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만히 생각해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그리고 지금 긴장감이 감도는 인도-파키스탄 관계나 양안 관계까지.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국제적 사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어쩌면 100년쯤 후의 역사책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의 서막'이나 혹은 그와 유사한 명칭으로, 하나의 거대한 전쟁 혹은 시대적 전환의 줄기로 기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저희가 지금 '20세기 초 제국주의 열강들의 갈등 심화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고 배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살았던 분들을 생각해 보면, 당시 발발했던 중일전쟁, 독일의 단치히 자유시 요구, 오스트리아 병합(안슐루트), 뮌헨 협정으로 인한 체코슬로바키아 할양과 그 후의 완전 합병, 그리고 전쟁 초기 서부전선의 '가짜 전쟁' 기간까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아, 이것이 결국 하나의 거대한 세계대전으로 귀결되는 과정이구나!'라고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는 각각의 사건들이 별개의 국지적 분쟁이나 특정 국가의 외교적 압력, 혹은 일시적인 위기 상황 등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대에는 그것들이 서로 다른 실타래처럼 보였겠지만, 결국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사건으로 직조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위기가 기존의 국제 질서에 균열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여러 갈등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훗날의 역사가들은 현재 우리가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이 사건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아, 그때 그 산발적으로 보였던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시대적 변화, 혹은 거대한 충돌의 전조 현상들이었구나!"라고 평가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저 '우크라이나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중동 지역은 또 왜 저런 상황일까' 정도로 여기고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요즘 하도 흉흉하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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