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윗집에 발소리가 어마어마한 가족이 이사 왔습니다.
발망치라는 단어가 있던데 혹시 비하의 의미가 있을까 해서 쓰지는 않겠지만, 써도 되면 쓰고 싶네요.
정말 너무 딱 맞는 단어라서...

윗집에 초등학생 둘과 부모님, 이렇게 네 식구가 사는데 다 발소리가 심하지만, 가장 심한 사람은 초등학생 남자아이인 것 같습니다.
진짜 어디 우주에서부터 내려찍는 것 같아요.
한번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 진동 때문에 머리 위에서 북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소리다 보니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들리고, 남자아이는 잠도 늦게 자서 12시 넘어서까지 발소리가 울립니다.
그리고 애들이 자면 어른 발소리도 들리네요.

발소리에 몇 달 시달리고 나니, 이제 쿵쿵 소리가 나면 심장까지 같이 쿵쿵 뜁니다.
이 증상 정말 이상한데, 진짜 이렇게 됩니다. 쿵 소리가 나면 심장이 벌렁벌렁해요.
시간이 더 지나자 아이들이 올 시간이 되면 가슴이 조여들고 신경이 곤두서고,
가끔 소리가 안 나는 날이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불안합니다. 언제 쿵쿵 소리가 날지 몰라서.

윗집에 말하고 싶어도 벌써 말하기도 했고, 한번 더 말하면 보복소음이 있을 것 같아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슬리퍼라도 신어달라고 하고 싶은데 어른들은 신어도 아이들은 안 신을 것 같아서 말해도 소용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것 말고도 들리는 소음이 많은데,
엄청 큰 tv소리,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는 소리, 리코더 소리, 피아노 소리, 링피트 같은 거 하는 소리 등등
하지만 이 모든 걸 발소리와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소리만 안 들리면 좋겠어요.
발소리의 진동은 tv소리도 뚫고, 노래 소리도 뚫고, 백색소음도 뚫고, 귀마개도 뚫는 진 엔딩 최종 보스입니다. (살려줘...)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네요.
아파트에서는 슬리퍼 신기를 의무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