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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8/13 00:45:51
Name SKY92
Subject 홍진호 VS 서지훈,홍진호 VS 한동욱. 그 두개의 VOD를 보고.
올림푸스 결승,

신한은행 시즌 4강 A조.

이 두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나도 쓴웃음이 나고,홍진호의 팬들도 분명히 쓴웃음이 나고 치가떨려할만한 그 공통점이 있었다.

결국,최후에 홍진호는 눈물겹게 싸웠으나 쓰러졌다는것.


올림푸스.

혹자는 홍진호의 우승최적기가 코카콜라배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난 올림푸스가 홍진호의 우승최적기라고 생각했다.

결승상대는 당시 신예인 서지훈, 1,5경기는 당시 5:5의 밸런스이던 노스텔지아.(지금 추세로는 쓰면 저그에게 많이 안좋을거라 보여지지만.)

저그 최초우승이 걸려있던 상황.

생방으로 보던 때,

1경기에서의 사고때문에 뭔가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 완벽한 운영으로 잡아내는것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3경기에서 당시최고의 저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센스랑 판단력을 통해 혈전을 승리로 이끄는것을 보고,

정말 우승하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결국 '졌다.'

1경기의 운영도,3경기의 판단력도,결국 2,4,5경기의 결과로 인해 무의미해졌다.

단지,그 결승을 최고의 명승부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 조연만 되었을뿐.

그 이상의 역할도,그 이하의 역할도 맡을수가 없었다.

그 조연의 연기를 끝내자 그가 할수있는것은,무대뒤에서 조용히 피눈물을 흘리는것 뿐이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있었다.

저그 최초의 메이저 우승의 영광은 홍진호가 할수 있다고 믿었으나,결국 박성준이 그 영광을 가져가버렸고,

홍진호는 3연속 벙커링이라는 가혹한 시련을 받아야했다.


그로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몰락.

계속되는 부진.



2005년부터,서서히 홍진호의 이름은 잊혀져갔다.

가끔,이벤트전 우승을 하면서 살아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메이저에서 간혹 얼굴을 비출때에는 16강,8강에서 모습을 감출뿐.


절망의 세월,

그러나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시즌 1,

홍진호는 부활한 자신의 스타일로 지긋지긋한 적들인 테란들을 물리쳤다.

그리고 감격의 100승 달성.

4강 진출.

부활의 희망은 점점더 커져갔던 그 상황에서,

또다시 폭풍은 지긋지긋한 숙적인 테란과 만나게 되었다.

숙명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항상 그는 높은곳에서 당시 포스 최고의 테란들과 맞상대를 해야했고,

그 4강또한 그랬다.

포스트 임요환,컨트롤의 아티스트라 불리며 당시 저그전 최고의 상승세를 뿜어내고 있던 한동욱.

게다가 1,5경기 신개척시대.

엎친데 덮친격 감기까지 걸려서 컨디션도 안좋았던 최악의 상황.

그러나 그는 치열한 혈투끝에 간신히 5경기까지 끌고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결국 똑같았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과 결과,모두다.

야속하게도, 또다시 그는 최후의 혈투에서 테란에게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그것이 그의 마지막 불꽃이였다.

적어도,현재까지는.



지금의 홍진호의 위치는,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양대 PC방도 뚫기 조차 버겁고, 그나마 잘한다던 이벤트전 조차 많이 무너지게 되었고, 경기자체에 나오는것 조차 뜸해지게 되었고,

그 경기에서 나오기만 하면 결과는 대부분 패배였다.

당대 최고의 테란들과 결승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웠을때의 그 눈빛과 독기는 온데 간데도 없고,

이제는 져도 웃어버리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2001,2002,2003년 저그의 유일한 희망으로 군림했을때는 우승에 목말라 했지만,

이제 1승만 해줘도 감사해야 될 정도다.

지금 스타계에서 홍진호보다도 상위레벨의 저그는 널리고 널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형편없다.'


하지만,아직도,홍진호를 믿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상상하고 있다.


결승전의 무대에서 그가 치열한 혈전끝에 우승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언젠가 결국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그 모습.



설령 점점더 다른 저그게이머들에 묻혀가고,잊혀진다고 하더라도, 그를 믿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것을 상상하고 있다.


이대로 물러나면, 결국 그는 피눈물이 넘치는 비극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기억 될수밖에 없다.


난 결코,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지 않는다.



이 폭풍이라 불리는 남자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진행될것이다.

그리고,그 이야기의 결말이,반드시 해피엔딩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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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주인
07/08/13 01:20
수정 아이콘
5선 3선승제 경기에서 3:2의 패배.. 홍진호 선수 팬들에겐 참.. 슬프지만 익숙한 스코어입니다. 사실 최근에는 홍진호 선수 팬으로써, 그저 한경기 한경기 나와주기를, 한경기 한경기 소위 '까이지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만을 바래주기만 기원했던게 사실입니다. 홍진호 선수 팬으로써 많은 기대를 접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글을 읽고나니, 늘 가슴속에 품고있었던 소망이 생각나네요. 언젠간, 언젠간, 언젠간, 언젠간, 정말 언젠간, 스타2가 나오고, 임요환 선수도 군대를 제대하고, 또 언젠간, 언젠간, 언젠간, 다시금 결승 무대에 올라오기를. 다시 3:2의 패배를 해도 좋으니, 자신만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돌은던지지말
07/08/13 01:41
수정 아이콘
나와서 까여도 좋으니.... 방송경기좀 나왔으면 하는 홍진호빠는 유독 저뿐인가요..... 홍선수 얼굴 까먹겠다 져서 까여도 좋으니 방송경기좀 나와요 경기를해야 경기감각이살지...
마음의손잡이
07/08/13 08:35
수정 아이콘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이렇게 아쉬운 추억을 부르는 무관의 낭만을 가진 선수가 한 명쯤 있기 마련이죠.
스타계에서는 홍진호인가보네요.
오크히어로(변
07/08/13 15:52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다시금 폭풍을 몰아쳐주세요
신념의마력
07/08/13 16:21
수정 아이콘
SKY92님의 글이 마음을 울리네요.
그렇죠.ㅠ 폭풍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팬들의 마음 속에서는 항상 주연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홍진호 선수,
반듯하게 잘 자라기만한 나무보다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더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고 합니다.지금 이 시기가 더 실하고 단단한 열매를 맺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경기 전 긴장 잘 극복하고, 부족한 점들 차근히 보완해서
꺾을 수 없는 포스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팬들은 항상 지켜보고 있으니 힘내세요!
레이지
07/08/13 19:08
수정 아이콘
디씨 스갤, pgr21, 파이터포럼, 포모스 이 4개가 모두 두부에러 걸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분명 오겠죠?
07/08/13 19:27
수정 아이콘
폭풍은.. 다시 불어올겁니다... 반드시...
안단테
07/08/13 19:52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한 제 역사 속에서는 항상 당당한 주연인 홍진호 선수!!
폭풍저그~ 언제나 응원합니다.
간절한 바람은 꼭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기다릴께요. 화이팅!!
폭풍저그홍진
07/08/13 20:02
수정 아이콘
제발~~~~~~우승한번 하는날이 있기를,,,,,,
꾸준하다던 스타리그 이젠 자취를 감쳤고... 이벤트전의황제 !!! 이것또한 사라져 버리고있고...
제발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네요 홍진호 선수때문에 스타를했고 아직도 하고있고 응원하고있는데;; 후!!
top[of]zerg=홍Yello
07/08/13 22:38
수정 아이콘
다른말이 필요없습니다.
믿습니다.
The Greatest Hits
07/08/14 11:36
수정 아이콘
다른말이 필요없습니다.
믿습니다. (2)
07/08/14 17:37
수정 아이콘
다른말이 필요없습니다.
믿습니다. (3)
ミルク
07/08/14 23:37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에서 아쉬웠던 것은 러시아워3 입니다. 가장 할만한 맵중에 하나였는데 꽤나 무기력하게 져가지고 -_-;;
1경기 레어 디파일러 볼때만 해도 간만에 결승 가는줄 알았건만..
이쥴레이
07/08/16 19:16
수정 아이콘
왜 라디오 스타가 생각날까요...
sad_tears
07/08/17 02:1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올림푸스 4경기때 비프로스트의 안타까운 본진 난입 마린으로 대세를 그르친게 아스라히 떠오르네요.

그리고 한동욱 선수와의 경기는 괜히 러커 비집고 들어가기 했다가 초반에 유리한 상황 역전 된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저의 기억에 의한 표현이기에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한동욱 선수와의 마지막 포스를 뿜어 냈을때도 그랬듯, 여전히 황제에게 강한 공격을 퍼부었던 그 예전의 화려한 공격력...

코크배 이후 10번의 준우승...

시간이 지나고 옐로만의 공격적이지만 가난한 스타일의 단점이 익히 널리 알려졌을때, 그리고 지난 날의 승리가 서서히 패배를 거듭하며 어제의 영광이 되었던 순간에도.

여전히 그는 그의 스타일을 고수했었습니다.

왜 아직도 그런 스타일로 게임을 하느냐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했지요.

"전 폭풍저그니까요..."
Karim Benzema
07/08/17 02:46
수정 아이콘
sad_tears님// 비프로스트는 2경기였죠. ^^;; 4경기는 개마고원이었습니다.

홍진호선수는 유난히 1,5경기 맵에서 눈물을 흘렸죠. 임요환선수와는 네오(네오 버전이었는진 정확히..)홀 오브 발할라, 서지훈선수와는 1경기때 유리한 상황에서 재경기를 감으로써 전략적 노출(이건 직접적인건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한동욱선수와는 개척시대..
포도주스
07/08/17 09:28
수정 아이콘
Karim Benzema님// 직접적이라면 직접적일 수도 있습니다. 노스탤지어에서 빌드를 두 가지 준비했는데 1경기가 재경기 판정이 되는 바람에 5경기에 쓸 것을 가져와서 썼다고 했죠. 그게 5경기 패배에 영향을 안 주었다고 말할 수는 없죠. 그렇다고 서지훈 선수의 승리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저도 올드 팬이라 홍진호 선수에게 많은 애정이 있는데... 요즘엔 까임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지더라도 무기력하게 지지 말고 화끈하게 할 거 다 하고 끊임없이 상대방을 괴롭히다가 지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물론!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훨~~씬 더 좋겠지만요. ^^
깐풍기
07/08/18 13:07
수정 아이콘
저도 홍진호의 팬으로써 정말 그당시 안타까웠죠^^ 예전 너무 화려했던 포스때문에 요즘 그의 플레이를 보면 너무 평범해보이네요. 역시 세월 앞엔 장사 없다고 하죠.... 홍진호 선수를 보면 박찬호생각이 나는건 왜일까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홍진호팬의 바램입니다..폭풍저그 홍진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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