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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2 14:57:02
Name 스탱글
Subject [일반] 결혼해도 별로 안 좋은 이유 (수정됨)
이제 8년차 유부남입니다.

밑에 글에는 아주 희망적인 이야기를 쓰셨는데 저는 부정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첫째, 와이프는 아무리 가까워도 남입니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닙니다. 촌수로는 무촌입니다. 많은 예가 있겠지만 명절 때보면 남입니다. 남의 집 제사이고 남의 집 부모님 같이 대하는 것보면 결국 남입니다.(저희집은 제가 결혼 한 이후로 제사는 딱 한 번 지냈습니다. 제 와이프가 제사 음식을 만들어 본적은 없지만 대하는 태도가 남의집일입니다)

둘째, 가족이라고 다 좋진 않습니다. 남같은 가족도 많습니다. 자식이 커서 속만 썩인다면 무자식이 상팔자입니다.

셋째, 혼자서 아끼면 돈이 더 잘 모입니다. 노후자금도 훨씬 적게 듭니다. 심지어 어느정도까지는 부모님 집에 기숙?하면 돈이 훨씬 적게 듭니다.

넷째, 취미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혼자 즐기는 취미가 더 많습니다. 취미가 맞는 가족이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취미가 다른 가족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심지어는 즐기지도 않는 여행을 억지로 같이 가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본인은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조용한 곳에서 책읽는 것을 더 즐깁니다. 워터파크, 스키장 이런 곳을 싫어하는 데 억지로 가야 할 때 결혼과 가족에 회의감이 듭니다.

다섯째, 위와 같은 이유로 중간에 맘에 안 든다고 무르기가 무척 힘듭니다. 자식들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자식이 없다면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면 남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욱 유리합니다. 30대초까지는 적당히 연애하면서 살 수 있고 40대 접어들면 성욕같은 것도 점차 줄어들고 적당히 내 취미 생활 하는 게 더 즐겁습니다.

결혼생활이 즐거울 수 있는 상황이 단 하나 있는데, 서로를 정말 내 몸같이 아끼며 사랑하는 사이일 때는 즐거울 수 있겠지만.....그것도 아기가 생기면 제가 단언컨대 99%의 여자분들은 1순위가 아기가 됩니다. 물론 나의 아기가 1순위가 된다는 게 감사하지만 자식을 위해서 제가 싫은 일을 제가 하기를 강요할때 떠나고 싶더군요. 가족을 위한 희생이 행복한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희생 하나도 안 행복합니다

결혼을 꼭 해야하나 고민 되시는 분들은 본인이 어느 쪽에 속하는 사람인지 아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실은 녹녹치 않고 어떤 상황에서는 혼자가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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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2 15:00
수정 아이콘
'아기가 생기면 제가 단언컨대 99%의 여자분들은 1순위가 아기가 됩니다' 부분이 엄청나게 공감이 되네요... 아이를 낳아도 저는 아내가 1순위인데, 아내한텐 아이가 1순위가 되었다는 것이 확 느껴져서 너무 슬프네요 흑흑
19/02/12 15:01
수정 아이콘
희대의 결혼 폭로극이 이어지는군요. 미투, 빚투, 약투에 이어.. 결투라고 해야 되나..??
19/02/12 15:01
수정 아이콘
근데 진심 40~50넘어서 자기 취미하면서 혼자사는게 더 행복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뭐 그런 경우가 있을 수는 있겠죠. 끔찍한 결혼생활도 많으니까...그치만 보편적인 결론은 아니라고 보는데..

전 결혼하지마! 가 아니라 잘 준비하고 생각해서 해! 이렇게 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탱글
19/02/12 15:05
수정 아이콘
보편적인 것이 나한테 안 맞을 때는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결혼을 할 지 말지는 본인이 잘 생각해서 결론 내리면 됩니다. 저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한 건 아닙니다.
백곰사마
19/02/12 15: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혼 하는게 좋은가, 안하는게 좋은가

진짜 현 시대에 영원한 딜레마일듯하네요.
거의 모든 경제,사회,문화,세대갈등,성향갈등이 녹아 있어서 누구도 쉽게 단언하기가 어렵고
옳다 그르다도 정말 치열하네요.
사람마다 생각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도 싶기도 하고요. 다른데도 아닌 여기서 이렇게 결혼 vs로
불이 붙을 줄이야..여윽시 여초답습니다.
청자켓
19/02/12 15:09
수정 아이콘
부부관계(속궁합)도 결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속궁합만 좋으면 살게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특히 임신 후에 부부관계가 가장 문제가 많이 생기는것 같아요.
스탱글
19/02/12 15:12
수정 아이콘
그것도 중요하긴 한데.....속궁합이 맞아도 다른 궁합이 안 맞으면 피곤한 일이 많이 생깁니다. 세상에 천생연분은 확률적으로 적은것 같습니다.
19/02/12 15:14
수정 아이콘
외람되지만 상성이 정말 극악일수도 있지만 그건 연애하면서 어느 정도 걸러지는거고..맞아서 사는게 아니고 맞춰가는거죠.

부인 자식 원하니까 스키장 같은거 억지로 가는게 회의감 든다? 이거 공감하라고 적어노신건지;
그 정도도 못맞춰주면 무슨 결혼 생활인가요 나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데 그게 부인맘에도 들확률은 그냥 아예 없죠
스탱글
19/02/12 15:21
수정 아이콘
연애에 의한 일부일처 결혼 이데올로기는 인류역사에서 등장한지 얼마 안 된 사회적개념일 뿐입니다. 확률적으로 그런 개념에 맞는 사람은 일부일 수 있다는 저의 소수의견?이지만요, 단지 스키장이 가기 싫어서 이런 글 쓴 건 아닙니다 문맥에 맞춰서 글을 읽어 봐주시죠^^
19/02/12 15:29
수정 아이콘
아무튼 스키장 포함해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게 그렇게 즐겁지 않다는 말씀이시자나요.

그래서 제가 윗 댓글에 그런 결혼생활 VS 40~50넘어서 자기 취미하면서 혼자사는것 보편적으로 후자가 행복할거 같냐고 하니까 본인이야기라고 하시길래 또 이런댓글 단거구요
19/02/12 15:24
수정 아이콘
그게 그럭저럭 할만한 사람은 결혼하는 게 맞는 사람이고 그게 견디기 힘든 사람이면 결혼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게 본문 글인 거 같네요.
스탱글
19/02/12 15:2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19/02/12 15:35
수정 아이콘
그게 견디기 힘들다고 해서 솔로가 꼭 대안은 아닐수도 있다는거죠.
한이연
19/02/12 15:26
수정 아이콘
역시 본인 천성에 달렸다고 봅니다. 이런 사람도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으니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결혼은 안 했지만 대략적인 느낌이 오네요.
19/02/12 15:55
수정 아이콘
솔로 - 친구 - 연인 - 배우자 - 직계가족.....모두 주고 받는 관계라 생각해요
단지 결혼에서 생기는 관계는 이런 관계들 중에 최상위에 있다보니 리스크도 크고 그만큼 얻는 것도 클 뿐이라 생각해요

솔로로 살아가면서 그 생활에 만족하거나, 부족함을 못 느끼거나, 괜한 모험이 싫다면 그냥 살던데로 살면되고
나머지 삶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면 결혼해보는 것도 뭐....
19/02/12 16:01
수정 아이콘
결국 도도리표에요.
난 불행해. 넌 결혼하지마.
난 행복한데? 결혼 할만해.
이 두가지 이야기 뿐이죠. 본문도 결혼에 만족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입니다.
결론은 본인의 경험을 적는다고 해서 참고는 되지 못해요.
극단으로 빠지지 말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방법 뿐입니다.
19/02/12 16:14
수정 아이콘
결론적으로 자식이 없다면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면 남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욱 유리합니다.
< 이 관점은 사실 남녀 모두 유효한것 같고, 중요한건 결혼을 당연 명제로 여기다가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자기가 가진 포텐셜이 어느정도인지 와닿는거 같아요
물론 세상살이가 유불리만 따지면서 가는건 아니기도 하겠지만요
그리움 그 뒤
19/02/12 16:18
수정 아이콘
요즘 결혼에 대해서 글이 많고 의견들도 다양하게 올라오네요.
저는 이렇게 결혼이 좋다 안좋다 의견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이혼의 용이성과 이혼 후의 사회적 시선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이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 같고,
이혼 후에 전부부가 편하게 만나거나 아이를 서로 편하게 만나게 하거나 싱글대디나 싱글맘이 어린 자녀를 편하게 맡길만한 사회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이혼을 편하게 고려하지 못하니까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고 찬반이 많아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결혼의 필요성이 예전만큼 높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지니까 예전처럼 끌려가듯이 결혼할 필요도 줄었구요.
결혼 적령기 분들의 경제적 여건이 훨씬 어려워 진 것도 있고, 결혼 이외에 즐길거리가 많아진 것도 있겠죠.
Grateful Days~
19/02/12 16:33
수정 아이콘
제나이가 40대중반인데...

성욕이 준다구요????????????????????????
답이머얌
19/02/14 23:20
수정 아이콘
개인을 기준으로 삼으면 대략 난감이죠.
30대보다(10,20대는 말할 것도 없고) 성욕이 줄지 않았나요?
않그렇다면 대략 부럽이지만, 대부분은 줄어들죠.
19/02/12 16:50
수정 아이콘
시대의 흐름상 결혼의, 육아는 공동으로 하되 섹스파트너를 제한하지 않는 형태의 가족형태도 머지 않아 보편화 될듯 합니다(바랍니다). 이미 배우자의 외도를 알면서도 이혼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차라리 이런 인간본성을 억누르는 기능은 제하고 널리널리 융통성을 살리는 쪽이 세계적 저출산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을거라 봅니다.
IZONE김채원
19/02/12 17:10
수정 아이콘
처녀 때는 엄마가 명절 때 음식 만드는거 쳐다도 안보고 도와주지도 않던 주제에 결혼하고나서 시댁에 가서 명절 음식 만드니까 이제서야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다면서 왜 명절 첫날에 시댁에 먼저가서 음식을 해야 하느냐 친정에가서 엄마를 도와주고 싶다 울분을 토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해주세요.
친정가서 씨빠지게 일하고 명절날 시댁갔는데 쉬지도 못하고 손님들와서 상차리고 뭐하고 뭐하고 바쁘네? 어우씨 뭐지 이건?
여태까지는 명절 전날 일하고 당일 차례나 아침먹고 친정가서 엄마가 해주는거 먹으면서 피둥피둥 놀다가 집에 왔는데.....
구냥 하던대로 하자... 이렇게 됩니다. 크크크
샤르트뢰즈
19/02/12 17:51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친정가서 일하고 명절날 시가에서 쉴수도 있는거죠.
피시앤칩스
19/02/13 00:11
수정 아이콘
?? 아내가 친정가서도 일하고 시댁가서도 일할동안 그럼 남편은 뭘 했답니까. 샤르트뢰즈님 말대로 친정 가서 일하고 명절날 시가에서 쉴 수도 있는거죠. 아예 후자의 가능성은 상상도 안 하시는게 참;; 그리고 명절 일은 이제 남녀 가리지 않고 다 같이 돕는게 추세 아닙니까.
IZONE김채원
19/02/12 17:1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비상금은 필수죠!!!
Grateful Days~
19/02/12 17:3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아이를 싫어하는줄 알았습니다..

@ 아니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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