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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9/22 14:42:50
Name 화잇밀크러버
Subject [LOL] 막눈 그리고 나진 소드 이야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북미 시절부터 롤을 하던 선수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막눈은 해외에서 꽤나 알려진 게이머죠.

막눈이 북미에서 플레이를 할 당시에 판테온은 고르는 것만으로도 아군의 사기를 급감시키는 효과를 지녔습니다.(물론 이건 지금도 좀...;)
그런 판테온을 막눈은 뛰어난 개인기로 끌어올려 막테온이라고 불리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죠.
하지만 특유의 저돌성으로 마치 뉴비에 가까운 실수를 할 때도 있어 막눕(Maknoob)이라고 까일 때도 많았습니다.

이 시절부터 나진 1팀에서 활약하는 동안 막눈은 실력은 좋지만 인성은 매우 좋지 못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죠.
남의 계정으로 욕설을 하여 영구 정지를 당하게 만들었던 세이보 계정정지 사건,
방송 시청자가 막눕이라 부르면 불리면 무조거 강퇴,
남의 공략을 그대로 가져와서 자신이 만든 공략인 것처럼 행동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인성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기 힘들었죠.

하지만 막눈의 게임 실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좋았고 EDG에 이어 나진 팀으로 활약하면서
최강 팀의 국내 3순위 안에 들어가는 탑솔러로 이름을 알립니다.

그렇게 막눈에게 좋은 시절이 오는가 싶었지만
스프링 8강, 롤클라시코라고 불린 당시로써는 희대의 명경기들이 펼쳐진 세 경기 끝에 나진은 얼주부에게 패배합니다.
그리고 그 패배에는 막눈의 실수가 거대한 영향을 끼쳤죠.
랜턴 올라프라는 새로운 흑역사를 추가하면서 막눈은 많은 이들에게 지탄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나진이 두 팀으로 나누어 지면서 막눈은 기존 멤버들이 있는 쉴드에서 나오고 소드라는 신생팀에 참가합니다.

사실상 쫓겨난거다라는 소리가 나오고 많은 이들이 그런 막눈을 보고 비웃습니다.
막퍼블, 막골드(아주부의 전신이었던 MIG는 MakNoon is gold의 약자라고 불림.),
팀원들이랑 맞추는 플레이도 하지 못하는 놈, 개인 성향이 강한 챔프밖에 못하는 놈, 인성만 쓰레기였는데 이제는 실력도 쓰레기 등등
이 판에서 흔히 보여지는 봐도한 화살이 막눈에게 쏘아집니다.

여기에 소드팀에 합류하기로 한 멤버가 좋지 않은 인성으로 유명한 멀록과 피미르로 밝혀지면서
새로 생겨나는 소드까지 수많은 팬을 등지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하죠.

자신의 잘못으로 팀이 패배하고 팀에서 쫓기듯 나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자 막눈의 멘탈은 완전히 붕괴됩니다.
그런데 멘탈이 붕괴되더니 새로운 멘탈을 가지고 등장합니다.
자신을 놀리는 글에도 무덤덤하고 오히려 자학 댓글을 달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방송 중 자신의 틱 장애를 비꼰 사람을 나진 훈이 강퇴했을 때 "형, 그런다고 내 틱이 사라지지는 않아"라고 하는 등
인성이 좋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 불같이 화를 내던 모습이 사라지게 되죠.

나진 소드는 인성으로 뒷 말이 많았던 멀록과 피미르를 빼고 새로운 멤버들을 추가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나진 소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가능성을 가졌지만 현재는 아니며 단기간 동안 강해지기 힘들 것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나진 소드는 막눈이 만들었던 EDG(Extreme Dive Games)의 정신을 이어받아 초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계속하여 수많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갑니다.
이런 공격적인 모습에 '막눈이 한명이면 트롤이지만, 다섯명이면 검이 된다.'라는 멋진 말이 등장하기도 하죠.

막눈은 개인기형 챔프 위주로만 했던 모습을 벗어나 말파이트, 쉔 같은 한타 중심, 팀원을 돕는 챔피언을 제대로 다루며
욕먹었을 때보다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보여줍니다.

삼고초려를 해서 모셔온 원딜 프레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였지만 롤로 전향한 왓치 그리고 앞서 계속 얘기한 막눈.
여러가지 사정을 가진 멤버들은 하나가 되어 멋진 모습을 뽐냈고
만화책의 주인공 팀인 마냥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로 이루어져 경기마다 성장하며 4강에 진출하여 최종보스로 일컬어지는 CLG EU를 만납니다.

나진 소드는 많은 팬들이 나진 소드의 초공격형 플레이와 성장력에 EU와의 경기를 승리할 지도 모른다고 기대심을 가졌지만 경기 결과는 예상대로 EU가 승리하게 됩니다.
신생팀이 결승 무대에 오르기에는 대회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죠.

결국 3/4위전으로 내려가게 된 나진 소드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이 때까지는 그래도 아직 한국 최고의 팀이라고 불리던 불주부를 만나게 됩니다.
나진 소드 입장에서는 이 경기는 단순히 3/4위전을 가리는 경기가 아니고 국가 대표 선발전에 진출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전 예상은 불주부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훨씬 더 많았으며 나진 소드은 패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그러나 경기 결과는 2:0으로 나진 소드가 승리하게 되었고 소드는 정말 어렵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끈을 부여잡습니다.

섬머 시즌을 3위한 나진 소드지만 아직 실력적으로 최고의 팀이라고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워낙 짧은 기간 동안 기세를 잘 타서 올라간 듯한 모습이었고
3/4위전은 불주부의 실험적인 픽, 얼주부와의 결승전 연습 등 여러가지 방해요소가 있었죠.

국가대표 선발전이 시작되었고 한 자리 남은 국가대표 자리는 결국 아부주 블레이즈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습니다.
그러나 나진 소드는 LG-IM, 제닉스 스톰을 완파하면서 정말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모습에 나진 소드가 블레이즈를 이길 수도 있을 것 같아라는 의견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불주부에게 많은 이의 손을 들어줬죠.

불주부는 최강의 팀입니다.
래퍼드와 엠비션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실력을 지닌 라이너, 헬리오스는 클템 다음에 놓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글러, 잭패와 러보는 국내 탑 봇듀오로 불렸죠.
그리고 3/4위전에서 패배했을 때 그들은 패배에 이글이글 타올랐고 그 것을 위한 준비 시간을 갖기에 충분했고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강의 연습 상대(얼주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팀 선발전이었지만 탑과 봇에서 국내 원탑은 누구인가를 가리는 경기였고,
아주부와 나진이 붙는 또 하나의 롤클라시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부 두 팀이 국내 최정상 팀임을 입증할 것인가, 나진이 소드로 예전 명성을 지킬 것인가가 달려있기도 했죠.

경기는 두 말할 것 없는 명승부.
5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진은 실력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결국 국가대표가 됩니다.

막눈은 특유의 센스와 세레모니를 보여주면서 국내 최고의 탑솔러임을 증명했고
프레이는 정말 잭패를 고개 숙이게 만들면서 국내 최강의 원딜러가 되었습니다.
왓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치면서 계속 발전하였고 자신의 단점으로 뽑히던 챔피언 폭을 극복해냈으며
케인은 소나만은 최고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송은 엠비션을 상대로 잘 버텨내면서 1인분은 해낼 수 있는 미드라이너가 되었구요.

국가대표가 되고 카메라가 막눈을 비추었을 때 막눈은 카메라를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습니다.
전 막눈의 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정말 사람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팀파이트에 도움이 되는 챔피언을 주력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끌어올린 것과
틱 장애를 누르는 것, 대인배 김준영이 자신의 롤 모델이라는 인터뷰, 경기 끝난 후의 인사로 그가 더 나아진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특유의 스타성까지 유지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막눈을, 나진 소드를 응원합니다.
멋진 스토리를 가지고 자신들을 부정하는 수많은 의견을 물리치며 강하게 성장한 그들이 더욱 탄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롤드컵 우승은 솔직히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좋은 모습만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나진 소드 그들의 앞 날에 승리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p.s 아주부 블레이즈도 응원합니다. 패배에 불같이 타올라 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대로 무너질 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0-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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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택
12/09/22 14:47
수정 아이콘
막눈도 막눈이지만 저는 프레이가 진짜 대단하더라구요.. 롤드컵에서 기대됩니다.
12/09/22 14:48
수정 아이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입니다. 막눈 선수도 점점 더 호감이 되어가네요. 블레이즈도 여전히 슈퍼스타들의 팀이고 강력한 팀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다음 한국 시드는 최소 2.5장 좀 ..
텔레파시
12/09/22 14:51
수정 아이콘
어제 친구들만나느라 몰랐는데 겜게와 자게를 보며 충격을 두번이나 받았네요..
무한도전super7콘서트 취소와 블레이즈 월챔국대 탈락이라니!!
얼핏댓글들보며 분위기를 봤는데, 봇라인은 소드가 압도했나보군요..
블레이즈가 원래 이렇게 주목받는 팀이아니었는데, 바닥부터 기어올라와서 스타가 되었듯..
다시한번 올라가서 활활 날아오르길 빕니다~

그리고 막눈선수는 이번결승말곤 경기 거의다 본거같은데, 플레이스타일이 매력적이에요. 크크
팀이 장단점이 보이지만 장점의 매력이 상당해서 더 재밌는것같네요. 블레이즈도 꺾었겠다~ 무서운팀이 없겠죠 이젠!
나진소드 월챔결승에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12/09/22 14:52
수정 아이콘
인터뷰들이나 보면 막눈 윤하운 선수가 달라졌다 까지는 모르겠지만
달라지려고 노력하고있고
과거의 잘못들에 대해 형식적인 사과보단 내가 한 행동이고 내가 끝까지 안고 가야하는 문제이다
말하는거보고 이친구가 좀더 어른이 되었구나 싶더군요
화잇밀크러버
12/09/22 14:54
수정 아이콘
아 딱 느낌이네요. 좀 더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쌀이없어요
12/09/22 14:54
수정 아이콘
과거 언행이 어찌됐든
그리고 지금 과연 정말로 사람 자체가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팬들 앞에서 조심하며 행동을 함에 신중함이 보이게 바뀌었더군요.
박정석 감독님의 가르침 덕분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요.
프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특유의 다이브정신까지.
눈여겨 보고는 있었지만.. 어제 경기 이후로 나진소드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막눈선수 이 멘탈 유지해서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롤드컵에서도 압도적인 다이브맛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12/09/22 14:55
수정 아이콘
프로정신을 쌓아 가는거라고 저도 믿고 싶습니다. 박정석 감독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스타판도 그렇지만 나중에 완전히 완성형이 되면 스타일리스트가 자리잡기 힘들지만, lol은 아직도 스타일리스트가 어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팀들이 많아야 스토리텔링이 되면서 서사가 완성될 수 있겠죠.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세계 최고의 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롤드컵에 우승을 못하더라도 M5와 정면대결해서 이기면 더 기쁠 것 같네요.
Cazellnu
12/09/22 14:55
수정 아이콘
경기끝나고 90도로 인사할때 진짜 와닿더군요
예전에 갖은 욕먹던 그 막눈이 아니라는게
스치파이
12/09/22 14: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도 이와 같아요.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12/09/22 15:02
수정 아이콘
제가 lol 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RP 충전해서 샀던 챔프가 니달리 입니다. 나캐리에서 막눈 선수를 보고 말이죠.
그 후로부터 계속 응원하고 있는데 좋은 모습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현재 롤판 최고의 스타는 막눈인거 같네요.
대경성
12/09/22 15:18
수정 아이콘
인성 문제는 EDG 전후로 해서 오히려 WCG 진출부터해서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전에 다음팟에서 방송할때는 아이디 빌려서 했었고

서치 시간때문에 아프리카와서 강퇴한거는 오히려 어그로 끌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욕하면서 금지어도 정해놓구

했지만서도 DC사람들 유입해서 서로 까볼려고 바빴습니다. 인성 문제는 호피 사건 이후로 그렇게 안좋은 점은 없었다고봅니다.
12/09/22 15:30
수정 아이콘
사실 그때부터 해서 까인건 사람들이 재미를 붙이고 까는거에 탄성을 받은게 크죠. 문희준같이요.
거기에 세이보사건을 저질러놓고 사과가 없었다는 사실로 막눈을 까는데 정당성을 얻기도 했었고...

저는 예전 ET워해머방송 애청자였던지라 막눈선수 아이디를 보자마자 "파리막눈"을 기억해내고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세이보사건으로 등을 돌렸었는데 최근에 리그디스 인터뷰보고 호감으로 바뀌었고 그뒤로 계속 지지하고 있습니다.
대경성
12/09/22 15:39
수정 아이콘
그쵸 아프리카도 힘들게 넘어왔지만 넘어오고 나서는 최대한 재미난 방송했습니다 허나 시청자들이 그걸 만들어주지못했죠.
그늘진청춘
12/09/22 15:20
수정 아이콘
북미때부터 팬이였지만 프로되고 나서 더욱더 호감이네요.
어떤 행동이 욕먹는지 충분히 이해한거 같아요 이제는.
인터뷰도 보면 별거 아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 추켜세워주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일단아무거나
12/09/22 15:24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롤 처음볼때 막눈 로코 둘다 비호감이었는데 지금은 제일 응원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소드팀은 정말 북산의 느낌이..진짜 밑바닥에서 국내2위라니. [m]
충격탄
12/09/22 23:48
수정 아이콘
나진 다이버스 응원합니다.
불굴의토스
12/09/22 23:53
수정 아이콘
지금의 소드가 원맨팀이라고 하는 건 헛소리지만 초기엔 소드가 원맨팀 소리 많이 들었는데...

어쩌면 그때 원맨팀 소리 들었던게 지금의 나진소드를 만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막눈은 자기가 해결하려다 보니 미드로밍을 가서 킬을 잘 얻어내고...

다른 선수들은 원맨팀의 딱지를 벗어내려다 보니 더 발전하려고 하고...


탑이 미드나 봇에 지원가서 킬 잘 얻어내는 팀은 나진 소드밖에 없죠...
goodluckyo~!
12/09/23 00:15
수정 아이콘
어찌 보면 저에게는 원망스러운 선수입니다. 첨 시작했을 때 막눈이 하는 거 보고 최강op 한타 건 뭐건 짱인 줄 알고 니달리만 엄청했는데.... 그래도 니달리 하다보니 웬만한 케릭은 쉽게 잡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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