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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4 22:39
제육 비엔나 너비아니 치킨너겟 이런거만 먹여도 한달 로테이션 될것같긴 한데 이 정도는 지금도 주지 않나요? (전역한지 오래됨 ㅠㅠ)
23/01/24 23:00
밥도둑 라인업이 날카로운 날이 있는가 하면 밥대법원장 라인업도 한달 90끼중에 3~5끼정도는 자태를 뽑내고 있죠
그리고 고기면 육해공 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생선 안먹고 닭고기 안좋아하고 소고기는 싫어한다거나 하는 취향이 또 있거든요 그리고 고기반찬을 최대한 많이 먹고싶어하는 병사와 지키려고하는 배식병과의 눈치싸움이 쉽지 않습니다.
23/01/24 22:45
전역 후에도 대대장님과 연락이라 덜덜.. 상당히 희귀 케이스시군요. 근데 확실히 한국은 주식이 밥인 것도 문제고, 아직도 국군 급식비 책정이 너무 짭니다. 솔직히 1일 만원은 되어야 되는 거 아닌감..
23/01/24 22:54
아니 이게 저도 꿈이도 상상을 못했는데 출장갔더니 전역하고 딸기 농사 짓고 계시더라구요.
준장 달고 나왔다던데 왜 별달고 나와선 그 고생스런 딸기 농사를 하나 싶더라구요.;;; 뭐...젊으실때부터 소원이셨다고는 하시는데...
23/01/24 22:57
엥 준장이요?? 그러면 연금만 해도 넉넉하게 나오실텐데... 확실히 좀 특이한 분이시긴 하네요. 근데 그 뭐냐... 가만히 못 쉬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울아부지....
23/01/24 23:06
대위시절부터 과일농사 지어보는게 꿈이셨다고 하시더군요.
훈련중에 과수원을 지나치셨다는데 탐스럽게 열린 과일들에 석양이 비치는게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23/01/24 23:33
이모부가 준위셨는데 준위 15호봉인가로 전역하시고 무슨 버스회사쪽?에서 일하시더군요. 확실히 못 쉬는 사람이 있긴 한데 장군이었던 사람이 그런다니까 되게 신기하긴 하네요..
23/01/24 23:43
좀 성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별난 분이긴 하십니다.
기본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인데 그게 자기만 그렇다는걸 자각하고 아랫사람들을 과하게 볶아대지 않는 스타일이셨죠. 훈련 같은건 되게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휴식도 보장해 주시고 해서 할만 했어요. 특전사 근무가 긴 사람인가 그런가 기저에 뭔 특전사 고급부사관 같은 마인드가 깔려 있는 느낌으로 되게 괄괄한 사람이라...
23/01/24 22:46
전역 10년 넘었지만 고기가 부족했다는 인상은 딱히 없었네요. 평소 짬밥이 만족스러워서 그런가...
잘못 튀긴 조기와 잘 안까여진 계란(이래도 까질껀 까짐), 원산지불문 햄버거패티로 단백질 채울려고 할 땐 살짝 불만이긴 했지만 이건 시스템의 문제지 메뉴의 잘못은 없다고 보는데... 뭔가 고기 잘 먹었다고 할 수준의 메뉴는 삼겹살 파티나 치킨파티라도 해야 그런 생각이 들긴하죠. 고기는 또 다른반찬의 정상화가 된 후에 봐야 할 단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크 다짐육이 아니면 고기 다듬는데만 조리병의 고충이 많이 생길거 같네요.
23/01/24 22:58
저는 현역때 대항군 파견 갔다가 훈련 종료 후에 차량 배치가 꼬여서 밥시간이 되도록 복귀를 못하고 있었는데 그 대대 대대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거기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1개 분대가 밥 한솥(약 40인분)과 김치 한판을 싹 비워버리는 꼴을 보신 그 대대 대대장님께서 "수색대 놈들한테 밥을 주는게 아니었는데..." 라고 말씀하시며 어이없어 하셨다는 후문이...크크크...;;;
23/01/24 23:00
고기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이런 상황되면 잘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임연수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서 항상 잘나오고 많이 나와서 왜 이거만 많이 나오는건가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23/01/24 23:04
근데 이게 좀 파고 들어가 보면 한끼당 먹는 칼로리 문제라서요.
전투력 유지에 필요한 칼로리 공급을 병영식이 완전히 커버 못한다는게 골자라서... 실제로 저는 짬밥이랑 부식만 먹고 군생활 하니 살이 쭉쭉 빠져서 설탕을 사다놓고 식후에 한숟갈씩 퍼먹었습니다. 겨우 현상유지 하더군요.;;;
23/01/24 23:20
작년까지 군대에서 밥했던 입장에서 아는 척 할 만한 주제가 나왔네요? 일단 한 끼 재료비가 3천원 미만에서 아마 재작년 8월에 3천5백원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상당히 여유가 생겼습니다. 소갈비찜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딱 한 번 나왔지만요. 다만 인당 고기 양이 200g 이하인데 뼈 무게 생각하면… 20대 남성에게는 많이 부족했긴 합니다. 이제는 육우도 3등급 대신 2등급도 정말 가끔 1등급도 들어옵니다. 3천5백원은 한 끼 밥값이러기에는 턱없는 수준이지만, 조리병은 공짜 노동력이고 취사장은 자릿세를 안 내니까 생각보다는 괜찮은 재료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고기는 이제 주려면 자주 줄 수 있고, 실제로 재작년 하반기에는 취사하면서 고기가 없으면 비소케(인당 7개) 같은 거라도 꼬박꼬박 있었어요. 다만 돼지갈비가 30명 분에 5kg, 많이 들어오면 7kg인 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돼김볶에도 인당 100g 근처라서 아쉬웠고요. 개인 의견이지만 고기의 품질은 조리병이 신경 쓰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으니 품질 대신 양을 좀 늘리고, 대신 시금치무침 같은 채소 반찬을 줄여서 취사병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 좋겠습니다. 잡채 같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다른 쪽으로 대체하거나, 취사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민간 조리원 분들을 고용해주면 더 좋고요. 근데 탕수육용이라고 써 있는 고기는 진짜 답이 없긴 해서 적당히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재작년과 달리 작년에는 완제품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취사병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일 만한 일이지만, 그 대신 단가는 거의 비슷하다보니 고기 반찬이 완제품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제 음식 취향은 정통 한식이라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병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긴 했습니다. 요약하면 식비 인상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기는 품질을 조금 더 희생하면 양이 넉넉해질 수 있는 수준까진 왔다. 돼지갈비나 삼겹살 들어가는 요리는 빼고… 삼계탕도… 트렌드는 완제품이다. 취사병은 못 늘려도, 민간 조리원 추가 고용 등으로 일손을 줄여주면 다량의 조금 저품질의 고기도 괜찮게 조리할 수 있으니 조금만 돈을 더 써 주면 좋겠다!
23/01/25 00:30
저도 취사병 지원 자주 나갔는데
취사병이야 말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 아닐까 싶더군요. 짬먹어도 군번이 꼬여서 막내급이라 간부식당, 병사식당 가리지 않고 다 나갔네요 크크크 심지어 예비군 동원훈련 식당일 도와주는 작업병으로도 나갔네요. 그때 설거지하다 무좀 걸려 오랫동안 고생중인...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인은 밥힘이죠
23/01/25 04:33
고생 많으셨습니다.
품질 얘기를 하니 떠오르는 일화가, 삶은 계란이 나왔는데 흰자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껍질이 잘 안까졌나보다 하고 배식하던 취사병에게 "소금물로 꿇이면 껍질 잘 까진다더라. 그리고 바로 삶은 뒤 바로 찬 물에 넣고~" 라고 했더니 애가 울상이 되어서 대답하더라구요. "저도 압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도 계란 질이 너무 안좋아서 이렇게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얘기를 수백번째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후로는 쓸데없는 조언 안하고 고맙다고만 하고 밥 받아 갔던 기억이 있네요.
23/01/25 09:42
대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군생활 하는 동안에도 이런 격려의 말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혹시 주변에 취사하는 친구나 동생 있으면 이런 말씀 많이 해 주세요
23/01/24 23:33
군 급식비는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되면서 최근 2-3년간 급격히 인상되었습니다. 육대전 등을 통해 여러 사진이 공개된게 파급력이 컸죠.
그 결과 22년에는 1일 기준 11,000원, 23년에는 13,000원인데, 이는 온전히 재료비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른바 ‘더 좋은 병영식당’이라고 해서 급식 자체를 단순 배식이 아닌 카페테리아형으로 개선하고, 조리기구나 병영식당을 현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공무직으로 전 부대에서 민간조리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격오지나 전방 일부 부대는 채용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민간조리원이 채용된 부대는 급식 질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죠. 단가가 오르고 시설이 좋아져도 숙련된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23/01/24 23:38
군 급식의 조달방식도 문제있다고 지적되어 기존에는 대체로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것을 경쟁입찰로 돌리는 추세입니다. 다만 강원도를 비롯하여 접경지역에서 엄청난 반발이 있죠.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당연히 수의계약으로 원상복구시킨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23/01/24 23:33
고기는 매일 나오는데 배식량이 너무 적음. 제가 키가 186인데 이등병~일병때 68kg까지 살이 빠짐.
지금 생각해보면 활동량 대비 너무 칼로리,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던거 같아요.
23/01/25 00:55
요즘은 몰라서 말 아끼고 제 군대생활 때 기억으로는 (취사지원도 자주 나가고 독립소대로 자주 파견나가 자체조리 경험) 고기 양이 문제가 아니라 20대초반 남자 입맛과 균형잡힌 한식 급식 메뉴들이 안맞다는거였습니다. 집에서 대학에서 햄 소세지 만두 고기 튀김 이런거만 먹다 군대와서 세끼 채소반찬 주니 입에 안맞죠. 심지어 저는 급식세대가 아니라 학교 때도 어머니가 입맛에 맞는 반찬으로 싸주신 도시락 들고 다닌 세대라 급식 자체를 군대에서 처음 하다보니 입에 맞을리가 없었죠.
23/01/25 01:07
1일 13000원이면 요식업계에선 재료비를 보통 가격대비 1/3정도로 하니까 사회로 따지면 한끼에 13000원짜리 식사인 셈이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메인요리에 반찬들을 곁들인 괜찮은 백반 가격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재료비에 비해 양이 만족스럽지 않은건 사실인데, 저렴한 외국산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과는 달리 국내산 재료만 써야하는 군급식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외국산 고기들을 쓸 수 있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양의 고기가 제공될 수 있을거 같은데, 그건 어려운 일이겠죠.
23/01/25 01:10
아니 뭐 그...쇠고기 같은건 저 현역때도 호주산 썼었어요.;;;
돼지는 국산이랑 독일산? 이 같이 들어 왔던거 같던데 사단 군수참모님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말로는 국산 수입산 비율이 그때그때 시세따라 왔다갔다 한다고 하시더군요.
23/01/25 09:50
맞아요. 사실 맛은 대량조리의 특성 상 식당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제가 일한 부대는 그렇게 대량은 아니었지만) 재료 자체는 재료비만 보면 충분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저희 부대의 경우도 국내산 재료만 쓰다 보니 단가가 올라갈 수도 있고, 또 삽질하다가 온 20대 남자에게는 1인분이 부족하기도 하죠. 그리고 완제품은 조리에 들어가는 노동력이 줄어들다보니 양에 비해 비싸죠. 이 세 가지 이유가 다 작용해서 양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23/01/25 15:49
08군번인데 그때도 식재료자체는 다 좋은물품들이었습니다 그걸 만져서 내는사람들이 요리전문가가 아닌데다 식수인원이 많다보니 맛있게 못내는거였죠
23/01/25 09:48
혹시 키/체중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니면 원래 운동하셔서 기초대사량이 높으셨나... 궁금하네요 마른 애들은 다 살찌고, 살찐 애들은 다 살빠져서 비슷한 체형이 되가던데...
23/01/26 19:43
169/77 입니다.
근데 집안 내력인지 아버지나 저나 대사량이 꽤 높은 편이긴 해요. 아버지께서 특수전 사령부 상사 출신이시라 어지간한 운동선수들처럼 드셔도 살이 잘 안찌시는데 저도 그런걸 좀 닮아서... 할아버지께서도 젊은 시절엔 꽤나 대식가셨다는데 젊은시절 사진을 보면 그냥 적당히 균형잡힌 몸매인걸 보면 집안 내력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23/01/25 10:46
영양사가 감독하니 식단에 단백질이 부족하지는 않을텐데 먹을만한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그것도 소용없는 이야기라서...
어차피 벌크업 수준으로 섭취하려는 사람들은 보충제 사다가 먹었죠
23/01/25 10:58
전직 조리병입니다. 평범한 한식은 손이 너무 많이가요.
그러다 보니 조리병들은 고생하는 구조입니다. 평범한 양식을 만들때는 손이 적게 갑니다. 진짭니다. 돈가스 튀겨주고 샐러드 만들어주면 그날은 편했어요. 그런데 결국 한식을 만들어야 하니......
23/01/25 16:08
06년도 전역자입니다.
군복무 중 대대 취사장에 납품되는 돼지고기 상자를 나른 적이 있는데, 박스에 군용마크와 함께 3등급 표시 써있던 게 잊혀지질 않네요.
23/01/25 16:17
여담이지만 코다리 군대 때 처음 먹어보고 그 이후로 안 먹게되었습니다. 먹어보면 맛있다지만 군시절이 너무 뇌리에 남아 차마 손이 안 가요.
23/01/25 18:40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 다른거 말고 잘 먹이고 잘 재웠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덜재우고 구보시키는건 뭐하는 짓인지.. 건강 유지하면서 굴리는거 누가 뭐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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