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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8 21:13
해리와 몬스터는 소설이라기엔... 정신나간 사람의 망상일기에 가깝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어떤 의미에서는 암호문? 차라리 숨겨진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을정도
14/08/28 21:22
전 사람들이 해리와 몬스터를 욕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해리와 몬스터는 양산형 통신 소설이 판치던 시절 한국어로 피네간의 경야와 같은 소설을 만들어 보고자 했던 용기와 혁명적 발상, 능력이 탄생시킨 걸작입니다. 읽어도 읽어도 작가 본인 외에는 그 뜻을 영원히 알 수 없을 궁극의 언어학적 퍼즐입니다.
여기 그 언어학적 유희의 진수를 몇 구절 인용해 보겠습니다. ------------------------------------- 3차 탈피를 한 마이키-토토로의 육체 지수는 성인에 해당되었다. 그는 한없이 울부짖었다. 옐로우 드래곤의 송곳니는 코끼리 상아의 서너 배는 족히 넘었다. “Japan-USA !날 기억해라. 폭설 속의 설인이 되어 그 겨울 속에 눈사람으로 사르르 녹아 버릴 거야.” 옐로우 드래곤은 숨이 막혀 콜록콜록 거리는 순간 섬뜩한 전율이 전신을 훑었다. 그는 서릿발처럼 싸늘해 보였다. "사랑이란 그런 거야. 조금씩 흡수하는 게 아니라 단 한번에 중독돼 버려." ------------------------------------- "세상에나 유일 마법의 여의주를 가진 팅글 중의 팅글 해리 포터라니" 학교에는 시간과 공간과도 슥슥 지워진 채, Japan-USA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였다. 내부세계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는 바로 해리-포터였다. 알파치노-사쿠마는 두 손을 깍지끼며 과거를 회상했다. “과학부의 까꿍~짱(JU 대통령)인 부시-고이즈미는 7개의 마법의 여의주를 분산시켜 가둬 두려고 했지" 마이키-토토로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 전설은 유명하지. monster가 절대 여의주를 집어 삼켜버렸어.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이 학교에도 분명히 있을 거야" ------------------------------------- "젠장! 빌어먹을...기다려 드래곤! MJ 포대를 배치시켜 깡그리 박살내 주겠어." 서로의 과학과 마법이 마주쳤다. 싸리나무 회초리처럼 마법의 선더볼트는 샤크를 가볍게 투 샷 스윙으로 후려쳤다. 마법의 무쇠 가마솥의 물빛은 옛 한국의 소박함과 서민적인 자연미를 물씬 풍겼다. 캐네디-스즈키는 주위를 주었다. "절대 마법의 가마솥 안에 굵은 소금을 넣지 말게" 지영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14/08/28 21:25
읽어도 읽어도 작가 본인 외에는 그 뜻을 영원히 알 수 없을 궁극의 언어학적 퍼즐입니다(X)
읽어도 읽어도 작가 본인도 그 뜻을 영원히 알 수 없을 궁극의 언어학적 퍼즐입니다(O)
14/08/29 00:38
이 기세로 완결까지 깔끔하게 난다면 그렇겠는데 얼불노는 아직 완결이 안났으니...
엄청난 인기를 끌던 대작이 결말로 가면서 폭망하는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더니 마지막 완결 책장을 덮을 때 까지는 저는 얼불노의 평가가 보류되네요
14/08/29 00:46
얼불노는 아직 완결도 안 난 작품이니 평을 내릴 단계도 아니고 누적된 평도 적죠. 그걸 다 감안하고 본다 해도 톨킨이 정립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자신에게 맞게 잘 활용했을 지언정 결국 그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틴을 독자적 세계관도 정립하고 문학적인 평도 더 좋은 어슐러 르 귄을 제치고 톨킨 옆에 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네요.
14/08/29 00:58
완결 이후에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면이 있지만, 세계관 때문에 톨킨에 못 미친다는 점은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얼음과 불의 노래 세계관은 마법 같은 부분에서는 톨킨의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제 중세적인 세계관을 구현한 소설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중세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의 영향력이 더 크죠. 제가 얼불노를 꼽은 이유는 반지의 제왕 이후 새로운 정전이 될만한 소설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르귄이나 나니아 연대기, 앰버 연대기 같은 소설들이 있지만 이들의 경우는 톨킨과 동시대적인 판타지의 흐름에 있다고 보고요, 굳이 두권을 꼽을 거라면 시대적 균형을 맞춰서 90년대 로빈 홉 이후의 새로운 하이 판타지 소설의 르네상스 시기에서 한권 정도는 꼽아줘야 한다고 보거든요. 로빈 홉의 어쌔신 시리즈나, 로버트 조단의 윌 오브 타임 시리즈나, 브랜든 샌더슨의 미스트본 시리즈나 조 애버크롬비의 히어로즈, 첫번째 법 삼부작 같은 소설들 중에서도 그래도 얼음과 불의 노래가 새로운 정전이 될만 하다고 봤기에 얼불노를 꼽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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