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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04 18:24:18
Name 폴토마스앤더슨
Link #1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60&article_id=0000000744
Subject [일반] 주제 무리뉴의 편지
한 기사의 발췌본입니다.
국가대표선수들간의 파벌문제로 시끄러운 와중에 눈여겨볼만한 글인거 같아서 이렇게 퍼왔습니다.



'주제 무리뉴의 편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고 있던 주제 무리뉴는 포르투갈 축구협회로부터 짧게라도 대표팀 감독을 맡아줄 것을 제안받는다. 하지만 클럽과 계약이 되어 있던 무리뉴는 대표팀 감독을 수락할 수 없었다. 이에 무리뉴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포르투갈 대표 선수들에게 다음과 같은 공개 서한을 띄웠다.



“저는 47년간 포르투갈 국민이었고, 축구 감독으로 보낸 시간은 10년입니다. 그러니, 나는 감독이기 이전에 포르투갈 국민입니다. 요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대표팀은 개인의 영달이 아닌 국가의 영예를 위한 자리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가대표팀은 깊은 유대감과 공감, 그리고 일체감이 가득한 자리여야 합니다. 국가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단순한 프로 축구 선수가 아닙니다. 그들은 포르투갈을 위해 싸우도록 선택된 공인입니다. 그들이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그들이 다른 포르투갈인들, 즉 은행원, 택시기사, 정치인, 어부, 농부와 같은 사람들보다 축구를 잘하기 때문입니다. 신이 내린 재능을 갖춘 덕에 이렇게 선발된 이들은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위해 모일 때 마음에 이런 생각 하나를 품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클럽에서 뛸 때처럼 단순한 직업 축구 선수가 아니라는 것. 다른 이들은 할 수 없는 일들, 즉 축구장에서 포르투갈의 자존심과 환희를 지켜내는 임무를 맡은 공인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사실 포르투갈 사회에는 축구 한 경기 이기고 지는 것이나, 유로나 월드컵 본선에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대표해 경기장에 나가려는 포르투갈 사람들만큼은 – 다시 말하지만, 저는 그들을 ‘축구선수’라 부르지 않습니다 –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왜 이 경기를 해야 하는지, 여기서 모두가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이런 이유로, 포르투갈 축구협회가 저에게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제가 느낀 감정은 한마디로 자부심이었습니다.

(중략)

포르투갈 대표로 뽑힌 사람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국가대표로 뛰는 동안에는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지 마십시오. 대가를 바라지도 마십시오. 개인주의나 개성은 벗어둔 채 자신의 영혼과 마음을 바치십시오. 대표팀에서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고개를 들고 설령 벤치에 앉는다 하더라도 화를 내서는 안됩니다. 대표팀 안에는 오로지 자부심과 긍정적인 태도만 존재해야 합니다.

이제 포르투갈 대표팀은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모든 이들로부터 ‘우리 감독’, ‘최고의 감독’으로 존경받아야 합니다. “내 것이 최고야!”라는 모토가 떠오르는군요. 만일 우리 팀의 감독이 파울루 벤투라면, 파울루 벤투가 최고인 것입니다.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대표팀 감독을 권위있는, 또 보호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모든 사람’은 협회, 구단, 전현직 선수들, 미디어 종사자들, 그리고 택시 기사와 정치인, 어부, 경찰, 공장 노동자에 이르는 모두를 뜻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서서 승리를 따내야 합니다. 만일 패한다면, 그마저도 영광스런 일이 되도록 합시다."


기사 발췌 원문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60&article_id=0000000744

무리뉴의 편지 영어원문 : http://ontd-football.livejournal.com/2862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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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13/07/04 18:25
수정 아이콘
캬 무간지는 진짜 남자가 봐도 멋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수밖에 없겠네요.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죠?
lupin188
13/07/04 18:27
수정 아이콘
국대를 보면 많이 와 닿는 편지이네요.
13/07/04 18:28
수정 아이콘
역시 무리뉴 라는 생각이 들만큼 잘썻네요 잌... 영감님 후임으로 오길 바랬는데..
13/07/04 18:29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옳은말 이군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7/04 18:30
수정 아이콘
몇몇 선수를 보면 종종 '명예'와 '부심'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습니다.
13/07/04 18:32
수정 아이콘
멋진말 하나만 뽑으려고 했는데 하는족족 명대사군요 덜덜..
크란큘라
13/07/04 18:35
수정 아이콘
확실히 간지하나는 제가 본 감독중에 최고에요 흐흐
긍정_감사_겸손
13/07/04 18:35
수정 아이콘
캬~ 무간지~ 다음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갑시다!
중복입니다
13/07/04 18:36
수정 아이콘
하지만 벤치에 앉은 골키퍼가 언해피를 띄우게 되는데.....
화잇밀크러버
13/07/04 18:38
수정 아이콘
여친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게 되고...
당삼구
13/07/04 18:40
수정 아이콘
감독을 믿은만큼 여친도 믿었기에..
13/07/04 18:47
수정 아이콘
난 아무런부담없이 내 여친에게 얘기를 했고
13/07/04 18:42
수정 아이콘
크~~ 무간지...
13/07/04 18:42
수정 아이콘
무간지
13/07/04 18:47
수정 아이콘
괜히 스페셜 원이 아니죠

'The' Special One
신예terran
13/07/04 18:49
수정 아이콘
현직 최고의 감독으로서 국가대표 감독에게 어떠한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또 국가대표의 정의가 무엇인지 참 간단명료하게 말하네요. 이분은 감독 아니더라도 개념 자체가 좋아요..
13/07/04 18:50
수정 아이콘
스완지의 한 미드필더와 세계 최고 감독의 차이겠죠.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7/04 18:53
수정 아이콘
무간지 : 내가 당해봐서 아는데..
13/07/04 19:08
수정 아이콘
정말 하나하나가 다 멋진말들이네요.
헬튼영감
13/07/04 19:10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은 글이네요.. 퍼갑니다.
Don't_forget_the_day
13/07/04 19:16
수정 아이콘
무리뉴 정말 싫습니다.
근데 확실히 멋있긴 멋있어요.
남들이 하면 그냥 허세일 뿐일텐데...
크란큘라
13/07/04 19:34
수정 아이콘
실력이 있으니 뭐 흐
13/07/04 19:34
수정 아이콘
언젠가 무리뉴도 포르투갈 국대를 맡을날이 오겠죠..... 그때 나름 기대해봅니다 크크
13/07/04 19:43
수정 아이콘
간지와 찌질의 그 경계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사나이...
13/07/04 19:44
수정 아이콘
근 10년동안 무링요가 했던 말들중에 딱 하나 맘에 드는 내용이네요 흐흐.
핸드레이크
13/07/04 19:50
수정 아이콘
간지 때문에 팬티에 약간 지린거같네요
비도 오는데 티도 안나서 그냥 말려야겠어요. .
R.Oswalt
13/07/04 19:56
수정 아이콘
이런 걸 보내도 안될 선수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_-;;;
포르투갈도 현 벤투감독 부임 후 히카르두 카르발류, 조세 보싱와 등 일부 선수가 감독이랑 갈등 빚어서 결국 제외되고 그랬죠;;;
카르발류야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지만 보싱와는 이제 완전 끝... 크크
swordfish
13/07/04 20:08
수정 아이콘
사실 저 이야기는 울나라 축협이 들어야죠. 정말 4년 임기도 보장받은 감독이 존재하기나 하나요?
홍유경
13/07/04 20:11
수정 아이콘
이런건 국대 훈련장에 돌판에 새겨서 놔야겠네요
무선마우스
13/07/04 20:20
수정 아이콘
왜 그러세요? 이 분 포르투갈 논술 강사에요.
Practice
13/07/04 20:27
수정 아이콘
이 분이 다단계 판매를 시작한다면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을 것 같습니다... 크크
라울리스타
13/07/04 20:5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사태를 보고, 바로 이 편지가 떠오르더군요.

국가대표 일때는 돈을 받고 축구를 보여줘서 팬들에게 여흥을 선사하는 '프로축구 선수' 이상이 되어야 함을 몇몇 선수가 잊은 거 같습니다...
치토스
13/07/04 23:57
수정 아이콘
괜히 스페셜원이 아니군요.
Pavlyuchenko
13/07/05 00:35
수정 아이콘
작년 3월에 제 블로그에 편지 원문을 긁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 시점에 다시 언급되니 비교가 많이 되네요.
다시 읽어보니 번역은 조금 달랐지만 읽으면서 정말 명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avlyuchenko
13/07/05 00:38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ekkalus/130133358619
중략된 부분까지 읽고 싶은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중략된 부분에서 제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나의 거친 언어를 용서하라. 하지만 당시 나의 진심은 이랬다.
- 승리하지 못한다면 올 부정적인 결과와 비난은 꺼져.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왔던 축구철학을 훈련시키고 실현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도 꺼져.
포르투갈을 위해서라면 하겠다."
13/07/05 07:52
수정 아이콘
글보니깐 무리뉴감독은

말로 선수들의 감성을 건드려
그라운드위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듯하네요

축구선수출신도아닌데
이런성적내는것보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힘이 엄청나보입니다

히딩크..퍼거슨.무리뉴....
명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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