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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0 19:42
뱃맨이 조커를 뻥 쳐버렸으면 물론 영화가 안됐겠지만 ㅡㅡ; 걍 머리를 떄려서 금치산자로 만들었으면 신념도 지키고 고담도 지키는 해피엔딩이 됐을거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13/05/20 20:06
배트맨이 조커를 죽이는 순간 조커의 목적이 달성됩니다. 조커의 목적은 배트맨의 존재를 지우는 것인데 배트맨의 아이덴티티는 불살이거든요. 조커를 죽이는 순간 배트맨은 배트맨이 아닌게 되버리고 그걸 알고있는 조커는 계속해서 배트맨을 약올리고 배트맨은 그걸 알면서도 레이첼을 잃고 덴트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13/05/21 00:18
라즈알굴은 죽였는데 조커는 그 고생을 하면서 안죽인것도 좀 웃기더군요. 베인은 걍 주먹으로 패다가 배트걸이 와서 뿅 쏴죽이고 ㅡㅡ;
어벤저스는 야! 녹색괴물! 변신로봇! 때려부순다! 같은 원초적인 재미를 노리고 보는데, 놀란의 배트맨은.. 제 감성으론 그 슈퍼히어로의 고뇌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어떤분의 말을 빌리면.. 자기편의적인 신념이죠.
13/05/20 19:47
배트맨이 슈트 만들 돈과 시간 절반 띠어서 경찰에 투자했으면 쉽게 끝날 일이죠
개인적으로는 배트맨 역시 일반적인 정의보다는 자기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일하죠 뭐 이 점은 다른 히어로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배트맨은 특히 더 그러죠 그 점이 다크나이트가 더욱 더 명작으로 느끼는 점이구요
13/05/20 19:51
동감합니다.저도 사실 디텍티브 코믹스나 배트맨 만화판을 봐도 ( DC 코믹스 특유의 느낌이라서 더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배트맨은 확실히 정의 구현보다도 자신의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긍정적인 해결책으로서 슈퍼 히어로가 된 케이스라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배트맨 ( 브루스 웨인 ) 이 본인 입으로 자신은 "8살 이후로는 아이였던 적이 없었다" 고 언급하기도 했죠 ;;
13/05/20 20:03
비긴즈나 다크나이트 초반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찰은 이미 썩어서 경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이나 법조인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비긴즈에서 부모를 살해한 살인범이 풀려나게 되고 배트맨은 범죄를 자신의 힘으로 소탕하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배트맨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이지 쾌락은 아니죠.
13/05/20 20:34
검찰이 썩었다고 조커를 가두지 못한다는 건 이상하죠
이 리뷰에도 있듯 조커는 독고다이죠 법조인, 경찰 어느 누가 조커를 위해 일할까요? 다만 조커를 가둘 실력이 안되서죠 다크나이트에서도 경찰은 조커한테 털리죠 배트맨은 조커를 잡아두고 싶어하지만 감옥을 만들 생각은 안하죠 그 점에서 전 배트맨 자체도 조커가 있어야 존재하고 자신이 정의의 편이라는 신념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이 위기 해결할 사람은 나뿐' 마치 lol에서 '이 게임을 캐리할 사람은 나뿐'처럼요
13/05/20 20:14
조커의 설득력은 정말 엄청나죠. 나쁜놈이 하는 말인데도요.
설득, 혹은 수사학에 있어 기본적인 세가지 요소로 이성(로고스), 감성(파토스), 윤리(에토스)가 있습니다. 조커는 이 3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죠. 이성이야 본문말씀대로 혜안에 가까운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상대의 감성을 휘어잡는 모습도 보이죠. 다크나이트의 명장명중 하나인 투페이스 제작씬(?)에서 제대로 보여주죠. 실상 투페이스를 만들어 내는데 주요했던 전략은 이성적인 철저함이 아니라 감성적인 흔들기였죠. 그리고 윤리... 이점에서 조커가 왜 최강의 빌런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 중세의 철학에서 윤리란 플라톤의 이데아나 신의 섭리 같은 무조건 올바른 것이라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3요소는 완벽한 논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윤리가 정해져 있고 그 방향이 올바르다고 믿는다면 말이죠. 조커는 악당인데, 그런데 윤리가 있습니다. 고, 중세 였다면 조커의 설득은 윤리가 빠진 궤변일 뿐입니다. 그때의 윤리, 선의 방향은 명확했으니까요. 그러나 조커는 카오스를 새로운 이데아로 들고 나옵니다. 하비를 동전의 카오스로 투페이스로 만들고, 마피아의 돈무더기를 태워버리죠. 카오스라는 신앙을 윤리로 장착한 조커는 완전무결한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실상 유치할 수 있는 히어로물의 빌런을 보며 소름이 돋기 힘든데... 조커는 등장과 퇴장에서 2번 저를 소름돋게 만들더군요. 카오스의 사도로써 선지자와 같은 조커... 조커가 주인공이었다면 마지막 여객선은 일찌감치 폭발했겠죠;;; 그러나 대부분의 선지자 답게 일단 fail... 세상이 혼돈의 복음으로 가득차기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1, 3편의 빌런인 라스알굴은 (실상 3편은 라스알굴의 의지를 이은 자 이므로) 조커에 비하면 형편없습니다. 그의 사상은 이성 영역에서 이미 논리가 통하지 않으니깐요.
13/05/20 22:24
영화에 대한 깊은 해석은 다른분들에게 맡기고
조커의 미친듯한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why so serious?
13/05/21 00:00
이 글을 읽고 다시보고 있네요~
벌써 몇 번째인진 모르겠지만요. 그 와중에 조커가 이런말을 하고 있네요. You complete me.
13/05/21 07:13
하비 덴트가 투 페이스로 된 후 첫 동전 던지기의 대상이 조커였던게 참 기억에 남더군요. 재미있겠다며 기꺼이 응하는 조커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통과의례와도 같은 이 이벤트 덕에 하비덴트는 완벽히 악당이 되어버렸죠. 죽음 조차도 재미거리로 여긴다는 본문에 부합하는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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