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4/26 01:57:08
Name 스웨트
Subject [잡담] 일이란 무엇인가? (수정됨)
이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손가락가는대로 작성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일을 한다. 매일매일 일을 한다. 일이라 함은 왜 하는걸까? 그건 내가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현재의 생활을 영위하고 유지할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밑바탕이고 미래에 지금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도록 재산을 축적할수 있게 만드는 행위이다. 그래 뭐 말은 어렵지만 지금 하고싶은거 하고 살고 또 더욱 더 하고싶은걸 할수 있게끔 만들게 하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이지. 행복하게 살자고

그럼 왜 나는 맨날 야근을 할까? 야근하면 하고싶은걸 할 시간이 없지 않나? 매일 야근을 하고 매일 원하지도 않은 술을 매일 마셔야 할까. 그건 내가 하고싶은 일이 아닌데
야근을 매일 하다보니 이젠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 좋아하던 게임은 다 접었고 야구는 하이라이트만 보고있다. 친구들 만나는 일도 어려워 점점 보기 힘들어진다.

남들은 해외여행이다 뭐다 여기저기 잘도 움직이는데 난 왜 해외여행 갈 돈도 없고 여행갈 시간도 없는걸까? 맨날 야근하는데 돈은 다 어디로 새고 있고 왜 통장은 항상 돈이 들어오자마자 카드회사가 잽싸게 털어가서 배고프다고 울고만 있는걸까

성공에 대한 미친듯한 욕구가 있어서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권력욕은 없고 남들에게 일을 잘한다 인정받는 욕구만 강해서, 그저 그냥 일만 떠맡기만 해서 죽어라 일만하고 칭찬만 받고 사는 이 삶이 과연 진짜 의미가 있는 삶일까?

남들은 정시되면 땡하고 집에 가는데 나는 왜 남아서 일처리하고 남은사람들끼리 일하다가 또 술먹고 집에 들어가면 바로 잠들고 하는 이삶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걸까?

그래 다 이게 내가 성장하는 길이고 남에게 인정받는 길이다 생각하고 미친듯이 달려왔는데 왜 남은건 더욱 쌓여가는 일이고 연봉협상때 직원평가는 남들과 동일한 등급으로 받는걸까

뭐야 이럴거면 일 열심히 하나 안하나 똑같네 뭐하러 일해야 하는거야 왜 늦게까지 일하고 업무도 왜 나만 더 떠앉고 하는거야 그냥 나도 내일만 하고 안할래 생각없을래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옆자리 타부서 부장님이 왜 일을 그렇게 안하나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아 저분도 처음엔 지금처럼 안했겠지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하시던 때도 있었겠지. 그러다 내가 방금 한 생각처럼 현타가 와서 저렇게 매일 노트북에 녹스깔아서 핸드폰 자동사냥을 노트북으로 돌리는걸 시작했겠지

누구는 쇼핑몰 보고 누구는 소설책을 보고 있네. 내자리는 뭔데 남들 다보이는 자리라서 딴짓도 눈치보여서 못하고 그냥 죽었다 일만 하는 자리인거야 남들은 여행준비다 뭐다 언제 그렇게 재빠르게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건지, 내가 무식하게 일만하고 살아서 내 현생을 돌볼 시간없이 그냥 하루하루 이렇게 살고만 있는건지 모르겠네

그렇게 사고싶었던 거 돈없으니까 돈생기면 사자 돈 생기면 사자 하다가 시즌아웃되고 이젠 품절이네 그래 어짜피 사봐야 쓸일도 없었어 돈낭비만 하는거지 안산게 나아 돈아깝게.. 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그 아낀돈은 다 어디에 있는거지

내 삶은 뭔데 이거. 날 위해 살고있긴 한건가? 진짜? 일이란 뭐야. 날위해 하는게 맞는거야???

...

오늘도 자기전에 예전에 백수시절, 개노답시절의 내가 썼었던 글을 읽고 자야겠다.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일할때가 좋은거지. 노는거보단 낫지 암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작,끝,다시시작
19/04/26 02:12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구입하기 위해 일을 하는데 (돈이 없으면 의미있는 시간도 존재하기 힘드므로), 정작 일로 인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시간이 없어지는게 모순이죠.

죽음앞에서 가지고 있는 돈은 종이보다도 못한게 현실인데..그렇다고 일을 안하고 목숨만 근근히 연명하면 시간은 많이 남지만 그 시간의 질이 떨어지죠.
나중에 죽을때 일만 했던것보다는 후회는 덜 하려나요.
하심군
19/04/26 07: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 드는 생각인데 사장님들은 본인들이 남의 인생의 절반을 할애받고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린비
19/04/26 07:54
수정 아이콘
삶에서 이利를 빼면 일인 것이죠. (의도불명)
답이머얌
19/04/26 08:30
수정 아이콘
학생땐 시간은 있는데 돈은 없고, 직장인 되면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고, 늙으면 돈도 시간도(몸이 안따라서) 없더라.-이게 물질적으로 성공한 예외적인 10% 정도를 뺀 대부분 삶이죠.

그나마 여유있는 삶을 마련하는데 본인 노력만이 아니고 여기에 누군가 돈깨먹는-지병, 사고, 범뵈 피해 등- 사건이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모두 없어야 하는 힘든 확률이...
캐모마일
19/04/26 13:06
수정 아이콘
막줄이 팩트죠 ㅠㅠ
내 일이 있기에 내일이 있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6682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455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621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570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8758 3
101305 스포 無) 테츠로! 너는 지금도 우주를 떠돌고 있니? [1] 가위바위보423 24/04/20 423 0
101304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탄 [30] kogang20012990 24/04/19 2990 11
101303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탄 [9] kogang20013233 24/04/19 3233 5
101302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142] Garnett2113977 24/04/19 13977 5
101301 웹소설 추천 - 이세계 TRPG 마스터 [21] 파고들어라4562 24/04/19 4562 2
101300 문제의 성인 페스티벌에 관하여 [157] 烏鳳11360 24/04/18 11360 61
101299 쿠팡 게섯거라! 네이버 당일배송이 온다 [41] 무딜링호흡머신7420 24/04/18 7420 5
101298 MSI AMD 600 시리즈 메인보드 차세대 CPU 지원 준비 완료 [2] SAS Tony Parker 2919 24/04/18 2919 0
101297 [팁] 피지알에 webp 움짤 파일을 올려보자 [10] VictoryFood2882 24/04/18 2882 10
101296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9] 오후2시4920 24/04/17 4920 5
101295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6277 24/04/17 6277 5
101290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80] VictoryFood10811 24/04/16 10811 0
101289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5536 24/04/17 5536 4
101288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1] Fig.15531 24/04/17 5531 12
101287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549 24/04/16 5549 1
101285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2928 24/04/16 2928 1
10128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571 24/04/16 7571 46
101281 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31] Kaestro6948 24/04/15 694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