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8/21 22:55:34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e스포츠의 중심, 저그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e스포츠의 중심, 저그

우리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문화상품들(이를테면 영화나 음악 따위의)의 가치를 평가하기란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온갖 지식을 집어 삼키고 펜을 휘갈기는 누군가에게는 예술적인 계량이 평가의 중심이 될 테고, 시간의 흐름을 잊고 몰입하는 즐거움을 갈증하는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움이야말로 최고의 미덕일 테니까. 좋은 음악성이 언제나 상업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정신없이 빠져드는 액션의 향연이 훌륭한 영화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그리고 스포츠의 DNA를 고스란히 내려받은 e스포츠에서는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최고의 덕목이 있으니 다름 아닌 ‘승리’이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집념은 빌드와 전략 그리고 전술을 동시에 발전시켜왔고, 바야흐로 ‘양산형 플레이어’들의 시대를 가져왔다.


저그 vs 테란

‘홍진호’라는 이름과 ‘저그’라는 종족이 동의이음어로 사용되던 당시, 저그는 오직 테란의 조력자였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해보자면, 홍진호는 임요환과 이윤열 그리고 최연성의 스타탄생을 위해 존재하는 듯 보였다. 본진과 앞마당 그리고 러커로 이어지는 저그의 테크트리는 일정 수준을 뛰어넘은 테란 플레이어들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나의 병력과 상대의 병력을 맞교환하고, 더 빠르고 더 많은 생산을 통해 맵을 장악하자”는 저그의 코드는 임요환의 훌륭한 컨트롤, 이윤열의 쏟아지는 물량, 최연성의 정교한 타이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투신’ 박성준과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의 기세가 테란 플레이어들을 짓밟는 듯 했으나 그 반짝임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양박저그’의 운영이 매우 훌륭했음은 분명하지만, 그들만의 색깔이 너무 진했다.

2007년 여름, 테란이 앓는 소리를 한다. 그게 그럴 만 하다. “테란 > 저그”라는 상성 관계를 증명하기에는 저그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지나치게 빛나고 있다. 마재윤, 김준영, 이제동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테란을 찾기란 퍽이나 어려운 일이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2배럭 vs 2해처리”였던 시절에는 테란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었지만, “1배럭더블 vs 3해처리”인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언제부터인가 “순회공연”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테란은 참고 모으는 동안 서경종의 ‘뮤탈 짤짤이’의 견제를 버텨내야 한다, 끝끝내 견뎌 대규모 부대를 출동시키려 할 때 즈음이면 이미 저글링을 시식한 디파일러가 기다리고 있다.

마재윤이 홍진호, 박성준, 박태민보다 위대한 점은, 동료 저그 플레이어들에게 귀감이 되며 동시에 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테란을 상대할 수 있는 ‘3해처리 운영’을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마재윤의 등장은 영원한 진리 같았던 “테란 > 저그”를 무너뜨리고 있다.


저그 vs 프로토스

‘몽상가’ 강민은 저그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커세어와 리버를 동반한 강민의 전술은 꽤 오랜 시간 저그를 유린했으나 끝내 ‘마재윤’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충격의 ‘3.3혁명’ 이전까지 얼마나 많은 프로토스 플레이어들이 저그에게 눈물을 흘렸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강도경, 홍진호, 조용호, 박경락, 박성준, 박태민 그리고 마재윤은 프로토스를 농락했다.

김동수, 임성춘, 박정석의 기적 같은 분발이 매번 반복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강민의 선전은 프로토스 팬들의 가슴을 힘차게 두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혁명가’ 김택용 덕분에 “저그를 압살하는 프로토스”를 감상하고 있다. 오버로드라는 디텍터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다크템플러를 생산하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빈틈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었다.

손이 생각을 쫓지 못하는 강민은 커세어와 리버를 선택했지만, 손과 생각의 싱크로율이 극한을 향하는 김택용은 지상 병력 위주의 힘싸움을 준비했다. 김택용식 수비형 프로토스가 동료들에게 전이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저그를 상대하는 해법의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저그 > 프로토스”라는 인식이 뒤틀리고 있으며, 인식의 전환은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김택용의 인기가 실력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택용의 운영이 올드 프로토스들 만큼 화끈하지 않기 때문인데, 팬들의 미지근한 반응이 이해는 가지만 ...)


양산형은 없다

한 주에 만날 수 있는 선수가 8명이던 시절에는 ‘양산형’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특정 종족으로 내보일 수 있는 스타일의 수는 한정적이다. 선수의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종족의 스타일과 선수의 관계는 1:1에 수렴한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은 나름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가 된다.

잠깐 시간을 투자해 테란으로 시도할 수 있는 운영의 가지 수와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고 있는 테란 플레이어의 수를 비교해보자.



한줄요약.
저그를 중심으로 해가 서쪽에서 뜨고 있다.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은 더이상 진리가 아니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5 09:1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럴때마다
07/08/21 23:03
수정 아이콘
정말...언제부턴지 테란의 한방 모으기에 이은 '순회공연'식의 운영이 실종되긴 했네요.
발로하나요
07/08/21 23:04
수정 아이콘
대부분 동의하는데 최연성의 정교한 타이밍이라.. 최연성이 타이밍인가요?
07/08/21 23:08
수정 아이콘
최연성과 이윤열이 살짝 바뀐듯한 느낌인데요??? 아니면 이윤열 최연성 둘다 물량쪽에 들어가야 할듯도 하고요
문근영
07/08/21 23:09
수정 아이콘
역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 스타판도를 탁월히 읽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한가지 의문이 드는게
임요환의 컨트롤 이윤열의 물량 최연성의 타이밍이라고 하셨는데.
물론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게
임요환의 타이밍 이윤열의 컨트롤 최연성의 물량이라고도 생각해요.

아 이건 사일런트님의 표현이 틀렸다고 말하는게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은 이렇다..라고 한거예요.

왠지 전반적인 글 내용이랑은 뻘쭘한 댓글이였는데
제 이런 댓글때문에 좋은글이 또 산으로 갈까봐 걱정이네요
My name is J
07/08/21 23:10
수정 아이콘
최연성의 '멀티'타이밍은 정말 정교하다!에 한표를 던집니다.

어쨌든 저그가 이리 화제의 중심이었던 적이 있었던가...싶군요 확실히..으하하하-
저그의 선수-가 아니라 저그 종족에 대한 재평가가 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느날 뚝-떨어진 외계인들이 아니거든요..
하만™
07/08/21 23:1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셋다 타이밍에 관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은 끝없는 연습을 통한 약점을 파고드는 타이밍..
이윤열은 천재성에 의한 절대 타이밍
최연성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의 멀티

하지만 윗부분에서 그 선수를 표현하는 단 하나의 단어라면 최연성 선수랑 타이밍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07/08/21 23:17
수정 아이콘
당시 최연성의 전선유지와 한박자보다 더 빠른 멀티 타이밍.
덕분에 폭발하던 물량까지...............
최연성 선수가 저그에게 지는 모습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죠.
앞으로도 볼 수 있겠죠?^^
이직신
07/08/21 23:19
수정 아이콘
최연성의 타이밍은..
저그전에선 멀티타이밍
플토전에선 러쉬타이밍 이 기가막힙니다..
최연성선수 본좌시절.. 플토전 러쉬타이밍 기가막혔죠..
저그전의 남들보다 두발짝 앞선 멀티타이밍이 지금의 양산형테란들의 기초가 된거구요..
07/08/21 23:21
수정 아이콘
전성기 무자비했던 최연성의 저그전은 앞선 신개념 플레이(원배럭더블)를 바탕으로 한 물량의 최적화 그리고 타이밍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첫 진출 타이밍에 저그랑 싸워서 이기면 연성운수 돌리는거구, 첫타이밍에 저그와 테란이 비기면, 다음 2차타이밍에서 반드시 저그를 압살하는 물량때문에 다시 연성운수의 탑승하게 되고, 혹여 저그가 그날 오버마인드가 붙어서 미친듯한 전투력과 최연성의 방심이 겹친다면 그제서야 한판이길까 말까하는, 최연성의 알고도 못막는 타이밍(상대적 절대물량) 윤열선수야 워낙 밸런스형 선수라서 컨트롤 물량 타이밍 빠질게 없지요. 당시 최연성이랑 시작하는 저그는 아예 시작부터 두세발자국 뒤 쳐져서 죽어라 뒤쫓다가 지쳐서 포기하는 경기였다면, 이윤열선수는 똑같이 저그랑 출발선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상대를 압도하는 물량,컨트롤,타이밍이 있으니, 많은 저그선수들은 이윤열의 벽이 더욱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런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역대 저그들은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레전드 테란게이머들중 어느 산이 가장 정복하기 힘들다고 느꼈을까요?
동그라미
07/08/21 23:30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전성기시절 저그상대 전략은 지금으로 치자면 대단히 안정적이고 소심한 전략이었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박성준

선수에게 무참히 당하기 직전까지 저그전에 주구장창 투배럭 원마린 뽑고 본진안에 더블컴. 이 공식만 반복하죠. 이후로

테란의 플레이어들은 점점 뻔뻔해지기 시작해서 투배럭도 귀찮다 원배럭 본진 더블. 날리는 시간도 귀찮다 원배럭 대놓고 더블.

양심이 있는건지 9드론이 무서운건지 노배럭 더블은 잘 안합니다만 어쨌든 최연성 선수가 지금의 뻔뻔테란들의 단초를 제공했음은

분명하죠.
무관의황제
07/08/21 23:31
수정 아이콘
물량에 가려진 타이밍이죠.
제3의타이밍
07/08/21 23:35
수정 아이콘
정교한 멀티타이밍과 맵핵같은 전선유지
당시에 몰래멀티를 그렇게 했음에도 선수들이 당했던건 다 이유가 있죠
07/08/21 23:37
수정 아이콘
연성선수 플토전 타이밍러시가 그리 좋진 않았던 것 같네요..
오히려 타이밍 보단 물량이라고 해야겠죠.
연성선수는 막고 막고 막아 물량이 터지기 시작하면 나가서 끝을 보는 스타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대게 타이밍러시라 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힘들어 지지만 딱 그 타이밍에는 상대를 밀어 붙일 수 있는 시기.
그시기에 진출해서 끝을 보는 러시죠.

오히려 윤열선수가 타이밍 쪽에서는 좀 나았던 것 같네요.
토스전에서 타이밍러시로 가장 많이 이긴 선수가 윤열선수 같습니다.
戰國時代
07/08/21 23:49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임요환 선수는 저그전 승률 90%를 넘기는 말도 안되는 저그 킬러였을 때도 왠지 어찌 어찌 하면 저그가 이길 것도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최연성 선수는 80% 정도라도 절대로 못이길 거 같은 포스가 느껴졌었죠. 임요환 선수는 좀 아슬아슬 하게 이기고, 최연성 선수는 압도적으로 이겨서 그런가?
바포메트
07/08/21 23:52
수정 아이콘
Yes님// 이글의 주제는 테란 vs 저그인데... ^^;
07/08/21 23:55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위에 답글보고 답글을 단 지라 리플이 산으로 갔네요...
07/08/21 23:59
수정 아이콘
정말 예전에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의 벽을 어떻게 넘을까 고민하던 시대를 넘어
이젠 마재윤.김준영.이제동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 고민이 더 생기네요.

이제 마재윤.김준영.이제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필살기성 빌드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네요..
특히 요즘 마재윤선수 무너질때는 필살기성 빌드들이 많은터라...
The_CyberSrar
07/08/22 00:07
수정 아이콘
yes님 // 요새 마재윤 선수 질때는 자기가 작전 걸어서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길때도 작전 걸어서 이길때도 많고..
마재윤 선수도 이제 그냥 무난하게만 하지는 않더군요,..
BuyLoanFeelBride
07/08/22 00:18
수정 아이콘
글쎄요. 마재윤 선수가 위대한 건 사실이지만...
'마재윤의 3햇'은 '서경종의 뮤탈뭉치기'와 '박성준식 뮤짤 및 뮤탈-저글링 럴커 컨트롤의 보편화'가 없었다면 성립하기 힘든 발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재윤이 위대한 것은 어떤 저그도 못했던 일(역사상 첫 저그본좌 등극, 저그 첫 연속 우승 등등)을 해냈기 때문이다 라면 모를까, '3햇' 때문이다라면 저는 그닥 공감이 가진 않네요. 마재윤의 3햇은 테란에게 압살당하던 시대의 저그유저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보기 때문에...
구리땡
07/08/22 00:24
수정 아이콘
여러 많은분들이 지적하셨었지만..언젠가부터 요즘 스타계 전반적 분위기는..
플토들이 앞마당 더블넥 아주 당연스레 쉽게 가져가는거에 너무 초점이 맞춰있었다고 봅니다(그로인해 거의 뻔한 스토리의 게임내 전개양상..)
수많은 플토들의 저그에 죽어나감을 보아왔던 or 팬들에게 욕을 오지게 먹었던 맵퍼들의 열폭(?)이 그대로 맵 등에 투영되었었다고 보구요.. 물론 사견으론 양방송사 운영진의 여러 이해타산과도 맞아떨어진것같긴하지만..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암튼 맵들의 신선하지못함과 그로 인해 흘러가는 여러 양상들로 제가 느낀건.. 앞뒤가 잘 안맞지만, 역시 스타 중심은 돌고 돌아야하는거다?!
목동저그
07/08/22 00:32
수정 아이콘
전체적인 승률에서는 테란>저그>프로토스>테란이라는 진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저그는 마재윤만 있는 것이 아니고, 플토 역시 김택용만 있는 건 아니죠. 마재윤이 테란을 극복했다거나 김택용이 저그를 극복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네요.
07/08/22 00:34
수정 아이콘
엉뚱한 얘기지만, 김택용선수의 인기가 안많은 것은. 너무 잘생겨서 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남성팬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그리고 또 마재윤이 그랬듯. 프로토스의 꿈을 이루었으나, 그 꿈을 이루어주길 바랬던 선수가 아니어서 생기는 아쉬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준을 쉽게 인정치 못하고 마재윤을 인정치 못하고 멀게는 이윤열이 인정받지 못했듯 말이죠
戰國時代
07/08/22 00:54
수정 아이콘
임요환과 홍진호와 강민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들의 고난과 고통을 팬들이 함께 지켜보며 희로애락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임요환은 1.07이전의 암울했던 테란에 빛을 가져다 주었고, 홍진호는 뭐 말할 필요도 없구요. 강민도 약체 토스의 대표주자로서 정말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토스의 마지막 희망으로 존재해 온 선수죠. 근데, 마재윤, 김택용 등은 왠지 뜬금없다고 할까요. 어느날 나타나서 어느날 우승해 버리는 그 천재성 때문에 앞의 선수들 같은 애절함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열성팬이 좀 적은게 아닐까요?
몰라 그런거 업
07/08/22 01:06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마재윤 선수도 열성팬은 장난 아니잖아요...
우주배 결승 박정석전 3경기 역전승도 꽤 드라마틱 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김택용 선수가 사랑을 못 받는건 역대 본좌라인 선수들처럼 무자비한 강함,
박성준 선수 건에 의한 엠히 선수들의 인기 하락,[엠히를 비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리고 역대 토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 벗어나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07/08/22 01:09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동감합니다. 세선수가 종족별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혹은 많았던)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yonghowang
07/08/22 01:24
수정 아이콘
특히나 토스같은경우는 강민 박정석 두거성들의 팬층이 너무나 두꺼워서 거의 넘사벽수준이죠..

이두선수는 토스의 혼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라;;
필라케이~
07/08/22 01:36
수정 아이콘
과거 어떤 프로게이머분이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패치가 어떻게 되든 간에 저그는 살아남을 것이다."
엘리수
07/08/22 01:3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도 열성팬층을 얻은건
저그가 가장 험난한맵에서 다른 저그들이 무너질때 보여준
저그의 구세주이미지가 강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팬층..게다가 열렬히 지지하는 열성팬층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닌거 같애요.
저두 우주배때부터 마재윤선수를 봐왔지만
정말 열렬히 응원하게 된건 프링글스 1,2시즌을 지나면서부터였거든요..
07/08/22 02:01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에 어울리는 리플은 아니지만..

최연성선수는 물량에 가려진 장점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비교적 물량과 연동 하기 쉬운 전선 유지, 병력 배치, 자리 잡기와 같은 장점은 금방 부각 되죠.
그리고 그 물량이 터지기 직전 약한 타이밍을 보충해 주는 무시무시한 방어력도 함께..
센게임 1, 4, 5경기만 보시면 압니다. 최연성 선수의 귀신같은 탱크 배치와 자리 잡기, 자원 확보 플레이, 그리고 방어력..

그렇지만 최연성선수처럼 전략적인 테란도 참 드뭅니다. 최근에 더블 하면서 scv는 쉬고 4배럭 돌리는 플레이도 참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연기를 완벽하게 하려는 나머지 마린 한부대를 몰살당했지만 그러고도 상대는 최연성선수의 마린을 막는 것이 꽤나 버거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플토전 치고 나가는 타이밍 또한 대단했죠.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경기라면 강민선수와의 루나 대각 경기... 아직도 경기의 흐름이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입니다. 강민선수의 다템 노동드랍 그걸 겨우겨우 막아내고 바로 엔베로 정찰 후 역러쉬를 하는 최연성 선수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최연성선수를 대변할 수 있는 건 타이밍보다는 물량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07/08/22 02:14
수정 아이콘
지금 이판이 여기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해준 각본(?)의 희생양이 된게 저그입니다;;; (sylent님의 뒤통수치는 비유같은데요;;; ^^;)

덧붙여.... 글의 주제에 어울리는 리플은 아니지만.. (2)

임요환이 컨트롤의 탁월함을 처음 선보이고, 이윤열이 물량에 대한 탁월함을 선보였다면
최연성의 탁월함은 물론 대책없는 물량도 있었지만 단연 으뜸인것은 초반 빌드의 선택보다 전술의 천재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Dizzy님 말씀처럼 연성운수의 롱런 비결은 엄청난 맵 장악력이었습니다.
최연성 선수 전성기때 그의 유닛이 맵에서 밝히고 있는 자리는 어디하나 버릴데가 없는 곳이었죠.
완전 명당이었습니다. 한수 반을 내다보는 유닛배치와 손을 쓸 수 없게만드는 병력의 배치와 이동.
연성운수의 몰락은 이런 맵 장악력이 사라지고 난 이후에 끝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애플보요
07/08/22 02:36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단지 한가지 저로써 동의 하기 어려운것이 하나 있네요

전 김택용 선수의 운영이 올드선수만큼 화끈하지 않아 인기가 없다기 보다 오히려 아슬아슬하고 드라마틱하게 이기는게 플토의 덕목처럼 여겨지다가 저그를 상대로 너무 일방적으로 이겨버리니까 팬들의 입장에서 오히려 좀 덜 정이가는가 아닌가 싶네요.

실제 경기 속에서 들여다 본다면 김택용은 그전의 어느 프로토스보다 저그에게 공격적입니다. 다만 초반의 형식적인 더블넥때문에 수비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원을 폭발시켜 후반의 강한 공격력을 축적하기 위함이지 그것으로 화끈하지 않다고 할수 없겠죠. 예전 다른 프로토스들이 소극적으로 한방 병력 모을때 김택용은 커세어와 다크로 이리저리 휘두르고 어떻게든 없는 빈틈을 만들었습니다. 저그의 병력 구성상태에 맞춰가는 프로토스 병력조합의 비율도 거의 이상적이구요. 기존의 프로토스의 저그에 맞춰가는 수동적인 플레이를 하기보다 커세어롤 볼거 다보면서 빠른 손놀림을 바탕으로 초중반부터 저그를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플레이를 하죠. 단순한 커세어 다크 뿐 아니라 박태민을 본진 3게이트 질럿리버로 밀어버리는 단순함, 4가스 먹은 마재윤 상대로 드라군 리버 절대타이밍으로 밀어버리는 괴력..이런 경기들을 볼때 오히려 기존의 프로토스보다 더 화끈한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올드프로토스들을 볼때 임성춘의 피해볼거 보면서 꾹 참고 한방으로 밀면 이기고 안통하면 지는 플레이. 박정석의 필요 이상의 캐논과 저그에게 움츠러드는 느낌. 강민의 저그에게 어쩔수 없이 수동적인 수비형 프로토스. 이런 예전의 어느 프로토스들보다 저그에게 주도권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플레이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너무 일방적인 승리가 문제인거죠.
MoreThanAir
07/08/22 02: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홍진호'와 '저그'가 동의이음어로 쓰인 시대가 아닐까요?
마메스트롬
07/08/22 03:18
수정 아이콘
BuyLoanFeelBride님// 마재윤의 3햇은 서경종식 뮤탈뭉치기가 선보이기 훨~씬 전부터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5년 4월에 있었던 우주배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를 봐도 전형적인 마재윤식 3햇이지만, 뮤탈 뭉치기는 없었죠..(흩어진채 어슬렁 거리는 뮤탈이 요즘보기론 안습일 정도입니다..;;)

요즘들어 3햇빌드에서 뮤탈 뭉치기로 시간버는게 중요시 되기 때문에 마재윤의 3햇 빌드 또한 뮤탈뭉치기 없었으면 성립되지 않았을것같은 주객이 전도된 인식이 심어졌지만, 마재윤선수에 의한 3햇빌드의 정립은 이미 독보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뮤탈뭉치기가 다른 선수들이 차마 보편적으로 할 수 없었던 3햇빌드를 지금처럼 기본빌드로 사용할 수 있게끔 전범위 파급에 기여했다 정도면 수긍을 하겠지만,, 마재윤의 3햇빌드의 성립 자체는 뮤탈뭉치기와는 상관없었죠..
信主NISSI
07/08/22 03:27
수정 아이콘
코맨트 많네... 그나저나... '토스를 잡는 저그라인'에 만큼은 장진남선수를 빼지 말아줘요... 제발... ㅠ.ㅠ
07/08/22 04:37
수정 아이콘
역상성이 된데에는...맵 영향도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이 완전히 빠졌네요. 그리고, 확실히 게이머 역량에 따라 상성도 바뀐다는 걸 많이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테란도 해 먹는 선수가 해 먹었다는 게 기록으로 나오듯. 저그나, 플토등...선수 개인의 역량도 무시 못하죠.
07/08/22 08:1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본좌 시절 토스를 너무 잡아서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서 잠시 잊었지만,
정말 저그로서 임,이 최 3대 테란을 완벽하게 제압랫던 저그 마재윤 정말 대단합니다.
패치 없이 스타를 새롭게 만드는 선수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프로토스종족에서 본좌를 탄생시키고
소수 정예의 선수들로 종족의 패권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램이,
토스로서 전에는 테란이 저그를 잡아주기를 바랬지만
이젠 저그가 테란을 잡아주면 좋을것 같기도 하군요.

정말 역상성의 시대가 오는 걸까요?
물론 일부 뉴타입 선수들만의 이야기지만... ...
the hive
07/08/22 13:22
수정 아이콘
대세는 역상성인듯~~ 테프,저프,저테 판도가 새롭게 바뀌어가고 있지요
히로317
07/08/22 13:40
수정 아이콘
저는 최연성의 "눈치"가 정말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모로만 보면 전혀 못느끼겠는데, 의뭉스러운 여우라고나 할까...

아무튼 제 느낌입니다.
오소리감투
07/08/22 16:07
수정 아이콘
역시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마본좌의 3햇은 뭔가 달랐죠...
안정성 면에서 특이했다고 해야하나, 다른 게이머가 하면 영 불안했는데...
지금 보편화 된 것도 그 안정성이 극대화되면서 부터가 아닌가 하네요...
07/08/23 00:35
수정 아이콘
2001년 초 1.07시절에 스포닝풀이 150원이던 시절의 장진남은 가히 절망의 벽.
시작하자 마자 쏟아져 나온 6저글링이 내 본진에 당도하는 순간 게임끝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던 선수였죠.(토스입장에서는)

그 시절 장진남선수와 경기한 토스 선수가 무조건 6저글링 막고 시작하려고 입구 막았는데 6저글링 들어온거 보고 바로 지지 쳤다는 카더라 설이 있을정도...
설탕가루인형
07/08/23 11:10
수정 아이콘
김동준 해설께서 종종 비속어를 말씀하실 때 무렵의 장진남 선수는 정말 후덜덜이었습죠;;;
信主NISSI
07/08/23 15:54
수정 아이콘
JaeS님// 그것이 2002년 초까지이어졌었습니다. 200미네랄 때도 통했다는 것이죠... 종족최강전의 첫번째 히어로니까요.(2번째는 '신예' 이윤열선수였죠.)
07/08/24 01:59
수정 아이콘
이게 과연 얼마나 갈까요?
사실 3년전만 해도 FD와 수비형프로토스의 존재로 '테<프<저'라는 부등식이 뒤집히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거든요
07/08/25 09:48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남들이 다 죽던, 리템-롱기에서 말도 안 되는 극적인 승리들을 보여주면서 팬들을 열광시켰었죠... 최연성이 마재윤에게 압살당할 때, 이윤열이라면 할 수 있을꺼야, 임요환이라면 할 수 있을꺼야.. 진영수라면..한동욱이라면... 이라는 테란 유저들의 기대를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무너뜨리면서.. 그때 팬층이 상당히 두터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마재윤은... 진짜 말도 안 됐었거든요-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52 노크필수 [26] ISUN8768 07/08/28 8768
1051 ☆☆ 주간 PGR 리뷰 - 2007/08/20 ~ 2007/08/26 ☆☆ [16] 메딕아빠5294 07/08/27 5294
1050 내 추억속 스타리그 2002 SKY [36] 아이우를위해7798 07/08/25 7798
1049 당신을 추억하기를 거부하다 [20] 에인셀9128 07/08/24 9128
1048 임이최마김송 승률차트 [37] 프렐루드11335 07/08/24 11335
1047 이번 2007 시즌 상반기의 명경기들.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33] SKY927923 07/08/23 7923
1046 [sylent의 B급칼럼] e스포츠의 중심, 저그 [44] sylent10704 07/08/21 10704
1045 홍진호의 유산 [134] Judas Pain21960 07/08/21 21960
1044 스타리그 시뮬레이터 ver1.00 [152] zephyrus13280 07/08/19 13280
1043 악마는 부활하는가? [16] JokeR_10413 07/08/19 10413
1042 어느 날 저녁 스타에 관한 생각들 [49] 공룡12056 07/08/16 12056
1041 IEF2007 결승으로 살펴본 김택용과 PvsZ [42] Judas Pain11208 07/08/15 11208
1040 [설탕의 다른듯 닮은] 강민과 리켈메 [28] 설탕가루인형8002 07/08/14 8002
1039 홍진호 VS 서지훈,홍진호 VS 한동욱. 그 두개의 VOD를 보고. [18] SKY9211348 07/08/13 11348
1038 친구가 프로게이머가 되었군요. [48] 라울리스타19153 07/08/09 19153
1037 @@ 블리즈컨 2007 을 다녀와서 ... [12] 메딕아빠7025 07/08/08 7025
1036 [후기]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The Final [10] 초코머핀~*6309 07/08/07 6309
1035 [잡담]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산다..응? [23] 언뜻 유재석8613 07/08/06 8613
1034 [블리즈컨 체험기] 제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토스의 새로운 유닛. [32] 메딕아빠10882 07/08/05 10882
1033 헐렁이 유령 누나팬의 감사인사. [19] pailan9209 07/07/29 9209
1032 [L.O.T.의 쉬어가기] 나는 나이기에 소중하다 [10] Love.of.Tears.5768 07/07/27 5768
1031 [sylent의 B급칼럼] 스타리그가 지겨울 때 [31] sylent10747 07/07/26 10747
1030 [팬픽] Desert Moon [8] kama6093 07/07/21 609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