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미는 과거 미국의 일부 식당에서 점심을 공짜로 주고 대신 술값을 받았는데 점심 요리가 짭잘한 햄이나 스낵 종류라 결국 술값에 점심값이 포함되어 있어서 따져보면 공짜가 아니었다는 의미죠.
근데 이 공짜 점심이 사라지게 된 건, 경영자 입장에서 술먹고 헤롱거리며 들어오니 작업 능률이 확 떨어져서 이런 점심은 사라졌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서울 신사동에는 생맥주를 마시면 안주가 공짜인 술집도 있었더랩니다. 점심은 아니고요. 근데 여긴 술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나온 안주를 보면 충분히 생맥주+안주값보다 싸서 꽤 자주 갔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망했어요. 지금은 사라졌죠.
어쨌거나 공짜 점심을 사라지게 한건 사람들이 술값에 점심값이 포함되었다는 잔머리를 파악해서 없어진게 아니라 자본가들의 이윤 논리에 저촉되었기 때문이란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의미로 근무 시간 중 흡연 행위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왜 그런가?
담배에는 각성 효과가 있어서 담배 피우는 시간 10~20분 남짓의 소비가 어차피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짬짬히 쉬는 사무직의 경우 오히려 업무 능률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지나치게 오래 자리를 비우면 욕먹지만.
경영자 입장에선 어차피 주어야 할 휴게 시간의 손실과 각성 효과로 인한 업무 능률의 향상을 따져보면 그리 큰 손해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근무 중 흡연이 사라지게 된건 이윤 논리보다 건강 문제가 컸기 때문에 흡연의 해악이 널리 알려진 최근에야 나타난 현상이죠.
거기에 더해 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렁거리며 시간 보내고 야근을 시키기보다 근무 시간 중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하라는 문화의 도입도 한가지 이유가 될 터이구요.
결과적으로 흡연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게 된건 커피 소비의 급증입니다.
커피의 각성 효과야 두말하면 잔소리고...근무 중 흡연이 점차 사라지며 멍해지거나 졸리워지는 육체를 견디게 만드는건 커피였걸랑요.
사실 커피 전문점의 열풍과 커피 소비량의 급증은 우리 사회의 금연 운동 열풍과 맞물려 돌아간걸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면 경험적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커피를 구하기 쉬운 사무직(탕비실이 있거나 회사주변에 커피 가게가 많죠.)에는 금연자가 많이 생긴 반면 커피를 구하기 어려운 계층-경제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에는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걸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흔히 '노가다'로 불리는 건설 노동자들이죠.
물론 이 분들도 믹스 커피 등은 어느 정도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불리한건 어쩔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넓디 넓은 현장이나 높디 높은 빌딩 건설 현장에서 커피 한잔 마시려고 이동하려면 얼마나 시간 낭비고 피곤한 일인지. 게다가 손은 더럽지, 환경도 먼지 풀풀 날리지, 우아하게 커피 한잔이 아니라 한입에 탈탈 털어넣는 커피가 무슨 정서적 충족감을 주겠어요?
이런 분들은 휴식 시간에 적당히 짱박혀서 담배 한 대 피우는게 훨씬 쉬운 일이걸랑요.
대규모 현장에는 흡연 구역외에는 금연이지만, 그게 100% 감시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요.
인간이라는 종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이외에 뭔가에 '중독'되는 건 당연한 습관인가 싶기도 하네요. 과거에는 마약을 즐기기도 했고. 그게 시대의 흐름 또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뿐.
대마초를 놓고도 유해성이나 중독성만 따지면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대마초가 합법화되기 어려운 이유도 어쩌면 대마가 각성 효과가 아니라 몸과 정신을 늘어지게 하는 이완 효과(이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대마초 피웠다간 역시 점심 시간에 술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테니까요.
점심을 먹고 나면 나른해지면서 뭔가가 땡기게 되는 시각...그냥 잡소리 한 번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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