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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2 23:44
아메리칸 스나이퍼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게 신기하긴 하지만 틀린것들은 없으니 그렇다치고
저런 비판?이 호응을 얻는다면 그것더 신기한 일이겠네요
15/03/03 00:01
사실 근래 전쟁영화 중에 '미국은 세계의 수호자, 미국 짱짱맨' 하는 영화는 별로 없었죠. 그나마 있어봤자 퓨리 정도 있나요? (퓨리도 초, 중반의 씬을 생각해보면 딱히) 허트 로커 이후로 미국은 작정하고 반전 영화로 가고 있고 실제로도 반전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되고 있죠. 물론 IS가 깨알같이 깽판을 치면서 여론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긴 합니다만.
15/03/03 00:33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못 봤지만
미국 전쟁 영화가 보통 저런 식이지 않나요? 사명감을 갖고 쳐들어가서 적들 실컷 죽여놓고 자기편 한둘 죽으면 근엄한 애도와 함께 전쟁에 대한 회의.. 뭐 사실 영화야 어느 나라가 만들어도 비슷하겠지만 일단 현실에서 다른 나라 쳐들어가서 섬멸할 능력을 가진 나라가 몇 없어서..
15/03/03 00:54
시니컬한 시선으로 보자면 딱히 틀린 이야기가 아니죠.
타국의 병사들을 죽이면서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이었는지 설명하는게 다반사니까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저도봤으나 결국 미국의 슬픈 일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두고 전쟁의 허망함과 반전으로 연결시키기에 미국이라는 타이틀이 꽤나 성가시긴했습니다.
15/03/03 01:46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비롯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쟁영화들(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이 말하는 바는 대체로 다 비슷합니다.
'이것 봐봐. 전쟁은 이렇게 나쁜거야. 하지만 대부분 미국이 일으킨 전쟁은 아니었어. 미군들은 원하지도 않는 전쟁에 끌려가서는 (대체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서만) 사람을 죽여야만 했던 불쌍한 사람들인거지. 그러니까 전쟁에 참여한 미군들은 다 영웅이라고 생각해주자구'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마지막 카일의 장례식 장면이죠. 뜬금없이 실제 장례식 영상을 삽입해서 현실감을 극대화시킨 이 부분은, 누가 봐도 '영웅을 기리는 장면' 이니까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화내내 카일 그 자신도 한 명의 희생자였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만, 마지막 이 한 장면으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버립니다. 만약 정말 영화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면 장례식 장면을 뺐어야했죠. 혹은 그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실제 장례식 장면을 삽입하기로 마음을 먹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이 장례식 장면은 '크리스 카일은 위대한 영웅이다' 라는 명제에 동의하고 있느냐 라는 질문에서 답을 주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실제 네 번의 전쟁 속에서 공식적으로 기록된 수만 합쳐서 160여명을 살해한 크리스 카일은 과연 누구의 영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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