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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06 18:50:24
Name Normalize
Subject [일반] 강스포)(초스압주의)토르 4는...
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게시글을 부득이하게 팠습니다.
관련글 댓글화가 필요하다고 알려주시면 바로 옮기겠습니다.




커뮤니티 돌아다니다보니 토르4에 대해 성토하는 리뷰들이 많네요. 조조로 보고 온 저도 썩 좋은 느낌으로 영화관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데에 짧게 나마 분노의 감상평을 올렸...었는데, 조금 시간 지나고 냉정해지니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들. 그리고 토르4가 뭐가 부족했는 지가 살짝 느껴지더라고요.

- 유머코드와 뇌절.
- 부족한 서사.

액션 호불호...는 액션도 좀 부족하다 느껴지지만 뭐, 토르 솔로 영화 시리즈 다 되짚어도 액션이 개 쩔었다, 싶은 작품이 없었으므로 제 개인적으로 액션은 면죄부를 주겠습니다.

그런데 저 위의 두 개는... 사실 따로 노는 게 아닙니다. 영화가 전문이신 평론가 분들은 이걸 명확하게 꼬집고 가시겠지만, 일반 관객들이 서사는 괜찮은데 유머가 별로네, 유머는 괜찮은데 서사가 별로네... 이러지 않습니다. 서사가 아무리 좋은들 유머가 그 내러티브를 박살 내놓으면 몰입할 수 없구요, 유머가 제 아무리 센스가 있다 한들 서사가 개판이면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글의 도입부가 좀 길었는데, 보면서 거슬렸던 부분들을 차례대로 읊어보고 최종적으로 왜 별로였는지를 적어보겠습니다.



1.

관객들의 입을 바싹바싹 마르게 하는, 함께 울고 싶게 만드는, 그리고... 신이라는 개차반 작자를 죽여버리는 순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인트로가 나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느끼면서 참담한 고르와 함께 텐션이 바닥으로 떨어진 관객들은...

...코르그의 내레이션을 만나게 됩니다.

좀 확 깨긴 했지만, 생각했던 범위 내입니다. 코르그는 돌로 이루어진 크로난 종족답게, 토르 3 - 라그나로크에 나온 이래로 쭉 눈치없이 툭툭 강가에서 물수제비 하듯 아무 멘트나 집어 던져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캐릭터에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다이어트 결심을 하고 바로 살을 빼버리는 토르도 만날 수 있구요. 이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니 시리즈 메인 주인공인데, 드래곤볼에서 퓨전 실패한 베지공이 계속 굴러다니는 꼴을 보려고 아이맥스나 4dX같은 거 돈 내고 보러 오는 건 아니잖아요... 뚱르가 이래저래 밸런스 패치를 위해 단행되었던 점이었고, 그걸 자질구레하게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도입부에서 끝내 놓는 건 좋았습니다.

그리고 토르와 함께했던 가오갤...이 나오긴 하는데. 토르에 대한 반응들이 썩 좋지 않습니다. 뭐, 대충 짐작할만합니다. 엔드게임을 거치긴 했지만, 토르가 라그나로크 때부터 계속 모든걸 잃어오기만 해서 그 잃어버린 걸 채우기 힘들어했고, 그걸 술처먹고 군것질하는게 아니라... '기행'으로 채우는 걸로 방향을 바꿔버렸으니. 빡시게 구르고 있는데 옆에서 제일 쎈놈이 티배깅 하고 있으면 솔직히 빡치지 않나요? 적 조합 안보고 왕귀 챔 고른 탑솔러가 아군 한타하건말건 신경끄고 전 라인&정글 cs를 스플릿이랍시고 다 후려처먹은 다음에 지 좀 즐겨본다고 즐겜하고 앉아서 겜 뭣같이 하는 그런 느낌...크흠.

그 덕분에 가오갤의 리더는 여전히 스타로드일 수 있었네요. 덤으로 토르가 아무리 맛이 갔어도 본인의 현 상태로는 절대 사람들 이끌고 할 깜냥이 안된다는 걸 냉정히 판단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엔드게임 직후에는 토르편도 심심찮게 들어주며 스타로드를 골리려 들었던 가디언즈는, 시프 구하러 가자는 토르 의견은 대충 넘기고 사방에서 구조신호가 오니 인원을 분산하자는 피터의 의견에 바로 토르와 코르그를 버려버립니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아, 그리고 이 시점에서 합류한 염소 두마리 덕분에 작중 내내 가오갤이 짓던 표정들을 제가 짓게 되더라구요.

가오갤과 헤어지고, 팔 하나를 잃은 시프를 구조하면서 본격적인 토르4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여담이지만 시프는 팔을 날려버려서 아이언맨3의 해피호건처럼 메인 서사에서 쳐내졌네요. 물론 발키리에 제인 포스터까지 있는 와중에 시프 분량은 절대 나올 수 없으니 당연히 거쳐야할 과정이긴 했습니다.



2.

뉴 아스가르드가 습격당했습니다. 당연히 그걸 막으러 가는 토르...인데. 뭔가 이상하게도 익숙한...? 광경이 보이네요? 그런데 토르 본인이 하는게 아닌.

도입부에서 잠깐 아프다고 살짝 언급 나왔던 제인이 갑자기 묠니르를 들고 활약중입니다. 응? 묠니르는 어떻게 부활한거지? 그리고 제인이 저걸 어떻게 굴려?

그리고 토르와 제인의 과거 사랑 이야기를...

...코르그 내레이션으로 다시 듣게됩니다. 뭐 그래요, 감독이 분한 캐릭터고... 무력으로 기여하는 게 아니라 말로 기여하는 캐릭터니까. 헤어지게 되는 과정의 묘사는 흔히 있으면서도 꽤 절절했던... 뭐 그랬겠지, 하는 생각은 mcu팬 누구라도 했겠지만 정말 성의있게 보여주긴 했어요. 내레이션이 별로라서 그랬지. 아예 앤트맨 시리즈의 루이스처럼 코르그 풍으로 토르와 제인이 개그 쳤으면 또 몰랐을텐데. 코르그는 그 특유의 흰소리 같은 어조로 떠벌떠벌하는데 토르랑 제인은 나름대로 점점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언밸런스해서. 거슬리긴 했지만... 뭐 여기까지도 괜찮았습니다.

어쨌든 고르와 조우하게 된 토르. 고르와 몇합을 겨루다 순간 위기에 빠지자 제인이 구해주고... 어찌저찌 고르의 습격을 막아내나 싶었는데.

뉴 아스가르드의 아이들이 전부 납치당합니다. 당연히 패닉에 빠지는 뉴 아스가르드. 하지만 토르는 명불허전 왕자님&전 왕님&히어로 답게 뉴아스가르드 주민들을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안심시킵니다. 바로 데리러 갈 테니 걱정 말라고. 말만이 아니라 애들 위치를 확인하러 헤임달슨... 헤임달의 아들과 교감해서 직접 위치를 확인하는 능력도 보여주네요. 거기서 불안에 떠는 애들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주는 것까지. 멋집니다. 그동안 쌓여온 토르의 서사는 헛된 게 아니었다는 관록과 그럼에도 털털하고 친근감 있는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줘서 감격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들 보고 돌아와서... 저 장소에 가려면 지원이 필요하다네요?

...신들의 도시로 간다네요? 그걸 위해 저 염소들이 이끄는 배를 만들어서 바이프로스트... 스톰 브레이커가 불안정해서... 삐져서?

...아니 애초에 스톰 브레이커는 왜 삐진 거죠? 저거 인격이 있는 무기였어요? 뭐, 워낙 개 쩌는 성능이니 인격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 치자구요...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조직된 원정대-토르, 제인, 발키리, 코르그가 염소가 모는 배를 타고 뉴 아스가르드를 떠나면서.

저 나름대로 잘 쓰고 있던 포장지도 바닥나게 됩니다.



3.

신들의 도시...

...대체 여기는 왜 나왔나... 헤라클레스 등장한다고 널리 알리려고? 고작 그걸 위해? 납득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솔직히 '신 도살자'라는 설정이 나오면서 '신'이라는 개념...을. 대체 뭐 어떻게 정할건지, 굉장히 불안하긴 했습니다. 개봉 전부터. mcu에서 신에 대해 다룬 게 없잖아요. 토르의 '천둥의 신'은 칭호지, 진짜로 북유럽 신화마냥 사람들 제사지내고 하면 그걸로 뭔가 해주고 이런게 아니었잖아요. 그게 아니라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사실 우주 건너편의 겁나 짱쎈 외계인이었다! 라는 설정이었는데.

'신'이라는 개념도 생소한데 '신들의 도시'같은 게 있다네요.

...페이즈 4의 신캐릭터라면 당연히 나오는 의문점이 있죠?

[얘네 타노스 때 뭐함 대체?]

...토르4는 단 하나도 제대로 답변해주지 않습니다. 다른 페이즈4 작품들은 '뭐 이래서 그랬겠지~'라고 짐작할 수 있는 힌트를 던져주거나, '이랬어!'라고 직접 말이라도 했죠. 그냥 회피해버리네요.

그리고...신들의 왕 제우스...? ...크크크크

아니, 토르가 롤모델이라고 칭하는 인물...? 오딘이 죽은 이후로 못 봤네, 이렇게 말하는데...? 오딘 죽은 지 얼마 안됐죠? 아스가르드인이 몇 천년 사는데 끽해야 10년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죽은지.

그럼 그 이전에는 토르가 존경할 만한 모습을 보여줘 왔다는 건데.

- 개 쩐다는 인물인데 왜 라그나로크 때 지원 받을 생각을 못함?
- 얘네 타노스 때 뭐함22

이 의문이 당연하게 듭니다. 이거 말고도 따지고 싶은 게 산더미같지만... 아무튼 저게 일단 핵심이니까.

적당히 대답이 나오긴 했습니다. 토르 3의 그랜드마스터 역할입니다. 포장과 달리 사실은 매우매우매우 형편없는 인물들이라 쩌리일 수 밖에 없다고 보여줍니다.

[얘네 다 별거 아님]

...여기 플롯 잘 생각해보니, 토르 3처럼 무기 뺏어가기네요. 사카아르 오마주가 맞았군요. 토르 4는 라이트닝 볼트인지 썬더볼트인지 그, 그리스 신화에 나온 그 제우스의 무기 그거. 토르 3은 대체 뭔 무기를 뺏어가냐고요? 헐크라는 개쩌는 전략핵 이상의 무기를 뺏어갔잖아요.

그리고 감독 피셜로 코르그는 입만 살아있으면 된다고 나오네요. 장하다. 감독 할 일도 많은데 저런 식으로 더빙으로만 때우면 직접 구르는 것도 줄고 cg작업도 줄고 편하긴 할테니 일석이조죠.

아무튼 바이킹의 신 답게 대빵이랑 경비병들 조지고, 무기 훔쳐서 달아나네요. 처음부터 답 없어 보인다고 이 견적을 처음부터 본 발키리랑 제인과 다르게 토르는 납득하지 않아서 관객들 눈호강 시켜줬구요.

...아하, 이걸 위해서 뚱르 살빼기부터 시작해놨구나?



4.

고르의 서사가 조금 더 나옵니다. 아이들을 납치하고서 아이들에게 보이는 고르의 모습이요.

...다정했던 아버지가 정체불명의 힘에 잠식당해 맛이 가기 시작했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나름대로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는데 살육에 찌든 존재가 되어서 애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동물 하나 슥삭해버리고 애들한테 트라우마를 주네요. 그러는 와중에, 딸아이를 떠올리려는 듯 했지만.

전세계 영화계 사이코 연기에서 진짜 손에 안 꼽아주면 아메리칸 사이코로 다시금 돌변하실 거라 예고하고도 남으실 크리스찬 베일 답게 딸에 대한 부성애&그리움까지는 연결되지 못하고 광기에 희번득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5.

토르 일행이 애들이 잡혀있는 위치로 마침내 도착합니다. 가는 동안 보여준 토르와 제인의 심리 묘사도 절절하긴 했지만 이건 어떤 돌토템이 분위기 확 조져주는 바람에 그만...

...뭐 가는 동안 다시 슬쩍 조명해준 발키리의 양성애적 성향. 이건 작중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보여준 pc함이라 마이너스는 아니었다고 봐요. 이미 3편에서도 발키리가 동료들을 각별하게 여겼다, 심히 실의에 빠져 수 천 년을 술 마시며 맛이 가있을 지경이었다, 라는 묘사가 이미 선행되어있어서 전혀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발키리의 감정선도 보여주면서 토르와 제인의 감정선을 더 부각시켜주는 이런 연출은 뭐 나쁘지 않았어요. 툭하면 울어 제껴서 가오갤이 짓고 있던 표정을 저한테서 나오게 만는 염소 듀오랑 어디 적당히 부쉬에 와드 대신 박아두고 싶어지게 만드는 코르그를 제외한다면야.

어쨌든 흑백의 별에 도착한 토르 일행은... 고르가 파놓은 함정에 제대로 걸리고 맙니다. 그리고 여기서 보여주는 고르의 묘사는... 압도적입니다. 그 기세가 진짜 살벌하게 뚝뚝 묻어 나오는 느낌인데요, 아무리 토르 시리즈 인물들이 살짝 나사 빠진 느낌이어서 함정에 잘 당해~ 였어도 이렇게까지 밀린다는 느낌은 정말 신선하긴 했어요. 트릭스터 로키가 없는데도 이런 트릭스터스러운 연출은 좋았습니다.

그렇게 토르 일행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끝에 고르가 처음부터 목적했던것...
바이프로스트를 열 수 있는 스톰브레이커를 앗차 하는 사이에 고르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아, 얘가... 스톰브레이커가 계속 극 진행중에 인격 있는것처럼 삐지고 꼭 2d 재패니메이션 여캐들처럼 보였던게... 붙잡힌 히로인을 만들어주려고 했던 거군요?

...아니 토르에 묠니르, 스톰브레이커, 썬더볼트... 여기에 제인까지 끼는데 이러면 5각 관계입니까...?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라그나로크에서 코르그가 친 망치 음담패설이 그렇게 본인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뇌절이죠?



6.

발키리는 네크로 소드에 찔리고, 제인은 암으로 인해 한계가 와서 암병동 입원하고 요양을 해야 합니다. 결국 조연들이 팀업수준으로 있었어도 솔로영화에서 마지막에 해결해야 하는 건 주인공이니까요. 이건 아이언맨3도 그랬으니 이렇게 줄여서 집중시키는 건 좋았다고 봅니다. 분명 스톰브레이커도 뺏기고, 애들도 못 찾고, 동료들 리타이어하고 있는데도 토르는 여유롭습니다. 그 동안 너무 많이 잃어봐서 그런 걸까요?

썬더볼트의 힘으로 다시 고르가 있는 곳... 이터너티를 만날 수 있는 우주의 중심부로 찾아간 토르는 스톰브레이커로 바이프로스트를 열어 이터너티에게 향하는 길을 뚫고 있는 고르 뒤에 있는 애들을 발견하고 애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애들에게 적당히 무기 쥐라고 해준 다음...

[애들이 미니 토르가 됩니다. 1일 한정.]

...토르가... 자기 힘도 자유로이 나눠줄 수 있는 거였어요...? 저건 무슨 원리...? 아니 그럴 거면 애초에 파티원들 버프부터 주고 시작하지 그랬...크흠.

...뭐 한타 때 스킬 제대로 안 쓰고 어버버하는 서포터나 팀원은 수두룩하니까 넘어가자구요. RPG 레이드 도는데에도 템렙 그 정도 맞춰놓고도 똥 손인 사람이 수두룩한데 오죽하겠습니까.

이 미니토르 군단과 토르의 돌진은... 꽤 멋있긴 했어요. 애들이다 보니 액션 연출이 제한되서 좀 밋밋하게 될 수 밖에 없었지만, 애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계속 용기를 불어 넣어 준 토르가 이제 절망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직접 전해준 거라서.

하지만 그거 때문인지 토르는 고르에게 밀리고,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는데...

...제인이 친구인 발키리의 애마를 허락도 없이... 허락 받았을라나? 어쨌든 끌고 와서 합류합니다. 생명이 위험하니 제발 오지 말라는 토르의 만류도 무시하고. 물론 토르도 그동안 제인이 하는 말 주구장창 안 들어왔으니 피장파장일까요. 이후 나오는 토르&마이티 토르 vs 고르에서 토르는 스톰브레이커를 막으러 빠지고 고르와 마이티 토르의 맞대결로 이어집니다.

암으로 죽어가다가 묠니르를 들게된 제인.
네크로 소드를 들고 그 댓가로 죽어가게 된 고르.

히어로와 빌런이 서로 생명을 불태우며 자신의 목적을 다하기 위해 맞부딪힙니다. 이런 대조는... 앞서 고르가 함정 파고 토르 파티를 농락할 때 고르가 충실히 제인과의 밑밥을 깔아줬기에 지켜보는 제 가슴이 웅장하게 해줍니다. 고르에게도, 제인에게도 서사가 부여되었기에 양측에게 이입해줄 수 있었구요. 그러다 제인이 한계가 가까워져 밀리기 시작할 때 토르가 다시 싸움에 개입합니다. 고르를 제압하고 네크로 소드를 고정하는 데에 성공하고, 거기에 힘껏 묠니르를 투척해서 부수는데 성공!

...하지만 고르는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숴진 묠니르가 다시 합쳐지듯 네크로 소드의 파편을 다시 끌어모으려 합니다.

고르의 그 발악을, 마지막 사력을 다해 묠니르와 함께 내리쳐 완전히 가루로 만드는 제인. 그걸 끝으로 전투 신이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터너티로 향하는 게이트는 열려버렸고 그 안으로 들어서는 고르. 다행히도 애들은 스톰브레이커를 건네준 헤임달슨이 아버지처럼 바이프로스트를 열어서 집에 갔네요. 오딘이 헤임달에게 그랬듯, 토르가 헤임달슨에게 바이프로스트를 열게 한 건 조금이나마 뭉클해지는 연출이었습니다.

7.

...아무튼 어쩌다 보니 고르와 함께 이터너티의 공간에 불려간 토르였지만, 엄연히 승자는 고르였습니다. 그래서 토르는 고르가 불러올 '신 말살'이 오기 전, 마지막 순간이나마 제인과 함께하기 위해 고르를 막는 것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그동안 세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해왔던 토르가 자신의 소중한 것을 위해 미련 없이 돌아서는 연출은... 엔드게임의 캡틴 같네요.

그리고 그걸 보며 의아해하는 고르에게 토르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걸 말해주고... 고르가 겪은 비극에 공감해주고 그가 복수자, 학살자의 광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아버지로 각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토르는 말빨&정치의 신이 아닐까요? 이것이 제왕학 교육의 힘...?

고르는 죽어가고 있고, 제인도 마찬가지죠. 복수가 아닌 딸의 구원을 선택한 고르를 보며 제인은 저 딸아이를 지켜주라고 말하고 오딘처럼 빛나는 금가루가 되어 사라집니다. 그리고 고르 부녀에게 다가간 토르. 고르도 딸을 부탁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카타르시스 넘쳐야 할 장면에서...

...

...저는 여기서 정말, 정말로 연출이 성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좀...뭐랄까. 촬영도 촬영이지만 편집해서 연출해 보여주는 건 온전히 감독의 영역인데. 그렇게 고르와 제인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둘의 최후를 같게 만들었으면 좀 더 토르&제인과 고르가 교감 할 수 있는 그런 연출을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아니, 고르가 자신이 복수심에 물들어 저지른 과오를 나지막하게나마 사과하고, 그러면서 딸아이는 죄가 없으니 부탁한다. 그리고 그걸 본 토르는 착잡한 심정인데 제인이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저 아이를 부탁해', 이렇게 말하고 금가루가 되어 사라졌으면. 그러면서 토르가 이걸 받아주고 걱정말라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토르, 제인, 고르의 메인 히어로&빌런의 감정선이 동일선상에 서서 함께 공감 교감 할 수 있어 폭발해줘야 하는 장면에서 김 다 빠지고 요즘 날씨에 밖에서 48시간 방치해둔 콜라 같은 맛으로 끝내주네요.]

저는 여기서 짜증이 폭발했습니다.



8.

그 후 나오는 에필로그...는 좋았는데.

육아하는 토르, 애들 가르치는 발키리, 헤임달슨 교육하는 시프, 동성애...? 아니, 범성애여도 상관없을 크로난 족의 결혼 이야기도 보여주는 코르그. 그리고 고르의 딸이자 토르의 대자가 된 그 아이의 활약이 있을거라는 걸 보여주면서-아마 영 어벤져스에 나오겠죠?-마무리 됩니다.

에필로그는 좋았다고 보는데 앞에서 카타르시스를 터뜨릴 수 있던 걸, 배우들이 터뜨리려고 그 이 악물고 연기력 포텐 터뜨리던 걸, 나탈리 포트만이 크리스찬 베일의 그 연기력에 안 밀리고 나도 한 연기력한다고 그렇게 보여주던 걸... 그렇게 싱겁게 넘어오니까 그냥 그런갑다~하고 보고 넘어갔네요.



9.

쿠키...제우스 안 죽은 거에서 살짝 올라왔습니다. 헤라클레스고 나발이고...

발할라 씬은 좋았습니다. 이드리스 엘바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모습 비춰주고, 아들에 대한 애정과 제인과 쌓여있던 인연을 이 짧은 씬에 다 표현하는 것 같아서.



10.

뭐 쭉 훑다보니 엄청나게 장황해졌는데요...

저는 토르 4의 문제는 결국 서사 마무리를 제대로 안 해준 거? 라고 봅니다. 감독과 시리즈의 전작인 토르 3랑 비교해도 명확해보여요.

토르 3는 서사 마무리를 제대로 해줬거든요. 헬라는 그토록 원하던 아스가르드와 운명을 같이해버렸고, 토르는 백성들을 전부 구할 수 있었고. 이걸... 끝까지 수르트에 맞서려다 최후를 맞이하는 헬라의 모습과, 아스가르드의 소멸을 보며 후회하는 토르를 위로해주는 헤임달과 백성들에게 진정으로 존경 받는 왕의 모습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르와 그를 받드는 로키&발키리...는 정말 트릴로지를 잘 정리해주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토르3에서 헬라의 서사를 보여준 만큼 그 캐릭터에 맞게 잘 회수하고 끝 맺었다...고 보여진 것과 달리.

토르4는 고르와 제인의 서사를 그리 많이 보여주지 못한 느낌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 신들의 도시... 뭔가 앞에 글자 하나 더 붙여주고 싶은 그 동네를 싹 다 빼버리고 고르와 제인의 묘사를 더 넣어줬으면 어땠나 싶어요. 시련을 겪어야 할 파트가 하나 더 있어야 해서 들어가긴 했다는 거 정도는 이해하지만,

[너무 깨요.]

몇 번을 되짚어도 크리스 헴스워스 알몸 보는 거 말고는 뭘 장점으로 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꼭 러셀 크로우같은 대 배우를 저따위로 소모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저 신들의 도시(발기x전 시티였나요? 틀린 말은 아닌 거 같긴 한데)를 넣을 거였으면 토르 일행이 지원요청 하러 갔더니 이미 고르에게 습격당해서 개같이 멸망하고 있는 걸 보여줬으면 몰라...

개그 뇌절이라 느끼는 건 이 도시가 중점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씬만 다 빼버렸어도...

또, 개그와 유머로 범벅을 한다 쳐도 메인 서사를 잘 회수했으면.

코스요리에서 전채와 수프가 별로였다한들 메인과 디저트만 맛있게 먹고 일어났으면 '아 그래도 맛있게 먹었네'하고 생각해줄 사람이 훨씬 많을걸요? 나갈 때 입이 만족스러우면 그게 더 인상이 깊게 남으니까.

그런데 딱 비유하면... 화장실 가서 큰 일보고. 딱 한 번만 더 뒤를 닦으면 정말 깨끗하게 닦이고 상쾌하게 나갈 수 있는데, 그 한 번만 딱 닦으면 되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그걸 안하고 대충 팬티 올리고 손도 안 닦고 화장실을 나서는 느낌이라고요!

혹평이 시작되었던 그 블랙 위도우에서, 가장 좋은 평을 받은 가족 간 대화 씬을 케빈 파이기가 그렇게 강력히 권해서 집어넣었다고 하죠? 저는 그래서 블랙 위도우는 빌런이 싸그리 아쉬운 거 제외하면 나타샤네 위장가족 일동의 서사와 감정선이 잘 표현되어서 블랙위도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느꼈거든요.

아니 그럼 케빈 파이기는 토르 4 검토...한거죠? 했으면 고르와 제인의 죽음 씬 조금만 손보면 진짜 여운 진하게 남는 작품이 될 수 있던 걸, 다른 의미로 여운 남아서 찝찝하게 된 지금 상황... 안 생겼을 거 같은데.

믿고 맡긴겁니까, 건성으로 보고 만겁니까, 방임으로 방침이 바뀐겁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유머 코드 호불호 정도로 이렇게 욕먹을 작품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취향의 문제니까. 단순히 그게 문제였다면 서양에선 다 호평만 나왔겠죠.

...배우들의 열연을 잘 살려내지 못한. 아니 살려낼 각 충분하고, 배우들이 다 차려놔서 마지막 그거 하나 화룡점정만 해내면 되는 걸 갖다가 그것마저도 안해서 모든 평가 다 깎어먹는거 보니까 속이 터집니다. 그래서 불쾌하고 화나요. 배우들 연기에 리스펙했으면, 감독이 토르4에, 토르3 라그나로크 때만큼 몰입하고 진심이었더라면 충분히 캐치하고 살려낼 수 있던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면 들수록 더더욱.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작품이 토르 3 이후로 제 취향에 안 맞는 느낌이라 제가 너무 까탈스러운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그냥 토르 3가 플루크였다는 걸 보여줘서 참 다행입니다.

역시 쫄려서 입 터는 경우 치고 결과가 좋은 걸 본 적이 없어요.



조조 일반관으로 보고 왔고, 재밌으면 아맥이나 4dx로 다시 보려 했습니다만 굳이 다시 볼 이유가 없겠네요.



※3줄 요약
- 좋은 점은 분명 많았음, 나탈리 포트만&크리스찬 베일은 진짜 굉장했습니다.
- 유머코드는 호불호의 영역이고, 중간에 아쉬운 게 많았다 한들 마무리만 잘하면 박수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장르가 히어로 영화 아닙니까?
- 그런데 그 마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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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물티슈
22/07/0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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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 번만 보고 이정도로 요약정리 가능하다는게 대단하네요. 추천드립니다.

1. 코르그 + ( )신들의 도시 부분, 이 둘 때문에 개그의 뇌절이 심하다는데 동의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저는 기간한정 미니토르 씬에서 카무이 뇌절이라고 느껴서....
어린 여자 아이가 안광을 켠 채로 토끼인형에서 나오는 번개로 그림자 괴물을 갈라버리는 걸 본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니 왜 토르에서 DC의 샤잠이 생각나는 장면을 만든건지....?

2. 이터니티를 만나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아니 그럼 타노스는 뭐하러 쌔빠지게 인피니티스톤 모으러 다녔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이터니티가 인피니스톤보단 횟수는 적지만 상위호환같아 보이던데
생각해보니까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는 아이템과 관련된 악당이 개심하는 엔딩 = 원더우먼 1984의 그 악당, 그 엔딩 아닙니까?
아니 왜 토르에서 DC의 원더우먼이 생각나는 엔딩을 갖다 쓴거지?
Normalize
22/07/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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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억나는대로 쭉 읊다보니 엄청 길어져서...

1. 샤잠... 저는 샤잠 꽤 재밌게 봤어서 불만 없었던 케이스...였어요.
물론 그래도 형제들이 다함께 샤잠이 되는건 하다못해 영화 시리즈 2편에서 일어났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서둘러서 흐지부지 된 느낌이 좀 컸던 느낌. 어쨌든 자신이 좀 어려워지더라도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힘을 나눠주고 하는 모습에서 아버지 오딘이 그러했듯 힘을 부여해주는게 오마주로 느껴지긴 했어요. 그런데 샤잠이랑 판박이가 되긴 했네요크크킄

2. 뭐 이런 구멍난 거는 '타노스는 이터니티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걸 맞춰주면 되긴 하지만...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개연성은 '계속 존재하는 자'겠네요. 얘가 mcu 세계관 모든 인물들이 결코 이터니티를 떠올리고 접근할 수 없게 만들어놨다면 이해는 가능한 각입니다.

...그리고 타이카 와이티티 이 싸람은 제임스 건이랑 코웤 많이하더니 이쪽도 dc로 넘어갈 각 지켜보는건가...?
22/07/0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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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는 이터니티한테 소원을 빌 수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죽었던 딸 부활시킨거 보면 제인의 병도 낫게하는거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요약하신 내용 대부분이 공감합니다.
Normalize
22/07/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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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최초로 도달한 단 한존재만 가능했다고 했나...? 뭔가 그런 설정이었다면 맞아떨어지긴 합니다만...

장황했는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트만두에서만두
22/07/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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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토르와 제인의 서사가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이미 제인과 토르가 자기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한 묘사는 1, 2 편에서 된 부분이고 그걸 더 영화 내용으로 왈가왈부 하라는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코르크를 이용해서 깔끔하게 둘의 관계를 보여준것 + 제인이 묠니르를 들 수 있는 이유를 나름 납득가게(너무 정석이라 좀 아쉽..)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코르그라는 캐릭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죠. 이 친구는 일관되게 저런 캐릭터였으니깐요.

둘이 서로를 얼마냐 사랑하느냐에 대한 서사는 이미 1,2로 끝났고 결국 제인을 어떻게 퇴장시키냐에 대한 서사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포트만의 꽤나 훌륭한 연기력으로 멋있게 퇴장시켜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 서사에 딱히 구멍이랄게 있나 싶어요.

올림푸스 부분 개그는 정말 웃겼는데(이건 개취... 전 욕 겁나 먹었던 가오갤2 유머도 9할 이상 타율로 웃엇음) 저가 글에도 썻듯 진짜 없어도 하등 이상할게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라제의 카지노씬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요. 물론 벼락은 얻긴했지만요.

또한 엔딩에 대한 부분이 아쉽다 이 부분도 동의합니다. 이터니티의 세상으로 가는 연출과 그 배경까지는 완벽했고 오오오오 했는데 제인이 떠나고 둘이서 대사 치는 부분에서 고르가 자기 반성하는 부분 정도를 넣어주고 토르가 허세한번 부렸으면 좋았을거같은데 두 캐릭터의 매력을 잘 못살린듯 해서 저도 아쉽더군요.

토르가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부분은 노란색 전기가 나온거로 봐서 토르의 힘보다는 전 제우스의 벼락의 힘이라고 해석하고 영화를 봐서 솔직히 별로 설정상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Normalize
22/07/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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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리스찬 베일이 이렇게 미쳐 날뛰는데 좀 더 줬어도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더 컸어요. 제인한테 더 줬어야한다는건 사실 그 발x부전 도시 빼버리고 더 줘서, 토르 1,2를 아예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단순 개그씬 소모가 아니라 좀 더 이입해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어땠을까.
토르는 진지하게 제대로 비중주면 토르 원맨쇼가 되니 토르 비중 줄여주는 거야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도 주인공인데 좀 아쉽지 않았나해서...

일관되게 저놈의 발x부전 도시 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코르그랑 발키리가 보여주는 개그로도 충분히 재밌었다구요.

토르가 힘을 주는 건 제우스의 벼락 유무를 떠나 토르 1편에서 오딘이 묠니르에 토르의 힘을 다시 부여해주던 그 장면이 떠올라서... 오마주해준 느낌이라 애들 액션이 좀 밋밋해도 좋았달까...
Normalize
22/07/06 19:48
수정 아이콘
아, 저 가오갤2 유머는 진짜 쉴새없이 웃엇어요. 스타로드, 로켓 투톱으로 끝없이 쏟아지는 유머코드가 가오갤1때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크크킄
카트만두에서만두
22/07/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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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근데 유머에 대한 평이 많이 안좋은걸 보면 저가 좀 특이 케이스고(염소 비명 빼고 다 웃엇음.. 비명은 근데 불쾌하더군요) 뇌절을 했나 싶긴 하네요. 이런 면에서 보면 와이티티보다는 확실히 제임스 건이 더 좋은 감독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제임스 건이 유머와 서사의 조절이나 웃길때 웃기고 진지할때 진지한 부분도 그렇고 여러모로 상위호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자기복제적 면이 없지 않아 있긴한데 (가오갤1 마지막 부분이나 수스쿼 마지막 부분 둘다 비슷한 면이 많죠) 그게 잘 먹힌다는거도 그렇고 돌고돌아 가오갤3가 페이즈4의 희망인걸로 크크크
Normalize
22/07/06 20:10
수정 아이콘
...지금 또 생각해보니 염소 비명이 너무 듣기 싫어서 점점 정나미가 떨어져나가는 느낌도 없진 않았네요 크크크킄

그 한계점이 발x부전 시티였는데, 짜증이 누적된 상태에서 호불호 있을 유머코드를 무지성 난사하고 있으니 짜증이 폭발...
22/07/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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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2에서의 토르와 제인의 연애서사도 별로 좋은 얘기를 못들었어요. 너무 갑작스레 빨리 이어지는데다 그렇게 막 케미가 좋다거나 그렇지도 않았어서 라그나로크때 하차했을때 오히려 좋다는 얘기도 많았어요. 그 연장선상의 얘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aDayInTheLife
22/07/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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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개인적으로 찝찝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고, 그런 부분이 제작자 or 각본가 선에서 이것저것 재밌어 보이는건 다 때려넣은 느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서사는 뼈대가 남아있고, 괜찮았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게 결과적으로 괜찮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해야할까요.
여전히 이게 평작 수준이지 망작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블의 퀄리티 컨트롤을 아직 믿는 입장에서, (그리고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래빗>도 참 좋아하는 입장에서) 뭔가 방향성이 중간에 많이 수정된 건 아닐까 싶은 넘겨짚기가 되더라구요.
Normalize
22/07/06 20:09
수정 아이콘
재밌는거 때려넣는것도 뭐... 호불호 영역이고. 서사도 좀 너무 우직하고 정직해서 그렇지, 히어로 영화로서 나쁜게 전혀 아니었고,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력으로 커버하고도 넘쳤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걸 꼭 마지막 마무리에서 잘 갈무리해서 여운 길게 남기며 좋게 마무리할 수 있던 걸, 영화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편집 조금만 신경써서 고르랑 제인 마지막 잘 정리해줬더라면 영화 전체 평이 달라졌을 걸 저거 하나 안 챙겨서, 영화 전체에 산재해있는 호불호 줄타기하는 요소들이 싸그리 불호로 떨어진 느낌이라 더 화가 났습니다.
aDayInTheLife
22/07/06 21:40
수정 아이콘
저는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좀 들던데 그 부분에서 마무리도 좀 포함되는 거 같아요. 영화 자체에 군살이 좀 많이 붙은 느낌?
이게 되게 어려운게 정돈되지 않은 깽판을 재밌게 풀어내는 것도 능력이고 그걸로 히트친게 가오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토르4편은 아쉽더라구요.
더치커피
22/07/06 20:31
수정 아이콘
토르4가 망한다면 마이티 토르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와 서사는 완벽했고, 오히려 유머가 이렇게 안 먹힐 줄은 몰랐습니다
코르그는 그냥 제우스 번개 맞았을 때 죽었어야 했어요 ㅡ.ㅡ
Normalize
22/07/06 20: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러니 저러니해도 마이티 토르가 가장 불안했는데 정작 극을 끌고간건 고르와 제인이었...
더치커피
22/07/06 21:34
수정 아이콘
예 제인이 오딘처럼 가루가 될때 울컥했네요 ㅠ
근데 토르랑 코르그(얘가 젤 문제)가 너무 가벼워서 제인과 고르가 살리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게 아쉽더라고요
햄식이형이 나탈리포트만 크리스천베일급 연기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감독의 디렉팅만 좋았다면 훨씬 나은 모습이었을 텐데 아쉬워요
미나사나모모
22/07/07 22:57
수정 아이콘
코르그 그나마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게 더 빡침
22/07/06 23:00
수정 아이콘
주연 : 갓톰브레이커
조연 : 고르

워낙 혹평을 많이 보고 기대치를 갓크월드쯤으로 내리고 갔더니
생각보다 좋은데? 이러면서 만족하고 왔습니다
4DX 포스터 뽑기도 기본 토르에 추가증정 랜덤이 고르가 나와서 개인적 만족감이 더 후할수 있습니다

토르 솔로 시리즈는 항상 개연성이 아쉽다는 느낌이였고
그 안에서 토르라는 주인공은
언제나 고뇌하고 이런거에 비하면 단순무식한느낌이긴한데

캐릭터가 그렇게 매력이 많이 없는데 햄식이의 미친 몸매랑 보이스로 다 커버치고 있으니
라그나로크도 토르가 빛나는 느낌은 아니였어서
러브앤썬더에서 빛나는 토르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런건 딱히 없더군요
5편이 나온다면 좀 성숙해지고 알아서 척척하는 토르의 모습을 보고싶은데 안되겠죠
씹빠정
22/07/07 03:11
수정 아이콘
9살 우리아들과 함께 보고왔는데, 얘는 박수치면서 정말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 남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아이들 변신하는장면에서 완전 감격하더라구요 크크크크
미네랄은행
22/07/07 08:41
수정 아이콘
로키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중요할지는 몰랐습니다.
마블 오락영화의 정점이 라그나로크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지분의 절반은 로키였나봅니다. 러브앤선더에 로키만 있었어도 이렇게 뇌절개그는 나오지 않았을겁니다. 로키는 캐릭터의 뇌절개그만이 아니라 감독의 자의식 폭주까지 막아주는 인물이었던 것이었네요.
다만 미래의 마블 고객이 될 어린아이들에겐 재미있는 영화였을것 같기도 합니다. 제 아들도 아주 재미있게 봤더라고요.
어찌보면 고령화되는 사회와 대중문화 사이에서 보기드문 동심 추구 블록버스터 같기도 합니다.
엘에스디
22/07/07 10:26
수정 아이콘
요약해주신것만 보면 완전 재밌어보이는데 이걸 어쩌죠...
22/07/07 13:38
수정 아이콘
아쉬운 면이 없진 않았지만 설왕설래하던 대로 다크월드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뭔 단체로 똥망작처럼 굴더니 그냥 평작이었음
푸들은푸들푸들해
22/07/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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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재밌는디요 저는 라그나르크보다 낫습니다. 제우스도 전편
게이같은 그 할아버지보다 훨 낫구여 신전에서 번개같고 놀때 빵터짐 코르그 되도않는 개그도 적응이되서그런가 싸하지도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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