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1/20 15:04:38
Name 은때까치
File #1 파사는페이커.jpg (12.3 KB), Download : 78
Subject [일반] 하버드에서 나누었던 인상적인 대화 (수정됨)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업계.... 아니 학계에서 소셜이란 social activity의 준말로, 동료 연구자들과 인사하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는 행위 전반을 일컫습니다. 간단히 말해 친목질이죠. 다만 소셜이 일반적인 친목질과 다른 것은, 친목 도모가 반쯤은 강제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연을 만들어 놓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엄청나게 유리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가들과 한마디라도 붙여 보려고 서성이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물론 저도 그들 중 하나였고요.

오늘도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미소를 지으면서 세로토닌과 알츠하이머와 억제성 뉴런에 대해서 듣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저를 툭툭 치더군요. 키가 190은 되어 보이는 인도계(처럼 보이는) 형님이었습니다.

형님이 매력적인 저음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Excuse me, do you know Faker?'









.........................네????



- 어...저한테 하신 말씀이신가요?
- 당연하지! 나 skt 팬이야. 니가 지금 입고 있는거 skt 후드잖아!


아하, 그러고보니 제가 입고 있던 후드티가 바로 페이커가 파 살때 입던 바로 그 후드였더라고요.
팬심+디자인이 이뻐서 샀고, 보온성이 좋아서 자주 입는데, 이걸 그 인도 형이 알아보고 말을 건 것이었습니다!


- 와! 진짜 반가워요. 어떻게 알아보셨대. 저도 엄청난 skt 팬이에요. 2013년에 월챔 우승할때부터 팬이었어요!
-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반갑네. 이번에 skt가 팀 새로 짠거 봤어? 완전 슈퍼팀이던데.
- 당연히 봤죠. 어떻게 이런 선수들을 모았는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 칸, 마타, 테디.... 또 누가 있더라? 아 클리드. 나 걔는 몰랐는데 진짜 잘하더라.
- 맞아요 크크 오늘 아침에 한 경기 보셨어요? 아프리카랑 했는데 클리드가...
- 오ㅡ 잠깐만. 스포일러 하지 마. 나 그거 이따가 볼거야. 여기 오느라 다 챙겨보진 못했어.


인도 형님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skt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젠-지에서 정글러가 새로 왔는데 아직 한번도 못 나왔다는 것도 알고 있고, 페이커가 한 챔피언에 꽃히면 계속 그것만 픽한다는것도 알고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심상정] 그 자체...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오늘 있었던 실화입니다. 저도 정말 신기했어요.


- 너 페이커 실제로 본적 있어?
- 당연하죠. 서울 e스포츠 스타디움에 직관가서 몇 번 봤어요. 싸인도 받았다구요.
- 부럽다..... 저번에 미국에 왔을때 봤었어야 하는데. 언제 꼭 한번 한국에 가고싶네.
- 꼭 한번 오세요. 제가 가이드해드릴게요 크크
- 대단해!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 재미있었어. See you later!
- 형님도 살펴가십쇼!





기본적으로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무서워하는 햇병아리인 저에게, 소셜은 언제나 엄청난 압박이었고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인도 형님과의 대화는 정말 외국에서 처음 경험해 본 순수하게 즐거운 대화였어요. 다음에 어떤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부족한 영어 실력이 부끄럽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런 긴장도 압박감도 없이, 순수한 덕후의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어요.


이게 소셜이구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주제라면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하고도 이렇게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소셜을 좋아하는구나. 내가 소셜을 어려워했던 이유는........ 아하, 내가 내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덕후가 아니라서 그랬구나.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살짝 좌절했습니다. 물론 소셜을 어려워하는 핑계를 대려면 댈 수야 있습니다. 아직 영어가 부족해서, 내 연구가 자신이 없어서, 성격이 내향적이라서........ 하지만 주제가 세로토닌에서 페이커로 바뀌었을 뿐인데, 신나서 얘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경험해 보니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과학 덕후가 아니었나 봐요.


사실 뭐, 완전히 모르고 있던 건 아닙니다. 몇몇 교수님들은 잠도 줄여가면서 연구한다던데, 저는 여전히 논문읽는것보다 게임하는게 좋고 피지알 보는게 좋고. 시간 많이 빼앗겨서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는 핸드폰 게임은 3년째 하고 있고. 그래도 화장실 갈 때 논문 들고가고 샤워할 때 연구 생각하니까 나정도면 그래도 덕후라고 할 수 있는 축에 속하지 않나....... 스스로 그렇게 자기위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나 봐요. 교수님 죄송합니다. 전 페이커가 더 좋아요.




아! 인정해 버리니 마음이 편하네요. 난 과학 덕후가 아니었어! 페이커 짱짱맨!
덕후가 원한다고 맘대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생긴대로 살아야죠. 그게 참 슬픈거 같아요. 되고 싶다고 맘대로 못 되는 것.

그래도, 저도 언젠가는 찐하게 덕통사고가 나서, 그래서 덕후 코스프레가 아닌 진짜 덕후가 된다면....
그러면 참 좋겠네요.


.....페이커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셧업말포이
19/01/20 15:07
수정 아이콘
크크크 유쾌하네요
곤살로문과인
19/01/20 15:10
수정 아이콘
두유노페이커? 엌
음란파괴왕
19/01/20 15:11
수정 아이콘
[심상정]이 왜이렇게 웃기죠. 크크.
레몬커피
19/01/20 15:13
수정 아이콘
두유노페이커?
19/01/20 15:17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후드티는 어디서 사는거죠?
은때까치
19/01/20 15:19
수정 아이콘
알려드려도 광고 아니겠죠?
https://thesuperplay.com/product/skt-t1-keep-the-faith-%ED%9B%84%EB%94%94/94/
여기서 주문했습니다.
Janzisuka
19/01/20 15:36
수정 아이콘
오 디자인 깔끔하네요 좀 박시하게 입어볼까..
19/01/20 16:04
수정 아이콘
어엌 이거 skt t1팀복이었군요..
마그너스
19/01/20 17: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팀복이였을 줄이야...기본 스킨 벗어나나 했더니 그것마저 크크크
츄지Heart
19/01/20 19:06
수정 아이콘
그거 페이커가 촬영이라고 나름 신경써서 팀복 입은 거였다고 전에 본 기억이 있네요.
19/01/21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주문완료....흐흐 롤드컵 후두집업이랑 이거랑 같이 입고 다녀야징 ^_ ^
바다표범
19/01/20 15:23
수정 아이콘
일본은 칠레 아재라면 우리나라는 심상정 크크크
회색의 간달프
19/01/20 15:23
수정 아이콘
교수님 죄송합니다. 전 페이커가 더 좋아요.
..
한때 스타에 미쳤을 때 이런 말이 있었죠.
나는 남자인데 묘화니가 좋소..
나와 같다면
19/01/20 16:00
수정 아이콘
홍조를 뚸고...
대장햄토리
19/01/20 15:24
수정 아이콘
헤이~
두 유 노 페이커??
19/01/20 15:29
수정 아이콘
꿀팁 : 여성분과 대화할때는 두유노BTS를 시전하면 된다.
야다시말해봐
19/01/20 15:38
수정 아이콘
지민! 정쿡! 예 아이 노~ 하하!
야다시말해봐
19/01/20 15:32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가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후드 뒷면에 skt t1 글씨가 그렇게 크지도 않은데 바로 알아보고
칸, 마타, 테디, 클리드까지 알다니 진성 슼팬이군요..아 나도 경기 챙겨봐야지..ㅜㅜ
19/01/20 15:33
수정 아이콘
펄~럭! 주모! 두유 한사발!
사악군
19/01/20 15:3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워크홀릭은 진짜 홀릭이에요. 러브홀릭과 다를바없음..

저도 교수를 그야말로 잠깐 생각만 해본적 있는데, 어떤 교수님 서재 컴 잠깐 들여다보고 그 일정과 이메일 내역보고 아 나는 이런 사람 아니야....하고 두번다시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크크크크
19/01/20 15:38
수정 아이콘
일본가서 밥먹을때도 옆테이블에서 페이커 페이커 얘기하던데.. 뭔 내용인지는 모름...흐흐
19/01/20 15:40
수정 아이콘
엇 근데 왜 외국인의 말은 반말이고 글쓴이의 말은 극존대인가요
은때까치
19/01/20 15:47
수정 아이콘
190 형님이라서요.... 제가 약간 쫄았거든요
블루태그
19/01/20 15:57
수정 아이콘
외국인이 더 나이가 많아서 그렇게 번역하셨나봐요 크크
카루오스
19/01/20 15:44
수정 아이콘
페.이.커!
어느새아재
19/01/20 16:05
수정 아이콘
이거 저 형님이 학계의 거두여서
위기상황에 짠 나타나시는거 아닙니까?
킬리언 머피
19/01/20 16:11
수정 아이콘
세로토닌...? 오베프님 정신과 전공하셨나요!?
화염투척사
19/01/20 17:23
수정 아이콘
인도형님이 오베프 님이거나 공지글과 작성자를 잘못 보신듯 크크
킬리언 머피
19/01/21 10:16
수정 아이콘
제가 은때까치님을 오베프님으로 잘못봤군요 유유
19/01/21 00:49
수정 아이콘
앵 이 글 제가 쓴 것 아닙니다 하하하하 교포와 유학생은 저 말고도 많지요!
킬리언 머피
19/01/21 10:16
수정 아이콘
저도 모르게 오베프 님인줄 크크
19/01/20 16:17
수정 아이콘
하버드 하면 이제 차세리 생각이...
세리야~~!!!!!!
다크템플러
19/01/20 16:24
수정 아이콘
저도 유럽 소도시에서 작은 가이드투어하고있었는데 한국에서왔다니까 어떤아저씨가 이스포츠 레전드들의 나라아니냐고 말걸더라구요. 본격적으로 얘기하려는 찰나에 그분의 부인께서 불러서 대화못함 ㅠㅠ
19/01/20 17:00
수정 아이콘
겜게로 가야 되는글 아입니까?크크
19/01/20 17:07
수정 아이콘
페이커...두유노클럽 가입을....환영한다...
-안군-
19/01/20 17:28
수정 아이콘
엌...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 다른 진행이군요 크크크크
곽철용
19/01/20 17:36
수정 아이콘
취한다
마그너스
19/01/20 17:37
수정 아이콘
Sk가 올초에 skt t1에 가지는 자부심이 괜한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네요
지탄다 에루
19/01/20 18:46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네요 PRG스럽습니다~!
19/01/20 21:02
수정 아이콘
듀유노 클럽에 페이커가 등록되었습니다.
수지느
19/01/20 22:10
수정 아이콘
크크크 페이커외출복을 알아볼정도면 진짜 덕후..
19/01/20 23:00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도 외향적인 사람은 아닌데 좋아하는 분야를 얘기할 때는 낯선 사람과도 말이 술술 나오더군요 크크크
19/01/21 0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실제로 대화를 나눴을 영어에는 한국어와 같은 존대법이 없는데
왜 번역문에선 글쓴이(한국인)만 존대말 쓰고 외국인은 반말 쓰는걸까요?
둘다 똑같이 존대 쓰거나 아니면 반말 쓰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냥 키 190 넘고 덩치 크면 나이 어려도 '형님'이라서 존대 쓰세요? 사대주의? 피지컬적으로 우세하면 무조건 형??
우리나라에서 흔히들 "흑형"이라는 단어 많이 쓰는데 이것도 인종차별인거 아시죠?
샘 오취리가 예전에 방송 나와서 "흑형"이라고 좀 안 불러줬으면 좋겠다, 인종차별이다라고 한적도 있어요.
미국에서 공부하신다면 racism에 아주 민감해야할텐데 의문이네요.
19/01/21 04:32
수정 아이콘
이게 그 인싸와 아싸의 대화법 예시 같은건가요?
조보아씨와 혈액형 얘기 비슷한거요
19/01/21 09:34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는 안저러실거라고...믿습니다
Philologist
19/01/21 09:07
수정 아이콘
실제로 나이가 많으신 분이었나 보죠...
스카피
19/01/21 14:21
수정 아이콘
지난글 보면 pc따지는 분은 아닌듯 싶고, 그냥 실패한 댓글이네요.
19/01/21 05:06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크크크... 즐기는 주제에 대해서 떠드는 것은 너무나도 재미있지요!
19/01/21 09:02
수정 아이콘
와! 페이커! 이스포츠! 롤!
페이커 아시는 구나!
겁. 나. 잘. 합. 니.다
RedDragon
19/01/21 09:55
수정 아이콘
저도 2010년에 미국 장기여행 갈때 있었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스타1 프로게이머 임요환 아냐고 해서.. 장시간의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크크크...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선명하네요.
19/01/21 10:20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코스트코 점원이 롤 좋아한다고 페이커 아냐고 물어봤네요 크크
19/01/21 11: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북미롤 초창기때 기타치던 미국형님이 소녀시대 좋아한다고 했던거 생각나네요
19/01/21 11:23
수정 아이콘
이거 뭔가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834 [일반] 자게, 스연게 운영위원 세 분을 모셨습니다. [44] jjohny=쿠마6385 19/01/23 6385 12
79833 [일반] 나는 군대를 다녀왔으니 홍역은 걱정이 없다구!!! [114] 여왕의심복13169 19/01/23 13169 25
79832 [일반] 지지 [28] 형냐7738 19/01/23 7738 2
79831 [일반]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개설후기 [128] 읍읍12920 19/01/23 12920 0
79830 [일반] [외신] 프랑스-독일 신우호조약 "아헨 조약" 체결 [61] aurelius11491 19/01/23 11491 6
79829 [일반] 용산의 추억(1) - 재고와 매입의 정의 [18] Croove8412 19/01/22 8412 18
79827 [일반] "수도권 전셋값 당분간 내리막길" 역전세난 장기화되나 [113] 청자켓16814 19/01/22 16814 3
79826 [일반] 윈도우 이벤트 뷰어 이야기 [7] Love.of.Tears.13974 19/01/22 13974 1
79825 [일반] 헬스 약쟁이들의 부작용. [97] 네오바람20756 19/01/22 20756 9
79824 [일반] 도시화는 완결되었는가? 유목민의 귀환은 다시는 없을 것인가? [33] 삭제됨7813 19/01/22 7813 5
79823 [일반] 혼자 3박 4일 홋카이도 다녀온 이야기 (스압) [45] Requiem10301 19/01/22 10301 16
79821 [일반] 손혜원, 의원실로 보훈처장 불러 부친 유공자 선정 논의 [353] 사악군24430 19/01/22 24430 45
79820 [일반] 좋았던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 당일치기 여행 [15] mumuban8773 19/01/22 8773 9
79819 [일반] 한 유튜버 vs 한의사와의 싸움 (일베주의) [298] rottopik38682 19/01/21 38682 5
79818 [일반] 용산의 추억 티저 - 이른바 용팔이가 되는 원인 간단히 재방 [15] Croove10276 19/01/21 10276 47
79817 [일반] [역사] 1942년 이탈리아 외교관이 본 독일 [7] aurelius8763 19/01/21 8763 4
79816 [일반] 흉기난동으로 출동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 [62] 삭제됨11619 19/01/21 11619 8
79814 [일반] [잡설] 전후 미국을 만든 독일인들 [27] aurelius11266 19/01/21 11266 15
79813 [일반] 키우던 멍뭉이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47] 잠잘까9124 19/01/20 9124 27
79812 [일반] 손혜원 의원 국립중앙박물관 인사 개입의혹 [225] 니가가라하와��20602 19/01/20 20602 25
79810 [일반] 하버드에서 나누었던 인상적인 대화 [53] 은때까치16586 19/01/20 16586 70
79809 [일반] '지하철 패딩 테러는 없었다'…경찰, 오인 신고로 결론 [121] 마빠이20340 19/01/20 20340 6
79808 [일반] 이제는 수강신청에서도 남성들이 차별받네요 + (추가) 담당 직원 실수 해명 [94] 2035820407 19/01/20 20407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