친구에게 정말 화를 안냅니다. 짜증도 안내요. 정확히는 여친이 저에게 싸움을 걸지 않는한 내지 않습니다. 방어전을 기피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방어전도 한번정도 애교로 받아치고 그래도 안되면 그만하라고 조용히 알려주고 그 다음에 시작합니다. 저는 힘든 하루였지만 그 와중에 언제나 오늘 하루에 있었던 가장 좋았고 행복했던 일을 이야기 해줍니다. 항상 행복하진 않지만 매일 행복한일은 있다잖아요. 저는 사실 디폴트가 기분좋음 상태입니다. 아무일 없으면 그냥 기분좋아요. 그런와중에 여자친구와 연락한다. 그러면 당연히 기분 더 좋져~ 나쁜 말을 특별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다른 많은 여자분들과 같이 반대였죠. 썩 괜찮아 보인 하루였어도 짜증나는 일을 얘기해주더라고요. 이게 점점 바뀌게 되서 지금은 저랑 비슷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여자분들이 그렇듯 굳이 나 아니어도 여친도 누군가를 함께 질겅질겅 씹을 정도의 친구 정도는 갖고 있거든요. 빈도가 너무 잦으면 여자분들의 친구사이에도 트러블이 되서 남친에게 임무가 이전되는것 뿐이지.





3. 흔들다리위의 고백이야기 아시죠? 흔들다리위에서 고백을 하면 고백의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 흔들다리위의 높은 곳에서의 설레임이 상대 남자의 설레임으로 착각된다는 이야기.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도 그래요. 나빠진 기분 상태에서 나쁜이야기를 늘어놓다보면 상대에게 그 나쁨의 원인이 전가되는 일은 흔합니다. 화풀이라는 이름의 2차전 하잖아요. 사실 내 기분이 나쁜건 상대의 탓이 아닌데, 상대의 대응을 보고 상대에게 내 기분의 탓을 전가하며 쏟아내는일 흔합니다. 저는 그런거 싫습니다.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같이 나누려고 노력하는겁니다. 참고로 2014년을 마무리하면서 여친과 한해를 돌아봤는데, 꼭 안싸우는게 좋은것만은 아니지만 2014년에는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서로를 잘 독려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순간 지쳐 쓰러져서 관계에 대한 동력을 상실하면 어떻게 될까요. 제 여자친구는 제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할수 있을까요? 집앞에서 몇날 몇일을 기다릴수 있을까요? 어떻게든 돌려보려고 연락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물하고 정성을 보일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많은 여자분들이 그렇듯 제 여친도 아마 못할겁니다. 오히려 본인이 내가 변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을 수도 있을것이고, 오빠가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에 매몰되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겁니다. 두어번은 해보다가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달리는건 의미없는 일이라 생각하겠죠. 반대의 상황에서 저는 되돌릴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100%는 아니어도 70%는 가능합니다. 다른 남자만 없다면 90%는 가능할거 같네요. 그만큼 관계를 이끄는 저의 에너지는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사실 여자친구보다 더 중요한것은 우리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제가 쓰러지면 이 관계는 끝이라는 사실을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쏟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것을 아무렇게나 혹은 상대의 요구에 따라 다 쏟고, '난 할일 다했네. 최선을 다했네. 이렇게 잘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상대탓이네' 하는 것보다는 현명하게 쓸줄 아는것도 필요합니다.





본인이 하고싶은 만큼, 감당할수 있을 만큼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 쏟으시면 됩니다. 다만 그렇지 않을때, 꼭 굳이 그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상대가 나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할것이 두려워 끌려가는 것이라면, 더더욱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겁니다. 관계에도 그건 도움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지난 연말에 만난 친구가 깨진 스토리를 듣고 나서였거든요. 그러려면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죠. 언제나 당당하세요~ 그런거 좀 못하거나 안해도 괜찮아요~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3-03 09:28)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1/06 21:04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예를 ↓
Catheral Wolf
15/01/06 21:04
수정 아이콘
글로!
걸스데이
15/01/06 21:15
수정 아이콘
배웁니다.!!
챠밍포인트
15/01/06 21:05
수정 아이콘
뭐 맥락은 같지만 저도 주변에서 남자친구들이 '넌 왜 여친 집에 안데려다줌?' 하면 너처럼 전력투구하면 어깨빠져서 오래못가임마... 하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태어나서 한번도 여친을 집에 데려다준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런 기운빠지는 일을 왜 하는지 이해 불가 영역 이었는데..
그게 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냥 그런 행위 자체가 자신의 즐거움이고 기쁨인 사람.
언젠간 지치겠지, 지칠거야 하면서도 결국 그렇게 꼬박꼬박 데려다주고 잘 챙겨줬던 여자와 결혼해서 잘 사는게 현재 제 부랄친구입니다. 흐흐

연애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 남자는 자신만의 동굴이 있다. 와 다르지만 비슷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여자는, 상호작용을 하는거 자체가 에너지인거 같아요.
Love&Hate
15/01/06 21:27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에너지의 그릇이 다른건 공감하고요 제 에그친구도 그랬는데
걔는 결혼하고 고갈됐습니다. 저의 친구보다 님의 친구분이 그릇이 더 깊은거겠죠.
그리고 아랫부분은 저는 남녀의 차이라기보다는 에너지의 방향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에너지가 남자->여자 로 향하니깐요.
저희형은 헌신하는 형수랑 결혼했는데 형은 형수 아무데나 다 데리고 다니고 싶어하고
형수는 처음에는 부응하다가 이제 좀 지치셔서 쉬고 싶어하시는거같더라고요.
우리 어머니들이 아버지랑 어디가면 피곤해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도 휴식이 필요한것처럼
케어의 방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챠밍포인트
15/01/06 21:38
수정 아이콘
댓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군요 흐흐. 좋은 글과 댓글 잘봤습니다.
15/01/06 21:2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휴식이 정말 중요해요!
즐겁게삽시다
15/01/06 21:24
수정 아이콘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애에도 야근이 있군요. 지치지 않고 즐겁게 연애할 수 있도록 적절히 페이스 조절해야겠네요.
15/01/06 21:27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몇 년째 푹! 쉬고 있거등요!
15/01/07 11:38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휴식왕!
바위처럼
15/01/06 21:3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연애나 관계에 포인트가 있지만, 진정한 핵심은 자기자신의 에너지를 잘 이해해서 억지로 무리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휴식을 정말 의미있게 사용하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5/01/06 21:37
수정 아이콘
오랜만의 강의네요 크크.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Love&Hate
15/01/06 22:20
수정 아이콘
앗 늘 읽어주셔셔 감사드립니다
레이스티븐슨
15/01/06 21:37
수정 아이콘
그냥 지금은 아.. 음 .. 하드한 트레이닝 중이라서 힘드네요 크크
15/01/06 21:41
수정 아이콘
연애야근좀 해봤으면 좋겠다...
라울리스타
15/01/06 21:43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가장 좋은 연애 상대는 내가 열렬히(오버해서)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나에게 100% 맞춰주는 사람도 아닌 서로가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야 서로가 주체적으로 행복을 찾아가지...무게추가 조금이라도 기울어진 관계라면 결말은 비극일때가 많더군요....흐흐 계속 그런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인거 같아요 흐흐
다리기
15/01/06 21:45
수정 아이콘
형이 나쁜남자에 대해서 하는 얘기가 제 생각과도 굉장히 비슷하고, PGR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어..이거 그.. Love&Hate님인가? 그 분 글에서 본 문장이랑 거의 똑같네? 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시네요 크크크크크

결국 남자의 입장에서 내 연애를, 길게 보면 내 여자를 지키는 과정이 나를 지키는 과정이랑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에 나쁜남자 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요.
100% 매력지수를 가진 남자가 100% 헌신적(호구적)으로 나를 갑으로 모시는 게 이상향이라고 보면 둘 다 충족되긴 힘든데..

남자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매력지수를 먼저 끌어올리는 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인센티브가 더 크다는 걸 깨닫는 순간 연애가 한층 편해집니다.
마스터충달
15/01/06 22:0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 진리입니다.
헌신보다 매력상승이 더 효과적이죠
Love&Hate
15/01/06 22:09
수정 아이콘
앗 예전에 제가 그런 글을 썼나보네요 크크 기억이 안나서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튼 매력을 높히는것과 헌신하는것이 매력이 유리한게
결국 다수에게 통하는것과 한사람에게 쌓아서 통하는 문제인건데
그것을 빼고도 한사람에게만 쌓는 헌신과 리딩중에
리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헌신과 리딩은 공존하기 힘들죠
王天君
15/01/06 22:50
수정 아이콘
이거 여자들한테 말하죠? 그럼 또 절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리기
15/01/06 22:56
수정 아이콘
사냥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조언은 사냥감이 아니라 사냥꾼에게 들어야 합니다.
자신을 사냥할 방법을 알려주는 사냥감이 어디있겠습니까.. 크크크크
여자들의 조언은 이를테면 매일 먹이를 주다보면 널 따를지도 몰라 수준의.. 착한남자(또는 호구)되기 루틴인데 반해서
본문의 형같은 사냥꾼들의 조언은 사냥을 하려면 사냥도구와 기술이 좋아야돼! 그리고 쫓아다닐 게 아니라 살살 몰아넣어야지! 이런 느낌..
王天君
15/01/06 22:58
수정 아이콘
크아 기만과 전술이 치열하게 오고 가네요 널 내 어장에 가두겠어 쉐킷
다리기
15/01/06 23:02
수정 아이콘
사랑과 전쟁 크크
Love&Hate
15/01/06 23:05
수정 아이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냥하는 법은 사냥꾼에게 배워야하고
가르치는 법은 선생님에게 배워야죠.
사냥하는 법을 사냥감에게 배우고 가르치는 법을 학생에게 배울이유가 없죠

학생에게 물어보면 숙제 안내주고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잘가르치는 선생이 최고죠
응?
王天君
15/01/06 23:11
수정 아이콘
하지만 사냥감의 생리를 파악하는 것은 사냥감을 관찰하고 해부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지 않겠습니까?
아..... 해부를 하면 안되겠구나
다리기
15/01/06 23:16
수정 아이콘
열심히 관찰해서 사냥감의 모든 걸 아는 사람이 막상 사냥에는 번번히 실패하는 건
이건 사냥기술과 사냥도구의 후짐 그리고 뛰어다닐 체력과 인내심이 부족함이 결합돼서 나오는 결과죠.

그리고 해부는 일단 잡아야 할 수 있습니..다?
Love&Hate
15/01/06 23:16
수정 아이콘
사냥감의 생리를 파악하고 관찰하는고 조사하는건
사냥감의 이야기를 듣는것과는 또 좀 다른 이야기죠.
관찰 파악 조사 해부는 다 좋습니다. 저도 하고 있고요
王天君
15/01/06 23:1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다리기님 럽앤헤잍 님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리기
15/01/06 23:12
수정 아이콘
명쾌하네요 크크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반대로 남자가 원하는 여자의 행동도 여자들끼리는 여자가 그러면 절.대. 안된다는 식으로 떠돌죠.
제일 흔한 게 쉬워보이면 안된다 이런 거.. 서로가 서로를 사냥하는 여기는 전쟁터가 맞나 봅니다 흐흐
공허의지팡이
15/01/06 23:18
수정 아이콘
여자가 해주는 연애 조언은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가 좋더군요.
남자가 남자 잘 보듯 여자가 여자 잘 봅니다. 물론 외모는 제외하고요.
마스터충달
15/01/06 21:53
수정 아이콘
역시 연애는 글로 배워야... 많이 배우고 갑니다. 최근의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네요.
켈로그김
15/01/06 22:03
수정 아이콘
10년만 일찍 배웠다면..
Love&Hate
15/01/06 22:07
수정 아이콘
그런말을 하실만한 분이 아닙니다? 크크
아마도 짐작이지만 10년전에도 본인을 잘 지키셨을겁니다
히로카나카지마
15/01/06 22:08
수정 아이콘
역시 얼굴이 체고
소라의날개
15/01/06 22:14
수정 아이콘
형의말 진짜 진리네요. 기억하고 있어야지
피아니시모
15/01/06 22:20
수정 아이콘
크아 글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저에게 앞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지 몰라서 마음속으로 샤워할떄 쓰는 물 이상으로 눈물을 흘립니다..ㅠㅠ
저글링아빠
15/01/06 22:25
수정 아이콘
참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싶은게,
저는 예전에 이걸 포함한 일련의 원리(?.. 라니 엄청 거창한데 여튼 그렇게 부르겠습니다)를 막연하게나마 간취한 다음에는 어느 순간엔가
귀차니즘이 엄습을 하더라구요.
굳이 에너지 안 쏟고도 상황을 잴 수 있으니 그냥 저 편한대로 움직여지려는 경향이 생겨서
에너지 방출이 필요한 때 적절한 에너지가 나오게 하려면 스스로 경계가 좀 필요해지더군요...
(아시겠지만 말씀하신 고갈과는 다릅니다. 쓰지도 않았는데 에너지 소모가 귀찮은 상황)

말씀대로라면 여친을 상대하실 때 거의 언제나 상당한 수준의 에너지준위를 유지중이시라는건데,
그 열정이랄까 에너지랄까 그런게 부럽네요^^
2막4장
15/01/06 22:34
수정 아이콘
언젠가 연재물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에 대해 오늘 좀 더 자세하게 썰을 푸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읽기만.. 읽기만..)
공허진
15/01/06 22:35
수정 아이콘
모태백수가 글로 야근 배워갑니다...
15/03/03 13:4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분은 본인의 직장생활을 자게에 적기 시작하시는데..
상상력사전
15/01/06 22:46
수정 아이콘
저는 20대때 남자들이 여자를 집에 데려다주는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싶어서 매번 배려한답시고 사양했는데 누군가 너는 그래서 연애 못하는 거라고.
여자 데려다주는 자체가 남자에겐 기쁨인데 받아야할때 받지못하면
매력이 없는 거라고.
그래서 30대되서 사귄 남친에게는 집에 데려다달라했는데(도보 15분거리)
별로 안좋아하대요. 응?
Love&Hate
15/01/06 23:01
수정 아이콘
모두 같은 이유일겁니다
예전의 남자들은 데려다주는게 힘든일이기에 해주려 했고
지금은 힘든 일이기에? 크

만들어갈때와 유지할때가 좀 다르니깐요
王天君
15/01/06 22:49
수정 아이콘
헐. 갑질을 자랑하는 뻔뻔스러운 글이네요. 기가 막혀서 추천 누르고 갑니다.
*alchemist*
15/01/06 22:50
수정 아이콘
글쵸 동굴과 비슷한 의미로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져..
2년반을 매주 최소 3번 이상의 일정으로 만났다 헤어지니 타격이 으마으마하더라구요 -_-;
The Last of Us
15/01/06 22:55
수정 아이콘
6개월째 쉬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슬슬 불태울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
Legend0fProToss
15/01/06 23:11
수정 아이콘
맨날 여자친구한테
넌 무심론자다 무관심종자다
소리들으며 피곤하다피곤하다
하면서 겨우겨우 챙겨주다가
여자친구 여행가서 휴식중인데
또 안보이니까 보고싶네요 크크
15/01/07 00:50
수정 아이콘
항상 읽을때마다 무릎을 탁 치면서, 키야 역시 이게 진리지 하고 가네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Love&Loss님!
15/01/07 01:03
수정 아이콘
호구짓도 그 순간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겠죠. 삶의 방식이 제각각이듯 연애방식도 제각각이니
Love&Hate
15/01/07 01:12
수정 아이콘
본인이 하고싶은 만큼, 감당할수 있을 만큼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 쏟으시면 됩니다. 다만 그렇지 않을때, 꼭 굳이 그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문도 당연 그러합니다. 당연한 말씀~
다리기
15/01/07 01:30
수정 아이콘
본인이 행복하고 상대가 행복할 때 호구는 없습니다.
내가 피곤하고 쉬고 싶어 죽겠는데 30분 거릴 왕복으로 데리러 가서 데려다 줬는데
당연하단 듯이 집에 쏙 들어간 여자를 뒤로 하고 혼자 터덜터덜 집에 오는 거면 몰라도..ㅠㅠ
에바 그린
15/01/07 03:24
수정 아이콘
연애가 아니더라도 어디든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캐터필러
15/01/07 06:36
수정 아이콘
결국 연완얼이군요
매력없는 남자가 연애를할리도없고 당당할리도없으니
가난한쉐리
15/01/07 08:45
수정 아이콘
이글을 분명 본적이 잇는거같은데 1월6일 작성으로 되어잇네요??? 기시감인가;;;;
오도바리
15/01/07 12:29
수정 아이콘
Love&Hate님 글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읽다가 전에 쓰셨던 글까지 다 찾아보았네요 흐흐
지금 쓰시는 글만 보면 선천적으로 연애를 통달하셨던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군요!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Love&Hate님은 언제부터 당당해질수 있었나요? 저는 운동을 하고, 제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면서부터 당당해질수 있더라구요
Love&Hate
15/01/07 13:19
수정 아이콘
아 저는 후천적으로 뭔가 체득한 케이스라고 글에서 사실 여러번 밝혔습니다. 관련 글도 있을거에요
계기는 별거 아닙니다. 기연을 만나서 제가 감히 만날수 없다고 생각하던 이쁘고 매력있는 여자분 하나가 저에게 헌신하며 절 인간 만들어놨습니다.
저는 그 여자분의 자양분을 먹으며 자신감이 자라났고, 그 여자분은 저한테 빨리면서..인간의 부족함을 알아가셨죠.
헌신을 받다보니 받는게 당연해지고 그러다보니 다시 또 불만이 생겨나고 여자분은 더 헌신하고 이런 악순환.
결국 상대가 헌신하고 그런게 별로 관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란걸 반대의 경우로도 잘 압니다.
본인에게 좋은 일이지 관계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에요.

여튼 기연을 통해 자신감을 업시키고 이후 여자를 만나가면서 내가 내 생각보다 잘 먹히는구나를 알게되서 선순환된 케이스입니다.
동물병원4층강당
15/01/07 12:59
수정 아이콘
Love&Hate님 말씀처럼 이게 헌신이랑 리딩이 동시에가 안되더라구요. 내 맘대로 리딩하면 뭔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느낌이라 헌신적인 자세가 될 수 밖에 없는데(둘다 못하면 그냥 연애 못한다고 생각)... 이게 참 여성분들에게는.. 크게 매력으로 와닿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여자들은 리딩 잘하는 매력적인 남자 만나다가 결혼은 헌신적인 사람들이랑 하겠지? 이런 생각이요. 그렇다고 내가 막 나쁜남자 스타일로 하려면 뭔가 마음이 불편하고.... 그냥 이렇게 살다가 누군가의 좋은 남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_-a...
똥눌때의간절함을
15/03/03 15:24
수정 아이콘
알면서도 잘 안되네요 헤헤..
타고나길 잡혀사는 호구로 나왔나 봅니다.
정신차리면 어느새 헌신하고 매달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불안하지만 또 행복하기도 하고..
쨋든 글 잘 읽었습니다
베트남맛연유커피
15/03/03 19:39
수정 아이콘
럽앤헤이트님 글 매번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글 자주 써주세요!
모쏠로메테오
15/03/04 11:13
수정 아이콘
역시 가치관과 그릇, 에너지는 각자 다 다른가 봅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한번도 안 빠지고 집에 데려다 줬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했지만)
그런데 그게 수고스럽다라고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었고 그게 당연하고 저도 그래야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게임하고 있는데 불러내서 가는 길은 참으로 수고스럽다. 끌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는......
"나 게임하고 있어! 오늘 못 나가!"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그날이 오려나....
파랑파랑
15/03/07 10: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글로 배우고 갑니다 TT
15/03/11 21:28
수정 아이콘
좋은 형이 있다는 게 참 부러워요. Love&Hate님 글 재밌게 읽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이런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600 아줌마가 들려주는 임신, 출산, 육아이야기(2) [52] Sputnik18255 15/02/27 18255
2599 아줌마가 들려주는 임신, 출산, 육아이야기 [64] Sputnik17450 15/02/27 17450
2598 순수 국내파로 영어 스피킹 고수 되기 [17] 기차를 타고33554 15/02/22 33554
2597 역사가 끊긴 학문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것에 대한 탄식 [86] 돈보스꼬18727 15/02/15 18727
2596 '남자들은 이해 못 하는 것'(립스틱)에 대한 해설 [67] adgredi27331 15/02/15 27331
2595 나를 바꾸는 과학적 방법 [107] 마스터충달43877 15/02/11 43877
2594 나는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싫다. [83] 化神15636 15/02/05 15636
2593 회 간단리뷰 [146] 스프레차투라37051 15/02/03 37051
2592 현상학과 심리학 - 자기계발서는 왜 쓸모없는가? [99] 마스터충달25132 15/01/11 25132
2591 친형의 연애조언. [61] Love&Hate32244 15/01/06 32244
2590 드라마 <미생>의 힐튼호텔 - 대우빌딩 구름다리 이야기 [32] redder22799 15/01/05 22799
2589 그래도 계란 후라이가 좋다 [59] Eternity25098 15/01/03 25098
2588 가정환경 조사서 그리고 노무현 [60] Eternity21733 15/01/01 21733
2587 2014년 PGR21 댓글 통계 [97] 랜덤여신16720 14/12/31 16720
2586 구로다 히로키. [40] 예니치카24392 14/12/27 24392
2584 임진왜란 해전사 - 11. 명량 [19] 눈시BBand12663 14/12/15 12663
2583 군대에서, 전 어떻게 했었어야 했을까요? [65] 할머니22382 14/12/05 22382
2581 EPL의 하락세 : EPL은 분데스리가에 이미 추월당했다. [109] 구밀복검24318 14/11/23 24318
2580 서태지, 현진영, 이수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 90년대 가요사 [30] 카랑카23530 14/11/22 23530
2579 2008년 11월 13일 새벽 5시 45분 [44] 15449 14/11/13 15449
2578 자살충동에 관한 심리상담 후기 [40] 파란코사슴28750 14/11/13 28750
2577 인터스텔라 잡담 (스포대폭발) [39] 리듬파워근성65919 14/11/13 65919
2576 가게앞 파지줍는 아주머니 이야기 - 세번째 [33] Typhoon9061 14/11/12 906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