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과 이번 글 모두 실화 100퍼센트! 사회고발적 르포 문학의 정제된 하드보일드적 재미, 차갑지만 동시에 뜨거운 분노를 머금은 절제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이 정도면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거장들의 작품에도 뒤지지 않는 순도 높은 재미입니다. (아무말)
그래도 안 읽으실 분 위해서 요약하자면,
1. 자고 있는 도중 갑자기 12만 5천원짜리 보험이 가입되어버렸음.
2. 작성자는 그런 보험이 있는 줄도 몰랐고 가입하겠다는 동의 의사 밝힌 적도 없으며 설계사와 연락한 적도 한 번도 없음.
3. 설계사가 작성자의 어머니를 구워삶고, 작성자의 신상정보 및 통장계좌 등등 모든 정보를 가져가 명의도용으로 가입한 보험이었음.
4. 빡쳐서 보험사 본사 콜센터에 항의전화. 그러자 해당 설계사의 상사로부터 전화가 옴.
5. '설계사가 3개월 영업정지 징계를 받았다... 생계가 곤란하고 사정이 딱하니 선처해주시라...'
저는 위 사건을 겪은 뒤, 약속된 토요일 오후에 징계받은 직원의 상사분의 2번째 통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상사분이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설계사의 자필 사과문을 보내시더군요.
사과문의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박증 때문에 조금 티나는 띄어쓰기와 문단 나눔 몇 가지는 수정하였지만 내용은 원문 그대로입니다.
"먼저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이 상황까지 오게 되어 머리숙여 사죄드리고 또 사죄드립니다.
사건의 경위는.
12월이 절판기간이라 수술비가 내년되면 많이 오르고, 전 조금 더 저렴하게 챙겨 드릴려고 했었고, 그래서 금액이 그 전과는 달랐습니다.
이 부분 어머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플레스트린 고객님과 공유하지 못한 점, 하필 1지구 마지막 날이다 보니 제 맘이 급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데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정말 정말 죄송하고,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전에 시간이 있었는데 왜 연락이 안되었는지, 왜 전달이 안되었는지, 전국을 다니는 스케쥴로 살다보니 제 나름대로 체크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날그날 변수들로 인해 놓친 거 같습니다.
솔직한 저의 심경을 보험업을 허는 사람으로 많이 부끄럽습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너무너무 부끄럽습니다. 저로 인해 플레스트린 고객님께서 느끼셨을 생각과 부정적인 부분에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앞으로의 저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머리에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경솔했던 행동으로 심려끼치게 되어 어머님께도 플레스트린님꼐도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또 사죄드립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머리 조아려 사죄드리고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심려끼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사과문을 보니 더 빡쳤습니다. 초딩이 쓴 사과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게... 이게 맞아? 이게 사과문이야?...'
'자기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거야? 자기가 무슨 문제적 행동을 했는지 정확하게 인식한 게 맞아?'
'무한도전 하하가 쓴 독후감에서 '오펜하이머.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느낌이 너무 비슷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하는 상태에서 상사분의 전화를 받게 되었지요.
이제부터 원래 통화 그대로의 통화 녹취록을 옮기겠습니다. 제 수작업으로는 도저히 옮기지 못했을텐데, AI 서비스의 도우심으로 어떻게든 빠른 시간내에 원본을 그대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부분은 통화 상에선 말하지 못했지만 문맥상 삽입되어야 할 구절로 이해해 주세요.
[녹취록 1]
본부장: 네 고객님 본부장 XXX입니다. 제가 어제 오전에 XXX FP하고 면담을 했거든요. 네 그래서 제가 면담을 하고 결론은 본인이 최근에 계약한 거 하나하나 다 점검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문서화해서 경위서 작성까지 했고, 그런 부분 이제 고객님께 문자로 첨부해서 보내드린 겁니다.
나: 이게 경위서라구요? (초딩의) 반성문 아니에요?
본부장: 이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제가 경위서 작성하라고 해서 나름 작성한 거고요.
나: 많이, 많이 부족하던데요. 왜냐하면, 그냥 자기가 잘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됐다, 이런 변명으로 보이고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것부터 일단 인지를 해야 되는데 그게 전혀 안 되고 있거든요. 지금 전화 주신 분이 본부장님이라고 하셨죠.
나 : 그저께도 제가 굉장히 당황한 것이, (16일에 본부장님과 통화할 때) 어제 제가 이게 명의도용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대필이라고 하셨잖아요. 지금 전화 주신 본부장님께서 전혀 (문제를) 인지를 못하고 계세요. 그러니까 지금 직원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자기가 지금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어요. 그냥 연락을 안 해서 미안하다 이렇게 생각한 것 같더라고요.
본부장: 대필한 거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구요.
나: 아 대필이 아니라니까요? 명의도용이라니까요? 대필은 제가 (XXX 설계사에게), 당신이 내 대신 문서를 좀 꾸며주세요, 이렇게 동의를 했을 때 그게 대필이지, 제가 아무 연락도 못 받고 보험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데, 이거 자기가 서류를 만들어버리면 명의도용이잖아요.
본부장: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굉장히 많이 질책했습니다.
나: 아 근데 왜 이렇게 대필이라고 아직까지 하시냐고요. 지금 방금도 대필이라고 하셨어요. 인정하기 싫으신 거잖아요.
본부장: 인정하기 싫은 게 아니라 이 사람의 행위를 말씀을 드리다 보니까 그런 거고, 지금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나: 노력 안 하고 있는데요. 지금 보니까. 이 사람의 행위를 그대로 말을 하는 거면, 지금 본부장님께서 명의도용해서 미안하다 인정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셔야죠. 왜 아까도 대필이라고 하셨어요.
본부장: 그러니까 명의도용을 인정하고 그 행위를 대필을 했다라고 말씀드리는 건데...
나: 명의도용이에요? (아니면) 대필이에요? 명의도용이면 명의도용이지, 왜 갑자기 대필이 끼냐고요. 지금 얼버무리는 거잖아요. 좀 어떻게든 행위가 좀 경감해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얼버무리는 거잖아요.
본부장: 아닙니다.
나: 상사 입장에서 봤을 때, (명의도용당한 사람이) 반성문을 봤을 때 과연 이걸 인정할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사과받는 사람이)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겠구나 이렇게 느끼셨나요?
본부장: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매일매일 질책하고 있고, 계속 면담하고 있고, 계약 한 건 한 건 다 조사하고 있고, 충분히 자숙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고 회사에서 반성하고...
나: 반성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일단 반성하려면 자기가 뭘 했는지 이걸 스스로 깨달아야 되는데 지금 반성문을 보면 전혀 명의도용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고요. 그냥 자기가 뭐, 연락을 빠뜨렸다, 미리미리 연락드렸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내가 바빠가지고 못했다, 이런 변명만 들어가 있잖아요. 이게 어떻게 어른의 반성문이에요. 초등학생이지.
본부장: ...
나: 일단 다른 것부터 물어볼게요. 이렇게 제가 알기로는 보험에 불완전 판매가 있어요. 불완전 판매가 어떤 거냐면 이제 보험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보험사에 유리한 것만 설명하거나 그래서 고객한테 알려줘야 되는 걸 빠트리고 안 하거나 아니면 허위 사실로 보험 판매하거나 하는 게 불완전 판매거든요. 알고 계시죠. 그럼 이제 보험이 고객이 따로 해지할 필요가 없이 무효예요.
본부장: 네 맞습니다.
나: 그 지점에서 보험을 무효화 처리하는 방법이 있겠죠. 근데 제가 당한 경우는요. 이제 불완전 판매는 제 케이스에 비해 훨씬 더 성의가 있는 거고, 전 아예 연락을 못 받고 (그쪽이) 아예 설명을 시도를 안 했죠. 이건 더 심각한 거거든요. 그러면 이제 그 지점에서 당연히, 그 직원들 또한 교육을 받았을 때 이거 이런 거는 무효화 처리할 방법이 있다는 걸 알 텐데 왜 끝까지 저한테 해지를 떠넘겼습니까?
나: (저는) 분명히 말했어요. (이 보험은) 원천적으로 무효 아니냐고. 근데 XXX 설계사는 끝까지 저한테 직접 해지하라고 했어요.
본부장: 그건 제가 설명을 좀 드릴게요. 고객님하고 제가 이제 디테일하게는, 그러니까 제가 확인한다고 최대한 확인한 사항인데요. 이제 우리 고객님께 계약 정정을 해드리기 위해서 앞에 계약한 거를 청약 처리를 조금 해주셔야 됩니다라는 부분은 스스로 요거 1달 안에 처리하는 부분, 해지하고 새로 계약이 들어가기 위해서 청약 처리를 안내한 거고, 그 청약 철회를 고객님께서 직접 콜센터에 전화해서 해야 되는 거에 대한 부분부터 이제 시작이 된 거는 맞으신가요?
나: 아 무슨 소리예요. 제 얘기는 (정정 가입하려고 알아본 두 번째 보험이 아니라 계약한 사실 자체가 없는) 첫 번째 보험 얘기하는 거예요. 제가 정정하도록 요구한 거는 견적을 알아보고 두 번째 보험을 만들라고 했던 거고, 저는 (두 번째 보험을 취소하는 시점에서는) 아예 (모든 보험을) 다 캔슬하자고 했어요.
나: 그 과정에서 첫 번째 보험은 내가 알지도 못했고 허락도 없이 동의 없이 XXX 설계사 마음대로 만든 보험이니까, 그쪽에서 알아서 (취소) 처리해라 이렇게 말했어요. 무효화 처리하라고. 그러니까 XXX 설계사가 그거는 당신이 직접 (해지) 해야 된다고 안내한 거고요.
본부장: 그거는 XXX 설계사는 이제 청약 철회를 하면 되는 한 달 안에는 청약 철회기 때문에 무효화하기 위해서는 청약 처리를...
나: 그 뒤에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만약에 내가 직접 (본사에 이의제기) 하게 되면 난 내 동의 없이 보험을 만든 거에 대해서 내가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근데 난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당신한테 기회를 주겠다. 당신이 먼저 처리할 수 있으면 해라 그럼 당신한테 문제가 안 생길 거다 제가 기회를 줬죠. 그러니까 어떻게 했습니까? (XXX 설계사가) 가만 놔뒀죠. 이거 뭐라고 설명하실 거예요.
본부장: 이거는 이제 해피콜이 조만간 나갈 거라고 알고 제가 그거에 대해서도 얘기를 물어보니까 오늘내일 중으로 해피콜 전화가 나갈 거기 때문에 그때 고객님께서 거부를 하면 철회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나: (해피콜) 거부를 한다는 부분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XXX 설계사가) 저한테 '고객님께서 직접 해피콜을 받아가지고, 저는 이 보험 안 들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라고 했나요? 아니면 그냥 해피콜을 받지 말라고 했나요? 아니 그거에 대해서 전혀 설명이 없었거든요. 아예 처음에 1월 9일에 1월 13일에도요. 제가 이제 이거 돈 안 나가냐, (놔둬도) 괜찮으냐 물어봤을 때 그냥 별 설명이 없었어요. 해피콜에 대한 (어떻게 처리하라는) 얘기가 (전혀) 없었어요. 그렇게 (해피콜을 거부를 하는 방식으로 보험을 취소)할 것 같으면 저한테 똑바로 설명해야죠.
나: 애초에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 말은 그 사람이 보험 무효화 처리해야 될 건에 대해서 왜 자꾸 저한테, 고객인 저한테, 제 책임이 아닌데 저한테 해지를 떠넘기는 거냐고요.
본부장: 아니요. 그 절차가 그렇게 되는 게 아니에요. 고객님 무효화하는 거는요 fp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고객님도 동의가 무조건 들어가야 되고, 고객님께서 말하는 무효화하는 거는 계약을 잘못해서 3개월 안에 품질 보증 해지 처리하는 거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거는 fp가 스스로 셀프를 하는 게 아니에요. 어떠한 징계나 어떠한 고객이 이의를 민원이 들어와서 해지 당하는 게 품질 보증이라고 해지를 당하는 거야. 이거를 설계사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나: 그러면 (설계사 스스로 할 권한이 없었다면) 이걸 왜 상사한테 안 물어봤답니까? 저렇게 지금 XXX 설계사 문제가 뭐냐면 자기가 한 행위가 전혀 심각하다고 인지를 못 한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이거 내가 본사에다 직접 (미동의 보험 가입 및 명의 도용 문제를) 얘기하면 문제가 될 것 같다 당신이 좀 조용하게 처리해라 이렇게 했을 때 전혀 문제점 인지를 못 하고 이게 별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 거예요.
본부장: 본인이 처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었어요. 본인은 최선을 다한 거예요.
본부장: 요거는 두둔하는 게 아니라 해피콜 나가면 그냥 안 한다라고만 하면 해지가 될 거겠죠. 때문에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나: 다시 얘기할게요. 자, 명의도용에 대해서 징계 규정이 어떻게 됩니까?
본부장: 고객님께서 지금 명의 도용이라고 계속 말씀하시는 거는 제가 그럼 지금 사과를 드려야지 어떻게 처리를 할까요?
나: 그러니까 원칙적으로 명의도용이 발생하면 어떤 징계를 주게 돼 있는지 규정 얘기한 거라고요.
본부장: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3개월 영업 정지되는 부분이라고요.
나: 그게 맞아요?
본부장: 영업 정지 되죠.
나: 직원에 대해서만 (영업정지) 되는 거예요? 지점에 대해서 되는 거예요?
본부장: 설계사의 징계위가 들어갑니다. XX 보험에서 그렇게 연락이 왔어요. XX에서 곧 처리가 될 거라고 저는 듣고 있습니다.
나: 그러니까 그게 막 16일에 제가 막 3시에 항의를 하자마자 그렇게 3시간 만에 연락이 간다고요?
본부장: 해피콜센터에서 저희 쪽으로 연락이 온 게 고객 민원이 접수되었고 이 절차에 대해서 진행될 거다, 지금 심각하게 민원이 접수되었고 그런 부분은 거의 대부분 민원 접수 합산되면 영업 정지 1개월, 2개월, 3개월 그런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이 친구는 지금 영업 정지가 될 겁니다. 대기하고 있어요.
나: 자, 지금 본부장님, 이런 일이 절대 흔하지 않다고 하셨죠?
본부장: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나: 제 말을 들어보세요. 만약에 제가 다른 경우를 들어볼게요. 제가 버스 회사 사장인데 제 밑에 직원이 음주운전을 했어요. 그럼 그 사람을 봐줄 수 있습니까? 저는 그런 사람이 부하로 있으면 또 그런 일이 있을까 두려워서 반드시 징계를 줄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걸 봐주자고요?
본부장: 아니, 제가 봐달라고 했습니까? 사과를 하는 겁니다.
나: 제가 사과를 받아주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본부장: 아니 고객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사과는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징계는 먹더라도 진심을 다해서 반성문이든 경위서든 작성하라고 했고 계속적으로 지금 계약까지 조사하고 있고 고객님께 지금 찾아가라고도 했고 찾아간다고도 했고 최선을 다해서 주말까지 (찾아가려고)
나: 저는 찾아오는 거 절대 바라지 않구요. [아니 왜 내가 스트레스 받을 짓을 골라서 하겠다는 것인가! 내 시간은 남아도나! 원신 원석 캐야 한다!]
본부장: 아니, 지금 너무 부정적으로 저희 거절 뭐 이렇게 거절하시니까 저도 좀 당황스럽고, 회사에서 징계는 징계고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 성이 풀리실지 제가 여쭤보는 겁니다.
나: 아니, 왜 제가 그거를 뭐 사과를 받아줄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지금 이렇게 답답해하시죠? 이 감정을 어떻게 느끼건 제 자유인데요. 지금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이틀 전에 전화하실 때는 선처를 해주시라, 그 친구가 생계가 곤란하다, 그럼 제가 마치 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 같잖아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었는데요. 그때 뭘 바라신 거였는데요?
본부장: 뭘 바라는 게 아니었었어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나: 지금 제가 지금 그 얘기(미안하다, 사과하라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하시면 저도 그냥 전화 끊고 싶습니다. 뭐하러 이런 얘기를 합니까? 제 얘기는 그러면 제가 그때 그 상황에 그 사람의 징계를 선처해 주는 방법이 있는 거냐고요.
본부장: 전혀 없습니다. 회사에서 징계는 징계입니다. 회사에서 징계는 징계고요.
본부장: 저희가 고객님께, 저로서 제가 잘못 교육한 잘못 그리고 이 부분은 XXX FP는 영업을 제대로 똑바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그런 진심으로 사과를 드려야 되는 징계는 징계고 고객님께 사과는 사과대로 해야 되는 거고요.
나: 거기까지 이해했고요. 그럼 뭐 제가 뭐 그 사람을 뭐 용서한다고 해서 징계가 풀리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는 그 다음에는 이제 구태여 뭐 사과는 원하지 않구요. 왜냐하면, 사과라는 거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지요. 사과를 받거나 말거나는 그 다음 문제인데, 지금 그 사람은 자기가 명의도용 했다는 것을 별로 인지를 못하는 것 같고, 또 이제 1월 (9일), 13일, 14일에 제가 이거 기회를 주겠다 이거 큰 문제니까 당신이 먼저 (본사에서 징계할 법한 심각한) 얘기 나오지 않게 처리하라고 했을 때, (본인이 심각성을) 전혀 인지를 못 하니까 그런 식으로 (무성의하게) 처리하는 거라고요.
본부장: 지금 (XXX 설계사가) 어제도 펑펑 울고 눈이 퉁퉁 부어서 죄송하다고...
나: 그거는 징계가 내려진 다음이고, 그 전에 (명의도용의 문제성을) 인지를 못 하고 있었다고요.
본부장: 물론 그럴 수도 있어요. 근데 너무 계약에 급급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본인도 인정해서, 너무 계약에 급급했습니다. 너무 계약에 급급해서 제가 (보기에도)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거는 100번 죄송하다고 사죄드려도 거기에 대해서는...
나: 왜 제가 그 사람한테 내가 문제 제기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조용히 처리해라 기회를 줬겠냐고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그거(급하게 본인 동의 없이 가입을 처리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 삼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문제 삼은 건 뭐냐면. 제가 기회를 준 다음에도 저한테 소통의 의지가 별로 없고 되게 불성실하게 (문제를) 처리한 부분이라고요. (보험을 해지하려면) 해피콜을 안 받으면 된다. 왜 저한테 똑바로 전달을 안 하냐고요. 어느 고객이 그렇게 (전화를 거부하는 식으로) 문제가 처리될거라 생각을 하겠습니까?
본부장: 그쵸. 잘못했죠. 그건 정말 잘못됐어요.
나 : 제가 그 사람한테 당신이 알아서 (문제 안되게) 처리하세요. 이렇게 말했을 때 그 사람이 뭐라고 했습니까?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이렇게 했죠. 그다음에 (저한테 보험 해지하기 위해 해피콜을 거부해야 한다는 구체적 사항에 대해) 연락 안 했어요. 그 뒤에 해피콜이 온 거라고요. 그럼 제가 그 해피콜 안 받으면 이게 보험이 취소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겠습니까? 누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연락 받은 상황에선) 그 직원이 직접 알아서 처리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지. 이건 상식이 아니잖아요. 전 그래서 딱히 사과를 받고 싶지 않다구요. 그 사람이 태도가 안 좋기 때문에, 그 사람은 자업자득이에요. 제가 너무한 게 아니에요.
본부장 : 네 맞습니다. 너무한 거 아니죠. 어느 누구라도 충분히...
나: 그 사람이 기회가 왔을 때, 자기가 조금만 경각심이 있었으면 이렇게 안 됐다고요.
나: 그리고 특히 중요한 거는 제가 1월 15일에 내 통장에 돈이 빠져나갔다 이거 나는 문제 제기할 거다 이렇게 했을 때 그 다음날 아침에 빨리라도 상사한테 문의하고 그랬으면, 제가 본사에 (문제 제기) 전화하기 전에 저한테 연락을 줬으면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요? 이거는 자업자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 사과를 받고 싶지 않고 또 사과를 받아주려고 해도 그 사람이 자기가 뭐가 문제인지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요, 특히 자기가 1월 9일 이후에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부분의 문제점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구태여 사과를 받아주고 싶지 않습니다.
본부장: 네, 알겠습니다.
나: 특히 지금 전화하신 본부장님도 지금 태도가 잘못된 게, 제가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도, 아니 그럼 저희보고 저희가 어쩌라는 거냐 처럼 (태도가)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사과를 드리고 드리고 있지 않느냐 이런 태도로 들렸어요. 저한테는. 그래서 더더욱 사과를 받아주고 싶지 않습니다.
본부장: 제가 그렇게 말씀한 드린 부분은요, 너무 음주운전까지 계속 얘기하시면서 너무 거부하시니까 제 입장에서도 그렇잖아요.
나: 뭐가 그래요. 아니 지금 보험인으로서 되게 직업 윤리가 없는 거라고요. 보험인으로서 명의 도용은 아주 해선 안 되는 건데, 이건 운전기사한테 음주운전과 같은 건데 그게 지금 마치 그것보다 덜하다는 걸로 말씀하시니까.
본부장: 아니에요. 오해하시는 겁니다. 그거는 그것보다 덜하다고 이렇게 말한 적 없어요. 저희는 아닌데 제가 이제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거고, 그 부분에 대해서 거짓이다라는 표현을 하시는 것 같으니까.
나: 거짓이라고 말한 적이 없구요. 전혀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본부장: 문제점 인지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나: 반성문에 명의도용이란 게 하나도 없고 1월 9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불성실하게 (문제를) 처리한 거에 대한 (부분이) 한마디도 없냐고요.
본부장: 지금 제가 (xxx 설계사로 하여금) 다시 적어서 (제출하도록)...
나: 그 사람은 반성문이 초등학생 수준이라서 더 이상 제가 뭘 어떻게 할 여지가 없습니다. 기대를 안 해요. 저 같으면 반성문 그렇게 안 적었어요.
본부장: 예 고객님 입장에서는 반성문의 수준이 낮아서 죄송합니다.
나: 그 반성문을 보면 자기가 왜 12월 31일에 보험을 그따위로 팔았는지 막 급해서 그랬다 그런 변명만 가득하고 특히 1월 9일 이후에 내가 기회를 줬는데 왜 그걸 무시했는지에 대해서 진짜 설명할 의지가 없어요. 아 됐습니다. 뭐 이렇게 얘기해서 뭐합니까? 그냥 수고하셨고.
본부장: 고객님 제가 어떤 말을 해도 굉장히 속상하시고 그럴 텐데 약간 모자란 사람 선처해 줬다고 이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제가 계속적으로 이런 일 발생 안 되도록 점검하고 교육 또 다시 계속적으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 아니 뭐 제가 선처를 해줄 게 없는데 뭐 어떡해요.
본부장: 아니 마음적으로라도 조금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시고 저 또한 이거 그냥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호되게 질책하고 명의도용이다. 잘못된 행동이다. 큰일 날 행동이다. 아무리 급해도 이런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범죄다 이런 부분을 계속적으로 인지시켜서.
나: 늦은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이 이미 사과문에 있었어야 됐습니다. 근데 지금 그 xxx 설계사는 그 내용을 인지 못하고 사과문을 썼습니다. 자기 행동이 범죄라는 걸 인지 못하고. 그냥 저한테 연락 안 하고 너무 급하게 보험을 처리했고 그냥 실적에 급급해가지고 연락 안 하고 보험했다. 이걸 미안하게 생각한 거예요. 지금 범죄를 미안해하는 게 아니에요.
본부장: 표현력이 좀 미흡했었던 것 같아요.
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자기 행동이 범죄라는 걸 전혀 인지 못하고 쓴 사과문이라니까요?
본부장: 인지는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근데 솔직히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어요. 이게 문제화되고 겁이 나서 종이에 적지를 못하는 겁니다.
[아아악! 어린애야? 유아퇴행이야?]
나: 아니 그런 사과문이 무슨 의미가 있죠. 그건 자기 변명이고 자기 합리화잖아요.
본부장 : ... 그거는요 제가 그랬어요. 내 손 잡고 고객님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나 : 생각해 보세요. 그럼 제가 그때 그냥 유하게 그냥 네네 하고 (설계사가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럼 그 사람이 명의도용 얘기를 했을까요? 그 사과문과 똑같은 얘기가 나오지 않았겠어요. 그런 사과문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자기 행동을 숨기고 그냥 자기 편할 것만 적는 게 그게 사과입니까?
본부장 : ...(침묵)
나 : 그런 사과문 오케이한 본부장님도 그거에 대해서 전혀 문제점 인지 못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제가 그 사람 상사였으면 이건 좀 너무 (반성문의 자기중심적 성향이) 심하다 네가 뭔 잘못했는지, 무슨 범죄를 했는지 적어라 그 후에 미안하다고 하라 이렇게 교육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자기의 진짜 중요한 문제는 숨기고 그냥 적당한 문제만 적어가지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사과입니까? 아직 정신 못 차린 것 같은데요. 그런 사과를 저보고 받으라고요.
본부장 : ...(침묵)
나 : 저는 이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그래 좀 엉터리로 일처리한 사람, 무능한 사람 질책해서 뭐하냐? 그냥 넘어가자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냥 사과문 받고 그냥 넘어가자 귀찮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이 전화를 받고 오히려 더 화가 나네요. 제가 좀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봤어요. 이게 명의 도용이 맞고 보험 불완전판매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고 이건 금감원에 신고를 하래요. 제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그런데 본부장의 전화를 받고 나니) 생각이 바뀌네요. 이제 전화 끊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물론 저 마지막 대화에서 제가 좀 아는 사람들은 PGR러 여러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1번째 녹취록에서 저는 대단히 좌절했습니다. 이게... 이게 맞아? 이게... 본부장...? 고위 임원...? 아니... 동네 슈퍼마켓 아줌마도 이거보단 말이 통하는...
머리가 멍했습니다. 지난 통화에서 저 본부장이 정중하고 진중하다고 느꼈던 건 그냥 저 사람이 말을 별로 안 해서였습니다. 제가 화가 나서 쏟아부었기 때문에 변명할 찬스가 없었구나... 그랬구나...
그럼에도 저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답답한 부분이 있어 십여분 지난 뒤에 다시 통화를 걸었습니다.
다른건 다 해명을 포기했지만, 아니 명의도용해서 가입시킨 보험을, 보험 지점에서 취소하는 절차가 이게 말이 되나? 지점에서 무효화 처리를 안하고 고객한테 직접 해지를 요청하는 게 말이 돼? (이건 해당 GA 지점 뿐만 아니라, 보험사 본사 콜센터도 2번이나 동일한 안내를 했음)
이 부분은 너무 답답해서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었습니다.
[녹취록 2]
(통화녹음 앞부분이 잘려서 저장됨... 히잉... 삼성녹음 믿고 있었는데... 기억 살려서 앞부분 재구성)
니 : 한가지만 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전화드렸다, 제 경우가 미동의 보험 가입, 명의도용인걸 인정하셨다.
본부징 : 맞다.
나 : 그렇다면 그런 경우에, 해당 지점에서 명의도용으로 미동의 가입된 보험을 처리하는 절차, 매뉴얼에 대해서 여쭤보겠다.
....
(여기부터 2번쨰 녹취록 본문 시작)
본부장 : 이제 며칠 동안 왔다 갔다 대화가 왔다 갔다 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제가 이제 XXX을 앉혀놓고 이렇게 저렇게 다 정황을 여쭤보고 물어보고 우리 고객님 얘기도 들어보고 이런 입장에서 이제 얘기를 드리는 거라서 조금 모르는 상황이 있어서 실수할 수도 있거든요. 그거 조금 감안해 주시고.
나: 이제 모를 게 없잖아요. 이제 다 아실텐데.
본부장 : 근데도 알고 보니 이 부분은 몰랐었네하는 부분이 있을까봐 제가 미리 말씀을 드리는 거고, 지금 명의 도용에, 그래서 명의도용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 고객님께서 이제 빨리 캐치를 하신 거잖아요.
[아... 보통 노인네들은 이런 거 관심없는데 진상고객인 나는 유독 빨리 알았다? 보통은 모르는데? 고객들을 다 호구로 아는 것인가? 이걸 보통보다 빨리 알았다고 인식하는 게 말이 되나?]
나 : 뭔 소리예요. 그걸 누가 캐치 못 해요. (보험 설계하는) 당사자들이 그걸 모르면 어떡해요.
본부장 : 예 근데 이 친구는 그니까 저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많이 뭐라 했고 이런 징계 부분에 대해서 진행되고 해서 이런 부분이 있지만 일단 회사 이 친구 입장에서는 어머님하고 이미 몇 달 동안 왔다 갔다 유대관계가 있는 상황이다보니까 그거를 조금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 : 그러니까, (해당 설계사는) 징계가 내려오기 전에는 그게 명의 도용인줄도 몰랐다?
본부장 : 엄연히 따지면 (해당 설계사는) 명의 도용이라고 생각을 못 했던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전에 우리 고객님께서 (XX 보험 가입하실때) 그니까 그 전에 어머니가 우리 고객님 신상정보를 다 주셨고 아들 계약 번호, 아들 계약 하나 할려고 한다. 해서 이제 어머니가 계약자고 피보험자가 우리 그 고객님이셨던 거죠. 계약자가 아니고.
나 : 지금 제가 그걸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지금 그럴 때는 (명의도용된 보험 문제가 제기될 때)그쪽에서 어떻게 처리하는 게 매뉴얼이냐고요. 그거 물어본 거잖아요.
본부장 : 그니까 명의도용이라는 거는 고객님 만약에 회사에서 발각이 되었다라는 거는 한 달이 지났다면은 3개월 안에 품질 보증이라고 해서 해지 처리를 하게 되어 있어요.
나 : 무효화하는 거 그러니까 그걸 제가 (해지)하는 게 맞아요. 아니면 그쪽에서 하는 게 맞아요.
본부장 : 고객이 이의를 제기해서 진행이 되는 거예요.
나 : 근데 그 XXX 설계사는 그런 절차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요.
본부장 : 아 그게 아니라. 아니 그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고객님께서 만약에 이런 사건이 저 누군가에 의해서 고객님들이 내가 계약 없었는데 계약이 생겼네 이건 내가 한 게 아니다라고 했을 때 이거는 고객님께서 캐치를 하셔서 고객센터에 신고를 할 거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어 그렇게 되면 그 회사에서 우리 지점으로 저희 본부로 연락이 옵니다. 누구누구 fp에 대해서 계약이 이제 본인이 싸인 없이 계약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게 맞는지 사실 확인을 해라 라고 이렇게 연락이 오거든요. 그러니까...
나 : 지점에서 먼저 그 사실 알더라도 먼저 (무효화 처리)할 생각이 없다. 그렇게 본사에서 연락이 나가야지 (그제서야 처리)하겠다. 이건가요?
본부장 : 그게 아니라 그 전에 고객님이 이의를 제기해야지만 알 수 있는 게,
나 : 했잖아요. (1월 9일에) 내 동의 없이 보험이 이제 가입돼 버렸다 이거 어떡할 거냐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본부장 : 아니요. 그러니까 1달이 지나면 그러니까 그 중간에 민원이 들어왔을 때 그렇게 무효화하는 부분이고 지금 상황은.
나 : 그러니까 본사에서 고객센터 민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쪽에서 무효화 처리할 생각이 없다는 건가요?
본부장 : 본사를 통해야지 제가 알 수 있었던 상황이었잖습니까? 지금 현재...
나 : 이상하네요. 그것보다는 XXX 설계사가 먼저 알아서 그쪽에서 공유하고 처리하는 게 훨씬 나을 텐데요. 뭐하러 본사가 알게 하죠. 문제를 더 키우겠다. 이 생각인가요?
본부장 : 아니요. XXX은 자기 나름대로는 고객님이 콜, 해피콜 그니까 그 콜센터에 전화를 못 하겠다고 하니까 나름대로 본인이 해결할려고 했던 방법이 그 방법이었던 겁니다. 전화가 나갔을 때 나는 이거 싸인 안 하고, 안 하겠다라고 말씀하시면 바로 무효화해서 계약이 취소되고...
나 : 아니 저는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죠 내가 본사에 얘기할 수 있는데, 본사 얘기하면 문제가 커지니까 그쪽한테 피해 주기 싫으니까 기회를 주겠다. 먼저 알아서 해봐라 문제 안 커지게 해봐라 이렇게 한 거지 내가 언제 본사 얘기하지 못 하겠다고 했습니까?
[여기서 잠깐!]
작성자가 이 시점에서 한 생각을 좀 정리할게요...
여기서 진짜 딥빡... 아니 내가 찐따라 전화공포증 있어서 본사 전화하기 무서워서 전화 못한줄 아나봐...
근데 사실 전화공포증 맞아요. 아니 어떻게 알았지? 내가 찐따인걸...?
아앗...! "MZ놈들 전화로 처리하면 금방인데 메일보내고 질질끈다, 라떼는 안 이랬다!"고 화내시는 독자 분들은 참아주십시오. 저 군대에서 업무적 전화 다 배워 왔습니다.
지금 녹취록 같은 전화를 맨정신으로 감정 섞어가며 해야 되기 때문에 전화공포증에 걸리는 겁니다... 말을 이리저리 뒤바꾸고 중언부언하고 변명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 걸 일일히 받아줘야 하니까... 내가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먹으려고를 안하니까... 텍스트처럼 증거도 남기기 힘드니까...
특히 '전화로 처리하면 금방 해결될 문제를 뭐하러 장문 소설 써서 토론하나?' 고 하는 사람 치고 합리적으로 육성 대화가 잘 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글도 제대로 안 읽지만) 그러니 저를 이해해주십시오.
녹취록이 너무 빡치는 내용이라,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잠깐 농담해봤어요. 당연히 제가 전화 싫어해도 본문 상황이면 본사에 전화해서 클레임 제대로 넣을 수 있지요.
다음으로 여기서 드는 생각은...
아 그랬구나. '명의도용 문제 견책이 우려된다. 당신 페널티 걱정되니 내가 배려하곘다. 너에게 기회를 줄테니 너한테 문제 안생기게 잘 처리해라' 라는 메시지를 전혀 받지 못했구나. 그래서 1월 9일에 그 얘기 듣고서도 그 긴 시간 동안 너무나 안일하게 행동한 거였구나.
'^^ 해지전화도 무서워서 할줄 모르는 찐따신가? 걍 내비두면 알아서 해지되는데^^' 라고 생각했구나... 명의도용이 뭔지, 내가 뭘 우려해서 기회를 주는지도 몰랐구나. X될 뻔한 상황에서 수습할 기회를 받았다는 인식 자체를 못 받았구나.
무단 유출된 신상정보에 마구잡이로 전화 걸어 영업하는 보험팔이들은 무슨 중고딩만도 못한 사회적 상식, 직업 윤리, 경제적 법적 상식을 가지고 사는구나... 나는 중고등학생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진 몰지각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급 현타가 왔습니다... 다시 녹취록으로 돌아갈게요.
본부장 : 그러니까 고객님께서 청약 철회를 내가 왜 해야 하나...
나: 아무리 들어봐도, 그쪽 얘기를 들어봐도 이거는 그쪽에서 무효화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본부장 : 근데 청약 철회나 무효화나 그게 거의 상황은 비슷한 상황인 건데요.
나 : 뭔 소리예요. 법적으로 완전 다르죠. 제가 제 의지로 제 의사를 철회해 가지고 철회하는 거랑 그쪽에서 무효화하는 건 완전 다르죠.
본부장 : 그게 아니라 계약은 이미 취소가 됐잖습니까? 계약을 무효화하면은, 일단 고객님께 지금 계약이 성립이 안 되고 무효화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게 청약 철회인지 품질 보증인지는 우리 내부에서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결정을 하게 되는 선택하는 방법인 거고,
나 : 그러니까 제 말은 고객이 직접, 자기가 가입하지도 않은 보험에 대해서 자기가 철회하는 게 맞냐고요. 그게 규정이냐고요.
본부장 : (장시간 침묵)...
본부장 : 근데 고객님께서 지금 원하시는 거는 품질 보증 3개월 안에 품질 보증 해지 처리를 하는 거를 원해서...
나 : 아니 그런 거는 그냥 불완전 판매 보험이나 그런 거고, 제 거는 명의 도용이잖아요. 그땐 어떻게 처리하냐고요. 이렇게 제가 명의 도용돼서 제가 알지도 못하는 보험을 제가 직접 해지하는 게 맞냐고요.
본부장 : 그게 아니라 고객님, 네 명의 도용이 고객님 입장에서는 맞습니다. [아니 그럼 본인들 입장에선 명의 도용이 아니라는 건가?]
본부장 : 근데 저희 입장에서 잘못한 거 맞고 고객님 모르게 마음대로 싸인해서 넣은 거 정말 잘못한 겁니다. 근데 그 전에 절차가 1차적으로 어머님 계약자하고 우리 고객님 피보험자로 해서 계약을 했다가 어머님이 사인을 못 하셔서 다시 계약을 하는 상황에서 XXX fp가 이게 상품을 좀 바꾸자 수술이 다음 달에 변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2만 원 정도 올려서 계약을 다시 넣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싸인을 직접 허락을 본인 싸인을 받고 본인 허락을 받아야 되는 거였는데 그게 생략된 거잖습니까? 아예 그래서...
나 : 그게 명의 도용이잖아요!
[* 여기서 잠깐 보충설명!]
1번째 글에서는 너무 복잡해져서 생략한 부분인데요.
간략하게 보충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신 분들은 다음 디테일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1. 작성자는 11월 말 경,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진행으로 인해 똑같은 XXX 설계사가 판매한 10만원대, 똑같은 20년납 90세만기 상품인 AA보험에 가입. 별다른 보험 안내 못받고, 해피콜 및 전자서명만 진행했음. 작성자와 설계사 간에 직접 통화 및 문자 연락 전혀 없었던 것도 동일.
2. 단, 어머니 통해 견적을 확인하긴 했고, 작성자도 그 견적에 동의했으며 전자서명을 진행하여 내 동의 의사를 밝힐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은 이번 케이스에 비해 훨씬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음. 이것도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고 정보 설명하는 정식 절차에 비하면 불완전 판매 보험 같긴 하지만...
3. 작성자는 그 당시까지는 20년납 90세만기 보험의 디메리트가 심각한 줄 몰랐고 보험에 대한 설명을 전혀 듣지도 못했지만, 어머니가 강권하여 그냥 넘어갔음. 그냥 여느 자식들이 그러하듯이 네, 네' 하는 식으로 전자서명에 사인만 하고 대충 넘겼음. 만약 좀 더 자세히 알아봤으면 그 보험을 들지 않았을 것이지만, 견적과 가격 자체는 다른 직장인들이 드는 암보험 형태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기에 AA 보험에는 동의했음.
4. 문제는 작성자는 AA 보험에 가입된 줄 알고 살고 있었는데, XXX 설계사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그 보험을 캔슬시켜버리고, 갑자기 회사를 CC보험으로 바꾸어버렸음. 작성자는 AA보험을 취소한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음. 그런 상태에서 12월 31일에 급작스럽게 작성자 동의, 연락, 고지도 없이 무단으로 명의도용 가입을 진행시켜 버린 것. 특히 10만원대 보험이 12만원대 보험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작성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지 맘대로 가격을 인상시켜버렸다는 사실이 괘씸.
5. 총액만 따져도, 2600만원 보험이 갑자기 3000만원이 되어버린 셈. 비유하자면 2900만원짜리 소나타 프리미엄을 샀는데, 갑자기 3300만원짜리 소나타 익스클루시브 가격을 내고 있는 것임. 현대차인줄 알고 계약했더니 쉐보레나 르노가 되어버린 것과도 똑같음.
다시 녹취록으로 돌아갑니다...
나 : 뭔소리 하는 거예요. AA 보험은 제가 전자서명을 했고 제가 그게 무슨 보험인지 알았고 견적서 받았고 제가 오케이 했고, 근데 그 뒤에 CC 보험은 제가 바뀐 거 아예 몰랐고 2만 원 인상된다. 이런 얘기 전혀 몰랐고 무슨 보험인지도 몰랐고 저한테 가입한다. 이렇게 한마디도 안 했고.
본부장 : 고객님 앞에 AA 보험 10만 원짜리 전자서명 직접 하셨잖습니까?
나 : 그거랑 CC 보험이 어떻게 같아요. 회사도 다르고 저한테 당연히 다시 고지를 해야죠. 제정신이에요?
본부장 : 그렇죠. 그래서 지금 보험을 다 처리를 해서 해지 무효화한 부분이잖습니까?
나 : 무효화한 부분이 아니죠. 제가 직접 (본사예) 전화해 가지고 제가 직접 해지했죠. 그게 맞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본부장 : ... (침묵)
나 : 이게 잘된 처리예요? 앞으로도 이렇게 하실 거예요?
본부장 : ... 죄송합니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나 : 근데 왜 지금까지 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말이 많던데요. 무슨 절차가 어떻고 무슨 뭐 해지할 권한이 없고 되게 많이 말씀 많이 하셨잖아요.
본부장 : 그러니까 그건 방법을 고객님께 제가 말씀을 드린 거인 거예요.
나 : 그 방법이 맞냐고요.
본부장 : 그거 틀렸죠. 그러니까 이 XXX fp가 해피콜이 거절하면은 계약이 무효화되는 거를 선택해 드린 겁니다. 그거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겁니다.
나 : 하... 됐습니다... 진짜 본부장부터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러니까 직원이 그럴 수밖에 없네요. 진짜 잘 알았습니다. 끊겠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저는 이제 '그래도 먹고 사는 사람 생계를 지장주면 좀 그런데...' 라는 생각이 완전히, 좁쌀 조금만큼도 남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전 너무 화가 납니다. 저런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보험 점검 서비스센터입니다. 점검 서비스 받으시고 보장 혜택..." 하면서 나이 드신 어르신들 등골 빼먹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요.
심지어 젊은 저마저도 '아, 이정도면 가격대는 다른 사람들이랑 견적 비슷하네. 그냥 귀찮게 따지지 말고 내비두지.' 라고 생각할 뻔 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오죽할까요.
저런 수준의 초딩만도 못한 직업윤리를 가진 사람들이, 이 지경이 되고서도 변명에 급급하며 말싸움이나 이기려고 아무 말이나 늘어놓는 모습이 너무나도 화가 났어요.
이제 저는 금감원이든 언론 제보든 뭐든지 진행할 생각입니다. 제가 소시민이지만, 소시민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분노하셨다면 도와주십시오. 본문의 사건을 제대로 다뤄줄 언론 제보처를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고, 또 금융감독원 민원은 어떻게 해야 잘 넣는지, 무슨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경험담을 좀 나눠주십시오.
제가 돈은 정말 없지만, 사건 해결 후에 법률가님의 수임료만 보장이 된다면 그쪽으로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사이즈가 너무 푼돈이라면 진행할 수 없겠지만요. 혹시라도 선의의 도움을 주실 전문가 분이 계시다면, 저도 모든 사력을 다해서 최선의 노력을 퍼붓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본문과 같은 녹취록(좀 더 정제된 형태의)과, 문자 내역, 강제 가입된 보험 약관, 견적서, 통화 녹음(설계사, 본부장 및 본사 콜센터 직원과의, 어떤 보험을 해지했는지 증명하는 내역 포함), 통장 내역 전부다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 읽어주신 분들께서는 나이드신 부모님께 꼭 이 글의 사연을 얘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GA지점이니 하며, 온갖 보험회사 상품 끌어다 판매하는, ''보험 점검 서비스 센터" 어쩌구 하는 먼저 걸려오는 보험 영업 전화에 절대 응하지 말라고 말씀드려 주세요.
그렇게 보험 파는 사람들 정말 질이 좋지 못합니다.