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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28 19:38:34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달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으로부터 약 45억 5천만 년 전...

지구는 탄생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 행성이었습니다.

이때의 지구는 지표면 위로 뜨거운 용암이 마치 강처럼 흐르는 불공(a fire ball)이었습니다...

우리 지구가 조금씩 식어가려는 무렵...

뜻밖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당시만 해도 태양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시절이라

화성만한 크기의 또 다른 행성이 지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 것이었죠...

이 행성의 이름은 테이아(Theia)...

그리스 신화에서 테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테이아는 자신의 오라버니인 히페리온과 결혼해서 헬리오스(태양), 셀레네(달), 그리고 에오스(새벽)을 낳았다고 하지요...

아무튼 신화는 뭐 그렇고 실제 지구로 접근했던 테이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가 않았습니다...

무려 40,000km/h의 속도로 날아와서 지구와 충돌해 버렸으니까요...





이 강력한 충돌로 무려 200억 세제곱미터 정도 부피의 암석조각들이 우주공간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흩어졌던 암석조각들이 지구의 중력에 의해 다시 서서히 뭉치게 되어서 바로 달이 형성이 된 것입니다.

달이 생긴 건 이제 밤하늘에 자연적인 조명이 하나 생긴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 달 덕분에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각도가 안정을 유지하게 된 것이지요...

만약 달이 없었다면 지구는 마치 쓰러지기 직전의 팽이처럼 자전축이 좌우로 크게 흔들렸을 거라고 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구의 기후는 아주 극단적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후변화가 널뛰듯 아주 갑작스럽게 이루어져서 생명체가 살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달과 지구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지구는 좌우로 크게 흔들림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달 덕분에 자전축 기울기 23.5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달이 없었다면 자전축이 더 심하게 기울어 질 수도 있었고...



극단적으로 만약 자전축이 90도 정도가 되어 지구가 옆으로 누워버렸다면...한쪽은 너무 뜨겁고 한쪽은 너무 차갑게 되었을 것이다...




이쯤 되면 테이아에게 그리고 달에게 충분히 감사할 만하지 않나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피지알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 그들 덕분인지도 모르니까요...


상부상조의 좋은 예...문시트(moonxit)는 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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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이야기
16/06/28 19:42
수정 아이콘
충돌이 없었으면 자전축이 기울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6/06/28 19:42
수정 아이콘
우연 우연 우연의 연속... 그건 데스티니...
공허진
16/06/28 19:46
수정 아이콘
너는 내 데스티니~ 날 끄는 그레비티~~
최인경
16/06/28 19:48
수정 아이콘
달이 없었으면 이 노래도 없었겠군요 크크
HealingRain
16/06/28 22:45
수정 아이콘
엌 크크 먼저 하셨어 ㅜㅜ
16/06/28 22:51
수정 아이콘
이 댓글 달러 왔는데 !!!
16/06/28 23:08
수정 아이콘
하... 늦었네...
16/06/28 19:53
수정 아이콘
신은 있다!
존 맥러플린
16/06/28 19: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달의 형성에 관해선 이런저런 가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걸로 아예 확정이 났나요?
Neanderthal
16/06/28 19:59
수정 아이콘
거의 정설로 알고 있습니다...
16/06/29 11:09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과학동아? 비스무레한 책들을 보면 지구와 달의 관계가 '친아들설', '양아들설', '형제설' 등 확실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저 이야기가 거의 정설인가 보네요. ^^
Neanderthal
16/06/29 13:23
수정 아이콘
지구의 달은 지구의 크기에 비해서 지나치게 크고 완벽한 구형인 것이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합니다...소위 말하는 지구형 행성들(수성, 금성, 지구, 화성)가운데 달이 있는 것은 지구와 화성 뿐인데다 화성의 달들은 아주 작은 감자 모양의 소행성들 같은 것들이지요. 지구의 달 정도가 위성이 되려면 그 행성은 적어도 목성이나 토성 정도가 되야 맞을 것 같은데 지구는 그 행성들에 비하면 너무 작았으니까요. 무언가 다른 매커니즘이 작용했을 거라고 본 거지요...
모여라 맛동산
16/06/28 19:59
수정 아이콘
달이 있어 커플들이 달을 보고 달달할 수... 커흠
호불호
16/06/28 20:15
수정 아이콘
달님 사랑합니다!
16/06/28 20:29
수정 아이콘
첫번째 이미지... 타버린 돈가스 사진이 아닙니다만? 크크
테이아와의 충돌이 사실이라면 초기 지구는 지금 지구보다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 정도로 큰 충돌이면 자전축이 문제가 아니라 공전궤도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고나
16/06/28 20:29
수정 아이콘
http://waterlotus.egloos.com/3441546#
본격 달의 소중함 가르쳐주는 만화입니다.

이 만화의 원작 소설인 제임스 호건이 쓴 별의 계승자가 올해 12월에 한국어판 다시 나온다길래 두근두근 기다리는 중입니다.
반복문
16/06/28 20:54
수정 아이콘
덕분에 세일러문이라는 만화가 ...
닉네임을바꾸다
16/06/28 21:27
수정 아이콘
지금 일단 멀어지고 있긴 하죠...
영원한초보
16/06/28 22:27
수정 아이콘
지구도 1족원소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려나요
16/06/28 22:51
수정 아이콘
근데 저정도면 그냥 지구가 박살날수준 아니었을까요???
16/06/28 23:36
수정 아이콘
저게 되게 오묘하게 빗겨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애초에 테이아가 지구에 비해 훨씬 작기도 했구요. 그래서 제대로 파여내기만 한 수준이었다고....
영원한초보
16/06/29 01:03
수정 아이콘
테이아 충돌 위치가 어디려나요 엄청 궁금하네요
바다가 되있어서 찾기 힘드려나요. 그래도 무지 큰데...
16/06/29 01:10
수정 아이콘
사실상 거대한 죽(?) 같은 형태였을거라... 아마 땅도 흐물흐물 녹아내린 형태였을겁니다.
16/06/28 23:14
수정 아이콘
테이아가 작아서 수박 깨지듯이 박살나지 않은걸로 천만다행
홍승식
16/06/28 23:59
수정 아이콘
이런 우주에 대한 것을 알면 알수록 우리 인류의 탄생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 많은 우연의 산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로 우리가 젤나가일수도...
눈물고기
16/06/29 07:16
수정 아이콘
그런 우연이 많이 일어날 정도로 아득히 긴 시간 이었으니까요...

원숭이에게 키보드 주어주고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주어주면 반드시 문장을 완성하는 경우가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원숭이 수명같은 조건은 차치하고요.
16/06/29 07:51
수정 아이콘
그녀가~ 좋아하는 저 달이~~
blackroc
16/06/29 09:42
수정 아이콘
얀데레 여동생의 위엄. 딸까지 낳았어...
-안군-
16/06/29 11:36
수정 아이콘
뭐... 35억년 정도면, 우연히 초인공지능 같은게 우주에서 만들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세월인듯.
초인공지능에 대한 얘기를 보면, 기존의 에너지원이나 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물리법칙을 발견하게 될거라던데...
엥? 그거 완전 '신'아니냐?
D.레오
16/06/29 14:50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진짜 우주에 지적인 생명체가 살 확률은 엄청 낮을것 같긴 합니다.
우연에 우연을 거쳐서 지구라는 행성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탄생하는걸 보면요..
뭐 그렇다고 저 넓은 우주에 지구라는 행성하나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이만한 낭비는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16/06/30 10:14
수정 아이콘
지구과학을 전혀 안 배워서;;; 무식하게 든 궁금증이 하나 있는데...
근데 만약에 자전축이 안 기울었으면...
적도쪽은 밤낮 온도 차가 엄청나고 극 지방쪽은 빙하가 더 발달해서 더 살기 힘들어지겠지만..
반면 중간 정도는 오히려 계절도 없이 항상 일정한 온도가 1년 내내 유지되서 더 살기 좋아지는거 아닌가요?
지역별 격차가 더 심해진다고 해야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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