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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09 20:52:37
Name 깃털달린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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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정치] 값싼 전기 시대의 종말,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수정됨)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있는 비전문가의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서론

한국에서 에너지 문제, 특히 원자력이냐 신재생이냐는 정치화 돼 있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전단가별로 원자력이냐 신재생이냐를 비교한 후 어느쪽으로 가야한다는 게 주요 인식이죠.

그렇지만 이는 발전원은 승자독식 구조가 될 수 없는 현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수력이 발전단가가 싸다고 모든 전기를 수력발전으로 생산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현실적인 부지의 한계, 적은 용량 등 문제 때문에 수력도 있지만 다른 화력, 원자력도 같이 짓는 것입니다.

원자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자력은 (논쟁은 있지만) 분명 한국에서 값싸고 좋은 에너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전력 생산 100%를 원자력으로 생산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자력만으론 국내 전기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은 그 특성상 부지 선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해안가, 안정적인 지반, 자연재해 대비, 주민 수용성 등. 우리나라의 작은 국토 내에서 원전을 지을 수 있는 부지는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짓는데도 오랜 기간이 걸려서 마구잡이로 많이 늘릴 수도 없고요. 그래서 원자력은 2023년 전체 발전에서 실효용량 기준 21.5%를 차지합니다.

미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발전소를 지어야하는데 이를 전부 원자력으로 충당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석탄화력을 더 지을 수도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퇴역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감안해야합니다. 결국 남는 건 LNG아니면 신재생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단가가 비싸다는 겁니다. 그것도 우리한테 특히. LNG야 말할 것도 없고 신재생도 국토의 한계 때문에 타국보다 단가가 비쌉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LNG나 신재생을 지어야하는데, 그럼 결국 전기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미 산업용 전기료는 최근 4년간 70% 이상 올라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오른다면? 값싼 에너지는 산업의 근간인데 우리 산업이 이를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이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증가하는 발전 용량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4년 총 실효용량은 121.1GW, 2036년에는 144.5GW입니다. 이중 원자력은 26.1GW, 신재생은 6.1GW입니다. 늘어나는 전기 수요, 퇴역 화력발전소 대체 등을 감안하면 2036년까지 원자력은 5.6GW, 신재생은 8.4GW가 더 늘어납니다. 물론 이건 실효용량 기준이고 설비용량으로 치면 신재생이 압도적으로 많이 늘어납니다. 

이게 전정권에서 나온 걸 생각하면 결국 정권을 떠나서 신재생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원전보다도 더 늘어나는 걸 보면 원전과 신재생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무조건 많이 때려 지어야 합니다. 뭐가 됐든 간에.


2. 송전망 문제

결국 우리는 신재생을 많이 늘려야합니다. 대안이 없으니까요. 문제는 신재생 에너지는 기존 발전원 대비 용량 대비 송전망이 많이 필요하단 겁니다. 대규모 발전소에서 송전망 하나 까는 것과 수많은 태양광, 풍력 발전소에 일일이 연결하는 건 후자가 압도적일 수밖에 없죠.

당장 지금도 송전망이 부족해서 많은 태양광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송전망 없어, 원전 9기분 전기 못 쓴다]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5/07/22/5772APJP3ZAKXCOVDBCTOEOBQE/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력은 지방에서 대부분 생산되는데 소비는 수도권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연결하는 송전망은 대부분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돈은 둘째치고 주민 반대 등으로 짓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고로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걸 넘어, 송전망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가야합니다. 그리고 짓는데 시간 또한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그 송전망 설치를 주도해야하는 한전은 신규 투자할 여력은커녕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판입니다. 송전망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신재생은 활용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송전망에 부하가 적은 LNG를 많이 사용할텐데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LNG는 매우 비쌉니다. 이 또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되겠지요.

다행히 정부도 이 문제를 알아서 송전망 건설에 돈을 투입하고 있긴 합니다만 모두 커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타국 대비 비싼 단가

이렇게 지은 신재생의 단가는 점점 내려가는 중이지만, 우리나라 영토의 한계로 신재생 발전 단가가 타국보다 많이 비쌉니다. 비싼 땅값, 고위도, 높은 산지 비율, 날씨 등.

LNG는 말할 것도 없고요. 비교 대상인 미국은 LNG가 원자력보다 싼 나라입니다. 중국도 여러 요인으로 전기가 우리나라보다 쌉니다.

그리고 이런 격차는 앞으로 벌어지면 벌어졌지 더 줄어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구조적으로 우린 (석탄 대비) 비싼 발전원을 써서 가격이 오를테니까요.

SMR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기술인데다 단가가 대규모 원전 대비 높습니다. 기존 화력발전소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것 또한 전폭적으로 지어야하겠지만요.


4. 결론

과거 우리나라는 전기료가 쌌습니다. 값싼 석탄, 원자력과 비교적 수월한 송전망 건설 등. 그런데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로 우리는 이제 석탄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체 발전원은 죄다 비싸고, 송전망에 부하를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송전망 건설에 더욱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있죠.

시대의 흐름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전력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전기화, 국민소득의 증가 등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발전 단가는 비쌉니다. 그리고 비싸진 전기료는 우리의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입니다.

사실 글 쓰면서도 대안이 있나 싶었습니다. 동해에서 석유와 가스가 펑펑 터져나오지 않는 이상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적응해서 할 일을 해야겠지요.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의 관세와 마찬가지로 답은 없지만 쳐맞으면서 견딜 수밖에요.

우리나라는 앞으로 늘어날 신재생에 따라 송전망 확충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또 전기를 많이 먹는 산업단지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시킬 방법을 궁리해야하고, SMR을 개발해서 최대한 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잔인한 현실이지만, 전력을 대규모로 먹는 산업은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떻게든 앞으로 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성 부족한 글인지라 관련 업계에 계신 분들께서 비판 및 보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2050cnc.go.kr/base/board/read?boardManagementNo=43&boardNo=1242&menuLevel=2&menuNo=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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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5/08/09 20: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물리적으로 송전망 늘리는것도 한계가 있을거 같은데...(비용이고 주민반대고 일단 무시하더라도..문열고 나가자마자 몇만볼트 전압선이 머리 위를 지나간다던지는 못할터니까...)수도권 집중화는 해결되지 않을터이니 답이 없겠죠?
그리고 본문의 석유와 가스가 펑펑 나와도 앞으로 에너지로서는 쓰기 힘들터라 그것도 무리일지도?
오컬트
25/08/09 22:06
수정 아이콘
그 비용과 주민반대가 강한게, 송전 세워지면 그 일대는 앞으로 국토 운영문제와 개발 문제가 박살나는거라, 그 토지의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일대가 싫어할 수 밖에 없죠. 근데 그걸...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기 위해서 해야한다? 이걸 주민주민들이 납득할리가... 하물며 앞으로 전력지역균등에 있어서도 어떠한 혜택도 없을것이고. 이러다보니 이제는 송전이 더 문제예요.
NoGainNoPain
25/08/09 21:11
수정 아이콘
태양광도 싸다고 말할 수 없는게, 규모를 키우면 키울수록 심각해지는 덕커브 때문에 발생하는 간접손해를 고려해야 합니다.
오컬트
25/08/09 22:03
수정 아이콘
애초에 규모를 키울 필요가 없어지죠. 재생 에너지 자체가 최저한의 프로젝트 단가가 매우 낮기 때문에 소규모 지역 예산이나 사기업 수준에서도 지을수가 있고. 그 자체를 생산, 수급, 관리까지 이뤄지는걸 마이크로그리드라 부르니까요. 좁은 나라에서 밀도있는 발전원이 필요한 상태인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이런부분도 고려되어야합니다.
NoGainNoPain
25/08/09 22:14
수정 아이콘
규모를 키우지 않고 전체 전력생산 중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릴 수가 있나요?
오컬트
25/08/09 22:37
수정 아이콘
멀리 갈 필요없이 이미 비계량 태양광 발전만으로도 우리나라는 원전 6기 수준의 용량까지 도달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원전이 25기인데 6기면 생각보다도 엄청 크죠. 그만큼 송전에 대해서 큰 문제 없이 원전 6기 수준의 용량을 비계량 태양광만으로도 도달했다는 건데, 애초에 마이크로그리드가 우리나라가 더 이상 기존의 송전체계를 가기엔 국토가 너무 비좁고 경직된 형태로 되어있으니 힘을 쏟는 이유가 되기도하죠. 대형 프로젝트는 지나치게 정치력을 낭비하니까요.
NoGainNoPain
25/08/09 22:42
수정 아이콘
정부 목표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8년 29.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건데 지금은 10% 조금 넘었습니다.
목표를 채우려면 20%를 추가로 키워야 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규모를 안 키울 수가 없죠.
오컬트
25/08/09 22:48
수정 아이콘
밀집된 형태의 발전이 꼭 대형프로젝트만을 이야기 하는건 아니죠. 수요대응분에 대해서 공급분은 소규모로 빠르게 채워나가니까요. 이부분 때문에 여럿 얽혀있는 배전에 대한 대응으로 스마트 그리드가 진행되고 있구요.
NoGainNoPain
25/08/09 22:53
수정 아이콘
소규모를 다수로 비율을 늘이건 대규모 사업으로 비율을 늘이건 관계없습니다.
사업규모를 어떻게 가져가건 관계없이 덕커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근본적 한계는 똑같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오컬트
25/08/09 23:03
수정 아이콘
덕커브 자체는 변동성으로 인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넋놓고 있으면 적으로 안고갈수 밖에 없죠. 그래서 그걸 기술로 해결하는거구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덕커브 마저도 소규모 프로젝트일때 더 대응이 편리한데, 재생에너지 비율 자체가 비율은 높아진다 하더라도 덕커브 부하는 더크게 늘리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그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국가운영의 부담은 주는것으로 대체되는것이구요. 그리고 재생에너지는 그렇더라도 신에너지 부분은 덕커브 문제가 더더욱 적죠.
NoGainNoPain
25/08/09 23:10
수정 아이콘
덕커브 대응 기술은 만든 다음에 이야기해야죠.
덕커브 대응은 기술발전으로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컬트
25/08/09 23:18
수정 아이콘
NoGainNoPain 님// 생각해보면 당연히 헤쳐나가야할 문제거든요. 그냥 피할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복잡한 전력수요, 미래 전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 수요를 원전 80기로 늘리는거는 불가능의 영역이라는건 누구나 다 알만한 이야기이니까요. 원전이든 재생에너지든 뭐든 지금 짓고봐야하는 상황에서 각자의 한계점이 발생하는건 보완하고 대응하고 해결해야할 부분입니다.
NoGainNoPain
25/08/09 23:27
수정 아이콘
오컬트 님// 그 말씀대로라면 결국 태양광 발전 규모를 키워야 되는게 아닌가요?
오컬트
25/08/09 23:40
수정 아이콘
NoGainNoPain 님// 그러니까 에너지믹싱이 중요한거죠. 한계가 발생하는 부분은 서로 메꿔야하니까요. 한계점에 대해서 이미 알고계시고 이야기 하시는건 아니신지요?
NoGainNoPain
+ 25/08/10 00:10
수정 아이콘
오컬트 님// 처음 님이 이야기하신 내용이 애초에 (신재생에너지) 규모를 키울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
앞의 말과 뒤의 말이 다른 것 같아서 그 내용을 지적한 것 뿐입니다.
오컬트
+ 25/08/10 00: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NoGainNoPain 님// 그 규모에 대해서라면 이미 같은 문단에 정의를 시켜놨는데, 이후에도 아시고 답변하신 아니셨나요.
NoGainNoPain
+ 25/08/10 00:58
수정 아이콘
오컬트 님// 현재 국내 전력 생산량을 따져 볼때 신재생에너지 규모를 키우지 않고 비계량 태양광 발전량으로 정부의 목표치인 30%를 채울 수가 없다고 봅니다.
이걸 스마트그리드나 마이크로그리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결국은 해당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 및 관리가 필요하게 될 겁니다.
VictoryFood
25/08/09 21:17
수정 아이콘
요즘처럼 기후위기가 체감되는 시기에 석탄 발전을 최대한 원전+신재생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결국은 석탄이 LNG로 바뀌는 정도 뿐이네요.
깃털달린뱀
25/08/09 21:4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백업하는 송전망이나 ESS투자가 담보되지 못한다면 결국 남는 건 LNG밖에 없죠. 그러면 역시 발전 단가는 하늘로...
아밀다
25/08/09 21:20
수정 아이콘
일단 각자 집에라도 최대한 태양광 패널을 달아야 ㅠ
25/08/09 21:23
수정 아이콘
[LCOE의 함정…왜 독일 전기요금은 싸지 않을까]
발전단가는 낮지만 전체적인 시스템 코스트 급등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4530

LCOE에는 송전망 건설비,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조하는 유연성 자원 관련 비용 등이 고려되어 있지 않아서 액면가 그대로 믿으시면 안 됩니다.

특히, 태양광은 이용률이 10%대로 6GW 태양광 발전소가 1GW 원전과 비슷한 에너지를 발전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1. 장거리 송전 시 원전은 1GW의 송전선로만 있어도 되는데, 태양광은 최대 6GW의 송전선로가 필요하거나 초과되는 에너지를 버려서 송전용량을 제한시켜야 합니다.
2. 원전 1GW는 발전량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므로 낮 시간엔 수요에 대응하여 LNG가 추가로 발전(첨두부하)하고 주파수를 유지시킵니다. 밤시간엔 원전이 계속 가동하여 전기가 남은 만큼 양수발전소에 물을 저장합니다. 유연성을 공급하는 가스발전, 양수발전 모두 수백MW면 충분합니다.
3. 태양광 6GW는 해가 뜬 낮시간에만 집중하여 발전하므로 그 외의 시간대에는 LNG가 보조하여 전력공급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시간인데 구름이 껴서 발전량이 급감하는 시기입니다. 수GW의 LNG 발전소가 상시 대기하여 도와줘야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재생에너지는 전체 계통에서 10% 이하 비중일 때 가장 효율적으로 동작합니다. 재생에너지가 발전단가(LCOE)가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송전망이나 전력시스템에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주지 않고 송전망 추가확장이 필요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는 뜻입니다.
깃털달린뱀
25/08/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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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내용 보충 감사합니다.

실제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발전용량만 따지면 2036년 기준 신재생이 45.3%, 108.3GW를 차지해서 원전의 3배 이상입니다. 그런데 실효용량 기준으론 전체의 10%밖에 차지를 못하죠.

저도 마냥 태양광이 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싸도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맞추려면 지어야 하겠지요. 그걸 위해선 송전망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할 것이고 이것이 비용 상승을 가져올 것이란 게 글의 요지입니다.
25/08/09 21:51
수정 아이콘
지을 수 있는건 지어야 하는게 맞긴 합니다. 다만 이권이 많이 엮여 있고, 실제 보조금, 정책대출도 많이 지출되고 있다보니 잡음이 많이 생기죠. 일반인들은 농촌 태양광으로 시설자금 90%를 1%대 금리로 대출해줬다는 사실은 많이들 모르니까요.
깃털달린뱀
25/08/09 22: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발전원을 확충해야하는 입장에서 민간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혜 시비는 피할 수 없고 잘 따져봐야 하겠지만요. 전 특혜보단 그렇게 급격하게 늘려놓고 송전망 문제를 나몰라라한 게 더 비판받아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태양광 뿐만 아니라 한전 적자 얘기할 때 '민간 발전소한테 너무 비싸게 퍼준다!' 소리 나오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소는 지어야하는데 돈이 없으니 당연히 인센티브를 줘서 민간을 끌어들일 수밖에요.

물론 어느쪽이든 과도한 특혜나 이권 빼먹기 등은 면밀히 막아야되겠고 있다면 비판받아야되겠지만요.
25/08/09 22:3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 발전원은 승자독식 구조가 될 수 없는 것이 맞지만 보조금은 승자독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치화의 원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민간발전소는 좀 다른 이야기인게 전력시장제도에 따라 SMP가 결정되어 그에 따라 전력을 구매하는 것이라 별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전 적자는 연료비 급등 시기에 SMP보다 매우 싼 가격에 전기를 계속 판매해서 생긴 겁니다.
방구차야
25/08/09 21:24
수정 아이콘
수도권인프라를 평택이나 세종정도로만 내려도 많은게 해결될텐데 결국 정치적인,부동산 기득권을 건드려야하는 문제라 ..
솜니움
25/08/09 21:24
수정 아이콘
한국 한정으로는 약간의 유예기간 동안 전기 요금이 계속 저렴할 것입니다.
공기업은 적자-아니, 복지니까 적자가 당연하며- 좀 봐도 되고, 그래도 모자라면 부자들 증세로 해결하면 되며,
전기요금 인상 전에 성과급 등의 방만한(웃음) 운영을 먼저 탓할 것이기 때문이죠.
25/08/09 21:37
수정 아이콘
결론은 명확하긴 합니다. 다 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 화석에너지 발전, 그리고 기존 재래식 원전도 계속 새로 짓고 발전용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가 성숙기에 다다름에 따라, 여러 문제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졌습니다

1.
급하게 발전량이 많아져도 문제입니다
전기가 과잉이어도 정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기를 버릴 곳이 있거나, 신속하게 끌 수 있는 발전소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라서 전기를 버릴 곳도 없고, 후자는 매우 비쌉니다(!)
이게 값싼 태양광 발전비용의 함정인데, 태양광이 싼 가격을 유지하려면, 사실 비싼 화력발전소가 존재해야 말이 됩니다
독일이 과잉 생산된 전기를 상의없이 옆 나라에 송전해버리는 양아치 짓을 해서 욕을 좀 먹었습니다

2.
결국 전기가 생산이 안 될때 다른 에너지믹스에서 발전량을 담보해야 합니다
잘난 유럽 친구들 바람 안 불고 가스 공급 끊기니까 열심히 석탄 때서 채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옆나라에서 전기를 가져올수조차 없습니다..

3.
산업을 한번 셧다운시키면, 그걸 복구하는건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당장 몇몇 빼고 전세계가 원전에 대한 노하우를 싹 다 잃어버렸습니다
프랑스도 그냥 있는 원전 유지보수하는것만도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4.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기에는 그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유럽이 당장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죠..
우라늄도 너무 빠르게 비싸지고 있고, 공급처가 제한적입니다
풍력은 유지비가 말도 안 된다는게 슬슬 밝혀지고 있고, 태양광보다 더 심한 내구성 이슈가 있습니다
깃털달린뱀
25/08/09 2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 쓰다보니 제대로 표현을 못했는데 저도 하고싶은 말은 그거였습니다. [뭐가 됐든 최대한 다 때려 지어야 한다.] 원전도 많이 짓는 건 상수니 신재생 쪽에 초점을 맞췄을 뿐... 당장 신재생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국도 석탄화력발전소도 계속 짓고 있죠. 얘네 아무리 봐도 탈탄소가 아니라 에너지 자립 목표로 발전소 때려 짓는 거죠.

솔직히 경제적으로만 보면 기후위기고 나발이고 석탄이나 계속 떼서 쓰고싶은데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도 아니고 답이 없죠.
25/08/09 22:01
수정 아이콘
흐흐 저 대문짝만한 그래프의 어그로가 너무 쎕니다
깃털달린뱀
25/08/09 22:08
수정 아이콘
사실 저 그래프의 의도는 태양광이 싸져봐야 (2050년 같은 먼 미래 제하면) 원자력보다 비싸고 LNG는 걍 대놓고 비싸단 걸 말하고 싶었던 거라... 결국 발전단가는 비싸질 수밖에 없지 않나?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흐흐.
모링가
25/08/09 21:37
수정 아이콘
신재생은 프로슈머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는데, 각 생산주체마다 스마트그리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 설치가 필요합니다. 이거 고정비 만만찮게 드는데, 가상 발전소나 에너지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실현할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건 절대적인 탈탄소 발전원 부족이라는 점을 해소해주진 못해서 큰 의미를 가지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원전 버려야된다고 하던 몇년 전 분위기와는 달라져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게 어딘가 싶습니다. 감지덕지에요.
우리아들뭐하니
25/08/09 21:53
수정 아이콘
어차피 미래세대에게 모두 맡기고 그냥 다들 현실을 즐기는 중이라 크게 문제될까싶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논의는 그냥 이제 없는셈이 되어벼렸고
생산 수요 지역 불균형도 그냥 여론보니 송전선 때려짓고 넘길모양이더군요. 방송내용이 송전선 경로의 주민들 이기주의라고 매도하는걸보니..
지역별차등 전기요금도 여론때문에 시늉만하다가 끝날수도있겠더군요.
그럼 그냥 쌀때 팍팍쓰고 즐겨야죠..
다들 그냥 지금만 즐기시면됩니다.
오컬트
25/08/09 21: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에서는 송전문제에 왜 신재생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송전문제는 원자력이 가장 문제가 크고, 그다음 화력입니다. 애초부터 우리나라가 지금 전력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쳐 나가는 마이크로 그리드라던가 스마트 그리드 자체가 신재생 에너지가 가장 도드라지는 형태인데.

여하튼 본문에서 송전문제를 언급하셨는데, 송전문제는 정말 심각하긴 합니다. 재생에너지 송전선로가 2km 안팎, 화력발전은 송전 선로가 50km, 원전은 250km정도가 되는데, 이 송전부지는 요즘 지역주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애초에 송전부지 자체가 발전지역으로써 혜택도 주지못하고 있는데다가, 송전부지가 세워졌다는건 향후 지역 개발에 치명타를 주니까요. 부동산도 중요하고, 지역 균등발전에 이제 옛날같이 국가주도로 무조건 밀어붙힐 수 있는시대가 아니게 되었죠. 이제와서 원전자체는 너무 심각하게 정치력을 소모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괜히 원전을 주력으로 미는 나라들이 하나같이 영토가 광활한게 아니죠.

최근에 어떤 소식을 접했습니다만, 송전 문제에 대해서 태양광이 해법을 보여준 사례가 비계량 태양광 발전이 아닌가 싶네요. 한전의 계량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전력거래에 따른 비계량 태양광을 보면 이미 원전6기 분량의 비계량 태양광발전이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하니. 원전 25기 쓰고있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때 상당부분의 전략 생산량에 도움주고 있다고 봐야겠죠. 지금하고있는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 그리드는 결국에 영토가 좁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재생에너지가 갖는 위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단가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들여다 봐야하는거고 그부분이 에너지 믹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은 기저전력으로써 매우 좋은 전력이지만, 그외적으로 그 한계가 명확하고, 재생에너지도 재생에너지 부분에 있어서 한계가 있죠.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이제는 좀 탄력적인 에너지 믹싱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정쟁화도 제발 그만하고.
깃털달린뱀
25/08/09 22:16
수정 아이콘
글이 난잡해졌는데 송전 문제는 크게
1. 신재생 발전 접속계통과 연결 문제
2. 수도권으로의 송전 문제
둘로 나눴습니다. 신재생이 2하고 관련 없긴 한데 전체적인 송전망 투자에 돈 들여야한다는 측면에서 언급하긴 했는데 뒤섞여서 헷갈리게 쓰긴 했네요.

저도 에너지 믹스가 진짜 합리적으로 결정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글도 일반글로 쓰고싶었는데 이 주제에 도저히 정치 얘기가 안나올 수 없는 현실 상 정치탭으로 썼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25/08/09 23:07
수정 아이콘
비계량 태양광은 잘못 알고 계신게 좋은 의미가 아닙니다. 전력시장에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아서 계통 관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고, 자가사용이나 한전PPA로 들어가는 물량이라 정말로 '계량'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전력시장에 실시간 데이터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실시간 데이터가 아닌 발전 통계에는 이미 다 반영되고 있어요.

송전문제는 재생에너지도 심각한게 맞는게 전남권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증가를 송전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게 지금 현안입니다. 에너지고속도로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게 그것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주요 재생에너지 발전원(전남 등)과 수도권 수요의 미스매치를 대규모 송전망으로 커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로는 한참 모자른 것이 현실입니다.
오컬트
25/08/09 23:13
수정 아이콘
네, 말그대로 비계량이 되니까 문제인거죠. 관리를 위해서 비계량전력을 계량되도록 해야 하는것이죠. 그런 계산을 위해서는 기존 전력인프라망이나 제도로는 한계가 명확해서 문제가 되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한전이 사업자 제도 뜯어고치고있고,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스마트 그리드 완전 자동화에 매달리고 있는것이구요. 그리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신규 수요에 대응하여 한곳에서 처리하는게 아니라 소규모로 바로 대응하도록하여 완화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이것 또한 전력수요대응이지만 이것이 얼만큼이나 수요 대응이 가능한가를 생각해보면 그 규모가 적지않다는 부분에서 미완전한 비계량 태양광 규모를 언급한것이죠.
호랑이기운
25/08/09 22:07
수정 아이콘
신재생이 무슨 송전망을 기존에너지원보다 많이 쓰나요 그냥 지금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거지
전통발전원도 수요처인 수도권에 짓지않으면 똑같아요
그리고 발전원 근처에 제조공장을 지으면 낫겠죠 못하니까 문제지
설사왕
25/08/09 22:21
수정 아이콘
같은 발전량 기준 태양광은 전선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분산되어 있는 태양광에서 나온 전력을 일단 모아서 승압을 해야 하니까요.
그걸 송전망이라고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컬트
25/08/09 22:41
수정 아이콘
송전선로에 대한 길이평균은 태양광은 보통 2km의 송전망, 화력은 50km, 원전은 250km입니다. 화력이나 원전이 아닌 소규모 발전은 기존에 심어진걸로도 충분해요.
설사왕
25/08/09 22:53
수정 아이콘
지금 서로간에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송전은 초고압 (예를 들어 345kV)을 보내는게 송전 아닌가요?
그러기 위해서 승압이 필요하구요.
님이 말하는 태양광 2km는 혹시 가정용 자가발전 같은걸 의미하는 건가요.
오컬트
25/08/09 23:07
수정 아이콘
자가발전이 2km나 될리가요; 송전이라는 부분은 단순 승압때문에 길이가 정해지는게 아니라, 애초에 혐오시설 지정이라던가, 환경문제, 원자력같이 건설환경적인 부분때문에 소비되는 구간과 멀어지다보니 생기는 거리죠. 간단하게 생각하면 화력발전이나 원자력이 수요지역 근처 5km이내 지어진다고 생각하면 보통 난리나는 것처럼요.
설사왕
25/08/09 23:25
수정 아이콘
예를 들어 전라남도에서 만들어진 태양광 전력이 수도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각각의 수 많은 태양광들을 모아서 변전소에서 초고압으로 승압 후 수도권에 보내야 하잖아요?
그럼 수 백 키로의 송전 거리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발전원이 뭐가 됐든 초고압으로 승압이 필요하니 송전 거리는 똑같지 않냐는 겁니다.

다만 태양광은 파편화 되어 있으니 그것들을 모아 변전소에 보내려면 화력이나 원자력같은 단일 발전소보다 더 많은 전선이 필요하지 않냐는 거죠.
본문에서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구요.
오컬트
25/08/09 23: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른말을 하고 있다는게, 저는 에너지 발전원을 이야기 했고, 설사왕님께서는 서해안에 지어진 대규모 태양광을 이야기 하셨기에 다른말이 되어버린거군요. 서해안에서 지어지고 있는 대규모 발전이 수도권으로 보내려면 초고압으로 송전해야하니 그 송전 규모만 생각하면 원자력과 별 차이가 없다는게 맞습니다. 수도권으로 보낸다는거 자체가 모은후에 승압을 거치고 쏘는거라 그전까지는 송전의 문제랑은 다른거긴 하지만요. 말씀하신 서해안의 송전문제는 어찌되었든 똑같이 송전길이가 굉장히 긴부분을 차지하는게 맞습니다. 제가 말씀드린건 일반적으로 부분 소요에 대응하여 산발적으로 지어지고 있는 태양광 발전체계의 특징과 실제로 이쪽의 송전부분은 굉장히 짧다는 수준으로 말씀드린겁니다. 사실 원전도 거부감만 없다면 송전문제를 몇킬로 이내로 줄이순 있죠.
지구돌기
25/08/09 22:15
수정 아이콘
지금 발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송전 인프라인데, 현실적으로 수도권에서 가능한 발전원은 태양광이나 LNG 정도 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수도권 도심지에서는 태양광+ESS로 가능한 자체 전력 생산을 하고 송전 부하를 줄이면서 데이타센터 등 고전력 수요는 발전원이 있는 남쪽으로 이전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NoGainNoPain
25/08/09 22:18
수정 아이콘
송전 인프라를 고려했으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안지어졌을 겁니다.
당장 여기서도 반도체 클러스터로 용인 선정되었을때 인력 수급 때문에 어쩔수 없다만 이야기했지 전력 관점에서 바라보는 의견은 거의 없었죠.
번개맞은씨앗
25/08/09 22:21
수정 아이콘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를 모두 늘려야 할텐데요. 재생에너지는 권력이 의지를 갖고 있지만, 원자력은 있는 거 잘 쓰고 더 늘리지는 않겠다는 걸로 들었습니다. 

계산기 두드려보고 생각 바꾸지 않으면 중대한 실책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념이 아닌 실리를 택해야 합니다. 재생과 원자력 모두 늘려야 합니다. 
지구돌기
25/08/09 22: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금 태양광이 급속도로 보급되는 이유가 중국발 패널 덤핑으로 인한 설치 비용 폭락이 제일 크겠지만, 아래 2가지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1. 개인이나 소규모 조직도 바로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
2. 설치 후 바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니 전력생산까지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는 발전원
이런 특성때문에 전력 사정이 열약한 제3세계 국가에서 태양광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크레토스
25/08/09 23: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게 딱히 제 3세계만 그런게 아닙니다.
https://m.businesspost.co.kr/BP?num=342736&command=mobile_view
미국도 새로 지어지는 발전소 절반 이상이 태양광이에요.
이렇게 되는게 원전은 뭐 건설만 15년 걸리고 가스화력발전도 생각보다 건설이 오래 걸리죠. 태양광은 일단 착공 들어가면 금방 완공되고요.
아이군
+ 25/08/10 00:33
수정 아이콘
쉽게 표현하면,

근본적으로 다른 발전은 '건설'하고 태양광은 '설치'하죠.
건설 비용은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제조 비용은 보통 내려가죠...
새벽의날개
25/08/09 22:45
수정 아이콘
발전 산업군에 10년 넘게 종사하고 있습니다. 송전 문제가 주요 이슈인건 맞는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 주파수 유지가 더 큰 문제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10% 내외인 현재도 이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력거래소 직원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적당히' 비중을 늘리는게 중요하고, 주파수 유지를 유지하기 위한 터빈 발전기 베이스의 '관성 자원' 유지 방안 및 대안도 필요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표준 전력 주파수인 60Hz 에서 0.2Hz만 오차가 생겨도 우리나라 전체 전력망이 셧다운 됩니다. 이 주파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힘으로 발전을 해주는 LNG복합, 석탄 발전기 등의 관성 자원이 필요합니다. 원자력도 터빈 발전기이나 주파수 유지를 위해 급격한 출력 조정이 불가능한 경직성 전원이며, 재생에너지는 인버터 기반이라 계통 주파수를 유지해주지 못합니다. 주파수 안정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날 수록 더 많은 예비력이 필요해지고, 결국은 현재와 비교하여 전력망 전체 운영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 비용은 LCOE에 안잡힙니다. RE100으로 위시되는 경영, 환경적인 면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발전 운영 차원에서만 보자면 재생에너지는 없는게 더 낫고, 경제적인면도 발전 사업자에게는 한계비용이 0이기 때문에 유리하나 국가적 비용은 절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위 댓글에 배전망에 연결된 재생에너지가 좋다는 말씀도 있던데 그게 현재 전력망 안정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배전망에 발전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전력 수요 예측이 미지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으므로 수요/공급을 일치시켜야 하는 전력의 특성상 망 관리가 아주 어려워지고 있는 점은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전력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으면 망 전체가 죽어버립니다.
스핔스핔
25/08/09 22:58
수정 아이콘
이런 맥락이 잇군요.. 엄청 어렵네요..
25/08/09 23:11
수정 아이콘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남는 전기를 어디 전지같은데 옮겨 저장할 방법은 없는건가요?
덴드로븀
25/08/09 23:15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57744?sid=101
[1조 ESS 프로젝트 시동…"국내 배터리 투자 마중물"] 2025.07.14.
배터리 3사는 특히 화재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ESS 시장이 호황기던 2017~2019년 ESS에서 지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기억 때문이다.
당시 사건으로 국내 ESS 건설 붐은 사그라졌다.

그게 ESS 인데 우리나라에 ESS 에서 불이 연달아 나면서 크게 만들질 못했죠.
새벽의날개
25/08/09 23:46
수정 아이콘
화재로 인한 소실도 문제가 됐지만 근본적으로 배터리는 너무 비싸고, 주파수 유지용 또는 전력저장용으로도 사용하기에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기 1기의 1시간 발전량을 저장할 수 있는 1GWh ESS면 대략 1.5조원 이상 들어가는데 이정도 저장량으론 주파수 추종용으로 1시간도 못버팁니다. 전력 저장용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태양광 발전기 용량이 약 30GW정도 이며, 평균 발전시간 3.4시간을 고려하면 약 100GWh 발전량이 있을텐데 1/100만 저장할 수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전력시장 가격결정 구조를 고려하면 ESS에 전력을 저장하는 발전사업자는 전력도매가격이 가장 높은 낮시간에 전력 판매를 포기하고 가장 가격이 저렴한 시간에 방전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 수 있는 사업자는 시장에 없습니다. 이게 아니면 한전 또는 소비자가 높은 전력가격을 감수해줘야 합니다.

한편 1.5조원이면 500MW 급 LNG 복합화력 1기를 지을 수 있으며, 더 확실하게 주파수를 잡을 수 있고,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 25/08/10 01:01
수정 아이콘
안정적이고 품질좋은 전기의 생산 및 관리

이게 중요한 내용인데 이건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사실 알기 힘든 내용이라..
하긴 기저부하 첨두부하 이야기부터도 대화가 안되니..
덴드로븀
25/08/09 23:03
수정 아이콘
서울신문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기사들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562357?sid=101
[화창한 봄날, 블랙아웃 올라…재생에너지 ‘전력 과잉’ 딜레마] 2025.07.31.
날씨따라 태양광 발전 오락가락
주말엔 수요 떨어져 수급 불균형
‘출력제어’ 사업자는 경제적 손실
송전망 부족에 전력 병목 현상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563159?sid=101
[발전소와 산단, 최대한 가깝게…‘에너지 섬’ 대만의 생존전략] 2025.08.04.
전력망 고립 한국과 비슷했던 대만
지진도 잦아…원전 건설 쉽지않아
재생에너지 비중 8년만에 3배 증가
석탄·천연가스 등 해외 의존은 낮춰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563160?type=journalists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하세월…불 꺼진 ‘깡통 팹’ 위기] 2025.08.04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공장 설립
2027년까지 원전3기 전력 확보해야
지역 반발에 발전소 부지도 못정해
동·서해안 송전선 사업도 지연 우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563800?sid=101
[재생에너지 22%·원전 37%로 확대…LNG는 전환기 완충 역할] 2025.08.06.
석탄 줄이고 재생·원전 ‘조합’ 확대
재생에너지 변동성·원전의 경직성
LNG 발전, 두 전력원 취약점 대응
덴드로븀
25/08/09 2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발전량]
2015년 원자력 31.2% / 석탄 39.3% / LNG 19.1% / 신재생 3.7%
2016년 원자력 30.0% / 석탄 39.6% / LNG 22.4% / 신재생 4.8%
2017년 원자력 26.8% / 석탄 43.1% / LNG 22.8% / 신재생 5.6%
2018년 원자력 23.4% / 석탄 41.9% / LNG 26.8% / 신재생 6.2%
2019년 원자력 25.9% / 석탄 40.4% / LNG 25.6% / 신재생 6.5%
2020년 원자력 29.0% / 석탄 35.6% / LNG 26.4% / 신재생 6.6%
2021년 원자력 27.4% / 석탄 34.3% / LNG 29.2% / 신재생 7.5%
2022년 원자력 29.6% / 석탄 32.5% / LNG 27.5% / 신재생 8.9%
2023년 원자력 30.7% / 석탄 31.4% / LNG 26.8% / 신재생 9.6%
2024년 원자력 31.7% / 석탄 28.1% / LNG 28.1% / 신재생 10.5%

[용도별 사용비중 및 단가]
산업용 : 50% (단가 2022년 105.5원 -> 2024년 185.5원 (75.8%↑)
일반용 : 35% (단가 2022년 128.5원 -> 2024년 158.9원 (31.4%↑)
주택용 : 15% (단가 2022년 109.2원 -> 2024년 149.6원 (37.0%↑)
판을흔들어라
+ 25/08/10 00:15
수정 아이콘
최근에 유튜브 언더스탠딩에서 태양광과 원자력 발전 영상을 몇 번 봤었는데 태양광과 원전이 '정치적인 문제'가 된게 참 아쉽더군요. 송전문제도 어려울 것인데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이라 남는 전기를 팔 수도 모자란 전기를 살 수도 없어서 유럽 프랑스, 독일 따라하기엔 한계가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위에 새벽의 날개님도 얘기해주셨듯이 쉽게 키고 끌 수 있는 에너지란 점에서 석탄 화력이나 LNG 복합 발전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군
+ 25/08/10 00: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은 발전 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자'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발전쪽은 친원전 쪽이 좀 더 두드러지구요

하지만, 결국 어떤 형태건 변화는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에서 모든 발전은 다 결함이 있구요(그것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현재 신재생이 그나마 제일 낫긴한데 '그나마'죠. 솔직히 지금은 그냥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도시형 신재생 지지하는 사람입니다만 볼 때마다 이게 되나 싶어요.
원전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라는 게 진짜 큽니다. 제가 원전을 경계하는 입장인 이유가, 지금 편하다고 원전을 들였다가 나중에 돌이킬 수가 없을 정도로 골 때릴 확률이 높거든요. 특히 가격 경쟁력이 갈 수록 나빠지는 산업은 보통 사양 산업이라고 불리죠...(괜히 이준석이 핵융합 이야기 한게 아닙니다. 원전을 붙잡고 있으려면 어느 시점에 핵융합이 나온다는 전제가 필수 입니다.)

결국 전기는 갈수록 귀한 물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이걸 인정해야 한다고 봐요..
Dr.박부장
+ 25/08/10 01:10
수정 아이콘
1. LCOE는 이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시스템 LCOE'를 따져야 합니다.
2. 비싼 전기요금을 받아 들일 의향이 없으면 전력정책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안되는 모든 정책은 비쌉니다.
3. 2050년에나 가능할지도 모르는 이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비계량 태양광에 마이크로그리드요?
소독용 에탄올
+ 25/08/10 02:01
수정 아이콘
서울에 smr품아, 산단에 smr 이런식 아니면 수도권 집중 상황유지하기 어려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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