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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6 22:58
대구의 유명했던 극장들 생각이 나네요.
만경관, 한일극장, 중앙시네마, 아카데미극장 소극장도 많았는데 코스모스였던가 해바라기였던가 엄마 손잡고 국민학생시절 라이온킹 보러 갔던 기억도 납니다.
22/11/27 18:52
제일,아카데미,한일,만경관,아세아,송죽,대구 극장 정도가 개봉관이었죠. 중앙시네마는 엽기적인 그녀 할때즈음 오픈했구요.
그외에 재개봉관은 참 많았습니다. 중앙파출소옆에 작은극장,아카데미옆에 작은극장, 현재 할리스 근처에 있는 아디다스 매장이었나? 그기2,3층도 극장이었구요(하워드덕을 여기서 봤던) 대구 극장 근처에만 해도 송죽,국제 ,동성아트홀,2층에있던 작은극장, 중고명품 가게 옆골목에 있던 극장(코만도를 여기서 봤던), 교동시장에도 2군데 있었구요. 한때 동성로에만 극장이 20개 정도 있었으니. 아 그리고 코스모스랑 해바라기 극장 둘다 있었습니다. 근데 어디였는지는 헤깔리네요. 아카데미 옆에 있던 극장중 하나가 둘중하나였던거 같기도 하고..
22/11/28 01:55
언급하신 상영관중에 망한 순서는 아세아 -> 제일 -> 중앙 이었던것 같은데(정확하진 않음), 중앙시네마가 생각보다 늦게 오픈한 극장이었군요. 한때 매일 밤에 중앙시네마 앞에서 귀가하는 버스 기다릴때마다 거의 버려진 전용건물이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22/11/26 23:03
사실 CGV가 한국 최초의 멀플은 아니긴 합니다. 여러 상영관을 두고 골라가믄서 영화를 볼 수 있는게 멀플이라고 헌다믄 최초의 멀플은 서울극장이죠. 소시적에 엄마 손 잡고 영화를 보러 다닐때는 우뢰매같은 아동영화를 볼 게 아니라면, 당시 한국에선 가장 압도적인 상영여건을 갖춘 대한극장을 주로 갔었네요. 동시에 2천명 관람가능에 70미리 필름으로 아이맥스가 나오기전까진 압도적인 영상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던. 전 그래서, 영화는 큰 스크린 앞에 다들 모여서 보는거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서울극장은 그와 전혀 달라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처음으로 혼자서 영화를 본게 97년에 개봉한 타이타닉이었는데, 이걸 서울극장에서 관람했었죠. 영화에 대해서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라 님처럼 상영시스템 자체에서 강한 인상을 받진 못하긴 혔십니다만^^ 아니 아예 그게 멀플이란걸 인지도 못했고 나중에 가서야 아 그게 멀플이구나, 라고 깨달었었죠.
22/11/26 23:33
제 기억이 맞다면 잠실롯데시네마도 초창기 멀플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쥬라기공원 (1편)을 그곳에서 봤는데 그 때도 멀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남쪽은 잠실롯데시네마/시네하우스 (그리고 2개 관 정도가 있었던 브로드웨이) 그리고 을지로쪽은 서울극장/명보 (여기도 나중에 멀플 비슷하게 바뀌었죠)이 멀플의 형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92년도 쯤에, 시네하우스에서 엄마는 카트린느 드뇌브의 인도차이나를 보러가고 저는 배트맨 리턴스를 보러간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대한극장 70밀리에 대한 신문광고도 선명합니다. 그리고 강변 CGV, 그리고 첫번째 리뉴얼 때 생긴 코엑스 메가박스. 그리고 멀플의 폭발. 벌써 20년도 넘은 일이네요.
22/11/26 23:04
최근 영화관의 침체는 마치 TV의 보급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시네마 천국의 영화관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네요. 역사는 여러 번 반복되나 봅니다.
22/11/26 23:19
코엑스 메가박스 가는데, 가는 길부터 충격을 먹고, 영화관에서 또 충격을 먹고 놀라고놀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다 지하에 모여 있어? 이렇게 스크린이 큰데, 앞사람 머리에 가리지 않고 잘 보여?
22/11/26 23:21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438317
그 당시 업계엔 어떤 일이 있었고, CJ가 한국 영화판에서 큰 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입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22/11/26 23:29
단관극장의 추억 같은 글은 많이 보았는데, 동시기에 또다른 이면인 멀티플렉스의 충격을 다룬 글은 처음 보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2/11/26 23:34
저는 그래서 해외여행시의 감흥을 MAX로 끌어올리기 위해
텍스트 정보는 많이 찾을 지언정 이미지나 동영상은 웬만하면 안 찾아보려고 합니다 영화보기 전에 스포당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22/11/26 23:53
저는 멀티플렉스 시절부터 영화를 본지라, 영화는 태초부터 우후죽순 확장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보던 것처럼 생각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관 사업의 양태가 달라지는건 또 필연이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2/11/26 23:59
예전에 신라의 달밤 서울극장에서 암표로 사본 기억나네요. 그때 표값이 7천원이었는데 암표로 만원내서 햄버거 못먹은기억이...
할머니가 옷속에서 표를 꺼내줘서 진짜 핵찝찝했습니다... 너무 뜨끈했음 ㅠㅠ
22/11/27 02:58
단관극장들이 망한건 별로 개인적인 감흥은 없는데, 아마 이런 복합관이 유행하면서 거의 동시기에 동시상영관이 사라진게 아쉽더군요.
싼맛에 두편이나 보던 곳이 없어진건 정말 아쉬웠었어요.
22/11/27 05:49
전 원래 영화관은 CGV라고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 전에 영화를 본게 KBS부산홀에서 본 타이타닉과 쥬라기공원이 다였거든요... 그리고 영화관은 여친이 있거나 썸타야 가는 줄 알았...
22/11/27 08:21
구월동 CGV생각납니다.
첫사랑과 거기서 디센트 란 괴물영화 봤어요. 사람 별루없어서 영화 제대로 안보구 키스만 하다 나왓던 기억이 납니다.
22/11/27 09:47
멀티플렉스 확장이 영화산업에 끼친 공로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멀티플렉스 체인들의 등장 이후 20년 동안 국민 1인당 영화 관람횟수가 2배 가까이 늘어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죠. 한국인이 특별히 영화에 대한 애정이 높다거나 영화광이 많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극장 매출만 기형적으로 높고 경제규모 대비 2차시장 사이즈는 처참한 수준이니까요. (몇년전부터 2차시장도 조금 기지개를 켜고 있기는 합니다.) 결국 극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장 무난한 데이트 코스, 나들이 공간, 여가생활 장소로 만든 멀티플렉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고 봅니다.
22/11/27 14:43
대학교 입학식을 땡땡이 치고 처음 강변CGV에서 쉬리를 보았을 때의 충격은 잊지 못합니다.
영화관의 규모에서 놀라고, 영화의 스케일에 놀라고...
22/11/27 15:20
어쩌다보니 서울살이 시작하고 99년 연말 시즌 강변CGV(테크노마트 포함) 놀러갔을 때, 그 문화적 충격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강남역 일대 보다도 훨씬 세련됬다고 느꼈고 여기가 우리나라인가 싶었었어요. 참 옛날이네요 늙었네 흑흑
22/11/27 19:06
전 강변cgv 개관할때 갔었는데 솔직히 실망했었던..
스크린이 너무 작아서 말이죠. 좀 큰 스크린 사용한 비디오방 같은 느낌이었네요. 큰 스크린과 사운드에 꽉찬 관객들 사이에서 봐야 재밌는게 영화인데 작으니까 영 맛이 안나더군요. 그리고 한동안 영화에 흥미를 잃었다가 아이맥스관을 첨 가보게 됐고 예전 단관 시절에 맞먹는 스크린 크기와 사운드를 느끼면서 다시 재미를 찾게 됐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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