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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8 14:35:31
Name 제랄드
Subject [일반] [야구] 9구단 창단 확정 뉴스를 보고 문득 든 이런저런 잡설
오늘자로 큰 물꼬는 텃으니 이제 엔씨의 9구단은 내년까지 이런저런 준비를 거쳐 정식 1군 참가만 기다리면 되는 수순으로 보입니다.

이제 분명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10번째 구단은 누구며, 연고지는 어디를 찜할 것인가?'가 될 텐데
개인적으로 이것도 가급적 올해 안에 결정해서 2012년은 10개 구단 체계로 깔끔하게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10구단까지 가려면 몇가지 찜찜하면서도 복잡한 문제가 걸립니다.
뭐, 제가 고민할 문제는 아니겠지만(-_-) 여기저기서 흘려들은 이야기들과 제 예상을 풀어볼까 합니다.


1. 베일에 쌓인 2개 업체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우선협상권자인 엔씨가 창원시와 별 탈 없이 짝짜꿍해서 창원 연고의 구단을 만들 기세인데
   역시 창원을 염두하고 신생 구단을 창단하려던 베일에 쌓인 2개 업체가 '창원 빼앗기면 나 안 해!'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론에서 보셨다시피 다른 2개 업체 역시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창원을 1순위 연고지로 염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2개 업체가 얌전히 다른 곳을 알아보면 좋으련만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규 구단의 보호지역 조건은 창단 신청일 기준으로 해당 도시의 인구 수가 100만 명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2010년 12월 기준,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도시는 이제 '울산'과 '수원'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야구단 유치를 희망했다는 '소문'이 있었던 성남시는 2010년 12월 기준 375,386세대에 979,035명이고,
   역시 같은 소문이 있었던 용인, 성남시는 인구가 더 적습니다)

   설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 아니 부산(혹은 서울?-_-)에다 하나 더 만드련다!' 식은 절대 불가능하겠고,
   현실적으로 위의 2곳 중 하나를 찍어야 하는데 베일에 쌓인 2개 기업이 과연 창원 대신 2곳 중 하나를 선택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창원시가 야구단 유치를 위해 유례없이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상, 울산이나 수원도 창원과 비슷하게는 해주길 바랄텐데
   글쎄요, 이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2. 선수지원

   이건 위의 이야기보다 각 구단 팬 여러분들께 좀 더 와 닿는 문제입니다만,
   조만간 8개 구단 모두 보호선수 명단을 만드느라 골치를 썩일 예정입니다.
   현행 야구규약을 찾아보니

   '신생구단이 창단하면 2년간 신인 2명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받고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을 뺀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또한 2년간 외국인 선수를 3명 등록해 2명을 내보낼 수 있고... (하략)'

   ... 라고 되어 있지만 선수 수급 방법이 단지 이것 뿐일 리가 없는 게,
   현재 8개 구단에서 1명씩 데려오고 용병을 3명 뽑는다고 가정해도 선수단이 겨우 11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구단들의 대략적인 선수 숫자는 2군 포함 약 60명이고,
   급한대로 올해 퓨처스 리그만이라도 참가하려면 코칭 스탭을 제외하고 최소 25명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고로 올 시즌 전, 뭔가 추가적인 방법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1990년 8구단 창단(쌍방울. 신생 창단)의 예를 살펴보면 대략 선수들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예상되겠습니다.
   그 때 어떻게 했나 살펴보니... 좀 복잡하긴 한데 요지는 이렇습니다.

   > 그해와 이듬해 2차 신인지명 '10명'의 우선 지명권 + 7개 구단에서 '22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류선수 중 2명씩 지명 트레이드

   KBO가 1990년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할지 뭔가 개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위의 방법대로 할 경우 내년 신인 유망주들을 왕창 데리고 가는 건 그렇다치고
   엔씨가 내년부터 1군에 참가한다는 가정하에 현재 각 구단별로 '2명'의 선수가 엔씨로 넘어가게 됩니다.

   어라? 22명을 제외하고 2명?
   제가 좋아하는 두산은 어떻게 되나 대충 생각해보니 1.5군급 선수들 몇 명이 아슬아슬해지더군요.
    
   행여 심심하시면 여러분이 응원하시는 팀의 선수 중 22명을 제외하고 누가 팔려가게 될지 계산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특히 선수층이 두터운 팀을 응원하시는 팬 여러분들은 조만간 가슴을 졸이게 될지도... -_-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자료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행여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냥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킬링타임용 게시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뭔가 더 할 말이 많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관계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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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8 14:48
수정 아이콘
일단 1번에서 울산은 모르겠지만 수원은 절대 안해주죠. 수원이라는 도시는 그냥 축구의 도시 입니다.
과거 현대가 유목민 생활 하던 시절에 수원에 약 8년 정도 정착했었는데 그야말로 시-_-망 이었습니다.
당연히 '어차피 서울 간다고 인천 뛰쳐 나온 놈들인데 애정 줄 필요 없다'는 생각이 가장 큰 이유였겠습니다만,
수원에 이미 수원 삼성이 있고 수원이라는 도시 자체가 축구화 되었다는 점도 절대 무시 못 할 이유죠.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에서 굳이 재정 빼가면서 야구에 지원을 해줄리는 만무합니다.
11/02/08 14:50
수정 아이콘
한화팬입장에서 20명 빼면 누굴데려가야할지 NC입장에선 머리가 터지겠군요..크크크크;

KBO에서 NC가 제대로 창단 할 수 있겠금 파격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차 신인지명 10명을 2년동안 하고 각팀마다 20명 제외한 3명씩 주고 FA우선협상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면 2013년도에는 42명정도 데리고 갈 수 있을겁니다.

2013년에 1군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빨리 제10의 구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시작에는 파열음이 들리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프로야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취일듯 싶습니다.
NC의 건투를 빕니다.
SoSoHypo
11/02/08 14:57
수정 아이콘
10구단유치를 원하는 지자체나 기업이 NC소프트와 창원처럼 적극적인것도 아니고 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섣부르게 10구단 창단하기 보단, 9구단을 먼저 만들고 2~3년동안 다진 후에 10구단을 해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너무 급작스럽게 파이를 넓혔다가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9구단만 생겼을땐, 퓨쳐스리그에 있는 경찰청+상무를 임시로 10구단형태로 만들어서 시즌을 돌린다고 들었는데요, 괜찮지 않나 싶네요. 9구단에서 주전기회 못잡는 선수들이 군에 입대해서 포텐을 터트릴 수도 있고요. 물론 뭐 기량차는 많이 나겠지만요. 9구단이라고 1개구단이 쉬는것보단 나을테니까요.

아무튼 저는 부산사는 롯데팬인데 통합창원시 팬분들 축하드립니다. 멋진 라이벌전이 하나 더 생겼네요. 이대호 FA로 NC소프트 가면 전쟁이겠네요. 크크.
정제된분노
11/02/08 15:00
수정 아이콘
이대호 선수가 FA로 NC로 간다면 대충 어느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알려주실분 계신가요?

현실성 있는 이야기인가요?
11/02/08 15:05
수정 아이콘
at마드리드vs레알, 맨시vs맨유, 토트넘vs아스널
정도의 더비매치 기대합니다!
블루레인
11/02/08 15:14
수정 아이콘
논점에서 벗어난 얘기긴 한데 어제 주식시장에서 엔씨 이야기가 회자됐고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언급이 나왔었습니다

클베는 4~5월 정도에 시작하며 오베는 7~8월에 시작해 유료로 이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덕분에 블소 모멘텀을 타고 주가는 고공상승했습니다

거기에 오늘은 9구단 창단까지... 엔씨가 신묘년 정초에 흥하네요
난다천사
11/02/08 15:15
수정 아이콘
인구수는 100만이 상징성이지 꼭 충족해야되는건 아닙니다...

오늘 발표에 보면 기본적인것은 전주의 60만 을 넘으면 된다고 나왔습니다.
디비시스
11/02/08 15: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참 다양한 출신의 선수들이 9구단의 창단멤버가 될것같습니다.
현재의 팀에서 주전으로 뛰기힘든 비보호 선수들,
각팀에 신고선수,
향후 1~2년 동안 프로지명을 바로 받지못할 가능성이 높은 신고선수급 예비고졸 예비대졸 선수들,
일본의 실업야구나 사회인야구에서 뛰는 한국국적이 취득가능한 재일동포2세나 3세들
창단멤버로 1년간 노력여하에 따라 2013년에 프로팀 주전이 될수도 있는 도전의 기회라고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거 같습니다.
드라마같은 이야기들이 꽤 나오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lotte_giants
11/02/08 15:30
수정 아이콘
시의 재정만 놓고 봤을때 창원만한 혹은 그 이상의 여건이 될만한 곳은 울산밖에 없죠.
스치파이
11/02/08 15:36
수정 아이콘
플레이엔씨 포털 연계 등을 통해서 기존 구단들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마케팅 방법들이 기대됩니다.
경기장을 방문하면 게임 상의 아이템을 주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오프라인 관중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한다면 최대관객 동원 구단이 NC가 될 지도 모릅니다.
리니지 같은 경우는 정말 충성도가 엄청나거든요.
리니지와 야구 팬 연령 층이 겹치는 것도 강점이구요.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스포츠라니 정말 독특한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매직웬수
11/02/08 15:39
수정 아이콘
저 같은 야구 좋아하는 경남 도민은 벌써부터 13년 맞춰서 창원으로 이사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가 가까운 지역이라서 대구로 삼성경기 보러 갔었는데 13년부터는 창원으로 이사가서 진짜 홈팀 경기 보겠네요.
스타카토
11/02/08 15:4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2군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곳보다 야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곳에다가...연령층...
정말 홈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2014년 1군이 될때까지 2군 경기를 보며 자기 연고팀을 보며 꾸준한 풀뿌리 응원을 지원해줬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될수도 있을것 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2군경기에도 만원관중경기가 되는 기적 아닌 기적이..일어나길 한번 기대해 봅니다..
독수리의습격
11/02/08 17:19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022&article_id=0002229688&date=20110208&page=1

전면드래프트 언제 없어지나 했다니 바로 없어지고 1차지명 부활하는군요.
양정인
11/02/08 20:26
수정 아이콘
NC소프트의 프로야구 참여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롯데사장의 반응을 보고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올해 '이대호' 선수가 FA 자격을 획득하게됩니다.
이대호 선수의 연봉협상과정과 제 9구단 창단과정을 보면... 정말 롯데라는 구단에 정이갈래야 갈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 선수가 FA시장에 나온다면 물론 NC도 오퍼를 할 수 있죠. 다만 문제는 당장 프로야구 정규리그를 참여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죠.
여기서 드는 궁금점입니다.
대한민국에 프로야구가 생긴 이후로 한 번도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프로축구에 이런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바로 '선수임대' 란 제도 말이죠.
이 제도가 프로야구에도 있는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제도인데
이것이 가능하다면 굳이 NC에서도 이대호 선수에게 오퍼를 넣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선수임대가 가능하다면 NC가 리그 참여하기까지 일본으로 2년여정도 '임대' 형식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말이죠.
몽키.D.루피
11/02/08 23:07
수정 아이콘
보호선수 명단 놀이, 코치진 인선 놀이, 새로 지어질 야구장 예상 놀이, 팀 하나 생기니깐 할 놀이가 진짜 많아 졌네요. 크크
개인적으로 이 신생팀이 커가는 걸 보는 것도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20년만에 실질적인 신생팀이니까 대부분의 야구팬은 팀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김택진 구단주가 현실 프야매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보는 것도, 한국 야구 시장에서 새로운팀이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 보는 것도 빅재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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