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5/14 01:35:32
Name 눈시BBbr
Subject [LOL]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



룬테라에서의 중심 발로란 대륙, 이 땅에서는 수백년간 전쟁이 계속됐습니다.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나라는 없었습니다. 다들 도시국가 수준이었죠. 전쟁이야 뭐 언제 어디서든 일상이긴 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무기는 재래식 병기가 아니었다는 거였습니다.

이들이 쓴 건 룬, 공격도 방어도 모두 마법으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로란 대륙 전체가 망가지게 됩니다. 특히 최근 벌어진 두 차례의 전쟁이 치명적이었죠. 전쟁이 끝난 후 무너진 자연을 치유하기 위해 온갖 마법이 동원됐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합니다. 전쟁은 곳곳의 지형 자체를 바꿨고, 지진과 폭풍이 계속 몰아쳤죠. 이대로 간다면 룬테라는 멸망할 것이었습니다.

핵으로 자기도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냉전을 만들었듯, 이대로 가면 승리는 무슨 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전쟁을 끝내게 됩니다. 하지만 나라들의 분쟁을 끝낼 수준은 못 됐죠. 때문에 대안이 만들어집니다. 강력한 소환사 두 명이 이를 주도합니다. 대륙 내의 마법사와 소환사들이 모였고, 전쟁 학회가 설립됩니다.

이들이 결성한 것이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 모든 분쟁은 직접적인 전쟁 대신 여기서 해결하도록 한 것이죠. 뭐 그러고도 소규모 분쟁이야 계속됐습니다만 인류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니 뭔 상관이겠습니까.

각 나라들에 분쟁이 생길 경우 소환사들과 그들에게 모든 걸 맡긴 챔피언들이 전장으로 나섭니다. 소환사들은 "정의의 전장"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챔피언들을 소환, 대리전을 치르죠. 처음에는 둘 사이의 동기화가 잘 안 돼서 (레벨이 낮아서) 챔피언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동기화가 잘 돼서 (레벨이 높아지면서) 온갖 궁극기도 쓸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비동기화(전사)의 충격이 심해지죠. 그래서 챔피언이 죽으면 부활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거구요. 최종목표는 적 소환사와 챔피언들의 정신을 연결해주는 연결체(넥서스)를 파괴, 연결을 끊는 것입니다. 그렇게 승리하는 것이죠.

발로란 대륙의 나라들 중 여기에 반대할 수 있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소환사들이 워낙에 강력하기도 했고,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데마시아는 이 리그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입니다. 애초에 가장 큰 분쟁은 데마시아와 녹서스간의 분쟁이었죠. 두 나라는 지금도 열나게 싸우고 있습니다. 리그에서든 리그에서 벗어난 소규모 분쟁에서든 말이죠.


오로지 힘만을 추종하는 녹서스에서도 이걸 무시하지 못 합니다. 금단의 마법도 마음껏 쓰는 게 그들인만큼 언제 리그의 규칙을 깰 지 모를 일입니다. 실제 아이오니아와의 리그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고 있죠. 하지만 리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워낙에 많고, 녹서스도 이 모두를 무시할 순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 전체보다 강하다고 여긴다면 언제든 리그를 깨고 나올 수 있다는 말이겠죠.


리그는 서서히 발로란 대륙을 넘어 룬테라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오니아가 있죠. 리그에 속하지 않았기에 녹서스가 마음대로 침략했고, 3개 주를 지배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에 아이오니아는 리그에 가입, 정의의 전장에서 녹서스와 붙게 되죠. 여기선 패했으나 7년간 재경기를 요청, 재경기 끝에 독립을 쟁취합니다.


이 때 분신시위로 재경기 여론을 촉발시킨 게 리 신입니다. 녹서스도 여론에 밀려 승인할 수밖에 없었죠.

리그는 이렇게 각 나라간의 분쟁을 해결해 가면서 초국가적인 기관이 돼 갔습니다. 최고 공정 위원회에서는 각 정치 단체의 탄원부터 분쟁 자체를 해결하는 법원의 역할을 맡고 각 나라에 대사를 파견, 리그의 결정을 따르도록 권고합니다. 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음모가 느껴지지만, 아직까지 리그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룬테라 전체로 발을 넓혀가고 있죠.

오늘도 소환사들은 리그에서 끝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말이죠. 룬테라의 많은 시민들이 그들을 구경하고 있죠. 이런 환영멘트와 함께 말입니다.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음... ㅡ_ㅡ; 뽑아낼 수 있는 게 얼마나 될 지 모르겠습니다. 챔피언은 백명이 넘어가는데다 설정이 바뀌고 또 바뀌고 그나마 세계관을 설명해주던 저널 오브 저스티스도 폐간되고... 라이엇에서 새로 뭔가를 만들어낼 거 같은데 아직 나오진 않고... 애초에 이런 게임에서 스토리가 깊게 진행되긴 힘들죠. 누굴 죽일수도 없는 형편이고... 블리자드 올스타도 스토리 무시하고 진짜 올스타전으로 만드는 상황이니까요.

일단 다음편은 데마시아로 가보도록 하죠.

* 信主님에 의해서 게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6-07 20:44)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onnysun
13/05/14 01:38
수정 아이콘
좋아요~
그대의품에Dive
13/05/14 01:43
수정 아이콘
와우도 스토리상 NPC가 죽기도 하는데 LOL도 그런거 없나요?
전 마스터이가 녹서스 자객에게 암살당해 죽는(=이제 플레이가 불가능한) 스토리를 바라는데...그럼 대신 제자인 오공이 분노의 수련을 해서 버프를 받겠죠?
13/05/14 02:24
수정 아이콘
마이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니.. 환영합니다. 크크
아이유
13/06/08 03:50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거 티모가 암살당해서 트리가 버프되는 스토리를...
13/05/14 01:46
수정 아이콘
처음엔 꽤 관심 갖고 알아봤었는데 챔프 나올 때마다 설정 몇번씩 뒤집히고 나니 이거 관심갖고 파고들기가 영 애매해지더군요.
에릭노스먼
13/05/14 01:54
수정 아이콘
lol도 와우처럼 rpg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챔프가 너무 많아서 문제일려나...
13/05/14 01:59
수정 아이콘
lol 스토리는 끝났어! 이제 없어! 하지만 아이오니아의 장화가! 이 가슴에! 등뒤에! 하나가 되어 영원히 살아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lol스토리는 참...
13/05/14 02:08
수정 아이콘
ARTS(MOBA) 장르의 작품이 인기 있는 장르이긴 한데, FPS나 RPG처럼 수많은 작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대다수는 워크래프트3 도타에서 시작되다 보니 아직까지도 배경이나 세계관에서 워크래프트3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그나마 LOL는 그런대로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요. 아무튼 인기에 걸맞게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더군요. 요즘에야 아예 하지 않는 게임이지만, 이번 프렐요드 개편은 제가 본 여러 설정 개조 중에서 최악 중 최악이었습니다. 식상하고, 진부하고, 억지스럽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당장 개발사가 리그 오브 레전드 외의 게임을 개발할 여유나 여력도 없을테고, 블리자드처럼 오래도록 여러 다른 매체와의 연계를 생각하기도 어려울테고요. 블리자드 올스타즈는 애시당초 진지하게 새로운 IP로 시작한 게임도 아니었으니, LOL 수준의 깊은 설정을 기대하긴 어려운 작품이죠. 비슷한 예로 대전격투 게임에서 올스타전 격의 작품이나, 커맨드 앤 컨커 정도겠고요.(후자는 온라인 게임으로 제너럴+타이베리움+레드얼럿을 모두 구현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엘에스디
13/05/14 02:52
수정 아이콘
요즘은 갈수록 블리자드 따라가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뭔가 있어보이려고 애쓰는 뻔하고 식상한 스토리, 개성을 지우고 비슷비슷한 스킬로 쉽게쉽게 맞춰가는 밸런스...
마스터충달
13/05/14 02:15
수정 아이콘
리그오브레전드도 rpg 나오면 꽤나 팔릴거 같아요
밀가리
13/05/14 02:15
수정 아이콘
역시 갓파이트는 우주에서 오셨군요.
Paranoid Android
13/05/14 03:57
수정 아이콘
이젠게임역사까지섭렵하시는구나.....
13/05/14 07:28
수정 아이콘
타릭도 다른세계에서 오지않았나요?
영원한초보
13/05/14 08:08
수정 아이콘
그렇게 믿었던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가 wow로 인해 설정 뒤집혀 버리고 스토리 방향도 이상하게 나가고
그래서 스토리는 그냥 버리게 되더군요. 롤은 뭐 더...
스타크래프트가 그나마 다행이죠 3만들지 말고 2에서 완성 시켜서 그냥 명작 패키지 게임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13/05/14 08:30
수정 아이콘
초창기엔 스토리를 달달 외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라이엇이 스토리를 버린듯 합니다. 캐릭터 만들기도 바빠서 여유도 없는듯..
화잇밀크러버
13/05/14 08:42
수정 아이콘
아오... 블로그에 롤 스토리 정리해서 글 연재했었는데 스토리를 산으로 보내서 블로그 글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사티레브
13/05/14 08:48
수정 아이콘
드디어 왔다!
이퀄라이져
13/05/14 09:36
수정 아이콘
뜬금없이 롤이 tcg로 나와도 괜찮을꺼 같네요. 베이스 게임 인기도 많고 스토리도 꽤나 나온 상태라
13/05/14 09:51
수정 아이콘
lol밀리언아서 콜라보레이션!
매혹형 아리 로리형 애니 슴가형 소나....
시네라스
13/05/14 11:09
수정 아이콘
스킨별로 카드 내도 되는거고... 좋네요 그거.
루크레티아
13/05/14 10:12
수정 아이콘
롤 스토리는 이제 장식용이죠..
트런들은 동족을 위한 숭고한 영웅에서 이제 그냥 츄럴로..
수박이박수
13/05/14 11:47
수정 아이콘
게임의 역사까지!!!!
설탕가루인형형
13/05/14 14:45
수정 아이콘
아이고, 게임까지...크크
마스터충달
13/05/14 19:01
수정 아이콘
이제는 로어마스터로 전직하시는 건가요 크크
가을독백
13/06/07 20:57
수정 아이콘
눈시님 글만 다 읽어도 현실이고 가상이고 세계관은 금방 알수있을거같아요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04 [LOL] 붉은 새에 대한 잡설 [21] 모리아스8638 13/05/15 8638
2303 요리 잘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면서요? [53] sungsik11794 13/05/20 11794
2302 기묘한 소개팅 [105] Swings15299 13/05/18 15299
2301 키배에 뛰어들 때의 방침 [76] 눈시BBbr10979 13/05/17 10979
2299 독서 전략 적용 [4] flowers8421 13/05/15 8421
2298 아찔했던 순간 [64] JSclub10834 13/05/15 10834
2297 더 열심히 살자 [5] 피오라7678 13/05/15 7678
2296 명량해전에 대한 새로운 연구 [73] 눈시BBbr13361 13/05/14 13361
2295 그럼 상상이 많은걸 해결해 줄까? [14] par333k6891 13/05/13 6891
2294 상상하지 않은 만큼, 비겁해 질 수 있었다. [21] par333k8384 13/05/13 8384
2293 [연애학개론] 행복하게 해주기보다, 비참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더 어렵다 [23] Eternity12731 13/05/11 12731
2292 [야구] 처음부터, 그리고 영원한 4번타자, 영원한 홈런왕. 장종훈 [32] 민머리요정9349 13/05/10 9349
2291 [단편] 어느 게임 마니아의 일상생활 [21] 트린9575 13/05/08 9575
2290 한 생명의 죽음으로 인해 [5] Love.of.Tears.7973 13/05/07 7973
2289 섬광처럼 [39] Tyrion Lannister19556 13/05/05 19556
2288 [LOL] LOL의 세계관 - 데마시아편 [48] 눈시BBbr20230 13/06/04 20230
2287 [LOL]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 [25] 눈시BBbr10743 13/05/14 10743
2285 어머니 [26] PlaceboEffect6798 13/05/03 6798
2284 [스타2] 듀란/나루드, 울레자즈, 그리고... [14] 눈시BBbr8555 13/05/04 8555
2283 [스타2] [인물열전] 테란 편 [12] 눈시BBbr10668 13/05/03 10668
2282 [스타2] [벌레열전] 저그편 [10] 눈시BBbr9748 13/05/02 9748
2281 [스타2] [인물열전] 프로토스편 [42] 눈시BBbr12043 13/05/01 12043
2280 [스타2] [인물열전] 칼날 여왕, 사라 케리건 [18] 눈시BBbr10407 13/05/01 1040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