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11/02 11:33:50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만화] 맛의 달인 - 하나사키 아키라 / 카리야 테츠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맛이란 무엇일까



  동서신문사의 지로는 게으르기로 악명이 높은 사원이다. 어느 날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미각 시험이 치러지는데 합격한 사람은 지로와 신입 사원인 유우코였다. 그 시험은 동서신문사의 새 기획인 '완벽한 메뉴'에 참여할 사원을 뽑는험이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 사원과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원으로 이루어진 한 쌍은 의외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경쟁사인 제도신문사에서 도예와 요리의 정점에 달한 거장 '우미하라 우유잔'과 손을 잡고 '최고의 메뉴'를 발표한다.


  약 30여 년 동안 100여 권을 낸 요리만화의 성서와 같은 만화다. 현재까지 무려 103권의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요리만화라고 하면 흔히 음식을 먹은 뒤의 말도 안 되는 반응(이런 걸 극대화 한 따끈따끈베이커리 같은 만화도 있을 정도)과 요리대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만화에도 물론 대결이나 실제보다 과장된 반응이 있으나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는 결코 아니다. 그런 것보다는 요리로 인한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그리는 만화.

  단순한 요리 소개에 그치지 않고 요리의 기원 찾기나 음식, 재료에 대한 지식, 문화에 대한 이해로까지 뻗어나가는 깊이 있는 진행을 보인다. 특히 외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일본 우익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역으로 한국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여 한국의 우익에게도 비난을 받았던 만화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긴 연재를 한 작품이라 그림체도 변했다. 글 위에 있는 그림은 1권에 실린 그림으로 요즘 그림과 비교하면 정말 다르다.


  일화를 하나씩 그리는 만화로 분량에 비해 읽는 부담이 덜하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큰 줄기를 놓치지 않는 편인데 비슷한 형태의 만화인 '명탐정 코난'이 이야기가 전혀 진행이 되지 않아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반면 '맛의 달인'은 느리지만 착실히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막상 이야기를 진행할 때의 연출 능력도 뛰어나다.

  다양한 사회적 문화를 다루며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요리 만화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해하지 않는 전개는 칭찬할 만하다. 무엇보다 과한 비판은 극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만화는 그런 것이 없다.

  요리대결이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요리대결에 치중하지 않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역시 훌륭하다.


  장기 연재인 만화다 보니 세세한 설정이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지로에 대한 설정으로 초기의 지로는 차가운 도시 남자의 느낌이었다면 이후의 지로는 그냥 게을러 빠진 맹한 사원.

  장르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문제가 음식으로 해결되는 모습은 약간 비현실적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켈로그김
10/11/02 11:29
수정 아이콘
진정한 먼치킨이죠 지로..;;
달덩이
10/11/02 11:32
수정 아이콘
본문 중에 "...모든 문제가 음식으로 해결되는 모습은 약간 비현실적이다."라고 쓰셨는데
이게 현실이면 진짜 좋겠는데 말이죠. 으하하하

궁금해지네요. 이 만화 ^^
신의 물방울.. 류는 아닌 것 같으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100권은 좀 많군요... 하아
노이즈
10/11/02 11:41
수정 아이콘
일본에 105권까지 나와있어요
10/11/02 11:47
수정 아이콘
순진한 처녀가 어떻게 아줌마가 되어가는가를 볼수있는 만화죠...
마프리프
10/11/02 11:50
수정 아이콘
진짜 오래전부터 나온만화라 어린시절 순순했을땐 유우코가 지로랑 시아버지랑 화해시킬려고 참 노력하내 훈훈하다라고 생각했는대 어른이되서 뇌가썩으니까 우미하라 유산이 얼마였더라..... 이런 생각만하내요 크크크
내일은
10/11/02 12:27
수정 아이콘
좋은 만화입니다. 외국음식에 편견 없고, 작가의 역사인식도 공정한 편이고 무엇보다 과도한 연출이 없습니다.
워낙 오래 연재된 만화라 버블기 일본에서 시작된 요리 특집이 헤이세이 불황을 겪는 것도 재미있고, 심지어 사무실에 타자기 치다 윈도95 컴퓨터 들어오는 것부터 시작해 시작해 사무 집기들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다만 요리들이 일본 배경에 신문사 특집 답게 초고급재료들이 최고의 솜씨를 통해 만들어지는 요리들인지라... 그 맛이 제대로 상상도 안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날잡고(정확히는 주잡고)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만화입니다.
10/11/02 13:39
수정 아이콘
30권까지 읽다가 지쳐버렸는데 어느새 100권 넘게 나왔군요.~
언젠가 한번쯤 다 읽어봐야 할 만화임에 틀리없습니다.
주인공 정말 엄친아 맞죠....평범하게 생겨가지고 말야....
스폰지밥
10/11/02 16:01
수정 아이콘
아이코~ 간만에 맛의 달인이 땡기네요. 저는 유우코랑 지로가 결혼하는건 못보고 접었는데..

아무튼 유우코, 좋은 남자 잡았네요~
공상만화
10/11/02 17:58
수정 아이콘
전 요즘 맛의 달인을 보면서 짤방에 나온 로리리즈시절의 유우코가 그립습니다.... (끌려간다....)
내일은
10/11/02 18:34
수정 아이콘
1권 다시 보고 있는데, 출근할 때 전표찍고 원고지로 기사 쓰고 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141 [일반] [야구] 시작부터 의문스러운 행보를 보여주는 자이언츠 [40] xeno5308 10/11/02 5308 0
26140 [일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씨 뇌사상태 [19] EZrock6020 10/11/02 6020 0
26139 [일반]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연고지 이전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 [13] 페가수스4187 10/11/02 4187 0
26138 [일반] 개신교 은행 진출에 대한 단상 [56] 나이로비블랙라벨6028 10/11/02 6028 0
26137 [일반] 겨울이 올 때 [3] 네로울프3333 10/11/02 3333 1
26136 [일반] 다시 군생활에 임하는 나의 자세 [11] 영웅과몽상가4171 10/11/02 4171 0
26135 [일반] [쓴소리] 대포폰을 사용하는 당신들,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 [13] The xian5955 10/11/02 5955 1
26134 [일반] [만화] 맛의 달인 - 하나사키 아키라 / 카리야 테츠 [17] 모모리4496 10/11/02 4496 1
26133 [일반] 개신교 은행 서비스 진출 추진 [218] 하우스11097 10/11/02 11097 0
26131 [일반] 나원주의 "With My Girl" [4] 영웅과몽상가3088 10/11/02 3088 0
26130 [일반] 에이스 게시판에 있는 허클베리핀님의 만화 <남김> 공모전 대상 수상! [16] 아이유4966 10/11/02 4966 0
26129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6) 조선 [17] 눈시BB7087 10/11/02 7087 0
26128 [일반] [잡담] 서른두번째 - 구직활동 그리고 세기말 [7] The xian3783 10/11/02 3783 0
26127 [일반] 저는 이제 런쳐 종류를 버리고 wDetecter 를 찬양하렵니다 *-_-* [3] 창이4616 10/11/02 4616 0
26126 [일반] 가을 지리산 종주 후기 (사진 꽤 있지만 금방 넘어갈 것들~) [8] 마네4792 10/11/02 4792 0
26122 [일반]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안입니다. [42] 아유5578 10/11/01 5578 0
26121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4) 중국편.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가 [11] 눈시BB5985 10/11/01 5985 1
26119 [일반] 그녀가 왜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지 알게되었다. [14] nickyo7916 10/11/01 7916 0
26118 [일반] 전용준 캐스터가 오늘을 즐겨라에 출연했었군요 [12] 봉효6214 10/11/01 6214 0
26117 [일반] 방금 본 어여쁜 처자 [38] 삭제됨10870 10/11/01 10870 0
26116 [일반] 그래픽카드 하나를 바꿧을 뿐인데 신세계다!! [34] 뜨거운눈물8303 10/11/01 8303 0
26115 [일반] 서울 초중고 오늘부터 체벌 금지 [337] Spring10224 10/11/01 10224 0
26113 [일반] 11월 1일.. 월요일의 나른한 잡담.. [3] 발가락3165 10/11/01 31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