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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24 22:12:20
Name 글곰
Link #1 https://brunch.co.kr/@gorgom/58
Subject [일반] (삼국지) 노숙, 천하를 꿈꾼 야심 찬 영걸 (2) (수정됨)
1부 : https://ppt21.com/freedom/83223


  노숙은 제갈량과 함께 동오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그 여정 동안 우정이 깊어졌겠지요. 당대에서도 손꼽히는 인물들이었으니 자연 서로를 알아보고 인정하지 않았겠습니까. 또한 두 사람은 각기 주군의 복심이라 할 만한 이들로서 공감대도 있었을 겁니다. 천하를 바라보는 방향 또한 비슷했죠. 물론 제갈량은 유비를 위했고 노숙은 손권을 위했지만, 어쨌거나 두 사람은 양 세력이 손잡고 조조에게 대항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그런데 동오에 도착해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손권의 부하들 대다수가 조조에게 항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던 겁니다. 상황을 파악한 노숙은 화장실에 가는 손권을 뒤쫓아갔습니다. 손권이 노숙을 보며 탄식하듯 말했지요. “그대의 생각은 어떠하오?” 그러자 노숙이 대답했습니다. “저나 다른 자들이 항복하면 아마도 조조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을 것이고, 지위도 지금보다 낮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장군께서 항복하신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결코 지금처럼 존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 한심한 자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모쪼록 원대한 계획을 정하십시오.” 그 말을 들은 손권은 노숙이야말로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준 사람이라고 감탄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오에서 노숙의 발언권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애당초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인물로 동오에는 기반이 없었을뿐더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됨이 거칠고 오만하다는 이유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숙은 자신과 뜻을 같이해줄 사람을 찾아갑니다. 바로 양주 여강군 출신으로 대대손손 동오에 터 잡고 살아온 호족이자, 선대 손책과는 마치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였으며, 노숙 자신과도 절친한 친구인 주유였습니다. 이때 주유는 외지로 향하고 있었는데 노숙은 직접 쫓아가서 그를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강력하게 주장한 끝에 마침내 동오는 조조와 결전을 벌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주유가 군사 삼만 명을 이끌고 나아갈 때 노숙은 찬군교위(贊軍校尉)가 되어 그를 보좌합니다. 주유와 유비의 연합군은 마침내 적벽에서 조조를 크게 격파하지요. 노숙이 돌아오자 손권은 여러 장수들에게 그를 영접하도록 했고, 그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표했습니다. 그리고는 물었지요.

  “자경. 내가 말에서 내리는 그대를 부축해 준다면(윗사람을 대하듯 예우를 갖춘다면) 그대의 공을 빛내기에 충분하겠소?”
  그런데 노숙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충분치 못합니다.”

  그 말을 듣고 경악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노숙은 태연히 자리에 앉아 말을 이었습니다.

  “바라건대 지존께서 성덕을 사해에 떨쳐 천하를 통일하여 제왕의 사업을 완성한 후, 다시 수레를 보내어 저를 불러들이신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저의 공이 빛나겠습니다.”

  과연 손권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부터 누누이 제왕의 사업을 주창해 온 노숙다운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손권은 크게 기뻐하여 손뼉을 치며 웃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비는 형남 네 군을 평정합니다. 손권은 그와 자신의 여동생을 결혼시켜 동맹을 굳건히 하고자 했지요. 유비는 직접 손권을 찾아와 앞으로의 일을 논의합니다. 이때 유비가 요청한 것이 바로 ‘형주를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땅을 내달라는 유비의 요구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여범 같은 이들은 제 발로 호랑이 입 속에 들어온 유비를 사로잡자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노숙은 조조의 적과 손권의 친구를 늘려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유비에게 형주를 빌려 주어야 한다고 홀로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손권은 유비에게 형주를 빌려주기로 합니다. 전후의 사정을 살피면 대략 남군과 무릉 일대는 유비의 소유로 인정해 주고, 영릉/계양/장사 세 군은 빌려주는 형태로 하여 정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확실한 사실은 아닙니다. 여하튼 그렇게 하여 유비와 손권은 서로 단단하게 결속되어 조조에게 대항하는 구도를 형성하였습니다. 조조는 손권이 유비에게 땅을 빌려주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깜짝 놀란 나머지 들고 있던 붓을 떨어뜨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군에 주둔한 주유의 병이 깊어졌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상소하여 노숙을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합니다. 손권은 노숙을 분무교위(奮武校尉)로 임명한 후 주유의 관할 하에 있었던 병사를 모두 그에게 맡겼습니다. 노숙은 처음에는 주유처럼 강릉에 주둔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군을 유비에게 내주고 육구로 옮겨 주둔합니다. 이로써 동오의 서쪽 국경은 대부분 그의 관할 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211년에 유비가 익주로 들어갑니다. 관우가 남아 형주를 진수했지요. 관우와 노숙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게 되자 경계 지역에서 종종 분쟁이 생겼는데, 그때마다 노숙은 우호적인 태도로 사태를 진정시켰습니다. 동맹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것이지요. 그러는 한편으로 214년에는 손권을 따라 환성을 점령하는 데 공을 세워 횡강장군(橫江將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비가 마침내 익주를 차지하자 상황이 바뀝니다. 손권이 영릉, 계양, 장사 세 군을 돌려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하지만 유비는 거부했습니다. 크게 화가 난 손권은 여몽을 파견하여 세 군을 빼앗고, 동시에 노숙이 여몽을 뒤에서 지원하도록 합니다. 익주의 유비를 지원하느라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았던 관우는 순식간에 세 군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분노한 유비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형주로 질풍처럼 진군해 왔지요. 과거 동맹 관계였던 유비와 손권이 바야흐로 전쟁에 돌입하려던 급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214년에 일어난 이른바 ‘익양대치’입니다.

  그러나 노숙은 유비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손권이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비와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신념을 평생 동안 관철했습니다. 만일 양 군사들이 충돌한다면 결국 조조에게만 이득이 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숙은 관우에게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단도 한 자루씩만 지닌 채 만나기로 했지요. 부하들이 위험하다면서 반대했지만 노숙은 대담한 태도로 회담을 강행했습니다.

  회담이 좋은 결과를 낳지는 못했습니다. 형주에 대해서는 유비와 손권 둘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명분과 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비 측은 자신들이 힘들여 직접 점령한 형남의 영토를 고스란히 손권에게 넘겨주는 게 억울했겠지요. 반대로 손권 측도 땅을 빌려간 사람이 막상 돌려줄 때가 되자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격이니 역시 화가 났을 겁니다. 그래서 관우와 노숙의 회담은 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다만 이때 노숙은 벽력같이 고함을 질러 상대를 질타하고 관우의 군세를 깎아내리는 등 상당히 강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의에서의 묘사처럼 추한 꼴을 보인 건 결코 아닙니다.    

  다행히도 양군은 충돌하기 직전에 무기를 거두었습니다. 얄궂게도 조조가 움직인 덕분이었습니다. 조조가 한중의 장로를 공격하려 들자, 위기감을 느낀 유비가 형주 절반을 내주는 걸로 합의를 끝내고 급히 익주로 되돌아간 겁니다. 그리하여 형주 서남부인 남군, 무릉군, 영릉군은 유비의 차지가 되었고 동남부인 강하군, 장사군, 계양군은 손권의 것이 되었습니다. 이후 당분간 형주에서 더 이상의 영토 다툼은 없었습니다.

  노숙은 217년에 사망합니다. 당시 46세로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손권은 그를 추모하여 직접 장례식에 참가할 정도였습니다. 또 제갈량도 노숙의 부고를 듣고는 그를 무척이나 애도했다고 전해집니다.




  노숙은 연의에서 얼빠진 무골호인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그만큼 호방하면서도 야심에 찬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심지어 노숙은 자신의 야심을 딱히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군주인 손권조차도 한실 부흥이라는 대의명분 뒤에 자신의 본심을 감추었지만, 노숙은 그런 손권의 야망을 오히려 자극하여 드러내기까지 합니다. 그는 천하를 원했고, 자신의 주군인 손권이 천하를 차지하여 한 고제의 위업을 성취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써 유비와의 동맹을 주창했는데 당시 조조의 강성함을 생각해 본다면 가히 탁월한 식견이라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노숙의 죽음은 천하의 정세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일평생 유비와의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던 노숙과는 달리, 그 후임자인 여몽은 눈앞의 이익에 더 관심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관우가 지키고 있던 형주의 나머지 절반 말이지요. 그리고 그건 군주인 손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하여 동오는 끝내 동맹을 배신하고 관우의 후방을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노숙은 자신의 주군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결국 손권은 스스로 조연의 길을 택하고 말았던 겁니다.

  관우를 죽이고 마침내 형주를 차지했을 때 손권은 무척이나 기뻐했지요. 그러나 그건 노숙이 생전 안배하였던 대전략의 붕괴를 의미했습니다. 유비와 손권이 손잡고 조조에게 대항한다는 기본 방침이 무너져 내린 것이지요. 그로 인해 절대 권력자 조조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위기를 맞이하고도 위나라는 너무나 평온하게 그 시기를 넘깁니다. 이후 온갖 우여곡절 끝에 촉한과 동오의 동맹이 부활했습니다만 이미 뒤늦은 후였습니다. 결국 촉한과 동오는 뚜렷한 체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노숙이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두 나라 간의 동맹이 파탄 나지 않고 끝까지 이어졌으면 어떠했을까. 관우가 양번을 공격하며 중원을 진동시켰을 때, 동오가 그 뒤를 치는 대신 오히려 관우와 손잡고 함께 위나라를 공격했으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많은 이들이 그런 가정을 해 보곤 합니다. 물론 역사에 만일이란 없는 법이니 부질없는 행동일 따름이지요. 그럼에도 노숙의 죽음은 너무나 큰 손실이었습니다. 손권에게도, 유비에게도, 그리고 훗날의 제갈량에게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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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빛
19/10/24 22:24
수정 아이콘
에휴.. 손제리..

눈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서... 에휴..
더치커피
19/10/2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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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연의에서 저평가된 인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훨씬 상남자였군요 덜덜
19/10/25 00:05
수정 아이콘
상남자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노빠꾸, 정면돌진!
19/10/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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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노숙 정도는 되는 사람이어야
저런 상황에서도 큰 그림을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동오가 넓힐 방향이라봐야 형주 아니면 합비였는데,
합비로 나갈 때마다 개쳐맞았던 것도 영향이 적지 않았던 느낌이고
19/10/25 00:05
수정 아이콘
뭐 여몽도 나름대로 그림을 그리긴 했는데 그게 타당한 그림이었냐 하면.... 저는 좀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숙을 높이 칩니다.
잠이온다
19/10/24 22:36
수정 아이콘
손권이 수없이 합비에 꼬라박고도 성과 하나 못낸 것 보면 영....
크라피카
19/10/24 22:41
수정 아이콘
여몽펀치!
19/10/25 00:06
수정 아이콘
어림없지!
전자수도승
19/10/24 22:44
수정 아이콘
관중이야말로 제왕의 땅이라 여겨지던 시절에 합비로 나가봐야 서주인지라 관중을 노리긴 어려운데 관우는 형주에서 그대로 올라가면 허창과 낙양이니 노숙의 대전략이 먹히려면 서순 문제일뿐 어느 순간에건 통수는 필연적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고나우씨는 외교 능력이 참.......
19/10/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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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갈량의 소위 융중대 전략은 유비가 직접 익주에서 출병해서 공격하고, 동시에 상장 한 명(아마도 관우)이 형주에서 북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갈량의 일차 목표는 처음부터 관중의 장악에 있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또 어쩌면 제갈량은 솥발 세 개를 논하면서 서주 일대를 아예 손권에게 내줄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는 법이니 유비든 손권이든 간에 누군가가 통수를 치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적어도 공동의 적 위나라를 박살낸 연후의 일이 아니었을까요.
19/10/24 22:46
수정 아이콘
노숙이 무골호인이 아니었다니!!!
캬옹쉬바나
19/10/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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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손제리...
BlackPink
19/10/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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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이 제왕의 그릇이 아니었던걸로...주유가 잘못했네요..
19/10/25 00:13
수정 아이콘
손권의 그릇은 참.... 변화무쌍합니다. 어느 때는 간장종지 같고 어느 때는 대접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냥 쥐새끼로 부르렵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10/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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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관중을 통한 진출은 진짜 어쩔수 없는 옵션 B였지요. 누구던지 정상적인 지능을 갖추었다면 형양쪽으로 북진할겁니다. 오히려 관중쪽은 조공이었겠지요. 후샏...
19/10/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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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단 댓글과 동일한 내용인데, 제갈량의 소위 융중대 전략은 유비가 직접 익주에서 출병해서 공격하고, 동시에 상장 한 명(아마도 관우)이 형주에서 북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관중으로의 진출이 오히려 주공이 되는 셈이지요. 그래서 제갈량의 일차 목표는 처음부터 관중의 장악에 있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또 어쩌면 제갈량은 솥발 세 개를 논하면서 서주 일대를 아예 손권에게 내줄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
19/10/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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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이 안나는데, 형주땅 빌려달라 해놓고 안 돌려주는 촉의 양아치 짓을 어떻게 포장했었나요??
홍차밥
19/10/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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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에서는 적벽대전+이후 형주 탈환전을 묘사할때 제갈량의 능력을 띄우기 위해 손권군으로만 조조와 싸운 것처럼 나와서 님과 그런 착각이 많은데...

실제로는 유비군과 손권군이 거의 대등한 군세를 동원했습니다. 적벽대전때도 유비군도 몇만을 동원해서 손권군이랑 거의 비슷했고, 형주 탈환전도 유비가 피흘려 얻어낸 영역이 크죠. 단순히 빌리고 배짼 양아치가 아닙니다.
세인트루이스
19/10/25 00:13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라는 말을 빼먹었는데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흠흠 적벽대전에서 대략적인 조조:유비:손권의 군세가 한 100:50:20 으로 이해했는데 유비가 완전 쩌리는 아니었군요-

그나저나 홍차밥 맛있나요?
홍차밥
19/10/25 00:33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적벽대전 참여병력을 셀때 조조 20-30만, 손권 3만 유비 2만 정도로 볼겁니다. 손권:유비는 3:2 정도로 거의 대등하지요.

홍차밥은... 저도 먹어본 적이 없지만 맛없지 않을까요?????? 먹고 싶진 않네요 크크
세인트루이스
19/10/2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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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값이?? 크크크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요-
19/10/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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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세인트루이스
19/10/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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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질문을 똑바로 못 했네요 ㅠ
"형주 땅을 빌려달라해놓고, 못 주겠다는 촉의 입장은 양아치스러운데, 촉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킨 연의에서는 그 행동을 어떻게 포장했었나요?"가 원래 하고 싶은 질문입니다.
19/10/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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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연의 말씀이군요. 위에 있는 홍차밥 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적벽대전 때 손권이 동원한 병력은 2만 혹은 3만 명이고 유비는 정확하지 않지만 2만 혹은 그 이하로 보입니다. 또 형남 네 군은 유비가 직접 나서서 점령한 땅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유비 또한 나름대로 형주에 지분이 있었습니다. 결코 주유가 조조와 맞상대하는데 숟가락만 하나 얹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연의에서는 유비가 제갈량의 기묘한 책략으로 여러 성을 탈취한 걸로 나오는 바람에, 뜬금없이 형주를 빌린다는 게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19/10/25 00:55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 노숙은 60권 만화삼국지의 유약한 이미지만 갖고 있었는데, 글곰님 글 덕분에 새로 배워갑니다 크
개발괴발
19/10/25 00:14
수정 아이콘
원래부터 손권이 빌려준 땅이 아니라... 유비가 조조로부터 획득한 형남사군 및 강하 등등을 내놓으라고 손권측에서 협박한걸 제갈량이 빌려주는걸로 합의보자고 했었던 걸로 알아요.
양아치짓은 손권이 먼저했는데 유비도 빌린다 말했지만 속으로 부글부글 끓던거라 익주 점령후에도 빨리 주지 않은거고요...
둘 다 어느 정도 할 말이 있었기 때문에 익양대치 이후에도 계속 전운이 감돌았던거고...
세인트루이스
19/10/2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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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흐흐 연재글 쭉 보니 간만에 삼국지 마렵네요 ㅠ 한번 시간날 때 쭉 읽어봐야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9/10/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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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준 형주땅을 돌려달라는 건 사실 억지가 아니었을까요?
유기의 소유였던 강하가 사실상 유비의 치소이고 주유가 강릉 점령할 때 관우 장비가 같이 도와줘서 먹은 것인데다 형주 남부 4군은 온전히 유비 힘으로 차지한 땅이잖아요.
형주의 핵심인 강릉을 유비에게 맡기는 대신 손권은 강하를 받은 걸로 추정되는 상황인데, 고작 강릉을 혼자 힘이 아닌 유비의 도움으로 점령했으면서 형주의 5개 군을 모두 내놓으라고 하는 건 진짜 날강도 같은 요구가 아닌가 싶네요.
뭐 어쨌든 큰 그림을 그리던 주유와 노숙이 일찍 죽고 눈앞의 공적만 봤던 여몽과 육손이 이어받은 건 양국에 치명타를 준 사건인 건 변함없지만요.
19/10/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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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형주를 빌려준 사건은 천 년도 더 이전부터 무수한 삼국지 덕후들의 키배거리였지요. 사실 저도 남군-강하 교환설을 밀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말씀하신 대로 손권이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차지한 형주의 영토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적벽의 승리에서 가장 큰 지분은 손권에게 있다는 걸 부정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유비든 손권이든 나름대로 할 말이 있었던 것이겠고요.
계층방정
19/10/25 12:09
수정 아이콘
손권은 유비를 수하로 부린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9/10/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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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참신한 의견이네요 크크크
VictoryFood
19/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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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주땅 돌려줬으면 손제리가 고나우 뒤치기를 안 했을까요?
19/10/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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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주를 죄다 줬으면 관우가 형주에 있을 수 없으니 뒷치기를 하려야 할 수 없는 상황.....
근데 형주의 소유권 분쟁은 사실 익양대치로 일단락된 겁니다. 더군다나 당시 급한 쪽은 손권이 아니라 유비였거든요. 그 상황에서 국경을 확정지어 놓고는 다시 나머지도 탐낸 손권이 결국 쥐새끼인 걸로 하지요.
버트런드 러셀
19/10/25 00:39
수정 아이콘
순욱해주세요~ ㅠㅠ
19/10/25 09:09
수정 아이콘
222222
로빈팍
19/10/25 00:53
수정 아이콘
천하이분지계도 구상했던 노숙이 죽으면서 동오의 전략가 맥은 끊어져버렸죠. 여몽, 육손 같은 인물들은 노숙의 상대가 못되고.. 노숙이 죽고 손제리가 형주를 공격하는 순간 이미 촉한과 동오의 멸망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조조라는 절대자가 죽고, 후계구조가 비교적 불안정한 상황에 조비가 찬탈까지 하는 시기.. 융중대계에서 완벽한 타이밍으로 그려논 그 시기에 둘이 쌈박질이라니..) 일반적으로 주유-노숙-여몽-육손이라고 하는데 앞선 두명은 전략을 세웠던 전략가고.. 뒤에 두명은 그런거 없었다는 점에서 넘사벽급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결국 제갈량, 장자방처럼 거시적인 대전략을 세운 사람들이 가후, 법정처럼 계책을 쓴 사람들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는거처럼.. 결국 주유-노숙에서 동오 전략가의 맥은 끊겼죠. 결국 멸망의 구렁텅이로 달려가는줄 모르고 눈앞의 땅에 연연해서 형주를 친 손제리를 깝시다
及時雨
19/10/25 00:53
수정 아이콘
역시 글은 잘 쓰는 분이 써야해요 흐흐
코우사카 호노카
19/10/25 03:52
수정 아이콘
육항도 하셨으니 라이벌이자 후반기 명장 양호 추천합니다!
강동원
19/10/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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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와 여몽도 이해하려면 못 할 것도 없는게... 처음에야 자기들도 유비랑 손잡고 조조를 치고 싶었겠죠.
근데 자기들은 갈 곳이라고는 [료라이라이]가 지키는 합비 뿐인데 맨날 쳐맞기만 하니,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자기들이 맨날 쳐맞는 그런 놈들이 아니라는 걸 알려야 하는데...
근데 그걸 동맹 뒤통수를 치네? 이건 선 넘은거죠. 그러므로 우리는 쥐새끼를 깝시다.
더치커피
19/10/25 10:44
수정 아이콘
장료가 잘못했네요 ㅠㅠ
19/10/25 07:56
수정 아이콘
노숙도 너무 안타까운 캐릭터군요..또르르 ㅠ
19/10/25 08:18
수정 아이콘
삼국지연의가 역사왜곡을 얼마나 한거죠?ㅜㅜ
내가 아는 노숙과 너무 다른것 같은데
치열하게
19/10/25 08:57
수정 아이콘
위에도 나왔지만 알면 알수록 대체 형주 땅 모두를 원한 오나라가 노양심 같습니다. 군세도 비슷했고 형남 4군도 유비 힘이었고 양번? 핵심 양양성은 조조땅이고, 적벽에서 이긴 후 둘이 힘을 합쳐 차지한 건 강릉인데... 다 내놓으라느니. 노숙의 능력을 보면 '빌려준 것'으로 포장한 게 아닌지....
잠이온다
19/10/25 09:36
수정 아이콘
다음 타자로는 예형이나 우길,좌좌같은 기이한 사람들을 다뤄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우길이나 좌좌같은 사람들은 존재 자체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alchemist*
19/10/25 10:39
수정 아이콘
신삼국 드라마에서는 노숙이 참 간지나게 나오지요.. 흐흐
더치커피
19/10/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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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에서 주유는 노골적으로 유비 제갈량을 견제하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어땠나요?
글곰님 글을 보면 딱히 주유가 유비를 배척했다는 느낌은 안 들어서요~ 노숙과 거의 유사한 스탠스였던 건지?
19/10/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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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는 일단 제갈량은 별 신경도 안 썼을 겁니다. 걍 유비 밑에 있는 똘똘한 젊은놈 정도로 인식하지 않았을까요. 당시 두 사람의 지위 차이는 엄청났으니까요. 다만 유비를 견제한 건 사실입니다. 유비가 동오로 왔을 때는 미녀와 금은보화 등등으로 유혹해서 동오에 머무르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손권에게 바친 유언에서도 유비를 무척 신경썼고요.
가이다이
19/10/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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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에서 주유가 제갈량에 관해서 보인 모든 행동은 다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9/10/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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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서 정말 뛰어난 인물인 손책, 주유, 노숙이 단명한게 오에게는 여러모로 뼈아팠네요.
한 두명의 영웅이 좀 더 살았다고 해서 천하의 향방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보는것도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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