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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2/12 00:38:42
Name Eternity
Subject [리뷰] 7번방의 선물(2013) - 7번방의 신파, 하지만 류승룡의 선물 (스포 있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7번방의 선물(2013) - 7번방의 신파, 하지만 류승룡의 선물



나는 신파가 싫다


나는 신파 혹은 억지 감동이 싫다.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영화를 재밌게 보다가도 억지 감동 코드가 드러나면 그때부터 몰입이 깨지고, 눈살이 찌푸려진다. 멜로든, 코미디든, 스릴러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놓고 억지 감동을 강요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려드는 한국 영화 특유의 얄팍하고 저질스러운 신파성 연출이 싫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런 류의 영화들을 만날 때마다, '그냥 좀 담담하고 무덤덤하게 가면 안 되나?', '왜 꼭 어떻게든 관객들을 울려야 직성이 풀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억지 감동이나 신파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봉준호나 박찬욱, 김지운 감독의 작품에 열광하는 편이다.

같은 이유에서 나는 정신지체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 또한 싫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장애를 현실적으로 직시하며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종의 '신파성 도구'로만 활용하려 들기 때문이다. 정신지체를 겪고 있는 이들의 아픔과 현실을 이런 식으로 값싸게 이용하려드는 행태 자체가 불쾌하다는 얘기다. 바보 캐릭터나 정신지체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신파와 억지 감동의 유혹에 빠지지 않은 작품은 (내 기억 속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정도가 유일하다.

그래서 <7번방의 선물>은 아예 내 관람 리스트에서 삭제된 상태였다. 과장된 느낌의 포스터만 봐도 느낌이 오지 않는가? 영화가 500만이 넘든, 600만이 넘든, 어차피 관객이 무조건 많이 든다고 해서 훌륭한 영화도 아니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 코드가 아직까지 한국 영화 시장에서 유효하게 먹히는 흥행 공식 가운데 하나라는 걸 잘 알기에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7번방의 선물>은 애초에 '아웃 오브 안중'인 상태였고 곧 개봉할 누아르 신작인 <신세계>의 개봉일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터였다.

<7번방의 선물>과 주성치 영화들


그러던 중에 오늘 우연히 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써달라는 어떤 분의 요청도 있었고,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기에, 다 같이 보기에 무난한 가족 영화로 <7번방의 선물>을 선택했다. 영화를 보기 전 나의 속내를 솔직히 말하자면, 신파가 뒤섞인 억지 감동 코드에 훌쩍이며 눈물을 펑펑 흘리는 주변 관객들을 속으로 슬쩍 비웃을(?) 요량과 더불어 영화 관람 후 리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혹평을 성심성의껏 써내려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무 기대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우선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보는 내내 주성치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영화의 수준이 같다는 게 아니라 영화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관객의 온도차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주성치의 코믹 영화들은 그의 유머 포인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한 상태에서 마음을 오픈하고 감상하면 세상에서 둘도 없이 가장 웃기고 재밌는 코믹 영화지만, 반대로 한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이성적이고 냉철한 자세로 감상하다보면 '지금 뭐하자는 거지?'라는 냉소와 헛웃음만 나온다. 말 그대로 영화에 대한 평이 냉탕과 온탕, 극과 극을 오가는 것이 주성치 영화의 특징이다. 이 점은 <7번방의 선물>도 마찬가지이다. 영화의 사실적 흐름과 서사 구조 및 인과 관계를 하나씩 따지다보면 도대체 '이건 뭥미?' 라는 생각과 함께 영화에 몰입도 하지 못한 채, 밀려드는 짜증과 함께 2시간여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 열린(?) 마음으로, 엉성한 전개와 어설픈 흐름을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오픈 마인드로 편안하게 감상하다보면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이게 다 류승룡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다른 관객들처럼 눈물을 보이며 펑펑 울진 않았지만, 몇 번을 울컥하고 말았다.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 몇 번이나 박장대소를 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속으로 생각했다.

'에이씨.. 이게 다 류승룡 때문이다.'

<7번방의 선물>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신파성 가족 영화이다. 서사구조와 이야기의 흐름은 매우 엉성하고 장면과 장면은 툭툭 끊어지며 모든 캐릭터들은 순간순간의 코믹 요소와 후반부의 감동 코드를 위해서만 복무한다. 이른바 칭찬거리는 없고 까일 거리로만 넘쳐나는 영화. 단점을 이야기하기도 입 아픈 영화가 바로 <7번방의 선물>이다.

우선 영화의 초반부 주인공인 정신지체 장애인 용구가 억울하게 강간살인 누명에 휘말리며 감옥에 갇히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엉성하다. <살인의 추억>식 쌍팔년도 수사도 아니고, 단순한 주변 정황만 가지고 (아무런 물적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주인공 용구에게 너무나 간단하고 쉽게 범죄 혐의가 씌워지며 일사천리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사실 이 부분에서부터 몰입도가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이건 양반이다. 그 이후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과 쌩뚱맞은 흐름의 연속. 용구가 그리워하던 그의 딸이 몰래 감옥 안 7번방에 들어와 간수 몰래 같이 먹고 자며 생활을 하질 않나, 갑자기 어느 날 죄수 하나가 뜬금없이 불을 내고 난동을 피우질 않나, 사형이 확정된 용구를 탈옥시키기 위해 감옥 동료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라는 게 고작 애드벌룬이질 않나, 사형소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에서는 딸이 등장해서 함께 손을 잡고 걷질 않나.

더 얘기하기도 입 아프다. 당최 뭐 하나 말이 되는 설정이 없고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도록 부드럽게 넘어가는 장면이 없다. 모든 장면 장면들이 그 순간의 코믹적 웃음과 후반부의 신파적 억지 감동을 위한 장치에 불과한 것이다.

진부해도, 슬픈 건 슬프다


그런데, 이상하게 감동적이었고, 이상하게도 웃음이 났다.

그 이유는 딱 하나, 배우 류승룡의 진정성 있는 연기 때문이었다. 감독의 엉성한 연출부터 동료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어설픈 극의 흐름까지, 모든 것들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게 느껴졌지만 류승룡이 연기한 딸바보 캐릭터, 정신지체 장애인 용구만큼은 진짜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적어도 스크린 안에서 류승룡은, 딸바보 용구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짠해졌고, 중간 중간 코믹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웃음이 터져나왔다.

연출은 억지라도, 연기는 진짜배기였으니까.

뭐랄까, 류승룡이란 배우는 참 보면 볼수록 묘하다. 같은 캐릭터, 같은 상황을 연기해도 류승룡의 연기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인간적인 그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그것이 진정성이라면 진정성일 것이고, 배우 이전에 류승룡이란 한 인간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성품이자 내면의 인간성이라면 인간성일 것이다. 그냥 왠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고, 또 보다보면 정들고, 어느 순간 젖어들게 만드는 그런 힘을, 배우 류승룡은 갖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나도 무장해제 당하고 말았다. 만약 류승룡이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가열차게 이 영화를 혹평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류승룡에게는 내가 졌다.
그의 정신지체 장애인 용구 연기에는 진정성이 있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웃음이 났고 또 순간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역시나 뭐랄까..
진부해도, 슬픈 건 슬프더라.

응원하지는 못해도 인정하게 만드는 힘


그래서 이 영화의 흥행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응원하고 지지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 영화가 '부성애'라는 감동 코드를 통해 관객들과의 접점을 찾아내고 관객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인정한다. 지지하지는 못해도 인정은 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7번방의 선물>은 그 정도의 소통력과 영화적 힘은 가지고 있다. 또한 순수하게 코믹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봐도, 관객에서 불편하지 않은 따뜻하고 착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 그런 영화이다. 감방 동료 역할로 큰 웃음을 주었던 오달수, 김정태 등의 연기에서 보여지듯, <7번방의 선물>이라는 약간은 유치하고 동화적인 틀 안에서 배우들은 충분히 그에 어울리는 따뜻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나 연출의 문제였다. 영화는 (본격적인 신파로 들어서기 전인) 중후반부까지만 해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용구가 억지 자백으로 사형을 언도받은 후반부 시점부터 영화는 특유의 억지 감동 본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대놓고 신파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사실 이쯤되면 아무리 류승룡이 열연을 펼쳐도 영화적 감동이 퇴색되고 줄어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사실 영화는 이미 전반부와 중반부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고 나름의 소소한 감동이 있었다. 굳이 용구를 억지로 죽이면서까지, 또 쓸데없이 쌩뚱맞은 애드벌룬을 띄우면서까지, 그리고 사형장으로 걸어가는 상황을 이용해서까지 그렇게 대놓고 눈물샘을 강요할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영화에 대한 내 평은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중후반부부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신파와 감동 코드만을 위해 정신없이 내달린다. 이점이 나의 즐거운 관람을 방해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 후반부의 신파 코드만 걷어냈다면 훨씬 더 잔잔하고 좋은 작품이 될 뻔 했다. 나는 이 점이 가장 아쉽다.

그리하여 결국 누군가 나에게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냐, 못 만든 영화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나는 지체 없이 "못 만든 영화."라고 답하겠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이 영화가 좋으냐, 싫으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좋다."라고 답하겠다. 엉성한 전개와 억지 감동에 눌리지 않은 주연 배우의 호연이 결국 '따뜻함'이라는 영화의 불씨를 끝끝내 살려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준 낮은 시나리오와 엉성한 연출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류승룡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한국 대표팀에 소속되어 홀로 고군분투하며 팀을 월드컵 4강까지 올리는 메시를 보는 기분이랄까? 어쨌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는다고, 엉성한 연출과 수준 낮은 시나리오 속에서도 배우 류승룡의 연기는 빛을 발했고 관객들에게도 그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된 모양새다.

7번방의 신파, 하지만 류승룡의 선물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이런 식으로 연출한 이환경 감독은 싫지만 배우 류승룡은 좋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내게 있어, 억지 감동으로 덕지덕지 얼룩진 '7번방의 신파' 였지만, 동시에 '류승룡의 선물'이기도 했다. 어찌됐든 결론적으로 이번 연휴, 가족들과 함께 이 영화를 즐겁게 관람했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게 다 류승룡 때문이다.

우스운 영화를 우습지 않게 만드는 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그의 진정성과 자연스러움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2-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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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
13/02/12 00:44
수정 아이콘
100% 동감입니다.
억지감동은 짜증났지만 류승룡은 레알이더군요.
Eternity
13/02/12 01:08
수정 아이콘
인정 안 할려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김윤석, 하정우 등과 쌍벽을 이룰 2013년 충무로의 대세는 역시 류승룡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눈시BBbr
13/02/12 01:00
수정 아이콘
진짜 류승룡 _-)b;;; 대단했습니다. 그것밖에 없지만요 orz...
Eternity
13/02/12 01:12
수정 아이콘
눈시님도 보셨군요~ 누구랑 보셨나요? 혹시 여자분이랑?-_-?
전 참고로 <베를린> 개봉날 혼자 보고, 두번째 관람은 그냥 친구랑, 그리고 <7번방의 선물>은 가족과 함께 봤습니다.
눈시BBbr
13/02/12 11:40
수정 아이콘
... 가족이랑 봤죠 흐규흐규
베를린은 아껴두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혼자보거나 못 보고 넘어갈 것 같아요ㅠ
제레인트
13/02/12 01:0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보고 '가끔은 양념이 과해도 맛있는 음식이 있듯이 가끔씩 신파가 과해도 감동적인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라고 썼었는데 감상이 비슷하네요. 저도 감동쥐어짜기류 영화싫어하고 작위적 진행싫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좋더라고요. 전형적인 적당한 코미디감동가족영화로 보긴 좋은거 같아요.
Eternity
13/02/12 01:14
수정 아이콘
네, 본문에도 적은 것처럼 저 또한 이 영화의 흥행 파괴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진부하고 식상한 재료도 어떤 요리사(배우)가 요리하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이 영화가 그런 느낌이었죠.
곧미남
13/02/12 01:02
수정 아이콘
정말 저도 신파는 싫은데 류승룡씨 연기를 잘해도 이리도 잘할수가 있는건지..
Eternity
13/02/12 01:15
수정 아이콘
그쵸? 웃길 때는 깨알같이 웃기고 감동을 줄때는 울컥하게 만들고.
류승룡 정말 대단합니다. 우스운 영화를 우습지 않게 만든 것만 해도 정말 훌륭한 일이죠.
방화동김군
13/02/12 01:04
수정 아이콘
완전 공감인 글입니다.
처음부터 억지웃음에 억지설정, 억지감동 등으로 저 스스로를 절대 울지말아야지
하고 냉정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울컥 하더군요.
다만 다른점은 저는 류승룡씨도 좋았지만 아역배우에게 반했습니다.
Eternity
13/02/12 01:19
수정 아이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충무로의 아역배우들이 너무나 한결같이 인형처럼 예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라서 그게 좀 불만이랄까요.
(꼭 이영화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역배우들이 다들 너무나 예쁘고 똘똘하고 어른스럽달까요?
조금은 덜 이쁘고 덜 똘똘한 그런 평범한 아역배우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봤습니다.
Ovv_Run!
13/02/12 01:08
수정 아이콘
저도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이쯤 끝나면 좋은 영화 일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하지만 끝나지 않더라고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끝냈다면 좋았을텐데
Eternity
13/02/12 01:21
수정 아이콘
러닝타임이 쓸데없이 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반부는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수좋은놈
13/02/12 01:53
수정 아이콘
영원님 영화글에 댓글남기는건 처음인거 같네요^^ 다른거 제가 안보고 .. 7번방은 제가 봐서 글남겨요~ 저는 사실 영화보는 눈이 매우 낮습니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몰입해서 보는건 최고죠. 중간중간 이상한 흐름도 그 당시엔 모르고있다가 후에 끝나고나서 "청장 딸은 왜 이상한 골목으로 용구를 데려갔지?" 부터 "왠 에드벌런이냐-_-;" 끝나고나서야 생각이 드는 타입입니다. 7번방 역시 보는내내 혼자 울다 웃다 감동받다가.. 너무나 좋은 영화야! 하고 극장을 나왔는데 역시 끝나고보니 시나리오는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제가 감정이 북받쳐서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 눈물이 자꾸 나더라구요. (이럴줄알고 혼자봤습니다 흐흐..) 나중엔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준까지 가던데... 집에와서도 길을 걷다가도 가끔 영화 생각하면 눈물나요-_ㅠ.. 꼭 죽였어야 했나.. 싶더라구요. 7번방의 선물은 예전 도가니처럼 사회풍자를 목적으로 하는 영화가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아 덤으로 용구 살린 다른 결말을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흑흑..영화리뷰 잘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ternity
13/02/12 11:13
수정 아이콘
운수님 반갑습니다. 항상 연애학개론에서만 뵙다가 영화 글에서 만나니 더 반가운데요? 흐흐^^
7번방의 경우는 몰입해서 보면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몰입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면 최악의 감상을 낳을 수 있는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최고의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훈훈하고 즐겁게 잘 관람한 쪽이구요. 괜찮더라구요 영화.
근데 요즘 뭐 힘든 일 있으신가요?-_-;; 보통 사람들이 영화보면서는 많이 울어도 영화 끝나곤 잘 안우는데 길을 걷다가 영화 생각에 눈물을 다 쏟으시고;;

네 암튼 저도 용구를 살리는 훈훈한 해피엔딩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외웠는데 따귀 몇대와 엄포에 그렇게 되는 게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암튼 댓글 감사하구요. 운수님도 새해 건강복, 연애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DavidVilla
13/02/1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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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전 헌혈을 했습니다. 유행하는 감기 때문에 예정일보다 일 주일이나 늦게 갔지만, 영화표 행사 기간이 지나지 않아 기분 좋게 피를 뽑고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려던 애초의 계획은 여지없이 무너졌어요. 공짜표는 제게 3D를 허락하지 않더군요.

그런 연유로 할 수 없이 선택한 게 이 영화입니다.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어떠한 기대도 없이 그냥 보러 들어갔어요. 커플들에 둘러 쌓인 자리였지만, 이런 명당 자리가 그 높은 점유율 속에서도 살아 남아 있다는 데에 감사하며 관람했지요.. 뭐 일상입니다.

영화는 제게 뭔가를 지적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빠르게 흘러갔고, 웃음과 감동 포인트 역시 놓치지 않았습니다. 눈물 짜내는 장르의 영화는 저 역시 굉장히 싫어합니다만(좀 다르긴 하지만, '우행시', '아는 여자' 싫어해요.), 제 마음이 영화에 반응해서 움직이는 걸 어떡합니까. 아마 비디오나 다운 받아 본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영화관에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 영화가 있나 싶을 정도로 감정 몰입이 잘 되더군요. (참고로 부모님 역시 며칠 뒤에 보셨는데, 제 예상대로 어머니는 눈물 바다, 아버지는 하품, 되겠습니다.)

굳이 하나 좀 지적하자면, '애드벌룬' 장면이 꽤 지루하고 불필요했다는 건데, 그 마저도 줄이 걸리는 장면을 연출해내면서 최소한의 공감은 샀다는 게 뭐 나름대로의 선방이라면 선방이겠지요.

연기 쪽으로 들어가보면, 류승룡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넘사벽이었고, 조연들 역시 최고였습니다. 특히 오달수 씨가 인상적이었는데, 그의 지난 영화 중 하나인 '공모자들'을 생각해보면, 대체 왜 그런 영화에 출연했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영화엔 잘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믹이 들어가야 역시 제맛이 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반면 박원상 씨는 약간 적응이 안 됐습니다. 지난 영화에서의 이미지 잔상이 아직 다 걷히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끝으로, 이번 리뷰 역시 정말 잘 읽었고요, 주성치와 관련된 내용은 정말 공감됩니다!^^ 항상 응원하고, 감사합니다.
Eternity
13/02/12 11:20
수정 아이콘
'공짜표는 제게 3D를 허락하지 않더군요.' 라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흐흐

암튼 저도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근데 애드벌룬은 너무 심하긴 했죠-_-; 영화 자체가 동화적인 측면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해고 좀 너무 나갔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나마 말씀하신대로 줄이 걸려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렇게 그냥 날아가버렸으면 어쩔 뻔;;

오달수의 경우 워낙 코믹 연기의 본좌라서 오히려 너무 코믹 쪽으로 소모되는 게 아깝다는 게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구타유발자들> 같은 영화를 보면 내면 연기도 너무나 잘 소화하거든요. 근데 너무 코믹 연기에 특화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그래도 <7번방의 선물>의 조연들 가운데는 오달수의 코믹 연기가 갑이었죠. 지금도 떠올리면 웃기네요 크크 그리고 박원상도 원래는 <범죄의 재구성>, <화려한 휴가> 등 각종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많이 하는 분이긴 한데 지난 영화가 너무 진지해서 말씀하신 그런 면이 있었겠네요. (저는 남영동을 보진 않았지만 만약 관람했다면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암튼 이렇게 공감해주시고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하게, 열심히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3/02/12 02:30
수정 아이콘
다른장면은 몰라도 옛날 재판이랑 오버랩되면서 박신혜양이 변호하는 장면은 너무 좋았어요.
Eternity
13/02/12 11:21
수정 아이콘
사실 그 장면도 약간 감동을 쥐어짜내는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마음이 움직이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뭔가 속이 후련하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강한의지
13/02/12 05:48
수정 아이콘
영화는 안봤지만 리뷰는 공감가네요.
Eternity
13/02/12 11:32
수정 아이콘
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한번쯤 볼만한 가족 영화입니다.
장어의심장
13/02/12 08:52
수정 아이콘
어제 이 영화를 봤지만 후반부터 류승룡씨 장면에만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글쓴분의 본문의말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진짜 류승룡이라는 사람은 진짜 진퉁이라는 생각이 들게되는 영화이었습니다.
Eternity
13/02/12 11:43
수정 아이콘
글쵸, 영화는 허접해도 류승룡은 진짜배기더군요.
메지션
13/02/12 09:23
수정 아이콘
감정이입 잘 해서 영화관에서 눈물 잘흘리는 사람인데 7번방의 선물은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군요.
판타지라면 몰입을 하겠는데 판타지도 아니면서 판타지보다 더 허황된 스토리....
주성치 영화는 판타지인 것을 인지하고 나서 보니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거 같네요. 서유기 보면서 울었던 기억도 있고요.
그래도 하나 건진건 영화 초반에 류승룡이 주연인데 왜 안오는거야 했더니 아버지가 류승룡....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카사노바 역할이 강렬해서 지워지지 않았는데 전혀 류승룡인지 모를 정도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더군요.
Eternity
13/02/12 11:45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고나니 <7번방의 선물>도 현실 속 판타지랄까요? 일종의 동화같은 영화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런 차원에서 그냥 일종의 판타지 동화라고 생각하고 보는 사람에겐 즐겁게 느껴졌겠지만, 보통의 다른 영화 보듯이 현실감 있게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좀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겠죠. 그러한 온도차가 있다고 봐요.
13/02/12 09:31
수정 아이콘
저는.. 클리셰의 연속이라 참 몰입하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어디선가 본 장면들과 대사만 줄줄줄..
여자친구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나와서 저녁 식사 내내 영화 까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슬픈건 슬퍼도 너무 진부하더라. 가 소심한 제 평가였습니다.
Eternity
13/02/12 11:47
수정 아이콘
슬픔과 감동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 진부함과 신파성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시각차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호님의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충분히 그런 평을 들을만한 영화이죠.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좋게 바라보고 즐겁게 관람한 관객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게 된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13/02/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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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보았습니다.
지난 번 파닥파닥 리뷰 보고는, 기회되면 한번 봐야겠다 마음 먹고 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은 딱 지적하신 이유로 인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안보려다가,
투표자가 3,000명 가까운데 평점이 9.7이라 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관람료가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네요..
단지.. 일년에 40편 가까이 극장가서 영화를 보는데,
제가 돈아까울 정도라는 평가를 내리는 건 2~3년에 한편 정도라는 게 함정..
Eternity
13/02/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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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은 꼭 보시길 바랄게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고, 작화도 괜찮구요. 더군다나 재밌습니다.
아마 후회 안 하실 거예요.
13/02/12 09:40
수정 아이콘
류승룡씨도 고지전, 광해 등을 통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지만,
이번 장애우 연기는... 나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몰입이 잘 되지는 않더군요..

포레스트검프의 톰행크스나 말아톤의 조승우씨에 비해 조금은 어색했어요.
Eternity
13/02/12 11:58
수정 아이콘
그에 대해 저 나름의 약간의 변호(?)를 하자면, 그러한 점은 배우 류승룡의 한계이기보다는 연출과 작품의 한계라고 보여져요.
류승룡 정도의 배우라면 충분히 <말아톤>의 조승우나 <오아시스>의 설경구 급의 연기를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보거든요. 다만 영화 자체가 코믹 영화이고 캐릭터 자체가 그렇게 설정이 되어있기에 거기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약간은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른바 배우의 한계가 아닌, 배역 자체의 한계랄까요.

류승룡은 작품과 배역의 한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고 봐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렇게 코믹적이고 약간은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를 우습지 않게, 이정도로 완성시킨 것만해도 정말 대단하달까요. 한껏 비웃을 준비를 끝마치고 극장을 찾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서 더 감탄하게 됐습니다. 만약 류승룡이 아닌 다른 배우들이 했다면 이정도 느낌과 감동을 뽑아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저는 힘들다고 봐요.
하늘이어두워
13/02/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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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요청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본 Eternity님의 생각과 실제 Eternity님께서 생각한 이야기가 거의같네요~
저도 글의 내용에 공감합니다. 지나친 신파극. 그렇지만 배우 류승룡의 진실성있는연기로 버무려낸 이 영화는 분명 가슴따뜻한영화였습니다. 전 에드벌룬 장면은 범죄자소굴속에서 그런 역설적인 장면을 그려내는, 마치 동화속 순수함을 자아내게해서 나름 메시지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크
Eternity
13/0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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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하늘이어두워님.
듣고보니 애드벌룬에 그런 의미도 있을 수 있겠네요. 영화 자체가 동화 같은 일종의 판타지적인 느낌이 있다보니 그런 차원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3/02/12 16:39
수정 아이콘
설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함께 봤는데, 설정이 너무 억지스럽더군요. 저도 억지스럽게 신파극으로 몰고가는 후반부 삭제하고 그냥 완전히 코미디 노선으로 가는게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ternity
13/02/13 18:07
수정 아이콘
그쵸, 후반부만 잘 절제하고 걷어냈어도 훨씬 좋은 작품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3/02/12 17:54
수정 아이콘
영화 장르나 배우나 개봉 후 흥행추이를 보면 대략 몇 백만이라는 예상을 해보곤 하는데
작년부터 제 생각에 +100만, 200만이 되네요.
평타치면 4~5백만, 대박가면 6백만에 최종스코어는 7백만이지 않을까했는데, 8백만 넘겠네요
Eternity
13/02/13 18:08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작년에 <광해>를 800만 정도 예상했는데 천만이 훌쩍 넘었더라구요.;;
<7번방>도 벌써 700만이 넘은 것으로 아는데 흥행 속도가 어마어마하네요.
푸른봄
13/02/12 22:32
수정 아이콘
전 사실 신파를 꽤 좋아합니다. 울리려고 작정한 영화는 '그래 한번 울려 봐 슬프면 울어 줄게'라는 열린 마음으로 봐요. 대신 그렇게 작정한 영화가 안 슬프면 욕하고 ^^;
근데 요새는 울리려고 작정한 영화에 꼭 울어 주겠어 하고 간 영화들을 보고는 울지는 않고 실컷 웃다가만 왔네요;; 늑대소년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정서가 메말라 가나 크크.
전 다른 건 다 영화적인 설정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사형날짜가 죄다 알려져서 본인도 알고 주변 사람도 아는 게 영 불편하더군요.ㅠㅠ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지만 우행시에선 당일날 아침에 사형수 면회라고 불러 내고 그때 본인이 직감하는 걸로 기억하고, 그게 맞을 거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다들 정말 좋았고 정말 실컷 웃다 나와서 만족은 했습니다. 류승룡은 연기 톤 잡기 애매했을 거 같은데 좋더라고요~ 첫 주연작이라 실패하면 악간 포지션이 애매해졌을 거 같은데 앞으로도 주연으로 많이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기쁩니다.
Eternity
13/02/13 18:10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좀 별로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사형일은 당일날 통보하는 걸로 아는데 무슨 광고하듯 죄다 알려지나요;; 그것도 좀 어이없었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류승룡은 정말 연기하기 애매한 캐릭터였어요. 너무 가볍게만 가면 감동이 덜하고, 그렇다고 분위기 있게 무겁게 갈 수도 없고 진짜 애매한 포지션이었는데 정말 잘 소화했죠.
멋진 배우입니다.^^
크로노
13/02/13 11:12
수정 아이콘
하 이 영화가 흥행하니까 또 우후죽순 처럼 신파극이 나올거 같아요.. ㅠ ㅠ 개인적으론 이런 영화 정말 안좋아하거든요.. 울어라! 울어! 이래도 안울어?
이렇게 관객들을 몰아세워서 얻어내는 눈물이 무슨의미가 있고 그런다고 감동적인 영화가 될까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침몰하는 배 위에서 마지막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나오는 다양한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들... 두손을 꼭 잡고 같이 누워 마지막을 대비하는 노부부.. 아들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안심시키려는 어머니의 모습.. 이런 정도의 연출을 바라는데, 대개 이런영화는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마구 해치면서까지 그 선을 넘어버리더라구요. 뭐 정말 냉혈한이 아니고서야 안 슬프겠습니까! 울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울면 또 같이 보러간 사람이 제가 영화를 재밌게 본 줄 알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싫어합니다. ㅠㅠ
Eternity
13/02/13 18:1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 영화 못지않게 <베를린> 이 흥행하고 있으니 <베를린>과 같은 장르영화의 다양한 기획도 기대해봐야죠.
워낙 한국 관객들이 정에 약하고 감동 코드에 약하다 보니 이런 신파성 영화의 범람은 어쩔 수가 없다고 봐요.

정말 류승룡만 아니었으면 너덜너덜 물어뜯었을텐데, 류승룡이 살린 영화입니다.
이세상은말야
13/02/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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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는내내 연기는 정말 잘하지만, 어떤때는 바보 용구가 정상적으로 말하는 대사들이 좀 거슬리더군요. 울부짓는 씬 같은경우, 말더듬지 않고
너무 정상인처럼 연기하더군요. 그 부분만 완벽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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