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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3 14:50:05
Name 연환전신각
File #1 3717327182_4ce404fc.jpg (566.1 KB), Download : 55
Subject [기타] 현대미술


어린이 그림과 헌대미술 구분하기.

집에 걸어 놓고 싶은걸 고르라면 1번 3번 4번 11번이었는데 전부 4살 아이 그림이였네요



출처 - 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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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5/1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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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하고 10번은 왠지 현대 미술 같다고 생각했는데 맞았네요. 그래 봤자 찍은 것이긴 합니다만..( '-')
15/1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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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도대체 뭔 차인지..
좋아요
15/11/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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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정도면 그 네살아이를 천재현대미술인으로 인정해줘야
사티레브
15/11/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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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제 저 네살애들이 기본 소묘부터 익혀서 많은 화풍을 그릴 수 있게 된 뒤 저대로 그리면 됩니당 굿
Cazorla 19
15/11/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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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애처럼 그리는거군요
쑥호랑이
15/11/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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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은 누가봐도 현대미술 아닌가요? 비온날 물웅덩이에 비친 풍경 같은데
그리고 2,4,9가 색감이 좋네요.
마법사5년차
15/11/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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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은 그림 가운데 붓터치가 아이같지 않아서 현대미술 같다고 생각했네요. 그래봐야 미알못이지만요.
15/1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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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도 꾸준글이네요 크..
키마이라
15/1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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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후 천재 현대 미술가가 4세에 그린 그림으로 재평가 될수도...
아리마스
15/11/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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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여러분, 어차피 저중에서 랜덤으로 몇개는 현대미술의 재발견이라면서 추앙되고 몇개는 구태의연한 구식 미술이라면서 모욕당할테니
아름답고큽니다
15/11/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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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말고는 진짜 낙서 수준이네요.
1일3똥
15/11/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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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쿠닝, 한스호프만, 리히터, 샘길리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저 덮어놓고 까는 무례함이 유머네요
연환전신각
15/11/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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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례한건진 모르겠지만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의 백그라운드를 알아야만 한다면 적어도 제 기준으로는 별로 즐기고 싶지는 않은 미술입니다.
1일3똥
15/11/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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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다른 것이겠죠. 선택은 각자가 하는 거겠구요.
하지만 미술사적 흐름에 대한 학습과 작가들의 철학과 고찰에 대한 이해 없이 4살짜리 낙서랑 다른게 뭐냐 라고 한다면 무례한 것이 맞습니다.
연환전신각
15/1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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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철학과 고찰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제가 4살 아이의 그림과 거장의 현대미술을 구분 못 하니까 무례한 거라면 미알못은 다 무례한 거겠죠.
원래 본문을 4살 아이 낙서라고 썼다가 4살 아이 그림으로 바꿨는데 제가 미알못이라 이걸 낙서라고 쓰면 제가 그 그림의 가치판단을 하찮은 것으로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태도와 지식의 유무는 다른겁니다. 제가 4살 아이와 현대미술 구분 못하는건 지식의 부재고 제가 무례한건 별개의 문제죠. 그럼 왜 이런 글을 올렸느냐고요? 대부분 저랑 비슷할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1일3똥
15/11/13 16:02
수정 아이콘
본문이야 퍼오신 것이니 그러려니 생각했고 무례하다는 쪽은 댓글을 보고 얘기한 것입니다. 오해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https://namu.wiki/w/현대미술#s-3

현대미술에 관해 얘기하자면 길어질 것 같아서 잘 정리되어 있는 곳을 링크합니다. 현대 미술을 감상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진아
15/11/13 16:19
수정 아이콘
걸어주신 링크 마지막 줄이 좋네요

대안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미술을 옹호하는 자들 역시 현대미술을 비판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정확한 배경지식 없이 액면만 보고 평가한다"라고 폄하는 작태를 보이는 이상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길은 멀기만 할 것이다.

뭐 서로 취존합시다요
1일3똥
15/11/13 16:27
수정 아이콘
따라서 현대미술을 이해하려면 작품 그 자체만이 아니라,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지,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작업했기에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실 그렇게 '짐작'하는 과정 자체가 어떻게 보면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에티켓 중 하나다. 이런 '맥락을 생각해보려는 시도'없이 표피적인 외형에 대한 흥미로만 접근하면 현대미술은 당연히 재미없고 무의미한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15/11/13 15:53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작품으로 예술성, 차별성을 보여주니 못하니까 필모그래피니 작가의 삶이니 하면서 말장난으로 포장하는것 같아서 싫습니다.
1일3똥
15/11/13 16:17
수정 아이콘
미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각 작품들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해석하는 재미를 가지고 감상합니다. 사실 미술도 현대 과학처럼 일반인들과 관련종사자간의 간극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있는 링크를 보시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Igor.G.Ne
15/11/13 16:32
수정 아이콘
현대과학에서는 간극이 심한 분야에서는 결국 옳은 것으로 밝혀진 쪽이 승리하고 패자의 이론은 학계에서 사라지는데
미술계도 비슷한다요?
1일3똥
15/11/13 16:40
수정 아이콘
호불호, 취향은 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대가 지났다고 해서 폐기되지는 않습니다 (민중미술은 폐기라고 보는게 맞지 싶지만요ㅜ)
자게에 올라오는 과학 관련 글을 보면 제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개발하는 것처럼(짧은 거리의 물체 전송? 비슷한 것에서 놀라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다다(1910년대)나 플럭서스(1960~70년대) 조차도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버겁지만 그 이후로도 현대미술은 많은 시도와 발전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15/11/13 23:00
수정 아이콘
Igor.G.Ne ///저도 미알못이지만 1일3똥님 댓글에서는 전혀 비꼬는 뉘앙스없이 제대로 답변 해주시는 것 같은데
'한다요?' 이런 내용은 오타인가요? 아님 자신의 이견을 기분나쁘게 표현하신 건가요?
상당히 보기 거북하네요
Igor.G.Ne
15/11/14 07:42
수정 아이콘
오타요
6duck6duck
15/11/13 16:43
수정 아이콘
..
1일3똥
15/11/13 16:46
수정 아이콘
현대 미술은 작품만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이틀 하나로 즐기고 감상하는 게임으로 치환해서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이네요
王天君
15/11/13 18:0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것은 연환전신각님의 취향이죠. 모든 아름다움이 반드시 "백그라운드 없이도 이해가능한"것을 기본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난 모르겠다 에서 그치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은 "네살짜리 아이의 생각 없는 그림이나 현대 미술작가들의 그림이나" 라면서 "가치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호불호의 영역이 아닙니다. 해석과 비평의 문제죠.

미알못이건 영알못이건 겜알못이건 뭔가를 모르는 사람이 아는 것처럼 "해석과 평가"를 하는 것은 당연히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대중의 무지에 의한 폭력이죠.
연환전신각
15/11/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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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평가할 수 없다라는게 맞는 말이지만 자기 감상을 말할 순 있죠.
개인적으로 어떤 문제를 논하건 너가 몰라서 그런다는 것은 실제로 그게 맞는 말일지라도 토론의 근본을 차단하는거라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시키려는 수단을 강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4살 아이 그림과 현대미술을 구분 못하는건 제 사실판단의 영역입니다.
제가 여기 다른 분 댓글에 단 (4살 아이가 그린 저 그림중 몇개를) 큰 캔버스로 옮기면 벽애 걸어 놓아도 좋을것 같다 라고 한게 제 가치 판단이고요.
오히려 여기에서 4살 아이의 그림과 가치를 직결시키지 않는게 저뿐인거 같다고 생각함.
王天君
15/11/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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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형태는 그런 식으로 "자기 감상"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평가"를 하고 있죠. 그 기준은 "네살짜리 아이의 그림과 얼마나 구분이 잘 되느냐" 입니다. 여기에서 "4살 아이의 그림과 가치를 직결시키는 건" 연환전신각님이 가장 주도적입니다.현대미술의 가치를 비하하는 클리셰적 감상을 가지고 온 본문과, 본인의 순수한 느낌이 무관하게 보이기를 원하는 것 역시도 무리한 요구죠.

토론의 근본은 "알고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무언가에 대한 "평가"나 "해석"을 하려면 필수적이죠. 그리고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는 당연히 더 아는 사람, 전문가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중하게 "물어볼 것"입니다. 태도와 지식의 유무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한다면 이건 당연히 무례한거죠.

저도 디씨의 똥망갤들을 여러개 늘어놓고 연환전신각 님의 이 글을 그 가운데 섞어놓은 다음 "디씨 병맛 글을 찾아보기 바람" 이라고 사실 평가를 내린다면 이것은 올바른 접근일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드리는거죠.
연환전신각
15/11/13 20:55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부터 4살 아이 그림이 디씨 똥망글이라는 평가를 미리 내려놓지 않았다는 겁니다.
디시 병맛글중 제 글을 찾는다는건 이미 디시 병맛글이 병맛이라는 가치판단을 부여한 뒤에 고르는 거니까 제가 말한 것과는 다르자고 봅니다.
제가 마음에 든다고 찍은건 다 현대 미술이 아니었고 그건 현대 미술이 아니란걸 알았을때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건 제가 미알못이라서 그런거고요.
근데 제가 미알못이기 때문에 그게 더 마음에 든다고 제가 모르는 어떤 가치가 내려가진 않겠죠. 왜냐하면 그건 그냥 제 감상이 그렇거고 미알못의 감상이 그렇다고 현대 미술의 가치가 떨어지진 않을테니까요. 그냥 제가 즐기고 싶은 건 아니라고 했을 뿐.
그런 가치 판단은 제가 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도 뭐 별로 말할건 없습니다. 이건 그냥 신뢰 문젠데 말해도 못 믿겠다면 그걸로 끝인거죠.

그리고 이 글이 디씨 병맛글과 동급이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디시에서도 똑같이 놀고 (경어는 안 쓰지만) PGR이 디시보다 딱히 무슨 수준 차이가 존재하느냐 한다면 그것 역시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딱히 와닿진 않는군요.
저는 사람들이 제 글을 디시 병맛글과 구분을 못 해도 딱히 상처받거나 하진 않을거거든요. 애초에 그런 사람들과 비교할때 제가 더 우월하다던가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王天君
15/11/13 21:12
수정 아이콘
네살짜리 아이 그림과 현대 미술에서 엄연히 고평가를 받는 그림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는 논증 자체가 순수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그것은 "구분할 수 없는 동일함" 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비교"는 무엇의 비교인가요. 그리고 그 비교를 통한 끝에 나오는 "우리 집에 걸고 싶다"는 어떤 가치판단을 내재하게 되나요. 이 논증을 거쳐 나온 연환전신각 님의 호불호는 가치중립적인 것, 혹은 "우리 집에 걸어놓는 행위의 동기"만을 순수하게 나타내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이게 이것보다 더 좋아 - 라는 판단은 필연적으로 나는 이 작품이 저 작품보다 낫다고 생각해, 라는 "해석" 과 "평가"를 겸하는거죠. 한국 쌈마이 영화계의 대부 남기남의 영화 열편의 각 컷들과 봉준호 영화 몇편의 컷을 나란히 놔두고 다음 중 집에서 보고 싶은 것은? 이라고 하면 거기에는 두 작품의 우열을 겨루는 "비평적 행위"가 없어지나요. 설령 연환전신각님이 그렇게 순수하게 생각했어도 본인의 순수한 호불호를 드러내기에는 매우 저급한 방법이었다는 겁니다. 이 논증 방식은 "자본주의적으로 아무 가치 없는 네살짜리 그림들"과 "비싼 그림"을 동일선상에 놓게 되고 "미학적으로 아무 가치가 없는 네살짜리 그림들"을 "훌륭한 그림"과 동일선상에 놓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그 결과 해당 현대미술작품들은 "네살짜리 그림들처럼 아무 가치가 없는 그림"이 되고 맙니다.

당연히 저도 연환전신각님의 평가가 현대 미술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거야 당연한거고, 우리가 누구의 해석을 반증할 때 "이 사람의 말은 어떤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라는 긴장감에서 하는 게 아니죠. 저희가 피지알의 누가 한 말이 아이유의 제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해서 서로 키배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그 비판이 온당한가 아닌가를 두고 이야기할 뿐이죠.

저 역시도 연환전신각님의 감정을 건드리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감정 상태를 근거로 비유법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이건 유감입니다. 저는 저 글이 "병맛글이 아니다" 라는 전제 하에서, 그러니까 현대미술이 저 그림들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그대로 두고, 비교할 수도 없는 저열한 대상들과의 동치, 대조를 통해서 어떤 가치를 계량하는 게 합당한지를 묻고 있는 겁니다. 나는 그래도 된다, 내 글은 그런 병맛 글과 별 차이가 없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병맛글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했고 그리 판단했는데 스스로의 글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리시면 그런가부다 할 뿐이죠.
연환전신각
15/11/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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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보다 트랜스포터가 더 재미있다면 그 사람이 영알못이 되겠지만 그 사람이 스스로 영알못인걸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트랜스포터가 더 재미있다면 그게 그 사람의 평가이던 혹은 가치 판단이던간에 그건 취존의 영역이지 지탄이나 타도의 대상이 되진 않습니다.
이게 무슨 비하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우리같은 범인 눈에는 이해 안 된다는 건 옳고 그른걸 떠나서 그냥 사실이에요. 이해가 안 되는걸 알못이라고 할 순 있어도 그 가치판단이 잘못됐다는건 별개죠. 남들이 뭐라건 내가 남기남 작품이 봉준호 작품보다 재밌다는데 그걸 어쩌겠습니까.
저는 제가 미알못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제가 4살 아이 그림이 현대미술보다 마음에 들었다고 한들 세간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을거란걸 알고 그렇기 때문에 그게 '휼륭한 그림' 이 4살 아이 그림과 동급이 되진 않는단 말이죠. 문제는 내가 미잘알보다 더 평가를 잘 한다고 할때 벌어지는데 애초에 저는 거기에 관심이 없어요.
내게 푸아그라나 캐비어보다 떡볶이가 더 맛있다고 한들 미식가들의 반론엔 그냥 어깨 한번 으쓱 하면 끝나는거죠. 잘알이 그렇게 느낀다고 한들 제가 거기에 동참해야 할 의무 같은건 없으니까요.

저 짤방이 저급한 무지로 비롯된 농지거리라는건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애초에 미알못의 관점에서 다른 미알못들 많을거라고 생각해서 퍼온 정도죠.) 개취의 호불호를 의도적 비평행위랑 동급으로 놓으려는 흐름은 별로 공감 안 됩니다.
자기가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게 왜 좋은지 해당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곁들여서 설명할 수 있으면 그건 이미 마니아죠.
저는 제가 저기에 좋다고 써놓은 것들의 이유를 '색감이 좋아서' 라거나 '비온다음의 하늘이 연상돼서' 정도로밖에 설명 못 합니다.
그러니까 그걸 비평과 동급으로 놓으려고 설명을 해 보셔야 저는 그걸 이해 못 해요.
그게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 이라고 대답하는 사람한테 당신의 비평이 훌륭한 작품을 쓰레기로 끌어 내린다는 일갈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냥 방어적으로 손 들고 "어어 알았어 그냥 농담좀 한건데 내가 잘 몰라서 실수한 거라구" 할 뿐이죠.
오마이러블리걸즈
15/11/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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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빼고 다 맞혔네요.
花樣年華
15/11/13 15:28
수정 아이콘
2, 6, 9가 제 취향이었다고 봤는데 특히 2번이 좋네요;;; 6번은 비오는 날 봐서 그런지 뭔가 느낌이 비오는 날 창밖 풍경같기도 하고...
15/11/13 15:31
수정 아이콘
2번 한 개 맞췄는데. 크윽.
15/11/13 15:3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일단 똥을 싸면 이런 그림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애패는 엄마
15/11/13 16:01
수정 아이콘
2,10번맞췄네요.
아리마스
15/11/13 16:19
수정 아이콘
다양한 해석의 존중하는 자유로운 미술이시지만 ,[구리다]고 하는건 그냥 무식한 놈이고,
저속하고 상업적인 작품과 차원이 다르시겠지만, 그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몇억]의 가격이야기가 나오시는 것이고 ..
작품에 담긴 미술적인 가치와 철학이 가장 중요하시겠지만,
덮어놓고 4살짜리 아이가 그린거니까 그냥 그게 좋다고 선택하면 안목이 없는 사람이 되는것이고
물맛이좋아요
15/11/13 16:23
수정 아이콘
1, 4, 5, 11 좋네요
연환전신각
15/11/13 16:55
수정 아이콘
1, 4, 11 커다란 캔버스로 그리면 벽에 걸어 놓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
15/11/13 16:26
수정 아이콘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노오오오오오오력이 필요하다는게 유머죠.
15/11/13 16:35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 불편한게 현대미술에 대한 오해를 재생산합니다.
그림 전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일부만 잘라서 비교하는건 단적으로 정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구성이 미술에서, 특히 이런 스타일의 현대미술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그리고 그림의 가치에 화가의 철학이나 역사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순진한 생각입니다.
진공 상태에서 존재하는 예술은 현대미술뿐 아니라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대미술이 비판받을 여지가 없는가? 당연히 아닙니다.
인터넷 유머 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치사하게 핀트도 맞지 않는 잽을 날리고 도망가는 형태의 글은 반대입니다.
몽키매직
15/11/13 16:45
수정 아이콘
예술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 접근이 가능한 음악의 경우에는 작곡가의 철학이나 역사와 무관하게 비전문가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작곡가의 비중보다는 공연자의 비중이 훨씬 커지는 추세이고요.

현대미술을 무작정 폄하하지 말라는 의견에 일부분 동의하나, '그들만의 리그' 가 되고 보편적인 감성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예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의 감가상각이 매우 심한 것도 고려하십시오. 현대에도 살아남아 연주되는 고전음악 (실제 출판된 고전음악의 매우 일부죠) 은 음악 그 자체로서 공감/인정을 받아서 살아남은 것이지, '철학이나 역사' 의 가치가 고려되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시는 '철학이나 역사' 적인 부분은 감상의 한 요소일 뿐이지, 보편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면 이미 기본에서부터 삐걱거리는 것이고, 현대미술이 이걸 감수하겠다는 것까지 말릴 이유는 없지만 감수하기로 작정했다면 대중의 외면과 조소도 동시에 감수해야죠. '현대미술에 대한 오해'라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도 타인의 감상을 '다르다' 가 아닌 '틀리다' 로 인식하는 데서 오는 오류인 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요.

현대음악이 정확히 같은 것을 추구하다가 결과가 처참함도 상기하셔야 할 것 같고요.
15/11/13 17:16
수정 아이콘
'작곡가의 철학이나 역사와 무관하게 비전문가도 좋아할 수 있다'라는 명제와
'작곡가의 철학이나 역사와 무관하게 비전문가도 좋아해야 한다'라는 명제는 분명히 차이가 있죠.
제가 전자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감가상각이 심한 것은 예술의 숙명입니다.
생존자 편견이 심각한 분야 중 하나가 예술이죠.
베토벤 한 명 당 수백 수천 명의 잊혀진 클래식 작곡가들이 존재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은 상대적인 관점입니다.
예를 들면 모짜르트 생전에 비엔나 시민 중에서 모짜르트 음악을 감상했던 사람은 몇 퍼센트나 될까요?

현대 미술의 대표주자인 앤디워홀을 생각해보죠.
저는 100년 뒤에도 앤디워홀의 이름은 미술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100년 뒤에 누군가가 앤디 워홀의 캠벨 스프를 '철학이나 역사'를 배제하고 보면 도대체 어떠한 예술적 가치가 있을까요?
대중의 외면과 조소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대중의 외면과 조소가 정당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다르다'와 '틀리다'를 오해한 적은 없습니다.
현대 미술이 엉망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현대 미술 작품의 1/4을 잘라서 모니터 화면으로 보고 '이 그림 4살 아이 그림과 다를 바 없어 현대 미술 엉망이야'
는 명백히 틀린 겁니다.
몽키매직
15/11/13 17:21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 생전에 비엔나 거리는 모짜르트 음악이 매일 들릴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귀족 뿐만 아니라, 서민층까지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기록도 많고요. 고전음악에 대한 흔한 오해 중의 하나인데, 현재 유명한 고전음악 작곡가들 대부분 생전에도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은 상대적인 관점입니다.
예를 들면 모짜르트 생전에 비엔나 시민 중에서 모짜르트 음악을 감상했던 사람은 몇 퍼센트나 될까요? '
-> 텅트님의 논지를 역으로 본인께서 완벽히 반박하신 꼴입니다. 고전 음악이 '그들만의 리그' 였던 시대는 주로 바로크 이전이고, 실제로 바로크 이전의 음악은 거의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문단은 동의합니다만, 100년 후 앤디워홀의 위상은 글쎄요.
1일3똥
15/11/13 17:26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도 인상주의 미술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더 올라가서 역시 르네상스 미술이 최고야 하는 사람들도 있죠.
현대 미술은 그것이 공감받는다 해서 '진정한 미술'인가? 라는 질문에 기초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얘기하고 았는 현대미술 현대음악의 범위는 너무 광대하기도 하고 현대음악만 해도 플럭서스 시기의 존케이지 같은 예도 있지 않겠습니까.
쿨병걸린 사람처럼
지금도 잘팔리는 팝아트 그거 이미 1970,80년대 취향이고 현대미술 니들은 쥐뿔 이해 못해도 상관없어. 니들이 이해하고 사줄것도 아니잖아?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대미술이 난해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워낙에 분야가 많으니까요. 더 깊은 얘기는 현대미술이라는 큰 주제로 할 수 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뭔 소릴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王天君
15/1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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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학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저런 덮어놓고 까기 같은 글이 정말 싫습니다.
그러지말자
15/11/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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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의 재미를 할아버지에게 설명하려고 할 때 느낄법한 답답함과 무력함, 안타까움? 같은게 1일 3똥님에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조예없는채로) 보는 현대미술이나, 윗세대들이 보는 롤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타인의 취향을 멋대로 재단해선 안되겠지요. 대중성이 있든 없든..
내 취향을 이해못하는 타인을 저속한 존재로 치부하지도 말아야 할테고..
1일3똥
15/11/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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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적절한 비유같네요.
더 불타올라서 댓글을 적고 싶지만 모바일이기도 하고 어머님 생신상을 차려드려야 해서 이만 총총총...
몽키매직
15/11/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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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댓글에다가 첨부하자면, 예술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나 일반인의 의견이나 거의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예술의 목적이 공감/표출인 이상,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건 그 만큼의 중대한 단점이고, 현대미술이 보편적 감수성을 자극하기 못한다면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단점입니다. 전문가가 일반인 보고 '미알못' 이라고 하며 '니들이 몰라서 그래' 라고 하는 건 큰 의미 없습니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하는 평가도 예술에서는 의의를 가지기 때문에.

위의 게임 예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게임의 목적이 예술과 다르기 때문에.
王天君
15/11/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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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애초에 예술이 "보편을 겨냥한다" 는 명제 자체부터가 틀립니다. 아는 사람은 알고 즐겨라 라는 예술도 천지빼까리에요.
게임도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매니아 취향의 게임들이 있죠. 그 게임이 테트리스, 카카오게임 정도만 즐기는 사람들한테 어필하지 못하면 실패한 게임일까요?
몽키매직
15/11/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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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매니아층을 어필하든 보편적으로 어필하든 매출이 목표니까요. 애초에 매니아층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도 있고, 실제로도 성공하기도 합니다. 예술이 완전한 보편성을 겨냥하지는 않지만, '보편성' 이 중요한 요소인 건 맞습니다. 타겟이 극한으로 좁혀져서 창작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까지도 예술이라고 보시겠다면 의견이 평행선일 수 밖에 없지만, 심지어 '그들만의 리그' 에 해당하는 작품들 조차도 그 '리그' 안에서 이해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닌 것으로 볼 때, 충분히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내 생각대로 할 거지만, 이해도 받고 싶어. 이런 심리의 공존이라 봅니다. 그 보편성의 폭을 작가의 재단으로 좁혀버린 건데 이건 작가 기준의 보편성 바깥에 있는 사람은 외면한 것이고, 외면된 계층에서 좋은 반응이 나올 수가 없죠. 이건 커뮤니티 내에서 친목질하는 것의 성질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절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네요.
1일3똥
15/1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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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 위한 예술이 있고 예술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위한 예술이 있습니다. 위에 농담처럼 적긴 했지만 적지 않은 수의 작품들이 보편성보다는 탐구의 영역에 있습니다. 생전에 그림한점 팔리지도 못했던 고흐가 왜 최고의 화가로 칭송을 받을까요.
王天君
15/11/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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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도 고흐 예 들었는데. 신기하네요. 찌찌뽕
1일3똥
15/11/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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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예였던것 같네요. 흐흐
王天君
15/11/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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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 다 고만고만한 걸 수도 있죠. 하하
몽키매직
15/11/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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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순환논리잖아요... 탐구의 영역이 있다는 것과 그 영역은 덜 보편적일 수는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결국은 최종적으로 보편적으로 인정을 받는게 살아남으니까요. 타 예술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그 타임 갭이 있을 수는 있으나, 1900 년대 중반부터 시도되던게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받아들여질 타이밍이 있나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王天君
15/1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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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오로지 산업매출의 "도구"이고 예술은 순수하게 존재 자체로 미적 가치를 구현하는 "목적"이라는 이분법부터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혼재하는 것이고, 각자의 기준에서 미적으로는 훌륭하니까 성공, 상업적으로는 실패, 이런 식으로 나뉘어지는 것이죠. 이런 이분법이 가장 난폭하게 적용되는 게 바로 영화계구요. 많은 사람이 즐겼으니까 국제시장은 훌륭한 영화고 무뢰한은 실패작인가요? 예술의 기준을 "보편"에 놔두면 제임스 카메론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감독이고 그 후계자는 마이클 베이가 되는 해괴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예술에서 "보편성"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위대한 명작 100선, 1000선, 이런 순위들 보세요. 이 영화를 본 사람보다 안 본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맨날 1,2위를 다투는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 일반 시민이 처음 봤을 때는 대체 뭐가 그리 좋다는 건가 싶을걸요. 이건 인기 투표를 예술의 척도로 하자는 소리나 다름 없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에 해당하는 작품조차도 그 리그 안에서 이해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그 보편성이라는 것도 "각 리그"별로 나눠서 평가를 하는게 온당하죠. 내가 속하지 않은 리그의 작품과 평가를 "내가 속한 리그"의 평가로 어떻게 치환할 수 있습니까. 반 고흐는 보편성을 담보해서 지금 그렇게 유명한가요. 전혀 아닙니다. 당대에는 어디 비렁뱅이 취급받으면서 취급도 못받았어요. 피카소가 아비뇽이 처녀들을 처음 내놨을 때는 미술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죠. 인상파 등등 저같은 미알못도 "보편이 기준이 될 수 없는 반박사례"들이 이렇게 자동기술될 정도입니다. "일반 대중"이라는 리그는 절대적이지도 않고 예술이 반드시 추구해야 할 목표도 아닙니다. 왜 그래야 하죠? 그럼 스탠리 큐브릭은 대중을 고려해서 스페이스 오뒷세이를 더 쉽고 즐겁게, 우주 괴물도 몇마리 추가하면서 화성침공 식으로 찍었어야 했을까요?

커뮤니티내의 친목질이라, 이거야말로 대중의 무지에 의한 야만의 실증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뭐라고 하나요. 작가들이 왜 내 작품을 이해 못해 이 무식한 놈들아 라고 소리치고 다닌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해 못하면 이해 못하는 대로 넘어가면 될 일이고, 우리는 세상의 많은 미를 그렇게 잘 알아채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알아채는 사람들은 알아채는 사람들끼리 "친목질" 하게 내버려두면 될 일이죠. 그러면, 대중이 외면받지 말아야 하나요. 몽키매직님이나 저를 위해서 잭슨 폴록이 자신의 작품을 들고 다니며 해설질이라도 해야 할까요? 이건 도덕적 당위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심지어 여기 피지알에서도 버니 샌더스의 민주당 정치에 대해 논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걸 몰라서 그냥 제끼는 사람도 있고, 딱 그 정도의 문제인 겁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을 왜 관심 있게 만들고 챙겨줘서 그 모든 이해를 다 떠먹여줘야 할까요? "외면"이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는 단어도 아니고 그 단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기분 나빠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중은 모든 예술의 수용자이자 소비자로서 반드시 "어울려야" 합니까?

이해 못하면 이해 못하고 가면 됩니다. 문제는 이해가 모자란 상태로 내가 볼 때는 별거 아닌데? 저 사람도 별 거 아니라고 하는데? 라고 "무지"와 "몰이해"를 기준점 삼아서 거기에 당위적 비판을 하는 거죠. 작가가, 자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걸 만들어내고, 그걸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즐기겠다는데, 여기에 대체 무슨 당위가 끼어들어야 합니까? 지금 이건 미학적 비평에 대한 이야기인겁니다. 그리고 몽키매직님이 절대적으로 여기는 "보편성"은 예술의 기본 조건이 아니에요. 오히려 "상업적 성공"의 조건이라면 모를까.

내 생각대로 할 거지만 이해도 받고 싶다는 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몽키매직
15/11/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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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미술의 커다란 문제점 중의 하나죠. '친목질' 같은 형태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건 심지어 미술가들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이미 자리 잡힌 작가는 더더욱 치켜세워지고, 주류가 아닌 쪽은 계속 밀려나고.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고, 그 반대급부의 저항이 미술계 내에서 매우 약합니다.

'그들만의 리그' 라는 표현은 단순히 '그들만 이해할 수 있다' 를 넘어서 '그들' 이 쌓아놓은 자의적 기준에 의해 그 세계가 폐쇄적인 형태가 되는 것을 두고하는 말입니다. 강하게 말하자면, 주류에 편승하기 위해 그 자의적인 기준에 '나는 이해했다' 라고 하면서 편승하거나 그게 아니면 떨어져 나가는 형태. 그래서 위에서처럼 작품 자체를 논하는게 아니라 작품의 배경/역사로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이 현상은 권위주의 시대(?)의 음악과 상당히 유사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보편성' 이 '상업적 성공' 으로 상당히 연결 되기 때문에 아주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내 생각대로 할 거지만 이해도 받고 싶다는 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 이런 마인드라면 반대로 '나는 저거 형편없는 것 같다. 니들 말 들을 생각 없어' 식의 의견에도 발끈할 필요가 없죠. 정확한 반대급부니까요.
王天君
15/11/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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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른 영역의 논의죠. 저희는 지금 "보편성" 을 기준으로 미알못과 미잘알 간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미술계 내에서의 폐쇄적인 소비 형태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친목질이 있든 없든, 대중들은 어차피 이런 현대 미술을 이해하지 못했고, 소비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건 "친목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영역이에요. 작품의 난이도와 대중들의 관심, 이해도의 문제죠. 만약 이것이 "보편성"의 담론까지 침범하고 있다면 "보편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모두 높게 평가받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소외를 당한" 작품의 사례가 있어야죠.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거죠. 인상파나 반 고흐의 사례 말이죠. 어느 시대에나 통시적인 대중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작품들은 있었으며 그것은 아주 나중에 대중성을 담보하기도 한다고 말입니다. 몽키매직님의 비판이 성립하려면 "이 작품은 현재 받고 있는 평가가 부당하다" 라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드쿠닝, 한스호프만, 리히터, 샘길리엄의 작품들이 어떤 면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고, 어떤 형태로 "폐쇄된 비평시장과 상품 시장에서 대중의 지지를 외면했는지" , 작품 내적으로나 시장 질서의 측면에서 대중들의 정당한 평가를 무시하고 있는지를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비판은 디테일해야죠. 하다못해 개를 훔치는 방법 같은 영화도 "극장들의 몰아주기 행태 때문에 손해를 본다" 는 주장을 제시했을 때 멀티플렉스들의 명량 밀어주기 같은 시장 교란의 증거가 있었고, 작품 내적인 가치에 대한 평론가들의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작품들에서 그 증거들은 뭐가 있을까요?

지금 저희는 예술적 가치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지 얼마나 잘 팔리고 많이 팔리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왜 전혀 맞지 않는 소리를 하시나요. 그럼 마이클 베이 영화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영화들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는 궤변이 나옵니다. 보편적 성공을 거두었으니까요. 김한민의 명량은 봉준호의 마더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작품일까요? 몇배의 관객몰이를 했으니까요.

내 생각대로 할 거지만 이해도 받고 싶다 - 이것이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시는 건 내 생각대로 할 거다 - 와 이해를 받는다 - 는 이 두 조건이 서로 상충한다고 보기 때문에 하신 말씀아닙니까. 소위 작가주의와 상업적 흥행이 상충한다는 아주 낡은 담론인데, 그렇게 따지면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나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는 나올 수 없었습니다. 제작사에서 이런 거 안팔릴거 같다고 쥐어짜댔으니까. 작가 주의는 항상 그런 게 아니에요. (반대급부의 예는 심지어 정확한 대우도 아닙니다) 몽키매직님의 논증은 너무 허술하고, 역사적으로 이미 수없이 반박당했습니다.
몽키매직
15/11/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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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장은 계속 단순화시켜서 무력화시키시려하는데, 특히 '내 생각대로 할 거지만 이해도 받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상충한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건 아니고, 뉘앙스로 이야기하긴 했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해석하실 줄은 몰랐네요.

일단 마지막 문단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수없이 반박' 은 당했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확실한 반박은 없었고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죠. 저는 그래서 조금 더 '잣대'를 들이밀기 좋은 음악의 예를 들은 것이고. 이미 음악에서는 1800년대 말부터 시작해서 한 차례 거쳐간 파도가 거의 동일한 형태로 '잣대가 좀더 모호한' 미술계를 늦게 지나고 있는 걸로 저는 해석을 한 것이고, 그 결과는 상당히 동일할 걸로 유추할 뿐입니다.

의견이 평행선인 것 같아 이만하겠습니다.
王天君
15/11/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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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은 확신했네요. 2는 깅가밍가했고. 저는 이 글에 대한 반박을 해낸 셈이네요 껄껄.
해묵은 주제죠...........이건 이제 유머로도 떡밥이 안됩니다. 내가 볼 때는 다 똑같은데~ 이게 뭔지;;;
빠니쏭
15/11/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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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 똑같아 보이는데...
일반인에게 어필이 안되는건 그냥 그들만의 리그죠.
15/11/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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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문제는 작품만 떼 놓고 봤을 때 작품 내적인 가치가 인정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인류의 문명이 단절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유적으로 남은 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보고 보편적 감성으로 미학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사악군
15/11/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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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로는 의미가 없고 그림 전체를 봐야죠.
물론 그렇게 해도 말장난으로 예술인양하는 그림도 있겠습니다만
minyuhee
15/11/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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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거장들이 활동하던 시기의 이탈리아에선 누구든지 공방에서 작품을 욕하고, 칭찬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가 그렇게 욕 먹어야 발전이 있다고 피렌체를 떠나지 않았다고 하고.
근래의 예술가중 미켈란젤로나 다빈치보다 뛰어나다고 자칭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요?
서연아빠
15/11/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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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모른다고 4살짜리아이에 그림과 비슷하다고 하는건 존중이 아니죠.

할머니들이 게임한다고 무시하고 만화본다고 무시하면 우리도 기분나쁘잖아요~
착한아이
15/11/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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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제랄드
15/11/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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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슷한 류의 게시물에 보는 눈은 없을지언정 액면만 보고 까는 건 옳지 않다는 맥락의 댓글을 달았다가 여러 반박과 질문에 난감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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