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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22 10:49:22
Name ll Apink ll
Subject [일반] [KBL] 2016 프로-아마 최강전이 개막 알림과 개막전 감상.
안녕하세요~ 올림픽과 종목의 인기 하락이 맞물려 네이버에 관련 정보도 올라오지 않았던(어제 저녁만해도 올림픽 기사뿐이었는데 밤에 들어가니 기사들이 메인에 올라와 있더군요) [2016 프로-아마 최강전(이하 '프로암 대회')]이 어제 삼성과 고려대의 경기로 개막을 했습니다.



우선 대진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대회부터 대진이 완전한 16강 대진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는 프로팀들끼리 1라운드 경기를 가지고 승리한 5개팀과 대학 5개팀 + 상무를 또 부전승 하나를 섞어서 만드는 괴상한 대진표를 짰었는데 올해는 정상적인 16강 대진표가 작성되었습니다


<문제의 2015 프로암 대진표>



올해 대진표는 [연세대-오리온-모비스-동부]의 2블록과 [KCC-상무-KGC-중앙대]의 4블록이 눈에 띕니다.
단일 매치로는 어제 개막전이었던 삼성vs고려대와 KCCvs상무의 경기가 눈에 띄구요.

프로암 대회가 나쁘게보면, 프로팀과 대학팀의 경기는 프로팀들은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도 없는지라 부상 염려 또는 애초에 실력 자체가 차이가 나기에 몸 사리며 뛰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거나, 아니면 실력 차이로 인해 원사이드한 압살이 나와서 소위 말하는 '노잼'이 된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던 대학이던 선수 개개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면 참 재미있는 대회입니다. 시기적인 특성상 대학선수들은 프로팀들과 팬들에게 화려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으니 이를 악물고 뛰고, 아직 팀에서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1.5군 선수들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뜁니다. 또한 [특급 유망주라던 대학선수의 실제 경기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무명의 아마추어가 포텐이 폭발하여 프로팀의 뒤통수를 때리는 모습]도, [프로팀이 참교육을 시켜주는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여기서부터 개막전 리뷰 비슷하게 되어버렸네요;; 글이 난잡하고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장 어제 삼성vs고려대의 경기는 위의 모습들을 다 보여줬습니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게되자 누구나 삼성의 압승을 예상했었죠. 하지만 결과는 83대 80으로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종현의 뒤를 잇는다던 [박정현]은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줬고, [믿고 거르는 고대 가드]라는 불명예를 4학년인 최성모도 이어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나는 다르다'를 성공적으로 보여준 3학년 [김낙현]. 여기에 정말 들어보지도 못했던 박준영의 활약까지 버무려져서 2쿼터에는 고려대가 10점가까이 리드를 하기도 했었고 경기 전체적으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삼성이 자멸한 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후반전 김태술의 모습은 최소한 지난시즌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습니다(전반전의 움직임은 시야도 그렇고 참 별로다 여전하다 싶었는데 후반전이 되니 폼이 훅 올라오더군요).

개인적인 감상으로 박정현은 이미 미들레인지 슛이 이종현보다 낫습니다. 웨이트만 좀 잘해준다면 이종현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낙현은 경기내내 슛도 좋았고 가드로서 센스도 있어서 보는내내 '이걸 고대가드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신장대비 포지션이... 184cm라서 프로에서 2번을 보는건 불가능해서 최소한의 게임리딩을 장착해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과 함께 신장을 커버해 줄 웨이트가 추가된다면 [감히 양동근의 마이너 버전]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 외 최성모나 정희원은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네요.

삼성은... 이동엽과 임동섭 덕분에 힘든 경기를 했습니다. 고려대가 이종현-강상재가 빠졌기때문에 외곽을 거의 새깅하는 수준으로 인사이드 도움 수비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두 선수가 3점을 무수히 놓쳐준 덕분에 경기가 종료직전까지 박빙으로;; 임동섭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개인적인 기대치가 엄청났었는데 시즌이 진행될수록 실망이 더 커졌습니다. 슈터라고 보기엔 기복이 너~무 심하더라구요. '저정도 기복에 솔직히 '장신2번 탄생'이라는 얘기를 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외엔 문태영과 김준일의 참교육과 [김태술의 폼 회복]이 눈에 띄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몸 상태가 70%정도라는 김태술은 자신이 아직 기대를 걸어봄직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어제 2경기인 LGvs건국대의 경기도 결과는 83vs49로 싱겁다 허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국대의 자타공인 에이스인 장문호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있지만, 대학리그에서 최상위권 백코트 듀오로 불린다는 이진욱-김진유가 그냥 압살당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확실히 프로의 벽은 높구나 싶었네요.
그런데 흥미는 최종스코어에 비례하지 않게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LG 선수들이 '빡겜'을 하더라구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3쿼터였나요 김종규가 이진욱을 압박해서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만들어내는 모습 크크 기승호와 김영환은 베테랑 짬밥을 보여주면서 주워먹기/꽁 득점을 무수히 만들어내고 또 만들어줬습니다. 정성우와 김종규, 최승욱은 와... 정성우는 '역대 최악의 신인왕'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질 수 있어보이고, 김종규는 [전설의 일본 1군]같은 ['차출없는 비시즌을 보낸 김종규']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줬습니다. 벌크업도 눈에 띄게 보였고(물론 애초에 멸치라 아직도 아쉽긴합니다만 선수의 주무기인 스피드와 탄력을 생각하면 지금이 적정수준일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대학생 상대지만 비시즌간 스킬 트레이닝을 받은 모습을 뽑내며 골밑을 폭파시켰습니다. [최승욱]은 선수본인이 오버페이스를 한건지 뭔가 스텝업이 있었던건지 경기내내 씬 스틸러였습니다. 3점/스틸/리바/블락/주워먹기/풋백 등등. 과장을 많이 보태면 (전 NBA를 보지않지만 만능캐라 불리는)르브론 보는줄 알았습니다 뛰기도 X나게 빠르고 열심히 뛰더라는 크크크크 정창영도 번뜩이는 A패스를 몇개 선보이면서 정성우-김시래-양우섭의 가드진에 본인도 있다는 것을 시위했습니다.

한편 건국대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장문호가 없다면 가드듀오가 핵심이라고 했는데 그 듀오들이 LG의 가드진에 그냥 박살이 났습니다. 이진욱은 3쿼터까지 멘탈이 나간게 눈에 보이더군요. 드라이브인을 할 때도, 골 밑에서 올라갈 때도 항상 LG 선수들이 붙어주고 같이 뜨는데 여기서 팡팡 튕겨져 나갔습니다. 대학생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겠죠. 김진유는 대학리그에서는 3점 성공률이 45%근방일 정도로 슛 감각이 있다던데 어제는 계속 골밑 레이업만 보여주려고 하는게 힘이 좀 들어갔나 싶었습니다. 그와중에 [유일하게 건국대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건 센터인 김재중]이었습니다. 김종규 상대로는 밀렸지만 류종현을 상대로는 판정승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저도 김재중의 힘과 박스아웃은 되게 인상깊었네요.


저도 어제 보면서 프로암이 이렇게까지 재밌었던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끝나서 공백기에 좀 더 길었기 때문이겠지만, 선수 개개인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16강에서 가장 빅매치인 [연세대vs오리온][KCCvs상무]의 경기가 각각 15시와 17시에 열립니다. '은삼억' 은희석 감독이 부임한 뒤로 괄목상대할 정도로 전력이 올라가고 있는 연세대와 지난시즌 프로암과 KBL 모두 챔피언인 오리온과의 대결. 그리고 연습경기 관전평에 따르면 베테랑들은 좋은 컨디션을, 신진급들은 스텝업 한 모습을 보여줘 차기시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지난 KBL의 준우승 팀 KCC와 우스갯소리로 올해 2월에 전역한 병장들이 나간 뒤로 경기력이 급상승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무의 경기입니다. 대회내내 [평일에는 15시와 17시, 주말에는 14시와 16시]에 경기가 열립니다. 중계는 인기를 실감하게 만드는 네이버에서는 중계가 없구요, www.mbcsportsplus.com에 경기 시작시간에 맞춰서 새로고침 연타하시다보면 라이브 스트리밍 안내가 뜹니다. 그걸로 보시면 됩니다(사랑해요 엠스플!!!)


+) 추가로 아직까지 신인드래프트 날짜가 10월 18일로 변경되었습니다(http://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351&aid=0000025177). 드래프트 순번 추첨은

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많이 무더운데 프로암 대회로 더위를 이겨내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농빠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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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erJin
16/08/22 11:05
수정 아이콘
다른건 다 제쳐두고 왜 시간대가 3시 5시일까요.. 6시 8시 하면 직관하기도 나쁘지 않을거같은데..
볼 사람들만 몰래몰래 찾아보란것도 아니고.. 저는 어제 네이버에서 한참 찾아헤매다가 포기했거든요 크크...
ll Apink ll
16/08/22 11:09
수정 아이콘
이해 안가는게 한두개가 아닙... 크크크
저도 어제 깜빡하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헐레벌떡 엠스플 주소 찾아서 들어가니 이미 2쿼터 시작;;

개인적으로 프로암은 16강이 제일 재미있지않나 합니다. 프로끼리 붙으면 확실히 노잼인데 상대가 연고대나 상무면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16/08/22 11:16
수정 아이콘
고대가드들은 최성모까지 [믿고 거르는 고대가드]가 확실합니다!!! 올시즌 드래프트는 4순위 천기범 5순위 박지훈 6순위 최성모로 뽑히겠네요
김낙현선수는 허훈이랑 동급생중에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실력을 보여주었고 이동엽은.... 기대가 1%도 안되네요.
개인적으로 최준용이 오리온 포워드진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었는데 부상...
나머지 관전포인트는 이대성이 요즘 그렇게 잘한다던데 KCC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중앙대 박지훈선수가 KGC상대로 실력을 얼마나 보여줄지가 관전포인트네요
+ 김종규선수 몸이 진짜 가벼워 보였습니다
ll Apink ll
16/08/22 11:27
수정 아이콘
김낙현은 키가 작다는 얘기만 들어서 어제 직접 보기전까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었는데 아주 의외였습니다. 기분 좋은 통수랄까요 크크

이대성은 며칠 전에 주희정이 비록 립서비스일지라도 '1대1로 이대성을 막을 선수가 있을까 싶다'라고 얘기한거에서 몹레발 막 치고 있습니다!!!

박지훈도 쇼케이스 잘하면 KGC가 전성현 뽑듯 뽑을지도 모르겠네요 인연이 어떻게 될런지..
16/08/22 12:31
수정 아이콘
LG가드가 다른 팀에 비해서 경쟁력이 약한 편이지만 그래도 장점이 있는데 사이즈가 좋거나 수비가 괜찮습니다.
일단 정창영, 최승욱은 190이 넘는 가드들인데다 양우섭은 신장이 작은 편이지만 힘도 있고 국내 최고 1번들을 전담 수비하는 선수죠.
게다가 제대로 뛰면 한 경기 20득점도 심심치 않게 하는 선수구요.
정성우는 애매하지만 아직까진 이현민의 마이너 버전으로 보입니다. 수비도 괜찮은 편이고...
그리고 저도 깜빡깜빡 하지만 이 친구가 작년 대학리그 어시스트 1위였죠.
ll Apink ll
16/08/22 12:51
수정 아이콘
최승욱은 신장만 가드지 운동신경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전형적인 3번이더라구요. 가드로 쓰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창영도 팀의 3번째 포가로는 충분하고 김시래 백업자리 경쟁에 흙탕물 일으켜 줄 메기 역할을 잘 해줄 것 같네요.

어제 보면서 한상혁과 정성우가 참 많이 비교되더라구요. 드랩 직전에 상대적인 평가에서 '안정적이고 패스 좋은 한상혁' '속공 마무리 좋고 슛 좋은 정성우'였었는데 확실히 KBL에서 가드는 웨이트와 슛이 되어야 한다는게, 정성우가 상대가 대학 팀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유도 엄청나게 늘었고 리딩이나 수비도 좋더라구요. 한상혁도 자극받았는지 터프하게 골 밑에서 올라가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학팀과의 경기 내용에 제가 너무 설레발 치는거 같긴한데, 김종규 백업만 괜찮다면 감히 컨텐더로 보입니다. 다른 팀에는 비시즌에 스킬 트레이닝 보내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팀도 있는데 정성우-김종규는 확실히 눈에 보이고 최승욱도 스텝업 한거 같고.. 부럽습니다 크
16/08/22 12:59
수정 아이콘
저도 최승욱을 장신 가드라고는 썼지만 정확하게는 스윙맨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최승욱보다 크고 힘도 있는 포워드(김영환, 기승호)나 슛 좋은 포워드(안정환, 조상열)들이 있다보니...
ll Apink ll
16/08/22 13:17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최승욱이 지난 시즌에는 슛이 안좋았다고 하던데, 어제 슛감이 레알이라면 김영환말고는 최승욱이 꿇릴 것도 없지 않나 합니다 흐흐
화력발전소
16/08/22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2경기 직관했습니다. 고대 박정현은 고등학교 때 하는걸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움직임이 둔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미들슛은 잘 넣고
삼성 임동섭은 도대체 장점을 모르겠어요. 그신장에 골밑 포스트업을 치길 하나 슛을 잘넣나.. 리바는 어느정도 잡던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동엽은 후배보기 부끄러울듯
막판 최성모가 미쳐 날뛸때 3포제션 연속 공격시 마지막 포제션 공격이 너무 아쉬었습니다. 침착하게 갔으면 삼성을 잡을수도 있었을텐데
건대는 골밑 파고들기가 너무 힘들어 보였어요. 외곽은 안 들어가고.
정성우-김종규 앨리웁 봐서 만족합니다.
MoveCrowd
16/08/22 15: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얼리 엔트리가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고대 선수들 중에 4년 다 알차게 채웠다고 느낀 선수는 이승현 외에는 없거든요.
애초에 대학 농구가 리크루팅에 많은게 걸려있는 이상 애초에 팀 총합 잘만든 팀이 계속 유리하고
그 때문에 선수들이 정체되는 상황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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