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문화, 특히 온라인상에서의 토론에서는 특히 즉각성, 휘발성, 몰책임성이 두드러지죠.(익명성이야 케케묵은 테마고)
아무리 '선비'사이트라도 말이죠.
댓글 전쟁이 일어날 때도 피드백을 하지 않는 경우, 또는 답정너식의 마인드로 관철을 휘한 주장, 고집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머 본인도 당연히 예외는 아닙니다.
더욱이 자기 자신이 어느정도 확고한 주장이 있고 나름 그것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할 때는 때론 그것이 '진리'의 모습으로 변해서 타인 주장의 수용성을 무디게 하고 아집으로 이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치'테마에 있어서 그런 양상을 흔히 볼 수가 있겠죠.
특히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라면 그 어떤 반론도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는게 보통 사람의 일반적인 사고구조 아닐까요.
인지부조화라는 말까지 들먹이지 않고 말이죠.
어찌 보면 자연스런 일이죠. 그렇게 다툼과 분쟁을 겪다보면 자신의 착오도 뒤늦게 발견하게 돼서 좀 넓게 깊게 보려는 마인드가 생기는 순기능도 있으니까요. 대세편승이나 시류영합이 아닌 유연성의 성장으로요.
반대로 나쁜 쪽으로 고착되어 나를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아닌 나를 가둬버리는 '진리'가 될 수도 있구요.
그래서인지 치열한 다툼이 있고 많은 댓글이 달린 글에서는 유독 활동하지 않는 소수 혹은 다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 눈팅족이 아닌 그냥 할 말은 있되 쉽게 꺼내지 않는 침묵의 소리랄까요.
새벽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아래의 어느 신부님이 단상 형식으로 쓰신 글을 보고 새삼 느끼게 되는게 있어서 그랬습니다.
때론 거꾸로
뒤집어 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봐야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비추어 볼 때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어쩌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숙고가 깊어질수록 어쩌면
물음표가 많아지는 것이
더욱 합당할지 모른다...
그러한 불확실함 속에
더욱 확실해진 바로 그 것이
진정 진실일지 모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첫 문장과
셋째 문장은 그저 그렇게 같은 것이 아니다
비단 온라인 토론문화에만 한정되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정치, 언론, 경제 모두 해당되겠죠.
자칫 윗말씀대로 했다가 '장고 끝에 악수'를 범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학습비용. 초기비용 아니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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