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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13 15:20:59
Name 물의 정령 운디
Subject [일반] 개인적인 관점으로 본 각 방송사 별 성우 극회의 장단점.
KBS 성우 극회의 경우

일단 공채 성우를 상당히 많이 뽑고 또 자주 뽑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KBS는 라디오 드라마의 비중이 큰 만큼, 라디오 드라마 더빙에 많은 성우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KBS는 성우를 뽑을 때 한번 뽑을 때 최대 인원이 12명이 더 넘어간 경우도 몇차례 있었고 1년밖에 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성우를 뽑는 편이죠.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성우 공채를 자주 보고 인원도 많이 뽑지만, 그만큼 잉여 자원으로 남는 성우가 많을 수 밖에 없고 또한 KBS 전속 성우의 경우에는 라디오국에 소속이 되어있기 때문에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도 라디오 드라마 밖에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속 성우에다 라디오국 소속이라 나레이션이나 애니메이션 더빙은 꿈도 못 꾸고 3년간은 라디오 드라마에 콕 박혀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문제로 남죠. 결국 이런 부작용은 영화를 더빙할 때도 고참 성우들이 1인 다역을 할 수 밖에 없고 자문자답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 중복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결론 : KBS가 결국 공채 성우를 뽑는 가장 1차적인 이유는 바로 라디오 드라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BC 성우 극회의 경우

KBS와는 다르게 성우를 필요 이상이다 싶을 정도로 많이 뽑는 것이 아닐 뿐더러 어떤 때는 성우 공채를 장기간 중단 시킬 정도로 KBS에 비해 공채 성우를 뽑는것이 상당히 인색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1985년 10기 ~ 1993년 11기의 8년의 텀, 2004년 17기 ~ 2011년 18기의 7년의 텀이 대표적인 예) 하지만 KBS에 비해서 공채 성우를 굉장히 잘 밀어주는 편이죠. 필요에 따라서는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전속 성우임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에 바로 주연으로 꽂아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왔었고 비중있는 조연으로 파격 캐스팅을 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전속 성우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외화에 조연, 단역으로 꽂히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MBC는 전속 성우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편이죠.

하지만 요즘 보면 그런 말이 무색해지는 것이 더빙해서 방영하는 외화의 수도 급격히 줄었고 (지금 MBC에서 꾸준히 방영하고 있는 외화가 CSI 시리즈 달랑 하나, 그것도 뉴욕 시리즈는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라디오 드라마 격동 50년이 막을 내리는 등, 라디오 드라마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이번 년도에 공채 성우를 새로 뽑아도 잘 밀어줄 수 있을만한 컨텐츠가 있을지도 의문이죠. 또 하나의 단점을 예로 들자면 소속 극회의 성우 수가 KBS에 비해서 적기 때문인지 외화 부분에서는 주연 편중이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왠만한 주연이 박   일, 신성호, 안지환에 집중, 편중되어 있는 형편이니까요. 이 주연 편중 현상도 MBC 성우 극회에서 고쳐할 점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

결론 : MBC는 KBS와는 다르게 전속 성우들이 기본적으로 외화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애니메이션, 나레이션, 외화 더빙에도 자유자재로 투입할 수 있어서 활동 폭이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결론은 라디오 드라마의 투입과, 외화에서의 단역 투입, 그 두가지를 위해서 성우를 뽑는다고 하는 편이 맞겠죠.

EBS 성우 극회의 경우

EBS는 MBC에 비해서 오히려 성우를 뽑는데에 더 인색하다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냐면 성우를 뽑는 인원이 최대 4명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교육방송을 표방하는 EBS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 교육 방송 쪽에 방송 시간이 치중되어 있으며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수요가 적기 때문이죠. 본인도 모르겠습니다. EBS 성우극회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정의를 내려야 할지... 그런데 EBS에 입사해서 성우로 성공하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다. 오히려 성우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쪽이 투니버스, 대원 방송 쪽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그리고 성우로 입사하는 조건이 다른 방송사 성우 극회보다 은근히 까다롭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EBS는 아나운서를 뽑지 않은 굉장히 독특한 구조의 방송사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성우가 아나운서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결론 : EBS는 애니메이션이나 외화 쪽에 성우를 투입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우를 뽑는 목적이 나레이션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투니버스 성우 극회의 경우

투니버스 같은 경우에는 전속 성우와 소속 극회 성우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투니버스 5기의 경우처럼 전속 성우를 파격적으로 밀어준 적도 있지만 6기 때부터는 다시 조연, 단역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게 해준다고 볼 수 있죠. 현재의 투니버스 성우 극회의 경우에는 대원의 경우처럼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전속 성우들을 밀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꽤 적절한 편입니다. 투니버스 성우 극회의 경우에는 성우들이 안정적인 퀄리티의 더빙을 뽑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부의 기능이 굉장히 커서 구조가 상당히 단순한 편입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편성이 완전히 x판입니다. 이건 도저히 옹호할래야 옹호 할 수 없는 투니버스의 치부, 그리고 청소년 만화 비중이 2008년을 마지막으로 확 줄어들었다는 점 또한 투니버스에게 느끼는 가장 씁쓸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방송 전문 채널이기 때문에 성우를 뽑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애니메이션 더빙 인력 확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원 방송 성우 극회의 경우

성우 팬들에게 만인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대원, 전속 성우가 단가가 더 싸기 때문인지 전속 성우를 무분별하게 기용하여 많은 성우팬들의 지탄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적절하게 잘 기용했으면 모르겠는데 전속 성우들만으로 캐스팅을 한 애니메이션도 있을 정도 (Ex 소울 이터, 이는 투니버스의 경우도 그렇게 한 적이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죠.) 또한 전작의 연속성을 무시하고 전속 성우를 기용하는 무리수를 둔 적도 있으며 (가장 심한 사례는 바로 이누야샤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려 나락, 코우가, 코하쿠의 캐스팅을 갈아치우는 만행을 저질렀죠.)

딱히 대원방송의 장점이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듭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전속 성우를 투입함으로서 중복 문제가 사라졌다는 점? 이누야샤 완결편도 완결편이지만 가장 큰 만행은 원피스 재더빙 때 기존 성우진 물갈이를 시도했다는 점. 여러모로 대원방송 성우극회의 경우에는 참 좋은 소리 하기 힘든 방송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 투니버스와 마찬가지로 대원 방송의 경우에도 애니메이션 더빙을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고 성우를 뽑는 편이고 애니메이션 더빙 인력 확보를 위해서 공채 성우를 뽑습니다. 하지만 전속 성우 비중이 너무 큰 것에 대해서는 좀 재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교 방송의 경우

성우 공채를 1994년 1기, 1996년 2기, 1997년 3기, 2000년 4기, 2007년에 5기를 뽑았는데 성우 기수가 얼마 안되는 편이고 또한 이 극회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통 감을 못 잡겠습니다. 게다가 2007년에 뽑힌 5기 성우들이 어디로 사라지고 증발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감감 무소식인 상황이죠. 성우 공채를 중단했는지, 계속 할 계획인지 명확한 입장도 없습니다. 대교 방송에 대해서는 본인도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전광주, 윤미나 등의 성우가 가장 대표적으로 유명하며 홍승표, 이장우, 하미경 등의 성우들도 간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론 : 대교 방송의 경우에도 애니메이션 더빙을 역점에 두고 공채 성우를 뽑는 것 같은데 성우극회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고 5기 공채 성우들은 어디로 증발해서 사라졌는지 정말 궁금할 뿐입니다.

각 방송사별로 성우를 뽑는 기준과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성우계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자그마한 지식의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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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11/03/13 15: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문인데 성우분들중 성우단독잡으로 먹고살만하려면 어느정도 수준이어야하나요? 방송국공채를 넘기는수준이면되나요?
물의 정령 운디
11/03/13 15:44
수정 아이콘
흔히 성우계에서도 잘나가는 성우들의 역할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홈쇼핑에서 잘나가는 성우로 '3만 9천 8백원'으로 유명한 홍시호 님이 있는데 외화 더빙, 애니메이션 더빙 등 활동 분야가 상당히 넓은 성우 분이시죠. 또한 강수진 님, 김승준 님 같은 성우들의 경우에는 주로 애니메이션 더빙, 외화 더빙이 주요 분야이고 주로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죠.

이규화 님은 주로 TV CF, 라디오 CF, 나레이션을 주로 하는 분입니다. 박기량 님과 이철용 님은 각종 생활 정보 프로그램, 또는 오락 프로그램 나레이션을 꽉 잡고 있구요. 안지환 님은 각종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 나레이션을 담당하고 외화 더빙을 주로 하구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성우들의 역할이 나뉘어져 있는데 어느 분야를 꽉 잡고 그곳에서 꾸준히 활동해야 수입이 안정적으로 들어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한 분야에서 오래 있지 못하고 불안정하거나 일감이 잘 안 들어오는 성우들의 경우에는 투잡을 뛰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위에서 언급한 저정도 분들은 되어야 고소득의 수입을 올리고 투잡을 안 뛰어도 될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최소한 성우로서 먹고 살수 있고 투잡을 걱정하지 않아야 될 정도로의 수입을 올리려면 애니메이션에서라도 꾸준히 기용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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