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가막힌 경기로 대한민국을 우승으로 이끈 KTB의 오늘 경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섹 선수가 탑을 가는 것을 비롯해서 많은 이야기, 특히 안좋은 이야기가 많았던 최근의 KTB였는데
사람이 어떻고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본질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KTB의 우승을 축하하며 앞으로 롤챔스 썸머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그리고, 정소림 캐스터 오늘 정말 클라스에 취해서 손이 떨릴 지경입니다.
아시다시피 정소림 캐스터는 우리나라 게임 케스터계의 탑 캐스터로 이미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현주 캐스터를 보면 또 알 수 있지만 아무리 방송은 성비가 중요하고 남녀 목소리가 섞이는 조화가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인다곤 하지만 게임 캐스터로 성공한다는 것은 캐스팅 자체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말 소수만 활동하는 여성 캐스터가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역시 실력이죠.

개인적으로 여성 특유의 감성을 게임에 잘 녹여내는 정소림 캐스터를 참 좋아하는데 특히 닥말의 눈물로 유명했던
wcg 워3 결승 영상에서도 닥말 만큼이나 정소림 캐스터의 몰입에 정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소림 캐스터는 참 여러가지 종목에서 활약했지만 롤이 대세가 된 지금 현 시점에서 정소림 캐스터를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립기도 했구요.

그런데 오늘 결승에서 정소림 캐스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중계로 전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나겜에서 캐스터를 선발하는 방송을 했었는데
그 영상을 보다보면 목소리 OP인 경우 그냥 거의 한 문장만 듣고도 통과를 시켰습니다. 기본적으로 캐스터는
해설보다 종합적인 의미에서 목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이미 정소림 캐스터의 목소리야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이미 실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에 처음 문자 중계를 보며 당연히 롤 중계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영상으로 보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군요.

롤에 대한 이해, 해설 중간 중간 참여하는 맞장구며 끼어들기 등등 말소리의 확신을 보여
야 저건 절대 애드립이나 경험으로 하는게 아니구나. 진짜 준비를 많이 했구나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물론 롤을 깊이 이해하는 시청자의 입장이 아니라 이것이 부족하고 저것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면 캐스터의 역할과 해설의 역할에 대해서 논쟁을 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칼바람 나락이나 즐기며 실버5에서 헤엄치는 일반 유저의 귀로 듣기에 그 깔끔함은
김동준 해설의 해설보다 정소림 캐스터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듣게 되는 마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모두 저처럼 경악을 하며 정소림 짱짱걸을 외치진 않았을 수 있지만 온게임넷의 속사정을 모르는
일개 시청자의 입장에서 예상되는 정소림 캐스터의 준비는 이렇게 응원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롤 방송을 준비하고 계실까요? 뭔가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혹시 그런것 없이 당연히 프로기 때문에 이 격한 게임 캐스터의 자리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롤을 준비하셨다면 정말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준비하는게 있어서 하셨든, 그냥 프로기 때문에 하셨든 전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프로라는건 저런거구나 저게 클라스구나 그런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어느 방송에서 정소림 캐스터가 롤 중계를 하고 계셨다면
절반 뻘 글에 절반 응원으로 마무리가 되겠지만 오늘 전 다른것 보다 정소림 캐스터에 취하는 방송이라고 느꼈습니다.

어쩜 그리도 짱짱걸일까요?

정소림 캐스터가 롤 중계를 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많이 봤으면 좋겠고
나겜 킬링캠프는 정소림 캐스터를 시작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