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이면 딱 20년째를 맞이하는 직장인입니다.

남들처럼 대학을 간것도 아니고 고3때 잠깐 취업이랍시고 구로공단에서 한 6개월 지내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현재 다니는 공사에 공채 시험을 통해 91년 입사해서 지금까지 한 우물만을 파고 있네요.

너무나,,의욕이 안생깁니다.
입사 초반때는 상사들이 그만좀 하라고 할정도로 의욕이 넘치고 꿈과 희망에 부풀어올라
어떤 일을 해도 좋은 생각만 들고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20여년의 시간을 거쳐오면서 현실의 벽을 느끼고 나서부터는(사실 좀 더 일찍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노력은 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내 앞에 놓인 일만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로봇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무엇을 해도 의욕이 안생기고, 무엇을 해도 재미도 없고, 무엇을 해도 나랑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지고
그 와중에도 3급이라는 분에 맞지 않을정도의 진급까지 하고보니
더이상 뚜렷한 목표의식 또한 없어지네요.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정도의 안정된 직업에, 어느정도의 무시받지 않을만큼의 연봉에, 어느정도의 진급까지 다 해버린 놈이
무슨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느냐,,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문자답을 해보자면 아직 '가정'이라는것을 이루지 못해 책임감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연애라는것에 있어서도 사실 별 관심이 생기지도 않네요.

현재 가장 큰 목표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올 12월까지 정확히 20년을 채워보자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현재의 추세를 살펴보면 앞으로도 20년 이상을 근무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직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의 근무연수를 기록한 최초의 직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일단은 20년을 채워보고 그 다음에 다음 목표를 찾아보자는 생각인데,,
막상 그때가서는 또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피지알에는 대부분 저보다 젊은 분들이 많겠지만 저보다 더 연배도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나이나 직장의 근속년수를 떠나서 직장생활의 권태기는 대부분 한두번씩 느껴보지 않으셨나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직장생활의 권태기 극복법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