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늘 주차 공간이 부족합니다
특히 주말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차량은 필연적으로 이중주차를 하기 마련이지요
다행스럽게도 이중주차 중에는 일종의 불문률인 사이드 브레이크 문제만 아니라면, 지금껏 크게 문제된 일은 없었습니다만

한달 전 쯤 어느 분(a)이 주차를 위해 다른 분(b)의 차를 밀다가 저희 차에 박아서 뒷범퍼의 도색이 까졌더군요
박은지 2~3시간 뒤에 발견한지라 우리는 b를 호출했고, b가 블랙박스를 켜보니 a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수준으로 확실한 증거영상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a를 불렀더니

1. 내가 안 했다
-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는
2. 내가 이렇게 쌔게 밀진 않았다
- 장면을 재연하자 고스란히 자국대로 b의 차량이 박힘
3. 난 억울하다 어쩌구 실랑이 하다가 보험처리 하기로 함

여기까지라면 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건데

4. 보험처리가 안 되는데 견적이 비싸니까 반으로 깎아달라
그리고 난 억울하다

이렇게 되다보니 결국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들끼리 법정에 가게 됐습니다
액수가 소액이라 송달료가 뼈아팠지만, 계속 간 보면서 흥정하려는 자세가 괘씸하더군요
차라리 자금사정 설명하고 정중히 사과했다면 그 절반짜리라도 합의해줄 생각이었지만
내가 a의 실수를 구매하는 것도 아닌데 그 흥정에 어울려 줄 이유는 없지요

그래도 법원에 소장 제출이 처음이라 마음이 많이 뒤숭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