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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9 16:55
저도 이 광고 보면서 '그건 한글이 아니라 우리말이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한글화처럼 엄밀히 말하면 틀렸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적어도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이러면 안 되죠.
16/11/19 16:56
한글날이라고 던전앤파이터를 땅굴과싸움꾼이라고 하는 이벤트도 하는데.. 따지면 둘 다 한글이죠;; 한글을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어서 문자와 언어의 구분이 희미해 진거 같아요.
16/11/19 17:09
글에 묻어가는 질문 하나 하자면, '영어로 써 봐'라는 표현도 그러면 잘못된 거죠?
'how are you?'같은 문장은 영어를 나타내는 '알파벳'으로 쓴 거 아닌가요? 글 보고 생각한 건, '영어' 같은 경우도 엄밀하게는 언어인데, 문자를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요. 물론 공익 광고에서 산이가 한글=한국어를 동일시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16/11/19 17:18
그건 영어로 써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알파벳이라는 글자를 사용하는 게 영어만이 아니기 때문에 알파벳으로 써봐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16/11/19 22:34
엄밀히 얘기하자면 how are you는 영어를 알파벳으로 쓴 거 아닌가요?
nu muh hany?는 한국어를 알파벳으로 썼다고 해야 되는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한국어-한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일본어-히라가나/카타카나, 중국어-한자, 영어-알파벳, 불어-알파벳 등 언어-문자 개념은 이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되어서 그렇네요. 재밌는 건, 한국어-한글의 관계를 엄밀하게 따지지만, 다른 언어에 대해서는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네요.
16/11/20 00:09
how are you는 '영어'로 표현된 한국어 표현인 것이고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해봐했을 때 how are you가 나오는 건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알파벳으로 써봐했을 때 나오는 건 한국어의 음차를 알파벳으로 치환했을 때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다른 언어는 언중이 거기에 별 관심이 없으니까 당연한 것이겠죠. 알파벳=영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16/11/20 00:36
'영어=알파벳'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how are you는 '영어'로 표현된 한국어 표현인 것이고'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거군요.
몰라서 물어봤다기보다, '영어-알파벳 대응이 엄격히는 맞는데, 일반적으로 알파벳=영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딱히 구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16/11/19 17:45
이른바 다수언어, 문법적 언어를 지향하자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랩퍼가 말하다니 이건 뭐.. 산이가 괜히 욕먹는 게 아니죠
16/11/19 17:47
저도 이 주제로 글을 좀 써볼까 했었는데 먼저 쓰신분이 계시군요 크크크
100퍼 동감합니다 한글/한국어 구분을 제대로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공익광고에서까지 원....
16/11/19 17:58
사실 한국어/한글의 구별 문제는 한글이라는 명칭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주시경 선생도 헷갈려 했던 것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을 때, 거기에 '한국어'라는 개념도 들어가 있었던 것인데 이게 의도한 것인지, 개념의 혼동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게 문화적 내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훈민정음'이라는 말도 왜 '글'을 만들어놓고 '소리'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번역'이라는 말이 '외국어를 다른 외국어로 바꾼다'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외국어의 음을 한국어 음으로 적는다'라는 의미도 있었고, '훈(訓)'이라는 단어는 '뜻'이라는 의미 이외에 '음(音)'이라는 뜻도 있었습니다.
문자와 언어의 혼동이라는 것이 문명 발달사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그것과 별개로 저 노래는 참 별로입니다.
16/11/19 18:09
친일파가 쓴 문학작품 수준의 작가정신이 깔려 있으니까 대체로 저런 곡이나 글들은 별로일 수밖에 없죠. 나 친일 할 거야 나 공익광고 찍을 거야 수준의 자의식과잉이 창작과 동시에 일어나니.. 그나마 지코가 하태하태 하는 건 재밌기라도 하죠
16/11/19 18:14
정확하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는 못하겠습니다만...
어차피 노래 내용은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줬을 꺼고... 제가 별로라는 부분은 뭔가 자꾸 한그r한그r 거리는 부분과 가사가 귀에 제대로 안 들어와서 노래 듣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한그r, 한그r 밖에 없네요..
16/11/19 19:07
중국인들도, 중국어를 중문이라고 한다 하네요. 동아시아권에서 (문자=언어)의 match가 흔하게 이루어져서 그렇다나..하는
(나무위키에서 이런 설명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6/11/20 12:22
원래 文이라는 글자 자체가 무늬라는 뜻에서 글자라는 뜻으로 또 거기에서 문장, 언어라는 뜻으로 변화해온만큼 그 쓰임새가 굉장히 자유로운것이긴하고, 중문이라는 어휘를 광의적으로 봤을떄 문자체계 문법체계 전반을 아우를수있는것 또한 사실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 협의적인 의미를 많이 사용하구요. 여기에서 중문은 언어를 얘기합니다.
한어와는 늬앙스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것을 말하구요.
16/11/19 18:27
한국어를 바르게 쓰자는 말도 이상해요.. 우리가 외국인도 아니고
그냥 국어를 바르게 쓰자 혹은 우리말을 바르게 쓰자로 바꾸면 될 것 같네요
16/11/19 18:27
저는 일단 말이란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건데 잠시 나타나는 유행어나 표현들이 있다고 그게 한국어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봐서...
그 중에 사람들이 계속 사용해서 살아남는 것들이 표준어가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인데 그걸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게 참... 저동네도 할 일 없구나 싶긴 합니다.
16/11/19 18:33
그렇죠. 물론 유행어나 신조어의 발생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언어의 보수성도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지만 무슨 세종대왕님이 하늘에서 울고 있을 거라느니 하면서 오버하는 사람들 보면 좀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 세종대왕님은 언어학자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만큼 언어의 흐름을 이해하고 계실 텐데 말이죠. 실제로 존재하는 건 언제나 소수언어라는 것도 말입니다
16/11/19 18:50
세종대왕님이 울고계신다면 그건 신조어 때문이 아니라 중세국어와 현대국어가 너무 달라서가 아닐까 마 생각합니다.
세종대왕님 입장에서는 현대국어나 신조어나...
16/11/19 19:07
제가 만난 외국인들을 Hangul 이란 고유명사를 "한국어" 라는 뜻으로 인식했습니다.
저 동영상 만든 사람이 우리말 잘 못하는 외국인일듯?
16/11/19 19:34
저는 힙합이 우리나라에서 나온 문화는 아니지만, 현재는 우리의 문화이기도 하고 한국어 사용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 생각해온지라(심지어 영어 범벅에 한국어를 조미료 처럼 흩뿌리더라도요.) 랩을 접목시킨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이러한 광고 속 메시지 전달에 흔히 사용되는 그 특유의 래핑이 암만 들어도 진부....한 것 같다는 생각은 여지 없이 들더군요. 마치 억지 넥타이를 맨 느낌으로 말이죠. (속사정도 모르고 임한 태도도 알 수 없으니 사람에게 반감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퀄리티 그 자체로는 아쉽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산이에게는 기대하는 게 있다보니 -_-;) 또한 산이가 꼬집는 대부분의 것들은 저는 오히려 한국어가 아름답게 쓰이고 있는 모양새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공감도 잘 안 되긴합니다만.. 것보다 산이가 그런 가사를 적으니 더 어색하긴 하네요. 크크크 이건 아무래도 가리온에게 갔어야...
16/11/19 19:39
뭐, 랩이든 재즈든 뭐든간에 형식은 상관 없죠. 그런걸로 따지자면야 창이나 판소리나 탈춤같은걸로 불러야죠. 그게아니고, 내용이 문제네요.
16/11/19 20:07
솔직히 말을 파괴하고 오염된다는 이야기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보존되어야 하는것이 아니에요.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겁니다. 뭐 외국어 얘기라면 사실 한자어는 그럼 뭐가 되나요. 그냥 신경쓸 일 자체가 아니라봅니다.
16/11/19 21:03
외국어 남용 부분이 그래서 저는 특히 거슬리더군요.
국문과 교재에도 경멸스럽다-라는 말의 사용은 긍정하면서 유아틱하다-라는 말의 사용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디스하는 대목이 있더라구요.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6/11/19 21:02
거진 10년이 된 이야기지만, 피지알에서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낯섦에서 오는 신비감이라고 말했다가 제대로 된 반박조차없이 비꼬는 비웃음이나 댓글로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아름다운 순우리말'같은 말을 많이하지만, 대체로 본래 아름다운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거나(별, 달, 꽃 등), 우리말이라지만 거의 쓰지않아서 낯설어진 말인 경우가 많죠. 쓰레기나 똥 같은 '순우리말'이 아름답다는 느낌은 아니잖아요.
얼마전 유게에 몇십년전 서울말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음성녹음이 이뤄진 시점부터는 말을 '지키'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성도 기록이 남아있으니, 그 기록을 지키면 되는 거죠. 말이라는 것이 본래 변화하는 것이며, 다양한 뉘앙스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한때 피지알에서 시끌시끌했던 브런치같은 것도 있구요. 한때 아름다운 우리말 신조어로 대표적으로 거론되던 엑스포 때 만들어진 신조어 '도우미'라는 말은, 이제는 성적인 뉘앙스가 붙어서 더이상 아름다운 우리말이니어쩌니 하지않죠. 이렇게 말은 본래의 뜻에 더해서 여러가지 뉘앙스가 붙기 마련인데, 이걸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본문에도 언급됩니다만, 한글날마다 짜증나 죽을 것 같아요. 간혹 세종대왕이 없었으면 우리가 어떻게 대화했겠냐는 식의 말도 보니까요.
16/11/19 21:48
한글 저도 한때 거슬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한국의 글 입니다. 문자 뿐만 아니라 말하는 언어에 적용해도 크게 위화감이 없는 어원입니다. 알파벳보다는 분명 포괄적으로 쓰일 법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을 비롯해 몇몇 외국에서 이미 고유명사화 되었습니다. 한국어란 말뜻은 몰라도 한글이란 말은 스시 라는 말처럼 바로 이해할 정도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쯤되면 바꿔도 (의미를 확장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결국 걸리는 건 우리의 거슬리는 마음. 그 외에는 어떤 문제도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어의 문자를 나타내는 말이 없어진다는게 걱정이라면 언어는 결국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대체 단어가 나올거라 봅니다.
16/11/19 21:51
http://izm.co.kr/contentRead.asp?idx=27934&bigcateidx=19&subcateidx=67&view_tp=1
같은 주제로 이런 글도 있죠.. 전 제목만 보고 이 글 얘기하신줄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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