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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28 00:11
고생하셨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하는 방식과 해야 할 상황의 선택, 말투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인데, 한의사분이 의료인으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참 경우 없는 짓을 하셨네요. 위로 말씀 드립니다.
글 중간에 [나는 원래 환자에게 단호한 말투로 신뢰감을 주는 의사를 선호했다. 꼭 의사뿐만 아니라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거는 이거야. 하고 못 박아버리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좋다.] 라는 부분을 보고 생각난 제 옛날 얘기를 잠시 하자면 제가 학창시절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으로 근육 마비가 왔었는데, 그때 치료받던 종합병원 의사분이 젊은 남자분이셨거든요. 근데 그 분이 외모적으로는 칼같이 가르마탄 머리에 안경도 쓰셨고, 옷도 샤프하게 입은데다가 말투도 엄청 기계적이었어요. 대화 내용도 사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 해도 '고생하셨겠다' 이런 상투적인 위로 말투 한마디도 안하셨어요. 근데 제 증세와 관련해서는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이것저것 최대한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약을 쓸때도 이 약이 어디서 어떻게 쓰고 어쩌고 저쩌고... 몇주 이상 쓰면 이래서 안 좋을거 같다 그래서 처방 더 안하겠다 막 이런 구태여 할 필요 없는 얘기를 엄청나게 자신감있게 다 얘기해줬는데, 저는 거기서 진짜 뭔가 말씀하신것처럼 포스를 느꼈다고 해야 하나, 그랬거든요. 어무니랑 여동생은 저 의사 싫다고 거기 가지 말자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저는 그 의사 선생님 딱봐도 프로냄새 많이 나서 너무 좋으니까 헛소리 하지 말고 난 그 병원만 갈거라고 얘기했는데, 약 그만쓴다고 정해준 디데이를 한주 남기고 깔끔하게 완치되고 찾아가니까 그때되서야 '그래도 대단하네. 약한 소리 안하고' 라고 덕담 딱 한마디 해주더라구요. 진짜 살면서 많은 의사분을 겪었지만 그 사람은 아직도 생각납니다. - _-;
16/06/28 11:35
예전에 배드민턴 하다 발목접질러서 정형외과 갔는데 본문처럼 다친 부위보다는 평소에 허리를 펴야한다는둥 자세를 똑바로 하라는둥 고압적인 설교 30분 듣다가 짜증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맞는 소리일 수 있겠지만 당장 발목 심하게 접질러서 걷기도 힘든 판에 무슨..
16/06/28 12:47
혹시 이 글 본인이 쓰신 글인지... 거의 똑같은 글을 몇 년전에 본 기억이.. 1시간 등반한다는 말도 그대로고 뭔가 신기하네요 같은 한의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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