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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18 02:27:15
Name 몽키.D.루피
Subject [일반] [미드소개] 보드워크 엠파이어
※글은 잘 안쓰지만 새로 부활한 피지알 활성화를 위해 요즘 본 미드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드라마를 골라서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가지 분야를 파고들면서 보지는 않지만 한드, 미드, 일드 가리지 않고 재밌겠다 싶으면 보게 됩니다. 요즘 시간도 남고 심심해서 미드 좀 다운받아 볼까 하다가 고른게 보드워크 엠파이어였습니다. 일단 작년말까지 방송된 신작이고 12편짜리 시즌 1이라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미드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후덜덜한 편수라서.. 게다가 진리의 HBO, 역대 최고의 제작비, 그리고 주인공은 스티브 부에미더군요.

배경은 1920년대의 미국 아틀랜틱 시티입니다. 보드워크는 해안가에 나무판자로 깐 산책로를 의미합니다. 애틀란틱 시티의 해안가 보드워크를 배경으로 당시 그 도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전설적인 아일랜드계 마피아 닉키 존슨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사실 이녹크(닉키) 존슨은 굉장히 그 도시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뒤로는 각종 부정부폐와 뇌물, 마약, 술판매 등으로 어마어마한 이득을 챙기고 도시의 주인으로 군림했다고 하더군요. 애틀란틱 시티가 당시 공공연하게 술이 판매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리고 도시는 굉장히 발전하게 됩니다. 도덕적으로는 파렴치한 닉키 존슨이 실질적으로는 깡촌이었던 도시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 것이죠.  하지만 이런 사실들이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어서 드라마의 주인공의 이름은 닉키 존슨이 아니라 닉키 톰슨입니다. 실제 닉키 존슨은 풍채가 있고 덩치가 크지만 닉키 존슨 역을 맡은 스티브 부에미는 그에 상반되는 이미지라서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부에미의 연기를 보면 기우였죠. 진짜 사회적으로는 존경받는 유력인사지만 뒷세계의 황태자로 군림하는 닉키 톰슨이라는 이중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정말 완벽하게 연기합니다. 덕분에 이 연기로 바로 어제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네요.

닉키 톰슨과 함께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지미 달모디라는 젊은 마피아입니다. 닉이 특별히 돌보는 아이로 나오지만 1차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후 닉에게 반항하며 자기의 야망을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유일하게 주요 등장 마피아중에서 가상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인물의 모델은 알카포네의 친한 동료이자 같이 마피아계에 입문했던 지미라는 마피아라고 하더군요. 실제 알카포네와 지미의 이야기와 비슷한 스토리가 극중에 등장합니다. 극 중에서도 지미와 알파치노는 친한 동료로 나옵니다. 물론 실존 인물 지미는 아틀랜틱 시티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1920년 금주법이 시행되자 아틀랜틱 시티는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술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항구 중의 하나로 떠오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주법은 당시 마피아들의 주요 돈줄이 되면서 마피아계를 부흥시키는 계기가 되죠. 이런 돈줄을 놓칠리 없는 닉키 톰슨은 시카고와 뉴욕의 신흥 세력들과 손을 잡고 술을 유통시킵니다.이 신흥 세력들은 진짜 후덜덜한 실제 유명한 마피아들입니다. 이들은 전부 실존 인물들이며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시카고의 마피아는 조니 토리오입니다. 이 사람의 어깨 역할을 했던 인물이 바로 그 유명한 알카포네입니다. 극중의 알카포네는 아직까지 거물로 성장하기 전이고 조니의 운전수이자 오른팔로 나옵니다. 그리고 뉴욕의 마피아는 아놀드 로스스타인이라는 도박사입니다. 이 인물은 월드시리즈 조작 사건으로 유명한데 그 이야기도 드라마 스토리에 언급됩니다. 이 아놀드 로스스타인의 어깨역할을 했던 인물이 마피아들의 보스 중의 보스라고 할 수 있는 럭키 루치아노입니다. 럭키 루치아노는 전국 마피아 연합을 만들어 전국 마피아 연합 보스로 군림했던 인물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이렇게 전설적인 보스들의 풋풋한 풋내기 시절을 볼 수 있습니다.

스파르타쿠스까지는 아니만 꽤 수위 높은장면들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야하거나 잔인하지는 않습니다.

대부같은 미국의 갱스터 무비의 매력은 총싸움 같은 액션이 아니라 권력의 암투죠. 이 드라마는 뒷세계의 암투를 진짜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너키 톰슨은 뇌물을 수거하고 정계에 뒷돈을 뿌리며 자신은 호텔 스윗룸에 기거하고 롤스로이드를 타고 다니는 등 화려한 생활을 합니다. 그 도시의 보안관은 자신의 동생이고 시장과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도 자신의 돈으로 주물럭 거리는 모습을 보면 진짜 이게 마피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쪽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강추입니다. 그리고 1920년대의 미국의 사회를 정말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초반 미국의 특유의 느낌도 정말 좋네요.

시즌 1이 마무리 되었고 장기 시즌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시즌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 보게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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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moFirenze
11/01/18 02:30
수정 아이콘
전 1편 보다 별로 감흥이 안와서 멈췄는데 다시 한번 봐야겠군요~
11/01/18 03:04
수정 아이콘
알파치노가 아니라 알카포네가 아닐지요....
저도 며칠전에 1편을 봤는데 진짜 '드라마'를 보는것 같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조폭'드라마라고 볼수 있는데 말초적장면들을 통해 흐름을 이어가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느리지만 굴곡을 느끼게 흐름이 이어가더군요. 물론 말초적장면들도 나오더군요. 심심하지 않을정도로...
고증도 잘되었다고 느낀게 20세기 초반에 미국사회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이질감이랄까... 거부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채 몰입할수 있었습니다.....몰라서 못느꼈을수도 있지만요.;;;
Hbo에서 만든걸로 알고있는데 '와이어'도 그렇고 왤케 드라마 잘만드는지....재미는 우리나라 드라마도 충분하지만 깊이면에선 미드가 확실히 강점을 가지는거 같습니다.
트리비아니
11/01/18 21:00
수정 아이콘
스티브 부에미가 연기한 니키 톰슨이 아니라 스티브 부세미가 연기한 너키 톰슨 아니었나요?;;;
왠만한 미드는 다 챙겨보다가 이번 시즌은 일이 바빠서 왠만한 건 다 버리고
덱스터, 보드워크 이것 두개만 챙겨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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