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2/31 02:18:29
Name Eva010
Subject 2012년 솔로 크리스마스 분투기...-_ㅠ
크리스마스를 도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도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2.20-12.24)

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 당일은 피할 수가 없더군요. (25일날 돌아오는 비행기표가 없더군요 -_-)

그래서 어쩔수 없이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전 지금 고향에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입장이라서 가족과 같이 보낼 수도 없기 때문에 올해 크리스마스는 작년보다 훨씬 더 우울하더군요.

피할수 없어도 피해라라는 명언처럼 저는 크리스마스를 피하기 위해서 24일 이전에 잠을 푹 안 자고 있었습니다.

24일날 잠을 안자고 있다가 26일날 일어나는 필사기를 구사해볼려고 노력해보았으나...

24일 오후 7시에 잤는데 25일 11시에 일어났습니다.

12시간 이상을 자본적은 거의없는데 이 날은 여행의 피로 때문에 엄청 피곤했나봅니다.




아무튼 실패 -_-

어쩔 수 없이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보기 위해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집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는건 너무 비참해보이니까요;;;

일단 아침밥을 먹고 헬스장을 갔습니다.



헬스장에 갔는데 이럴수가 와...

헬스장에 저밖에 없더군요.

평소에는 런닝머신 뛸려면 사람들이 많아서 줄서서 기달려야되는데...

크리스마스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어요!!!!





이 큰 헬스장을 혼자 쓰다니 삼성회장 이건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운동이 끝나고 또 할일이 없어져서 인터넷으로 호빗을 예약하고 혼자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헐...


이게 2시간30분짜리 영화라고 들어서 일부러

저는 맨끝 구석쪽에 예약을 했어요.

중간에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런데 예약할때는 몰랐는데...

맨 구석쪽에 통로가 있는게 아니라 벽으로 막혀있더군요 -_-;;;

커플들 사이에 갇혀서 중간에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영화보다가 졸려서 중간중간에 자버리고 역시 반지의제왕처럼 긴 영화는 저에게 안 맞는거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왔는데 오후 4시밖에 안 되었더군요.

그래서 그냥 차를 끌고 에덴벨리 스키장에 갔습니다.





크리스마스라서 차가 엄청 밀릴지 알았는데...

다들 밀릴거라 생각해서 차를 도로로 안 끌고 나온건지 커플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날 모든 파워를 쏟아버려서

없는건지 차가 전혀 안 밀리더군요;



이전에도 크리스마스날 혼자 스키장에 와봤는데 이 날은 고급 코스가면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커플들 대부분은 중급이나 초급에가서 애인이랑 가이 타거나 애인을 가르쳐주니 커플인 상급자인 남자들은 대부분 초급이나 중급자 슬로프에 격리되어있지요.

솔로인 저는 바로 상급자로 갔습니다.

그들과 얽히기 싫으니까요...



그런데 진짜 커플들 너무 하더군요.

6인용 리프트인데...

다들 자기 애인을 보호하겠다고 쓸 때 없이 저한테 리프트를 양보하더군요...;;

아니 내가 지금 무슨 현상수배범도 아니고 왜 이런 쓸 때 없는 배려를 하는지 ...



(펭권들도 이렇게 추우면 똘똘 뭉치는데 -_ㅠ)

아니 펭귄들도 추우면 생존을 위해 꽁꽁 뭉쳐서 허들링을 하며 살아가는데...

혼자 타면 옆에서 바람불면 바람도 혼자 다 맞고 더 추운데...


커플들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더군요...

커플들끼리는 같이 리프트를 타도 솔로인 사람이 있으면 그냥 리프트에 혼자 타라고 커플들 대부분이 양보를 하더군요...

와... 이거 정말 기름 한 방울도 안 나오는 우리나라에 전력낭비고 줄서서 기다리는 뒷 사람들을 배려 안 하는 행위가 아닌가요;;;

6인용 리프트를 혼자 계속 타니까 리프트 뚜껑이 혼자 덮긴 무거운데 리프트 덮개를 계속 혼자서 열었다 달았다 하니까...

팔이 엄청 저리더군요 -_ㅠ






(크리스마스에 스키장에서는 솔로들을 리프트에 혼자 격리시크더군요)



보드타면서 한 번도 안 자빠졌는데....

리프트 덮개를 혼자 계속 덮었다 열었다하니까 스키장 나올때는 어깨가 너무 저려서 운전하기도 힘들더군요.

운전하다가 졸려서 편의점가서 오뎅이랑 박카스를 사먹는데...

오뎅국물뜨다가 손도 데이고 오늘 정말 우울하더군요.




(못된 커플들은 저렇게 자기내들끼리만 리프트를 타고 감 -_-)




집에와서 어깨가 너무 저려서 파스를 붙일려는데...

혼자 살아서 등에 파스 붙여줄 사람도 없어서 파스도 못 붙이네여;;;

정말 커플들 때문에 서러워서 ㅠ_ㅠ

진짜 크리스마스에 파스를 하나 붙일려고 침대에 파스를 나두고 각도에 맞춰 낙법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혼자살면 정말 똑똑해지는거 같습니다.



엉엉엉... 돈 많이 벌어서 스키장 갈 때 옆에 바람막이 해줄 보디가드를 고용하고 등에 파스 붙여줄 메이드를 고용해야겠어요...

누가보면 보드타다가 넘어져서 어깨가 아픈지 알겠더군요.

아무튼 2012년의 솔로들의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겨서 다행입니만....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스키장은 안 갈레요...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1-19 08:04)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o DDiVe
12/12/31 02:24
수정 아이콘
낙법에서 빵터졌네요. 솔로만세!
13/01/01 00:08
수정 아이콘
진짜 제가봐도 너무 똑똑해서 천재가 아닌가 싶었당께요...
첨에는 효자손에다가 파스를 연결해 붙여볼까도 생각했지만요..
12/12/31 02:31
수정 아이콘
사실 위사진은 여친느님이 찍어준 겁니다... 류의 반전을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13/01/01 00:08
수정 아이콘
그런 기적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DarkSide
12/12/31 02:32
수정 아이콘
솔로 동지 여기 1명 추가요
13/01/01 00:08
수정 아이콘
동지애를 느낄수 있네요.
민족의아리아
12/12/31 02:35
수정 아이콘
저는 24일 저녁무렵 친구 2명과, 그러니까 총 3명이 영화를 보고,늦은 저녁.?을 대략 12시쯤 먹고.... 6시까지 롤하다가 -_-...
25일 7시쯤 잠들어서... 그날 3시에 일어났네요..크크크
그리곤 혼자 치킨 한마리 시켜서 먹으면서 영화보다가 롤하다가.. 도로 잤네요..;

이런 친구없는 녀석 같으니..(.. ㅜ)
13/01/01 00:09
수정 아이콘
친구가 없어서 안 만나는게 아니라... 친구가 커플이라서 같이 놀아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도저히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커플들사이에서 같이 놀면 민폐에... 아우... ㅠㅠ
12/12/31 02:44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에 솔로들이 집에있는이유 txt
13/01/01 00:09
수정 아이콘
집에 있는게 커플들을 돕는거겠군요.
12/12/31 03:53
수정 아이콘
파스붙이기 처..천재십니다.
13/01/01 00:10
수정 아이콘
진짜 쏠로용 파스손이라고 효자손처럼 만들면 대박 상품 날꺼 같아요...
ridewitme
12/12/31 06:08
수정 아이콘
ㅜㅜ 명문입니다. 추천
13/01/01 00:10
수정 아이콘
명문대는 안 나왔지만 암튼 감사..
체념토스
12/12/31 07:58
수정 아이콘
자전거 여행부터 최근에 비행기 사고까지 많은 글들을 보왔지만 오늘 만큼 저한테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없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13/01/01 00:11
수정 아이콘
쓰면서도 제 자신도 눈물이 나오더군요.
Je ne sais quoi
12/12/31 08:50
수정 아이콘
크크 다음엔 이브에 힘써서 크리스마스에 못 나가는 커플 되세요~
13/01/01 00:11
수정 아이콘
젠장 기절하듯 잠을 자도 누구하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네요 -_ㅠ
Paranoid Android
12/12/31 09:30
수정 아이콘
다음이브에는 저에게쪽지라도...크크크.
13/01/01 00:11
수정 아이콘
남자끼리요? 오 노우~
Timeless
12/12/31 09:45
수정 아이콘
세상에 대한 분노를 유머가 적절히 섞인 작품으로 승화하는 멋진 모습입니다.
13/01/01 00:11
수정 아이콘
세상에 대한 분노보다는 컵흘들에 대한 분노가 -_-)
광개토태왕
12/12/31 09:52
수정 아이콘
저 같았으면 그냥 집에서............ ㅜㅜ
13/01/01 00:12
수정 아이콘
안되요... 세상밖에서 당당한 솔로가 되야되요~!
Idioteque
12/12/31 21:0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바로 클릭하고 로그인했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갔습니다. 원래 크리스마스면 넬이 공연을 했기 때문에 평상시와 같을 수도 있었는데요. 이번 공연은 커플이 유독 많더군요. 옆에도 커플, 앞에도 커플, 뒤에도 커플, 대각선 앞에도 커플, 커플, 커플... 그야말로 커플이 드글드글. 5년 전만해도 넬 공연은 크리스마스라도 20대 여자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커플은 간간이 보이는 정도였는데요. 이번에 아주 커플 천지에 휩싸여 있다가 나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여자들만 있으면 앞에 사람이 시야를 가리는 일도 없었을텐데. 머리 하나 큰 남자가 무대를, 그것도 김종완을 정면으로 가리더군요. 완자가 보이지 않아서 커플에 대한 분노게이지가 무한 상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커플이면 달달한 노래 부르는 공연을 가셔야죠!! 넬 노래는 그런 건 없다구요!!! 게다가 좌석 간격은 좁은데 덩치큰 남자가 패딩을 입고 있으니 옆 좌석을 침범하고, 툭툭 치고. 본인 애인에게 찰~~싹 달라붙어 내 구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요근래 몇 년간 크리스마스는 넬 공연이 없어서 할 일이 없었는데, 넬이 컴백을 해도 크리스마스에 씁쓸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커플도 그렇지만 넬자들도 크리스마스에 1분만 닥쳐줄래요, 기생충, 인어의 별 이런 노래를 불러줬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완자마저 여기 솔로 있냐고 묻는 순간 장렬하게 전사했습니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자정에 공연이 끝나고 눈이 오더군요. 찰싹 달라붙어 지나다니는 커플 사이를 뚫고 피시방으로 가서 밤새 크아를 하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공연장에도 커플, 카페에도 커플, 심지어 해장국집에도 옆 테이블에 커플이 앉던데요. 그래도 피시방은 커플은 없더군요. 아, 그런데 공식 초딩 게임인 크아에도 왜 이리 커플이 많은 걸까요. 대체 왜 다들 게임상에서도 커플을 하는 거냐고요.
13/01/01 00:07
수정 아이콘
전 여자분들 많은 콘서트는 좋더군요... 왜냐면 여자분들 키가 작아서 스탠딩좌석에서도 그냥 잘 보여서요;
단지 남자분들이 많으면 제가 작아서 안 보임 -_ㅠ
13/01/19 12:14
수정 아이콘
저는 크리스마스때 당당하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혼자 갔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혼자온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서 울고 커플이 사진 찍어달래서 찍어주는데 키스샷해서 또 울고 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79 2012년 솔로 크리스마스 분투기...-_ㅠ [27] Eva0107342 12/12/31 7342
2078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12-13 공식맵 제작노트 - Planet S [15] JackyPrime5725 12/12/28 5725
2077 [예능] 사진&시청률과 함께보는 2012년 무도 총정리 [36] classic9156 12/12/27 9156
2076 2012년 - 원이삭류 혼멸자 스폐셜 영상 by 워크초짜 [24] 워크초짜5026 12/12/27 5026
2075 [멘붕 극복 글] 대동법, 100년에 걸친 개혁 [19] sungsik6766 12/12/25 6766
2074 DAUM <5> 下 (完) [19] 한니발8081 12/12/25 8081
2073 DAUM <5> 中下 한니발5528 12/12/25 5528
2072 DAUM <5> 中上 [2] 한니발5279 12/12/25 5279
2071 DAUM <5> 上 [5] 한니발8260 12/12/25 8260
2070 DAUM <4> 下 [15] 한니발6336 12/10/13 6336
2069 DAUM <4> 上 [3] 한니발6287 12/10/13 6287
2068 DAUM <3> 下 [8] 한니발6327 12/10/13 6327
2067 DAUM <3> 上 [3] 한니발6426 12/10/13 6426
2066 DAUM <2> 下 [12] 한니발6902 12/10/12 6902
2065 DAUM <2> 上 [9] 한니발6761 12/10/12 6761
2064 DAUM <1> 下 [22] 한니발7701 12/10/11 7701
2063 DAUM <1> 上 [26] 한니발11231 12/10/11 11231
2062 잇닿거나 맞닿거나 [11] 삭제됨14223 12/12/25 14223
2061 [LOL] 시즌3 정글 완결편. (Q&A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3] RUNIUS6019 12/12/25 6019
2060 일본 게임잡지 패미통 만점 게임들 [34] 순두부10399 12/12/23 10399
2059 [영화] 2012 공포영화 정리 [48] WhyDoWeFall?8587 12/12/19 8587
2058 배터리가 눈치를 본다. [7] 이명박7042 12/12/19 7042
2057 앉아있을 때 가장 흥미진진한 카이지. [67] Love&Hate13589 12/12/17 1358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